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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마흔에 시작한 글쓰기 : 고통에서 삶의 치유로
양혜원 ㅣ 책읽는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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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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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2년 03월 11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176page/113*185*17/174g
  • ISBN
9791186274910/1186274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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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업주부로 살다가 마흔에 등단한 여성 작가, 박완서! 박완서에게 글쓰기는 어떤 의미였을까 《박완서 마흔에 시작한 글쓰기》는 여성학자 양혜원이 연구한 박완서 이야기로, 박완서에게 글쓰기란 과연 어떤 의미인지를 박완서 작품을 통하여 전하며, 저마다의 상처로 힘겨워하는 우리를 치유로 이끈다. 저자는 박완서 소설을 꿰뚫는 5가지 키워드인 ‘평등과 연애’, ‘섹스와 임신’, ‘트라우마’, ‘고통’, ‘독립’ 속에서 공감적 연구를 보여줌으로써, 불안과 희망이 교차하는 마흔 입문자들에게 위로와 힘을 실어준다. 전업주부로 살다가 마흔에 등단한 박완서에게 글쓰기란 과연 어떤 의미였을까. 가족을 챙기는 것 이외에 개인적 욕망을 가진 아내 혹은 엄마로 비칠세라 초창기에는 “철저하게 이기적인 나만의 일”이라 칭하기도 했으나, 1996년 인터뷰를 보면 “취미로 하기엔 힘든 일”이라 하였다. 박완서에게 글쓰기는 전신을 던지고 자신을 버리는 고통인 동시에 온전한 나로 다가서는 이기적인 도구였다. 인생 후반 완전한 독립을 위해 글쓰기를 꺼내 최선을 다해온 박완서처럼, 진정 나다운 삶으로 가기 위해 어떤 도구를 선택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우리에게 마흔 줄에 인생 이력을 바꾼 박완서의 이야기는 등대가 되어준다.
  • 평등과 연애 남편은 왜 아내의 일을 질투하는가 《서 있는 여자》에 나오는 작가의 말에서 박완서는, “아내가 한눈파는 게 외간 남자가 아닌 자신의 ‘일’일 때 우리의 미풍양속은 그 여자에게 어떤 벌을 내릴 것이며, 남편은 이 새롭게 대두된 라이벌에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다루어보고 싶었다고 한다. 일-가정 양립의 문제를 이렇게 참신하게 표현하다니, 역시 박완서답다. 지금은 남자도 일하는 아내를 원하는 시대가 되었으니 남편에게 아내의 일은 더 이상 라이벌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하는 아내만큼 자신도 가사를 하는 남편이 드문 것을 보면, 역시 아직도 남편은 아내의 일을 라이벌로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심지어 아내가 일을 하지 않으면 먹고살기 힘든데도 집에서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 남편들을 보면, 아내가 한눈파는 ‘자신의 일’이라는 라이벌에 대한 남편의 질투는 제법 거센가보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서 있는 여자》(1985)의 연지처럼 “부부간의 대화 속에 남녀평등의 문제를 끌어들이는 매력 없는 여자”들로 살아간다. 연지의 그 매력 없음이 우리에게는 여전히 오히려 매력적이고 유효하다. 섹스와 임신 거부당한 것은 ‘엄마 될 권리’ 박완서는 딸 넷을 낳고 마지막에 아들을 낳았다. 적게 낳아야 하는 시국에 아들을 보겠다고 저렇게 많이 낳았는가 하는 시선을 느꼈음직하다. 그래서일까, 그는 성감별 낙태에 유독 민감했다. 〈해산바가지〉(1985), 〈꿈꾸는 인큐베이터〉(1993), 《아주 오래된 농담》(2000)에는 선택적 아들 낳기라는 ‘신기술’을 자기 이익을 위해 이용하거나 이용을 강요당하는 여자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요즘이야 아들딸에 대한 구분을 굳이 두지 않지만, 합법적으로 태아 성별을 확인하여 선택적 아들 낳기가 가능했던 시절이 있었다. 우리는 흔히 섹스를 충동적인 본능의 행위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섹스는 매우 계산된 행위이다. 특히 임신의 가능성을 생각할 때 더욱 그렇다. 《그 남자네 집》의 ‘그 여자’는 섹스를 하고 싶은 상대와 하지 못하고, 임신을 해도 괜찮은 상대와 섹스를 했다. 다행히 소설 속 그 여자의 다음다음 세대쯤 되는 여자들은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 피임법을 알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낙태죄 폐지 혹은 낙태권이 여성계의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지만, 박완서의 소설을 읽다보면 낙태의 권리 이전에 우리에게 과연 엄마가 될 권리가 있었는지 생각하게 된다. 박완서의 소설 속에 비친 대한민국은 적어도 여자들에게 낙태를 거부하는 나라가 아니었다. 오히려 여자들이 거부당한 것은 엄마가 될 권리였다. 그래서 박완서는 뱃속의 아이가 남자든 여자든, 부자든 가난하든, 그녀에게 남편이 있든 없든-이 이야기는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1989)를 보라-여자들의 엄마 될 권리를 응원한다. 자신의 흙수저 인생을 대물림하고 싶지 않아서 출산을 포기하는 요즘 정작 우리가 박탈당하고 있는 것은 낙태의 권리가 아니라 엄마 될 권리인지도 모른다. 들어줄 귀를 찾는 ‘트라우마’ 치유가 시작되는 순간 트라우마는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반복되는 기억을 끝없이 말하도록 한다. 그래서 항상 이야기를 들어줄 귀를 찾는다. 박완서는 1992년에 펴낸 《박완서 문학 앨범》에서 자신이 소설가가 된 것은 결국 전쟁 경험의 트라우마 때문이라고 했다. 처음에는 전쟁 중 사망한 오빠의 망령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이었다가, 나중에는 이 전쟁 경험이 자신의 발꿈치에 붙어 다니며 떨치려야 떨칠 수 없는 기억이 되어 자신의 글쓰기를 지배했다고 했다. 들을 귀를 찾아 그토록 글을 써왔던 박완서였지만 인생 말년 고독감...
  • 프롤로그 책을 위한 변명 1. 박완서의 마흔 글쓰기를 시작하다 계기가 있었고, 시작했고, 끝까지 했다 자신에 대한 존중 2. 평등, 그리고 연애 개인이 된다는 것 중년 주부를 살아 있는 여자로 자기 마음의 기준 3. 섹스와 임신 딸과 아들 선택적 아들 낳기 무엇을 위한 섹스인가 엄마 될 권리 4. 트라우마 트라우마를 들어줄 귀 아무도 알아듣지 못한 말 쉬운 답을 거부한다 5. 고통 신마저 침묵하는 고통 스스로 이유를 찾고 납득되어야 다시 산 자의 자리로 그의 빈자리 6. 독립 감정적 독립 “틈바구니”에 서다 홀로서기 한 사람의 몫 에필로그 글쓰기는 계속된다 인용한 작품 및 단행본 목록
  • 양혜원 [저]
  • 서울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수년간 기독교 서적 전문 번역가로 일했다.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여성학 석사를 수료했으며 미국 Claremont Graduate University에서 종교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일본 난잔종교문화연구소에서 객원 연구원으로 연구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로 《유진 피터슨 읽기》(IVP), 《교회 언니, 여성을 말하다》, 《교회 언니의 페미니즘 수업》(이상 비아토르)이 있고, 《페미니즘 시대의 그리스도인》(IVP)과 《사랑하며 춤추라: 예수의 삶을 살아낸 어른들의 이야기》(신앙과지성사)를 공저했다. 옮긴 책으로는 《현실, 하나님의 세계》를 제1권으로 하는 유진 피터슨의 영성 신학 시리즈, 《동성애에 대한 두 가지 견해》, 《인간의 번영》, 《마침내 드러난 하나님 나라》, 《나는 왜 그리스도인이 되었는가》(이상 IVP), 《예수원 이야기》, 《이디스 쉐퍼의 라브리 이야기》(이상 홍성사) 외 다수가 있다.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와 《토비아스의 우물》로 제19회 기독교 출판 문화상 어린이 부문 번역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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