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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을 걷다 2 : 인간의 시선이 닿은 곳을 따라
책 속을 걷다1 ㅣ 하창수 ㅣ 전망
  • 정가
23,000원
  • 판매가
20,700원 (10% ↓, 2,300원 ↓)
  • 발행일
2023년 02월 20일
  • 페이지수/크기
472page/170*220*0
  • ISBN
9788979736007/8979736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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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즈 도서
책 속을 걷다(총1건)
책 속을 걷다 2 : 인간의 시선이 닿은 곳을 따라     20,700원 (10%↓)
  • 상세정보
  • 인간의 시야는 한정되어 있다. 눈앞에 초점을 맞추면 먼 곳에 있는 것을 자세히 볼 수 없고, 눈 뒤쪽에 있는 것은 전혀 볼 수 없다. 돌아서면 눈 뒤쪽에 있던 것이 눈앞에 나타나지만, 눈앞에 있던 것은 사라져 볼 수 없다. 그래서 인간은 사각지대가 없는 360도의 시야를 갖기를 원했는지 모르다. 그러나 인간 역사상 그런 시야를 가진 인간은 없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망막에서 사라지는 것을 포착해 두기 위해서 문자로 기록하거나, 시야 너머를 보기 위해 그곳으로 가 보는 것이었다. 한정된 시야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독서와 여행이 권해지는 연유가 여기에 있다. 이 독서와 여행은 인간에게 시야를 제공하여 바람직한 인식의 지평을 마련해준다. 인간은 그가 먹는 음식으로 자신의 몸을 만들 듯이, 자신이 읽은 글과 밟은 땅이 그의 정신을 만든다. 튼튼한 몸을 위해 음식에 관심을 두듯이, 풍요로운 정신을 위해 글과 땅을 소홀히 할 수 없다. 이것이 인식의 지평 확대와 심화를 위해서 독서와 여행을 포기할 수 없는 연유다. 도보여행을 나름대로 구성한 책, 「걷는 자의 대지 1, 2」에 이어, 독서행위를 정리한 책, 『책 속을 걷다』와 그 후속편으로 이번 책을 되게 된 것도, 이와 같은 여행과 독서가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책의 부제를 ‘인간의 시선이 닿은 곳을 따라’로 붙인 의도이기도 하다.
  • 머리말 음양陰陽과 오행五行 유가儒家와 제사祭祀 텍스트와 해석-가다머, 사이드, 푸코, 데리다 존재와 변전變轉-메스너, 카르나제스 혁명과 정치 자기와 성찰 1-아우구스티누스, 톨스토이, 간디 자기와 성찰 2-베르자예프, 니어링 자기와 성찰 3-루소, 이오, 박수량 진리와 방법 사상과 문체-헤겔, 마르크스, 쇼펜하우어, 니체, 호퍼 영혼과 색깔 1-회색, 독고준 영혼과 색깔 2-녹색, 소로 영혼과 색깔 3-보라색, 키르케고르 영혼과 색깔 4-흰색, 권정생 이야기와 삶4-고리키 일상과 체제 인간의 질병과 사회의 질병 1-슈바이처 인간의 질병과 사회의 질병 2-이태석 인간의 질병과 사회의 질병 3-장기려 인간의 질병과 사회의 질병 4-프란츠 파농 인간의 질병과 사회의 질병 5-노먼 베쑨 인간의 질병과 사회의 질병 6-체 게바라 찾아보기
  • 이번 책에 실을 글을 쓰면서 전에 없던 버릇이 생겼다. 곁에 있는 사람에게 곧 쓰게 될 글에 대해 떠벌이는 버릇이다. 글의 대체적인 내용이나 글에 언급될 책에 관한 내용은 말할 것도 없고, 글의 구체적인 얼개나 전개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로 주위에 있는 사람을 괴롭히고 있었던 것이다. 그 버릇은 글쓰기에 앞서 있었던 일종의 시뮬레이션이었던 것 같다. 그 괴롭힘의 권역에 든 사람이 친구와 아내다. 친구는 밀양에 농막을 지어 놓고 일주일에 한 번씩 일박 이일로 부부가 밭일을 하러 간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씩 일박 이일로 나와 지내기 위해 일부러 그곳에 간다. 가끔 둘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잠시 밭의 작물에 물을 준다거나 하면서 자리를 뜨기도 하지만, 한 달에 한 번 나와 그곳을 들르는 것은, 순전히 나를 위해 시간을 내는 것이 틀림없다. 예로부터 농촌과 산촌과 어촌에서는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임시적인 거처를 지었다. 농막과 산막과 어막이 그러한 것들이다. 농막은 농부가 농사짓기에 편리하게 논밭 가까이에 지었고, 산막은 사냥꾼이나 약초꾼이 머물기 위해 산 속에 지었으며, 어막은 어부가 고기잡이를 위해 물가에 지었다. 이들 중 이런저런 사연으로 어막과 농막을 보기도 하고, 소설 속에서 이러한 곳이 더러 남녀의 로맨스 장소로 묘사되는 것을 읽기도 했지만, 실제로 이러한 장소 중 하나와 인연을 맺을 줄은 예전에 미처 몰랐다. 물론 옛날의 모습대로가 아니라, 컨테이너로 지어진 조립식 현대 농막이지만. -머리말 중에서 오래 전 텔레비전 코미디 프로그램에 등장한, “척 보면 압니다”란 대사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그 대사가 등장한 배경이나 맥락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 대사만은 아직도 기억이 난다. 그런데 그 대사처럼, 과연 우리는 “척 보면 알 수 있을까?” 인간의 인식에 관한 지금까지의 연구로 미루어볼 때, 인간은 “척 보아서는 바로 알 수가 없다.” 척 보는 순간, 인식의 주체와 인식의 대상 사이에 부지불식간에 ‘인식의 틀’이 개입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맨눈으로 대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제 눈에 안경’이라는 인식의 틀로 대상을 보고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 인식의 틀을, 이마누엘 칸트(1724~18044년)는 ‘시간과 공간’이라 했고, 게오르크 지멜(1858~1918년)은 ‘형식’이라 했으며, 막스 베버(1864~1920년)는 ‘이념형/이상형’이라 했고, 가스통 바슐라르(1884~1962년)는 ‘문제틀’이라 했으며, 토마스 쿤(1922~1996년)은 ‘패러다임’이라 했다. 이 인식의 틀이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거나 바람직하게 보이지 않을 때는 비판적 시선을 받아 다른 이름이 붙기도 했다. 피에르 부르디외(1930~2002년)는 ‘아비투스’라 했고, 한스 게오르크 가다머(1900~2002년)는 ‘선입견’이라 했으며, 월터 리프먼(1889~1974년)은 ‘고정관념’이라 했고, 피터 웨이슨은 ‘확증편향’이라 했다. 그러니까 이 인식의 틀들은 개별적 사상事象에 대한 개별적 인식에 앞서는 개념적/범주적 인식의 선행과 우위를 인정한 것에서 나온 셈이다. 이 인식의 틀을, 인간 세상의 변화에 따라 또는 학문의 발전에 따라, 칸트에게서처럼 인식 주체에 내재한 선험적 구조에서 찾기도 하고, 베버 등에게서처럼 대상에서 추출한 외재적 구조에서 찾기도 했다. 그리고 그것으로 인간 세상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해석해 왔다. 때로 그것은 단순한 인식의 틀을 넘어, 인식 주체의 세계관이 되기도 하고, 가치관이 되기도 하고, 이데올로기가 되기도 했다. 동아시아에서 이러한 인식의 틀 중에 가장 포괄적이면서 동시에 최고의 수준에 이른 것으로 여겨온 것이 ‘역易’이었다. 그것은 단순히 인간 세...
  • 하창수 [저]
  • 경남 창녕에서 태어났다.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문리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무크지 '지평'을 통해 평론활동을 시작하였다. 저서로는 '삶의 양식과 소설의 양식', '얌벽의 사상', '맞서지 않는 길', '집의 지형', '집의 지층' 등이 있다. 현재 부산서여자고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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