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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가 노년이 되었습니다 : 사회학자 김찬호 에세이
김찬호 ㅣ 태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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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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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page/128*1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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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68102460/1168102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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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랑의 현대사를 주도해온 베이비부머 세대는 노년의 라이프 스타일에서도 또 다른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자기 해방의 스토리텔링부터 성장 마인드셋까지 품위 있는 나이 듦을 위한 ‘전환의 기술’ 사회학자 김찬호가 삶의 전환점(60세!)을 지나면서 펴낸 첫 노년 에세이. 인간의 생애 경로와 나이 듦에 대한 수많은 강연과 글쓰기를 해온 저자가, 그간의 앎과 베이비부머 세대 당사자로서의 삶을 농축해 마흔 개의 단어로 풀어냈다. 스토리텔링, 눈물, 망상, 응시, 줏대, 경청, 탐구, 복지, 유산, 후회…. 품위 있게 나이 들고 싶다면 꼭 알아야 할, 우리의 인생 후반전을 지켜주는 열쇳말들이다. 베이비부머는 누구인가. 이들은 전쟁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던 즈음에 태어나 보릿고개의 끝자락을 맛보면서 비약적인 경제성장의 시기에 유년기와 청년기를 통과했다. 기성세대의 권위를 부정하면서 자기들만의 정체성을 1970년대 청바지와 통기타의 대중문화로 구현했으며, 1980년대에는 젊은이의 저항의식과 패기로 민주화를 이뤄냈고 정치적 실세가 되었다. 독재정권의 탄압을 받았지만 번영의 결실을 가장 많이 누렸고, 그 절정기에 IMF 금융위기로 큰 위기를 맞았지만 일부는 정보화와 벤처 열풍의 주역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들은 지금 어떤 삶의 자리에 놓여 있는가. 다가오는 미래는 무엇인가. 많은 이들이 현역에서 물러나 노년층으로 편입되어가는 단계에서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상 초유의 스피드로 진행되는 고령화 속에서 수명은 자꾸만 길어지는데, 그 ‘여생(?)’에 대한 밑그림은 좀처럼 그려지지 않는다. 참고할 만한 모델도 마땅치 않다. 윗세대와 차별화된 문화를 누리며 청년기를 보냈듯이 노년기에 들어서면서도 전인미답의 길찾기를 해나가야 할 처지다. 현대사의 큰 변화를 주도해온 베이비부머는 과연 노년의 라이프 스타일에서도 또 다른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 스토리텔링, 망상, 줏대, 후회… 40개의 열쇳말로 풀어낸 마지막 인생 수업 이 책은 그러한 길찾기의 여정을 예감하면서 쓰였다. 노후 준비에서 건강 관리나 경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필요조건일 뿐, 아픈 데 없고 돈이 궁하지 않다고 해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30여 년의 세월을 무엇으로 건너야 할지 인생 이모작의 테마가 잡히지 않는다면 시간 자체가 버거운 짐이 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삶을 새롭게 창조하는 노년을 맞이하기 위해 자신의 내면을 점검하고 손질하는 수행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기성세대의 자화상을 해부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또한 그것은 사적인 차원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다. 공공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지금 한국 정치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는 까닭은 내면이 황폐한 사람들이 권력을 휘두르기 때문이다.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내지 못한 진보 세력의 실패는 자신의 욕망과 무능을 성찰하지 못하고 편 가르기와 팬덤에만 편승한 탓이다. 건실한 정치의 토대가 되는 시민사회가 많이 위축된 것도 공신력 있는 사회적 리더들이 줄어든 것과 맞물려 있다. 경제의 성장은 비약적으로 이뤄졌지만 인간의 성장은 정체된 것이 한국 사회의 현실이다. 특히 베이비부머는 거대한 인구집단으로서 과잉 대표되는 상황이기에, 기득권에 대한 성찰이 없다면 아랫세대의 성장을 가로막는 결과로 이어진다. 그러므로 인생의 하산길에 들어선 기성세대가 그 어느 때보다, 드높은 정신으로의 향상심을 품어야 할 때다. 이 책은 그러한 소망을 실현하기 위해 저자가 자기 자신에게 건네는 확언이기도 하다. 존재 증명의 강박을 내려놓기. 행복의 방정식 다시 세우기. 삶을 신뢰하면서 내재 역량을 키워가기. 돈과 권력이 아닌 사랑과 우정으로 연결하는 법 익히기. 원대한 세계를 꿈꾸며 소박한 일상을 빌드업하기. 언젠가 맞이하게 될 죽음을 응시하며 지금 이 순간에 깨어 있기…
  • 생애의 경로, 마음의 미로 파국 인간의 바닥이 드러날 때 하산 바로 지금 여기가 봉우리 정정함 은은한 정기로 세워진 기품 전환 변곡점을 통과하는 기술 눈물 상처에게 말 걸기 스토리텔링 자기 해방의 서사 연민 고통을 감싸 안는 너그러움 자기를 돌보며, 서로를 보살피며 응시 나는 당신을 봅니다 공동체 재난을 다스리는 터전 경로 늙음을 경외한다는 것 혐로 노년의 위엄을 세우려면 복지 영혼의 궁극적 회복 손님 감사와 환대의 마음자리 자존 타인을 존중하는 원천 완고함이 아니라 견고함으로 망상 힘에 대한 강박과 집착 고백 과시와 허세를 내려놓는 자리 지피지기 위태로워지지 않도록 멈춤 파멸에 이르기 전에 줏대 껍데기를 벗으려면 이순 귀를 밝고 부드럽게 경청 마음의 속도를 늦추고 지성이 깃드는 삶 교학상장 후배에게 배운다 쓴소리 도전받는 즐거움 탐구 인생 문해력을 위하여 책 서재를 떠나보내며 유산 무엇을 물려주고 싶은가 독서 건강 수명을 좌우하는 습관 도서관 새로운 학연이 맺어지는 공간으로 생존에서 생성으로 육아 손주는 누구인가 성...
  •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손녀와 생애의 마침표에 다가가는 아버지 사이에 내 삶이 놓여 있다. 100년의 시간표에서 나의 위치를 가늠해본다. 손녀가 아득한 과거라면, 아버지는 머지않은 미래다. 산술적 나이로 보아 지금의 나는 아버지 쪽에 가깝거니와, 왕성한 활동기가 지나갔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새로운 일을 벌이기보다는 그동안 해온 일들을 잘 매듭지어야 하는 시기다. 이른바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는데, 늘어나는 수명에 비례해 그 거리가 자꾸만 길어진다. _5쪽 일본 규슈 지방을 여행할 때 어느 마을에서 ‘하산회’라는 모임을 접한 적이 있다. 등산회가 아니라 하산회라니. 실제로 산에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중년 이후 내리막길을 잘 내려오기 위해서 공부하고 실천하는 모임이었다. 산행에서는 등산보다 하산을 할 때 사고가 훨씬 많이 일어난다. 부상을 입거나 길을 잃어 위험에 빠지는 것이다. 체력의 고갈, 목적을 이룬 후에 해이해진 마음, 시간 계산의 착오, 초조함과 심리적 패닉 등이 원인이다. 인생의 여정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우리는 등산에 전력투구하느라 하산의 요령을 제대로 익히지 못했다. _28쪽 미국 어느 도시의 사례인데, 지자체가 퇴직자들을 위해 개인 공간을 제공한다. 커다란 사무실에 컴퓨터가 놓인 책상들을 나란히 배치하여, 각자 배정된 장소에서 종일 지낼 수 있다. 그리고 그곳에 배치된 직원들에게 여러 가지 상담과 조언을 받을 수도 있다. 직장이 없어졌지만 매일 아침 그곳으로 ‘출근’하여 구직 준비나 후반 인생 설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다. 이용자들에게 그곳은 일종의 완충 장치라고 할 수 있겠다. 회사 인간으로서 기계적인 노동만 하다가 갑자기 사회적 위치를 상실하고 집에만 머물러야 할 때 생겨나는 정체성의 혼란과 충격을 줄여주는 매개 영역인 것이다. _39쪽 시설 이용자 가운데 유난히 심성이 거칠어서 다른 사람들과 끊임없이 갈등을 일으키고, 직원들에게도 종종 언어폭력을 행사하는 어르신이 계셨다. 여럿이 나서서 만류하거나 달래보았지만 막무가내였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그분이 바뀌기 시작했다. 소란을 피우는 빈도가 크게 줄었고, 정도도 많이 약해졌다. 웬일인가 하고 살펴보았더니, 어르신은 얼마 전부터 복지관의 연극 동아리에 가입해서 활동하고 있었다고 한다.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자기를 드러내는 즐거움에 몰입하면서 언행이 부드러워진 것이다. _47쪽 경로석은 모자라고, 경로당은 한산하다. 두 현상은 맞물려 있다. (…) 몇 해 전부터 ‘개방형 경로당’이라는 개념으로 지역사회와의 접점이 다양하게 모색되고 있다. 여러 연령대의 주민들이 교류하는 사랑방으로 변신하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린이집 아이들이 경로당에 와서 전래 놀이를 배우고, 동네 텃밭에 나가 함께 작물을 가꾼다. 고등학생들이 어르신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사례도 있다. 머지않아 노년층으로 접어드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꾸려갈 경로당은 어떤 모습일까. 윗세대에 비해 학력도 높고 자아실현의 욕망도 강한 그들은 ‘뒷방 늙은이’로 여겨지기를 거부한다. 그 에너지가 꼰대질이나 허세가 아니라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도전으로 발현되면 좋겠다. _73쪽 노후 파산, 무전 장수(돈 없이 오래 산다), 유병 장수(병든 채 오래 산다), 무위 장수(할 일 없이 오래 산다) 등등의 말은 경제력, 건강, 일 등에서 노후의 리스크가 점점 커지는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 요즘에는 더 나아가 노인을 극도로 혐오하는 표현도 많다. 틀딱, 노슬아치, 할매미, 연금충… 이른바 ‘혐로(嫌老) 사회’의 단적인 징후다. 그것은 노...
  • 김찬호 [저]
  • 성공회대 교양학부 초빙교수. 사회과학과 인문학을 연결하는 글쓰기와 강연을 해왔다. 서울시대안교육센터 부센터장을 지냈고, 대학에서 문화인류학과 교육학을 강의하고 있으며 대학 바깥에서 청소년 교육과 문화, 가족 관계와 부모 자녀소통, 마을 만들기, 창의적 발상, 지구촌 시대와 문화 간 커뮤니케이션 등에 대해 강의를 하고 글을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모멸감』 『눌변』 『문화의 발견』 『돈의 인문학』 『사회를 보는 논리』 등이, 옮긴 책으로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 등이 있다. 파커 파머의 책과 그의 ‘용기와 회복 센터’로부터 영감을 받아 국내에 ‘마음의 씨앗’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마음비추기 피정’을 10년 동안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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