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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칠 수 없는 것을 가르치기 : 제천간디학교 교장 이병곤의 교육에세이
배우는 사람, 교사1 ㅣ 이병곤 ㅣ 서해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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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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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page/128*188*16/286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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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2085708/119208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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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사람, 교사(총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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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먼저 온 미래’, 대안학교는 어떻게 공교육의 젖줄이 되었나 제천간디학교 교장 이병곤의 교육에세이. 30여 년간 교육 현장에서 다양한 교육혁신 정책을 연구ㆍ실천해온 교육전문가로서, 현장과 이론을 넘나드는 경험과 깊은 성찰을 담은 그의 첫 에세이다. 학교 민주주의 실행, 대학입시와 시험에서 벗어난 ‘자유’롭고 창발적인 배움, 프로젝트 학습과 여행ㆍ노동ㆍ예술을 통한 학습, 통합 학년 실험과 생태주의 실현 등 대안학교 현장의 다양한 교육실험들이 생생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지금 여기’ 교사와 학생과 부모 모두에게 꼭 필요한 ‘생각’들을 단단하게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들은 교육의 본질에 대한 깊고 근본적인(radical) 성찰과 담대한 상상으로 우리를 이끈다.
  • “보편 공교육이 ‘대안’교육에 진 빚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이런 놀라운 교육이 세상에서 가능하다는 것을 현실에서 보여준다는 것이다” 충북 제천시 월악산 자락, 100여 명의 학생과 스무 명 남짓한 교사들이 살아가는 6년제(중고교 통합) 기숙형 비인가 대안학교. 저자가 지난 6년간 이곳 제천간디학교 교장으로 있으면서 무엇보다 주목한 것은 보편 공교육과 대안교육의 ‘만남’이었다. 그의 학교에는 한 해 내내 많은 ‘손님’들이 찾아온다. 공교육은 혁신학교를 기획하고 실행할 때, 미래학교 관련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교사들의 창의력을 자극하려 할 때, 교육과정을 새로 개편하려 할 때마다 대안학교를 탐방하고 그 사례들을 참조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지난 수년간 학교로 찾아오는 교육 연구기관이나 교육청 손님들을 맞이하느라 늘 분주했다. 실제로 오늘날 보편 공교육이 채택하고 있는 여러 특징은 과거 서구 사회의 대안학교에서 ‘선도적 실험’을 거쳐 받아들인 제도와 다름없다. 남녀공학, 15명 이내 학급 편성, 체벌 금지, 프로젝트 중심 학습, 아동의 흥미와 선택 존중 등이 대표적 사례다. 이처럼 대안학교는 인간의 본성, 학습 방식, 평등주의, 민주주의와 자치 능력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해왔고, 그 교육적 실현 가능성을 입증해왔다. 교과목 대신 학습 방법을, 경쟁 대신 협력을, 강제 대신 자발성을 강조하면서 어떻게 그것을 실현할 것인가 고민해온 공간이 바로 대안학교였다. 시험에 나오지는 않지만 인간이 가져야 할 중요한 특성과 자질을 발현하도록 교육과정과 학교 문화를 조직ㆍ운영하려고 애써온 곳도 대안학교 현장이었다. 그러나 대안학교는 단지 위기에 처한 공교육 출신 학생을 ‘위탁’하는 곳도 아니고, 필요할 때마다 ‘혁신 사례’를 수집해 공교육에서 참조만 하는 대상도 아니다. 공교육과 대안교육은 서로에게 듬직한 협력자가 되어주어야 한다. 학교와 교육과정의 다양성을 열어두고, 국가는 교육혁신과 실험을 자발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대안학교의 가치를 인정하고 지원해야 한다. 능력주의 시대에 교사라는 존재 현재 한국의 대안교육은 위기를 맞고 있다. 이제껏 우리 사회는 대안교육이 무엇이고, 어떻게 펼쳐나가야 하며, 실제로 그 결과는 어떠했는지를 깊이 있게 다루지 않았다. 그럼에도 대안교육 현장에서는 당장 아이들과 씨름하며 실천을 해야 하기에, 모든 일을 몸으로 겪고 견디면서 방법을 찾아나서야 했다. 그 구체적이면서도 생생한 사례가 이 책 곳곳에 드러난다. 이 책에 담긴 각각의 이야기는 조각난 사금파리같이 독자적으로 빛나면서도, 그 경험의 파편들이 합체해 마치 스테인드글라스처럼 영롱한 빛을 낸다. 한 시골 학교 교장의 몸을 투과한 그 빛은 여러 갈래로 다시 파열하며 세상에 말을 건넨다. 대안학교에서 행하는 교육실험은 여전히 우리나라 교육을 바꿔갈 동력이며, 그곳에서 쌓은 귀중한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분석하고, 창조적으로 변용할 때라야 대한민국 교육혁명의 씨앗이 싹튼다. 여기 담은 글들이 오늘도 어려운 걸음을 이어가고 있는 현장의 교육실천가들에게 소박한 징검다리라도 되길 소망한다. “이게 아니라고, 멈추라고, 아이들에게 자유를 주라고 말하기는 쉽다. 멈췄다 치자. 한 번도 자신이 그 자유를 경험해보지 못한 부모와 교사는 멈춘 자리에서 무얼 할지 막막하다. 이 책은 새로운 길을 떠나려는 사람, 혹은 그 여정을 시작한 사람에게 건네는 든든한 선배의 다정한 조언이다. 보편 공교육이 ‘대안’교육에 진 빚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이런 놀라운 교육이 세상에서 가능하다는 것을 현실에서 보여준다는 것...
  • 머리말 투명한 유토피아 속에서 모래성 쌓기 _ 접촉에 대하여 어느 시골 학교 교장의 ‘시간’ 교육론 _ 시간, 자유, 관계, 인성 모든 아이들을 위한 학교, 가능하다 _ 잠시 멈춘 세상에서 맞이한 ‘철학의 순간’ 상상하고 실천하자, 인간 본성 그 너머를 _ ‘고결한 야만인’이라는 존재 깨지 못한 신화, 시험을 다시 들여다본다 _ ‘터널 시야’에서 벗어나기 당당한 무학력자들을 능력주의 사회로 보내며 _ ‘고등정신기능의 기원’을 생각한다 내 정서의 살점을 꼬집는 코르차크의 ‘아이들’ _ “살아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해”라는 말 세계 대안교육의 산 역사, 서머힐 100주년 _ 무엇을 가장 적극적으로 ‘안’ 할 것인가 자기 인생을 직접 운전하며 배워라 _ 운영지능과 인성 교육(?) 다시 맞는 4·16, 교육의 책임을 되묻다 _ 구조적 부정의에 맞서는 ‘사회적 연결 모델’ 걷기, 가장 자연 상태에 가까운 인간의 행위 _ 걸으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 찬솔이가 들고 온 ‘죄와 벌’ _ 기다림에 대하여 듀이의 ‘행함’, 우리의 ‘움직임’ _ 프로젝트 학습의 진짜 모습 ‘대안’학교 제 이름 되찾기 _ 먼저 온 미래, 보편 공교육이 ‘대안’에게 진 빚 ‘예술을 품은 교육’으로 판을 ...
  • 아이들이 시험에 매이지 않을 때 학교로 찾아오는 첫 번째 손님은 풍족한 시간이다. 고3 아이들은 스스로 정한 기관이나 단체로 1학기 내내 홀로 사회체험학습을 나간다. 여러 교육 현장에서는 이를 두고 ‘인턴십을 통한 학습(LTI: Learning Through Internship)’이라 부른다. 동물권 보호, 여성운동, 지역자치, 청년 공동체 활동, 문화 기획 등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곳이라면 어디든 갈 수 있다. 어렵게 구한 사회체험학습 장소인 만큼 아이들은 출퇴근과 허드렛일에도 열심일 뿐만 아니라 체험 현장에서 자신의 역량을 뽐낼 수 있는 ‘개인 프로젝트’에도 열성적으로 몰입한다. (…) 학교 담장을 넘나든 아이들은 넉 달 만에 속이 한 뼘씩은 깊어져서 돌아온다. 학교를 떠나봐야 비로소 ‘공부’를 완성한다는 역설이 성립하는 순간이다. _본문 29~30쪽 찬솔이는 3학년 마칠 때까지 수업을 단 한 과목도 듣지 않았다. 한 학기에 평균 30과목 이상의 선택지가 담긴 교과 차림표를 제공했음에도 아이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메뉴가 없었나 보다. (…) 찬솔이는 3학년 말에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 ‘논문’과 마주쳤다. 9개월 과정의 긴 프로젝트인데, 아이는 소설 작품을 쓰기로 했고, 막판에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작품이 〈절대 다수〉. A4 용지로 64쪽에 이르는 장편소설이었다. 논문 심사를 해야 했기에 약간의 의무감으로 종이 뭉치를 펼쳐 들었던 나는 어느새 이야기 구조에 빠져들었다. 남자 기숙사, 도난, 집단 심리, 불합리한 회의 구조, 인간 본성, 신뢰, 경솔한 행동 등 여러 요소가 중층으로 엮여 있었는데, 안정된 플롯은 물론 등장인물의 심리나 성격 묘사까지 제법이었다. _본문 93~95쪽 많은 대안학교들이 일반 학교에서 보살피기 어려운 학생들을 묵묵히 뒷바라지해왔다. 탈북청소년, 경계선 학습장애인, 우울증이나 자폐증 혹은 틱 장애를 안고 있는 아이들, 학업 중단 위기 청소년들을 보듬어온 것이다. 참 이상하다. 공공 영역에서 더 두텁고 세심하게 돌봄을 받아야 할 아이들을 왜 한 장소에 모아두고 ‘대안’이란 이름을 붙인 사설 교육기관들이 집중 위탁을 떠맡는가? 돌봄과 치유가 더 필요한 학생을 민간 대안교육기관에 떠맡길 때 교육 당국이 지급하는 비용은 한 아이당 하루 평균 8천~9천 원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입시 체제와 ‘정상적’ 학교 운영을 방해받는다는 이유로 언제까지 이렇게 저렴한 비용만 쓰면서 이 아이들을 내버려둘 것인가? _본문 108~109쪽 개망초, 쑥, 아카시나무, 칡넝쿨 등으로 뒤범벅된 밭을 앞자락부터 정리해나간다. 초가을 햇살은 한여름 뺨치게 따갑고, 모기떼마저 그악스럽다. 아이들은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로 음악을 크게 켜놓고 작업한다. 하늘이가 선곡했는데, 1950년대 냇 킹 콜의 목소리부터 최신 음악까지 시대를 넘나드는 곡들이 튀어나온다. 장범준의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 거야〉처럼 모두가 아는 곡이 나올라치면 아이들은 빠르게 손을 놀리면서도 목이 터져라 ‘떼창’을 한다. 밭두렁 너머 산골 계곡 가득 아이들 목소리가 한순간 가득 찬다. (…) 합창 소리는 웃음소리로 이어지고, 이거 언제 끝나랴 싶던 잡초 뽑기 작업이 시나브로 마무리된다. _본문 121~122쪽 장 자크 루소는 자기 학생이 ‘농민처럼 일하며, 철학자처럼 사색하길’ 바랐다. 학생들을 그런 사람으로 변화시키려면 교사는 자기 존재를 걸어야 한다. 꼭뒤를 모두 보여주면서 아이들과 함께 뒹굴어야 교사 자신도 한 뼘씩 성장한다. 자신의 인격과 지성, 즉 삶 전체라는 자원을 죄다 끌어 써야 아이들 마음이 약간이라도 움직인다. 철수세미 ...
  • 이병곤 [저]
  • 제천간디학교 교장.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했다. 성공회대학교 대우교수, 광명시평생학습원 원장으로 일한 적이 있으며, 가장 최근에는 경기도교육연구원에서 전문연구원으로 근무했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건신대학원대학교 대안교육학과에서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교육철학, 미적 체험과 인격 형성 사이의 관계, 마을교육공동체 구축, 대안교육의 철학적 기초, 미래사회의 교육, 교육 불평등을 보정하기 위한 정책 수립 등에 관심을 두고 현장과 이론을 넘나들며 실천하고 있다. 《위기의 학교》 《넘나들며 배우기》를 우리말로 옮겼으며, 《대안교육 20년을 말하다》 《진보주의 교육의 세계적 동향》을 다른 저자들과 함께 집필했다. 〈비인가 대안학교 학생인권상황 실태조사 연구〉 등 다양한 교육정책 연구 프로젝트에 공동연구자로 참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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