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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페미니즘 서로를 알아 가다 
양혜원 ㅣ 비아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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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7월 23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334page/140*206*24/430g
  • ISBN
9791188255627/1188255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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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오늘날 여성들의 삶을 이해하는 도구로서 뜨거운 선호를 받고 있는 페미니즘은 기독교 안에서도 오랫동안 대중의 관심을 받으며 여성 관련 논의에서 매번 뜨거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 여러 사상과 현상을 상대하며 2천 년 이상 이어져 오고 있는 세계종교인 기독교는 비교적 최근의 사상인 페미니즘과 어떤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약 1500년의 한국 유교 문화 위에 세워졌다는 특수성을 지닌 한국 기독교가 페미니즘과 따로 또 같이 걸으며 한국 여성들의 삶을 이해하고 도울 수 있는 방식에 대하여 종교여성학자인 저자가 솔직 담백하게 내놓는 제안들.
  • 페미니즘‘들’의 시대에 한국 여성들이 나아갈 길을 묻다! -페미니즘을 종교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종교여성학자의 새로운 시도 페미니즘은 여성들의 삶을 해석하고 개선해 나가는 데 쓰이는 유용한 도구로서 기독교인들도 별다른 비판이나 탐색 없이 수용하고는 한다. 그러나 기독교와 페미니즘이 여성이 관련된 모든 사안에 대하여 이견 없이 일치에 다다를 수 있는가 하면, 많은 견해차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기독교인들로서는 복음을 지키기 위한 경계선에 대한 이해는 갖고 있어야 할 것인데, 저자는 밀물처럼 밀려오는 페미니즘에 대하여 한국 기독교의 이해가 단편적인 데 그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그러한 단편적인 이해는 페미니즘에도 기독교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또한, 한국 기독교는 서구 기독교와 달리 오랜 유교 문화의 전통 위에 이식된 기독교이기 때문에 그 특수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특성은 한국 교회 내의 여성이라는 그룹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쳐 왔기에, 그들을 이해하는 데에 반드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종교문화적 배경이다. 우리가 ‘페미니즘’이라고 부르는 사상의 유래는 종교개혁으로 거슬러 가는 서구의 자유주의 전통이기 때문에 서구 중심성을 탈피하기 힘들다. 그러나 저자는 서구는 곧 보편이 아님을 말하면서, 이슬람이나 유교 등 다양한 전통 안에서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가능함을 알려 준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여태 기독교의 규범이자 문화라고 알고 있었던 것이 실은 유교의 것이었음을 분별하는 눈을 선물하면서, 혈연을 중심으로 한 유교 가족의 한계를 복음 중심의 전혀 새로운 가족 개념이 뛰어넘을 수 있음을 복음주의 전통에 입각해 재차 강조한다. 기독교와 페미니즘이 공통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결국 인간의 번영(flourishing), 곧 샬롬이다. 현재 기독교 안의 페미니즘 논의를 날카롭게 진단하는 저자의 태도는 제법 매섭지만, 그 이면에 깔린 한국 기독교와 한국 여성에 대한 한없는 애정의 눈길이 이렇듯 자세하고 세심한 논의를 이끌어 냈음에 큰 공감을 하며 읽게 될 것이다.
  • 들어가며 제1강 종교와 페미니즘의 불완전한 만남 제2강 해체할 수 없는 경전을 안고 : 이슬람 페미니즘 제3강 부정할 수 없는 전통: 유교 페미니즘 제4강 한국 복음주의 페미니즘은 어디로? 나가며
  • 얼마 전부터 제 연구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대해 저는 이해를 구한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이해를 구하는 믿음”은 캔터베리의 성 앙셀름(1033-1109)의 모토로 유명합니다. 믿음은 지성과 충돌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독교 세계관의 신념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이해는 단지 지성의 차원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정말 제대로 이해하면 머리가 아니라 몸이 반응한다는 것을 저는 배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해를 하려면 일단 어딘가에는 서 있어야 합니다. 출발점이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여러분이 복음을 받을 때도 진공 상태에서 받은 것이 아니라, 가정, 학교, 직장을 오가던 어느 시점이었던 것처럼, 우리는 모두 이 땅 어딘가에서 그 땅의 기운과 가치를 입은 채 기독교인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느 땅에 서서 기독교를 혹은 페미니즘을 이해하고 계십니까? _18쪽 상대가 진지한 만큼 우리도 진지해야 하고, 그래서 정말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듣고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 타당한 것은 받아들이면 됩니다. 그렇다고 상대에 흡수될 필요는 없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화해할 때도 서로가 완전히 같거나 동화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듯, 기독교와 페미니즘도 오히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가 다르다는 데에 동의함으로써(agree to disagree) 창의적인 관계의 가능성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계속 읽어나가다 보면 그러한 창의적 관계의 실마리를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_70쪽 ‘우리’와 ‘유교’의 관계라는 표현에서도 느끼겠지만, 우리는 자신이 유교 전통 바깥에 있다고 흔히 생각합니다. 즉 ‘우리’라고 하는 영역이 있고, ‘유교’라고 하는 영역이 있어서 마치 내가 관계를 맺을 수도 있고 무시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지요. 이것은 교회에 대해서 생각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교회 바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교회가 잘못하는 그 오염이 자기에게 묻지 않도록 자신과 교회 사이에 선을 그으면서 교회를 비판합니다. 그러나 자신도 교회 안에서 자랐다면 그렇게 교회와 자신을 분리해서 볼 수는 없지요. 20세기 중반부터 학자들은 한 개인이 태어나서 자란 구조는 그 개인과 그렇게 분리해서 볼 수 없다는 이론을 발전시켰는데, 이미 성경에서 예수는 자기 눈의 들보는 남의 눈에 있는 먼지를 보는 데에 상당한 장애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서 들보는 흔히 편견 혹은 자기 자신의 잘못은 보지 못하고 남만 비판하는 위선으로 해석이 되지만, 자신이 특정한 방식으로 사물을 보고 이해하도록 형성된 자신의 문화적 구조라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 문화적 구조의 들보는 사실 잘 빠지지 않습니다. 최대한 편견에서 벗어나려고 우리는 노력하지만, 이미 특정한 방식으로 사물을 이해하도록 양육받으며 형성되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성화의 과정은 끝이 없다고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예수에 대해서 가르쳐 준 교회와 선교사보다 더 오랫동안 우리의 형성에 영향을 미친 것이 유교입니다. _164~165쪽 서구 사람들은 서로 인사할 때 통성명부터 하고 자신의 직업이나 배경을 이야기한다면, 유교 사회에서는 직함이나 배경을 앞세우고 이름을 말합니다. 이 사람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알지 못하면 상대를 예우하는 방식이 정해지지 않기에 이 사람과 제대로 관계를 맺어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에는 이것을 처음부터 차별이라는 프레임으로 해석하지만, 원래 유교 사회가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 방...
  • 양혜원 [저]
  • 서울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수년간 기독교 서적 전문 번역가로 일했다.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여성학 석사를 수료했으며 미국 Claremont Graduate University에서 종교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일본 난잔종교문화연구소에서 객원 연구원으로 연구하며, 현재는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유진 피터슨 읽기》(IVP), 《교회 언니, 여성을 말하다》, 《교회 언니의 페미니즘 수업》(이상 비아토르)이 있고, 《페미니즘 시대의 그리스도인》(IVP)과 《사랑하며 춤추라: 예수의 삶을 살아낸 어른들의 이야기》(신앙과지성사)를 공저했다. 옮긴 책으로는 《현실, 하나님의 세계》를 제1권으로 하는 유진 피터슨의 영성 신학 시리즈, 《동성애에 대한 두 가지 견해》, 《인간의 번영》, 《마침내 드러난 하나님 나라》, 《나는 왜 그리스도인이 되었는가》(이상 IVP), 《예수원 이야기》, 《이디스 쉐퍼의 라브리 이야기》(이상 홍성사) 외 다수가 있다.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와 《토비아스의 우물》로 제19회 기독교 출판 문화상 어린이 부문 번역상을 수상했다. 유진 피터슨, 톰 라이튼, C.S. 루이스의 저서를 비롯해 지금까지 90여 편의 책을 번역하였다. ‘자기’를 사용하는 연구 방법으로 여성의 경험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글쓰기를 추구하며, 글은 알아먹을 수 있어야 한다는 번역가 시절의 소신을 따라 전문가 집단의 언어보다는 나의 어머니와 대화가 가능한 언어를 지향하며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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