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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매혹적인 아랍이라니 : 올드 사나에서 바그다드까지 18년 5개국 6570일의 사막 일기
손원호 ㅣ 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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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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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6page/143*212*28/49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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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60518773/8960518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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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내전, 난민, 테러, IS…' 아랍의 오늘을 한 까풀 벗겨내면, 사막과 도시, 골목과 유적이 천일야화를 속삭인다! ‘아랍’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매캐한 폭탄 연기? 처참한 전쟁 현장? 18년을 이집트, 예멘, 이라크, 사우디,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아랍인들과 생활한 저자는 말한다. 아랍에 대한 오해와 현대의 비극을 걷어내면, ‘신묘한 이야기’가 넘쳐나는 곳이라고. 이 책은 2003년에서 2021년까지, 그가 만난 아랍인에 관한 이야기이자 그 아랍인을 만들어낸 역사, 문화, 사회에 관한 견문록이다. 저자와 함께 첫 번째로 찾아가는 곳은 ‘이집트’다. ‘피라미드’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보며 찬란했던 고대 이집트 문명을, 물담배 ‘시샤’와 이집트 맥주 ‘사카라’를 통해 이집트인들의 삶을 엿본다. 두 번째 ‘예멘’에서는 시바 여왕이 호령했던 예멘 땅이 보수적으로 된 이유, 예멘 난민이 제주도로 온 까닭을 살피며 서글픈 현대사를 알아본다. 세 번째 사우디에서는 이슬람 공휴일을 통해 무함마드의 생애를, ‘아라비아의 로렌스’ 이야기를 통해 사우디 건국의 뒷얘기를 알아본다. 또한 사우디에서 열린 ‘BTS’ 콘서트의 의미를 살피며, 변화하는 사우디를 들여다본다. 네 번째 이라크에서는 실은 이곳이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상지이자 바벨탑, 아라비안나이트의 땅이었음을 알아보고, 다섯 번째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는 ’커피‘와 ’진주‘를 통해 에미리트의 역사를, 두바이 스카이라인을 둘러보며 그것이 갖는 의미를 찾아본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뉴스 속 아랍이 아닌, 매혹으로 가득 찬 아랍의 진짜 얼굴과 흥미로운 아랍인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 ’천일야화’에 이끌린 페르시아 왕처럼 “이집트 정부 초청 장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해 보지 않을래?” 군인 시절, 친구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저자는 휴가를 나와서 벼락치기로 시험을 쳤다. 통과는 요원하리란 예상과 달리, 얼결에 합격 통지서를 받아들고 그가 향한 곳은 한반도에서 8,801km 떨어진 이집트 땅이었다. 아랍어 전공자이자 피라미드 ‘덕후’였던 저자의 첫 번째 행선지는 당연히 기자(Giza)의 피라미드였다. 고대 이집트인들의 신묘한 지혜와 위대한 파라오의 힘을 직접 느껴 보기를 오랜 세월 얼마나 고대해 왔던가. 그런데 피라미드를 코앞에 두고 그가 맞닥뜨린 건, 조상들의 유산을 빌미 삼아 돈을 뜯어내기 위해 끈질기게 달라붙는 이집트인들이었다. 쉼 없이 말재간을 부리며 진절머리가 날 정도로 자신을 붙잡는 그들을 보며 저자는 생각했다. ‘그토록 위대했던 파라오의 후손들이 왜 이렇게 사는가?’ 그날 이후 저자의 관심은 ‘아랍어’에서‘아랍인’으로 옮겨졌다. 이집트에서 예멘으로, 다시 이라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로, 아랍인들을 만날수록 DNA에 새겨진 그들의 천성, 그 천성을 만들어낸 역사에 빠져들었다. ‘가장 선진적인 문명을 영위했던 이들이 오늘날에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라는 거대한 질문은 ‘아랍인은 왜 자신의 주장에 대해서는 한 치도 양보하지 않으면서, 또 모든 결과는 신의 뜻에 맡기는가?’ ‘남과의 약속 시간은 허투루 생각하고, 누구에게든 시간을 한없이 열어 놓는 아랍인의 시간관념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가?’ ‘아랍인은 왜 말로 한 약속은 안 지켜도 서신으로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가?’라는 수천 개의 세세한 질문으로 이어졌다. 마치 셰에라자드의 이야기에 이끌려 1001일 동안 그녀를 살려둔 페르시아의 왕 샤리아(Shahryar)처럼, 그 또한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18년간 이집트, 예멘,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까지 5개 사막 나라로 끊임없이 떠났다. 이 책은 2003년에서 2021년까지 그가 만난 아랍인에 관한 이야기이자 그 아랍인을 만들어낸 역사, 문화, 사회에 관한 견문록이다. 다 같은 아랍이라고 ‘퉁치기’에는 너무도 다른 그들 이집트에서 교환학생으로 6개월을 보내고 저자가 향한 곳은 ‘예멘’이었다. 아랍 민족의 근원지라 할 수 있는 아라비아반도의 나라, 그중에서도 외세의 영향을 가장 덜 받은 예멘은 어떤 곳일까 궁금했다. 웬일인지 그가 아는 이집트인들이 예멘으로 떠나겠다는 그를 극구 말렸다. 적응이 쉽지 않은 곳이라며 모두가 주의를 줬다. 하지만 강력한 호기심에 이끌려 그는 결국 예멘 수도 ‘사나(sana’a)’에 있는 어학원에 등록했다. 우려와 달리 그 또한 사람 사는 곳이었고, 극보수주의 무슬림인 선생님과 관리인도 자기네 언어를 배우러 온 이방인에게 예외적인 친절을 베풀었다. 어느 날, 아랍어를 가르치는 이스마일 선생님이 자신의 집으로 그를 초대했다. 선생님의 부인과 딸이 준비한 음식을 두 아들이 끊임없이 들고 나왔다. 자신을 초대하느라 음식을 마련해준 고마움에 그는 선생님에게 인사를 건넸다. 식사가 끝나고 나는 최소한의 예의를 차리기 위해 선생님께 한마디를 했다. “선생님, 사모님께 음식 잘 먹었다고 전해 주세요.” 그러자 이스마일 선생님은 정색한 표정으로 눈을 부릅뜨고는 나에게 말했다. “식사에 대한 감사의 인사는 나에게 하면 되는 거야. 내 처에 관한 이야기나 이름조차 네 입으로 직접 말할 필요는 없어.” 나는 당황했다. 그의 말은 무언의 깨달음을 주었다. ‘이곳은 네가 이전에 있었던 이집트가 아니라 예멘이야. 이집트는 잊고 이곳의 문화를 익히도록 해.’...
  • 프롤로그 06 첫 번째 일기 : 이집트 카이로에는 시샤 향기가 흐른다 012 실은 술에 꽤 관대한 나라 021 피라미드,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예술품 031 지식을 사랑한 왕의 도시, 알렉산드리아 039 아기 예수가 숨어 살던 마을 052 이집트 호텔에 한글 기념비가 있는 까닭 063 두 번째 일기 : 예멘 예멘의 걸크러시, 시바 여왕을 꿈꾸며 076 어학원 사람들의 동상이몽 086 엄청나게 뜨겁고, 믿을 수 없이 관대한 사람들 094 4000년간 아랍인이 사랑한 동물 이야기 106 나의 살던 고향은… 푸르른 예멘 117 세 번째 일기 : 사우디아라비아 그들의 인생 표본, 무함마드 132 로렌스, 아랍을 사랑했던 영국 신사 153 100년 전 영국 땅을 밟은 사우디 소년 166 석유가 준 축복, 석유로 인한 저주 181 마침내 빗장이 열리다 197 네 번째 일기 : 이라크 이라크 땅, 폭탄 테러의 서막 214 바벨탑의 흔적과 아브라함이 살던 집 229 아라비안나이트의 도시, 바그다드 242 사담 후세인, 그는 나쁜 놈인가 좋은 놈인가 253 폴리매스 학자들의 나라 268 다섯 번째 일기 :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랍인의 너그러움, 마크루마 282 커피 ...
  • 카이로에는 시샤 향기가 흐른다 물담배를 살펴보면 몸통의 맨 아래에는 커다란 물단지가 있고 그 위로 몸통을 거쳐 받침판과 사발이 있다. 사발 위의 공간에는 담뱃잎, 과일 향료, 글리세린, 당밀 등을 섞어 만든 촉촉한 재료를 담는데 이를 아랍어로 무아쎌(Mu’assel)이라고 한다. 물담배 연기에서 나는 솜사탕 향의 정체는 바로 이 무아쎌이다. 1990년대 초 중동 지역에서 무아쎌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주로 나이 지긋한 남성들이 물담배 기구에 가공되지 않은 담뱃잎을 올려놓고 태웠다. 그러나 무아쎌이 생겨난 이후에는 물담배의 인기가 남녀 구분 없이 젊은이들 사이에 급속도로 높아졌다. 무아쎌 위에 은박지를 깔고 빨갛게 달군 숯을 그 위에 올린다. 긴 호스에 입을 대고 깊이 들이마시면 숯이 타면서 피어나는 연기와 무아쎌 향이 섞여 기구의 몸통 아래로 빨려 내려간다. 물을 통과한 연기는 다시 물 밖으로 나와 호스를 거쳐 나의 입속으로 들어온다. 내 코와 입을 통해 연기가 몸 밖으로 나가면 사과, 포도, 민트, 체리, 레몬 등 온갖 향기가 나를 감싼다.-〈본문 17쪽〉 예멘의 걸크러시, 시바 여왕을 꿈꾸며 3000년 전에는 예멘의 남성들 위에 군림했던 여인이 존재했었으나 현재 예멘에 사는 시바 여왕의 후손들은 전혀 그러한 삶을 살고 있지 못하다. 예멘에서 어학연수를 하던 2004년 4월의 어느 날, 내게 아랍어를 가르쳐 주던 이스 마일 선생님이 예멘의 전통 음식을 맛보게 해주겠다며 집으로 나를 초대했다. 그날, 초대받은 집 앞에서는 선생님과 두 아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선생님과 담소를 나누고 점심 식사를 시작했다. 고등학생, 중학생이었던 두 아들은 선생님의 권위적인 손짓과 말에 따라 비닐을 깔고, 부엌을 수없이 왔다 갔다 하며 음식을 내왔다. 음식을 준비한 선생님의 부인과 딸은 부엌 밖으로 한 발짝도 나오지 않았고, 나 또한 그곳에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 식사가 끝나고 나는 최소한의 예의를 차리기 위해 선생님께 한마디를 했다. “선생님, 사모님께 음식 잘 먹었다고 전해 주세요.” 그러자 이스마일 선생님은 정색한 표정으로 눈을 부릅뜨고는 나에게 말했다. “식사에 대한 감사의 인사는 나에게 하면 되는 거야. 내 처에 관한 이야기나 이름조차 네 입으로 직접 말할 필요는 없어.” 나는 당황했다. 그의 말은 무언의 깨달음을 주었다. ‘이곳은 네가 이전에 있었던 이집트가 아니라 예멘이야. 이집트는 잊고 이곳의 문화를 익히도록 해.’-〈본문 78쪽〉 엄청나게 뜨겁고 , 믿을 수 없이 관대한 사람들 카타르의 알자지라Al-Jazeera 방송에는 〈잇티자흐 무아키스Itijah Mua'kis〉라는 유명 토론 프로그램이 있다. 제목의 아랍어 뜻부터가 이미 ‘반대 방향’이다. 반대 의견을 가진 두 패널이 나와 토론하는 이 프로그램에서 출연진들은 결코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 아니, 나올 때부터 아예 합의할 생각조차 없다. 더 큰 문제는 토론 중에 서로의 감정을 건드린다는 것이다. 언젠가는 상대방 패널의 친이스라엘 발언에 분노한 패널이 상대방에게 이런 모욕적인 말을 한 적도 있다. “넌 아랍인이 아니라 유대인이야. 미국과 이스라엘 꽁무니나 쫓는 것들이라고….” 시리아 내전에 대한 논의 중일 때 한 패널이 “우선, 알라가 시리아 국민을 축복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문을 열자, 상대방 패널이 이렇게 응수하기도 했다. “너 자신이나 먼저 축복해라.” 감정 조절을 못 한 패널이 생방송 중에 그냥 자리를 박차고 나가 버리는 경우도 있다. 가끔 물건을 집어 던지거나 몸싸움을 하기도 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는 온라인 토론으로 변경되어서 다행히 몸싸움은 ...
  • 손원호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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