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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편지화 : 바다 건너 띄운 꿈, 그가 이룩한 또 하나의 예술
최열 ㅣ 혜화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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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8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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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page/160*207*23/74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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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1133110/119113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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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대중적이며 최고의 인기작이었으나 예술이 아닌 예술의 주변부로 여겨지던 이중섭 편지화의 독립선언 2016년 화가 이중섭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이중섭, 백년의 신화’ 전시장에서 사람들의 발걸음을 가장 붙잡은 것은 다름아닌 이중섭이 일본의 아내와 두 아이에게 보낸 편지들이었다. 한국전쟁으로 북한에서 내려와 난민이 된 이중섭이 생활고와 병마를 못 이겨 부득이하게 떨어져 살게 된 아내와 두 아이에게 보낸 편지마다에는 절절한 글과 함께 애틋한 마음을 담은 그림이 여백을 채우거나 상상과 희망을 넘나드는 한 점 그림이 백 마디 말을 대신하곤 했다. 1956년, 39세의 나이로 요절한 그의 슬프고 안타까운 생애는 천재 예술가의 비극적인 서사와 맞물려 이중섭을 이른바 신화의 주인공으로 만들었으며, 그를 둘러싼 뜨거운 열풍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라는 수식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그에 관한 대중적 인기를 견인한 것으로는 그의 편지를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그가 바다 건너 가족들에게 띄운 편지화는 정작 오랜 시간 예술의 대상이라기보다 그의 생애를 서술하는 도구 또는 주변부로 여겨지곤 했다. 이러한 인식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이중섭이 편지봉투에 담아 일본의 가족들에게 보낸 숱한 편지들은 예술로서 전면에 서지 못한 채 때로는 그림인 듯 때로는 자료인 듯 편지의 정체를 감춘 채 대중 앞에 나서야 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 제대로 예술로서 자리매김하지 못한 이중섭의 편지화는 오랜 시간이 흐른 2023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독립된 하나의 장르로 그 의미를 부여 받아 세상 앞에 서게 되었다.
  • 누구나 보았다고 여겼으나 누구도 제대로 본 적 없는, 그가 보낸 총 51점의 편지화에 담긴 예술적 의미와 그 전모 이중섭의 편지를 독립 장르로 주목한 이는 2014년 이중섭에 관한 독보적인 한 권의 책, 〈이중섭 평전〉을 쓴 미술사학자 최열이다. 그는 그동안 대개 서사의 대상으로만 여겨지던 이중섭의 편지화를 새로운 장르로 인식, 그것이 가지고 있는 예술적 의미와 가치를 밝혀 한 권의 책을 세상에 상재했다. 이로써 이중섭의 예술 세계에서 후순위로 치부되던 그의 편지들은 ‘편지화’라는 독립된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고, 이중섭이 창안한 대표적 예술 장르인 은지화와 더불어 이전에 볼 수 없던 새로운 장르로서 그 독립을 선언했다. 이를 세상에 선언한 책의 제목은 군더더기 전혀 없는 〈이중섭, 편지화〉다. 이중섭을 아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그의 편지를 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중섭의 편지화는 이미 대중 모두에게 매우 익숙하다. 그러나 과연 그동안 보아온 것이 과연 제대로 봐온 것일까. 꽤 오랜 시간 편지화는 대중들에게 공개될 때마다 글씨 부분이 가려진 채 전시장에 등장하거나 전시를 전후하여 출간된 여러 도록에서 글씨 부분이 아예 지워져 수록되어왔다. 편지는 편지임을 드러내지 못하거나 오로지 편지로만 여겨졌다. 그 이유는 단순했다. 편지가 아닌 그림이어야만 그 가치를 높게 매길 수 있고, 편지가 아닌 그림이어야만 학자들의 연구 대상으로 올릴 수 있었기 때문이며, 이미지가 아닌 텍스트의 의미를 전달할 때에야 비로소 이중섭을 둘러싼 슬픔과 그리움의 정서를 담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었다. 그런 인식의 틀 안에 갇혀 있던 편지화를 새롭게 꺼내 보이기 위해 최열은 그동안 산발적으로 흩어져 공개되던 편지화를 다 모아 일별하는 것에서 출발했다. 그가 바라본 편지화는 텍스트의 맥락을 보완하는 것에서 나아가 그 자체로 눈부신 성취였으며 이전에 없던 새로운 예술 세계의 장이었다. 그의 일별은 단지 보이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지금껏 그림이거나 그림이 아닌 것으로 치부되던 편지화 51점을 모두 펼친 뒤 이를 크게 ‘그림편지’와 ‘삽화편지’로 나누어 그 성격을 분명히 했다. 나아가 그렇게 나뉜 편지화가 지금껏 어떻게 대중들 앞에 등장하고 공개되었는지의 역사를 살피고, 그 과정을 통해 우리가 이중섭의 예술 세계를 어떻게 바라봐왔는지를 돌아보게 함으로써 역설적으로 우리가 이중섭의 편지화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를 깨닫게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대체로 일본어로 쓴 텍스트의 의미 전달에 치중하여 주목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독립 장르로 부름 받지 못했던 편지화는 이제 비로소 독자적인 예술 장르로 새로운 가치를 획득했다. 그 기원을 좇아 시기별 대표작과 함께 마주하는 편지화, 이로써 전면적이고 입체적으로 되살아나는 이중섭의 생애와 예술 세계 한 사람의 예술가에게 새로운 장르의 창안이란 어떤 의미일까. 그것은 찰나와 같은 일순간의 사건일 수도 있겠으나 이는 현상일 뿐, 대개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중섭의 예술 세계에 오랜 시간 천착해온 저자 최열은 편지화를 어느 한 시점의 사건으로 따로 분리하여 바라보지 않았다. 즉, 한 사람의 예술가가 구축한 예술의 세계라는 것이 그 사람의 생애 전반에서 분리하여 따로 바라볼 수 없는 것이고 보면 이중섭의 편지화 역시 결과적으로 한 시기에 집중된 것이기는 하나 그에 따른 서사와 맥락이 있게 마련이다. 최열은 이를 위해 편지화의 기원을 좇아 시작점을 포착, 거기서부터 편지화의 역사를 되짚어낸다. 여기에 편지화의 ...
  • ㆍ 책을 펴내며 서장序章 제1장 기원起原 낙원을 향하여 피난 전 엽서화 편지화 탄생 배경 부산에 홀로 남아 ㆍ 부산 시절의 걸작들 제2장 편지화, 그림편지 “지금 기운이 넘쳐 자신만만이오!” “잘 그렸구나 ! 그림 또 그려서 보내다오, 아빠가” ㆍ 통영 시절의 걸작들 제3장 진화하는 편지화 “내일부터 소품전을 위한 제작에 들어가오” “나는 더없는 기쁨으로 꽉 차 있소” ㆍ 서울 시절의 걸작들 제4장 편지화, 삽화편지 삽화편지, 편지에서 작품으로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제5장 종언終焉 저세상의 문턱 ㆍ 대구 시절의 걸작들 절망과 고통의 땅으로 병상화 ㆍ 생애 마지막의 걸작들 종장終章 부록 주註 이중섭 주요 연보 한눈으로 보는 편지화 참고문헌 찾아보기
  • 최열 [저]
  • 1956년에 태어나 전주, 서울, 대전, 광주에서 성장하였고 1976년 무등산모임 이래 광주자유미술인협의회, 민족미술협의회, 민족민중미술운동전국연합 조직을 담당하였으며, 1992년부터 정관 김복진 선생을 사숙하여 문호를 개창하고 1993년 한국근대미술사학회, 2005년 인물미술사학회를 조직하였다.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원, 가나아트 편집장, 가나아트센터 기획실장,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학계실장을 역임하였고 2004년 이래 고려대, 국민대, 중앙대, 홍익대, 서울대에서 강의를 해오고 있으며 정관김복진미술이론상, 석남이경성미술이론상 운영위원회와 오월모임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2010년부터 김종영미술관 학예실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문학소년이었던 어린시절을 보내면서 미술평론가를 꿈꾸기 시작했고 고교시절 오세창, 고유섭, 이동주, 이경성, 김원룡의 저술에 탐닉하고서 한국 예술의 사회사 저술을 희망했고 군인 시절 한국근대사회미술론을 출간했다. 민주화운동기간 동안 조직활동을 수행하던 때엔 어쩌면 영원히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미술사 공부를 민주화 시대에 접어들면서야 전념할 수 있었다. 저서로는 '한국근대사회미술론', '한국현대미술운동사', '한국근대미술의 역사', '한국현대미술의 역사', '한국근대미술비평사', '한국현대미술비평사', '한국근현대미술사학', '민족미술의 이론과 실천', '미술과 사회', '김복진힘의미학', '권진규', '박수근평전', '한국만화의 역사', '한국근대수묵채색화 감상법', '사군자 감상법', '민중미술 15년', '김족진전집', '김용준전집', '고유섭전집', '전현웅전집' 등이 있다. 1999년 제2회 한국미술저작상, 2007년 대한민국학술원우수학술도서, 2008년 간행물문화대상저작상, 2010년 제15회월간미술대상 학술평론분문 대상 수상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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