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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간, 조선시대 한글로 쓴 편지 
한국국학진흥원 교양총서1 ㅣ 한국국학진흥원 연구사업팀 ㅣ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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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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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page/141*210*19/51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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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67373601/11673736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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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분과 성별을 초월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던 조선시대 한글 편지, 언간에 담긴 내밀한 역사와 시대를 넘어 전해온 절절한 마음을 읽어내다 한국국학진흥원이 오늘날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고전의 지혜에서 찾아 그 대안을 모색하고자 새롭게 기획한 ‘국학진흥원 교양학술 총서­고전에서 오늘의 답을 찾다’의 열 번째 책 《언간, 조선시대 한글로 쓴 편지》가 은행나무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지배계층인 사대부와 왕실이 한문을 사용하여 통치 이념을 세우고 나라를 다스렸으니, 조선은 ‘한문의 나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문은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한정되어 있었고, 섬세한 감정 표현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 여성, 양민, 천민 등 대다수는 한문 대신 한글로 소통했고, 왕실과 사대부 가문에서도 수신인이 여성이면 주로 한글을 사용했다. 한문이 권위의 문자였다면, 한글은 상대를 위하는 마음이 담긴 ‘배려’의 문자였던 것이다. 자연스럽게 한글로 쓴 편지 ‘언간’에는 민중들의 역사가, 한문으로는 기록될 수 없는 역사가 생생하게 기록되었다. 저자는 남성과 여성, 왕과 사대부와 양민과 궁녀와 천민 등 다양한 사람들이 주고받은 편지의 내용을 분석하여 언간에 담긴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탐색한다. 조선시대의 딱딱하고 엄격한 유교 윤리들과 달리, 언간에서는 자녀에 대한 걱정이나 부부간의 다정한 사랑 등 오늘날의 우리와 닮은 마음들을 발견할 수 있다. 왕실과 사대부 가문의 언간에서는 종래의 정치사, 제도사에는 드러나지 않은 권력자의 솔직한 감정, 정치에 관여하려 했던 왕후의 시도, 한문으로는 적을 수 없던 비밀스러운 뒷이야기 등 역사가 생동감 있게 움직이는 순간들이 담겨 있다. 또한 저자는 언간에 쓰인 종이나 글쓰기 양식 등 형태·형식적인 측면에 드러난 당대 사람들의 정서와 문화까지 읽어낸다.
  • 마음을 전하는 대중적 글쓰기이자 새로운 소통 수단 : 한글의 보급과 언간의 보편화 한문으로 쓰인 편지들과 달리 언간은 모두에게 열려 있는 ‘보편적인 글쓰기’였지만, 처음부터 널리 사용되었던 것은 아니다. 훈민정음이 창제된 1443년 이후 한글로 「용비어천가」와 같은 노래를 짓거나 불교 서적을 옮기거나 『삼강행실도』를 발행하는 등 한글 보급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었고 가사나 시조 등의 한글로 된 문학이 발달하면서, 16세기 중반부터 한글은 전국에 걸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이 시기에 여성들이 쓴 언간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때부터 언간은 성별, 계층의 고하를 뛰어넘어 쓰이는 공유물이 된다. 한문 편지보다 광범위한 관계에서 사용된 것이다. 언간이 활발하게 쓰이면서 예절과 형식 등 언간 고유의 문화도 발달한다. 대표적인 예로 『언간독』이라는 편지 서식집이 유통되었는데, 현대의 편지처럼 사회적 관계나 손위, 손아래 관계에 맞는 적절한 형식을 정리한 것이었다. 서식집에 수록된 상투적인 표현들은 실제로 다양한 언간에서 확인되었고, 서식집 발행 이래로 점점 널리 사용되었다. 내용과 형식은 현대의 편지와 유사한 점이 있으나, 언간의 형태에는 조선시대 고유의 문화가 묻어난다. ‘신언서판’이라는 말처럼, 글씨는 그 사람을 평가하는 하나의 잣대가 되었기에 가족 구성원의 편지를 대필해주는 사람도 있었고, 궁중에서는 글씨를 잘 쓰는 상궁이 왕실, 특히 왕후의 언간을 대신 쓰기도 했다. 글씨체 역시 초기에는 한문 서체를 모방한 서체가 널리 쓰였으나, 궁중에서는 기품이 있는 글씨체를 따로 연구해 ‘궁체’를 사용했다. 또한 받는 상대에 맞춰 종이의 재질과 봉투의 유무 등을 다르게 했다. 내밀한 감정과 은밀한 이야기가 담긴 비밀 편지 : 사대부가, 왕실의 언간에 담긴 숨겨진 역사적 장면들 공적인 한문 편지와 다르게 언간은 주로 사적인, 내밀한 이야기를 다루었다. 선조의 편지에는 병을 앓는 정숙옹주를 향한 다정한 걱정의 말과 딸을 위해 허준에게 친히 처방을 받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고, 효종은 편지에서 딸 셋이 똑같은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에 서운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사대부가의 언간에서는 첩을 들인 남편에 대한 아내의 구구절절한 원망이 드러나고, 유배를 간 추사 김정희의 언간에는 두고 온 아내를 걱정하는 마음과 아내를 잃은 슬픔이 드러난다. 이처럼 언간에는 타인에 대한 원망과 서운함, 애절한 마음 등 솔직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 왕실에서는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엄밀하게 단속하였고, 반대로 사대부의 언간은 가문의 역사와 전통을 보여주는 한문 편지와 함께 소중하게 보관되는 경우가 많았다. 한편 흥선대원군은 독특하게도 남자인 아들에게 한글 편지를 보냈다. 임오군란 이후 청나라에 압송되어 지내던 대원군은 3년간 톈진에 유배되는데, 그때 이재면에게 한문 편지 대신 언간을 보낸다. 내용은 타국에 유폐된 자신을 구해달라는 요청과 정치 판도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라는 것인데, 한문으로 쓰면 편지의 내용이 노출될 위험이 있어 일부러 한글로 쓴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외교사절이 기밀 사항을 한글로 써서 전하는 등, 한자 문화권에서 한글은 비밀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명성왕후가 조선 후기의 정치가 송시열에게 조정에 복귀해달라고 보낸 언간은 왕후가 적극적으로 정치에 개입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송시열은 명성왕후와 주고받은 언간에서 명성왕후를 ‘여중요순’, 즉 여인 중의 요, 순 임금이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정치적 연합의 시도가 있었음을 암시한다...
  • 머리말 1장 언간과 한글 그리고 훈민정음 2장 언간, 그 자료의 성격 3장 언간 읽기와 쓰기 4장 언간의 세계, 그 맛보기 맺음말 저자 후기 참고문헌 그림 찾아보기
  • 한글로 쓴 편지는 여성들 사이에서 오고간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으며, 그와 관련해서 언간을 ‘내간’이라고도 했다. 여성 편향성이 강했다는 점까지는 무리가 없으나, 여성만을 상대로 하여 쓰였다거나 여성들끼리만 주고받은 편지로 오해해서는 안 될 것이다. 다른 측면, 특히 ‘소통’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확연하게 나눌 수 없다. 왕실이나 사대부가에서 오가는 편지라 하더라도 그 성격상 남성과 여성을 아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왕이나 사대부라 하더라도 할머니, 어머니, 딸, 며느리 등의 여성에게 편지를 하기도 했다. 반대로 여성들이 왕이나 사대부에게 편지를 보내는 경우도 많았다. 당연히 그들은 자신들이 쓸 수 있는 언문으로 편지를 썼다. 탁월한 한문과 유려한 문장으로 써서 보낸다 하더라도 받는 사람이 그것을 읽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없는 일이다. 때문에 그들은 편지를 받는 사람을 생각해서 한글로 썼던 것이다. 그들에게 한글은 일종의 ‘배려’의 문자였다고 하겠다. 조선시대에 한문 편지가 사대부 계층 이상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고 한다면, 언간은 남녀의 구분, 계층의 상하를 뛰어넘는 공유물이었다. 쓰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가 소통이 가능한 문자는 한글이었다. 받는 사람을 배려해서, 그들이 읽을 수 있는 언문으로 편지를 썼다는 측면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한글은 소통과 배려의 문자이며, 언간은 그 같은 문자로서의 한글을 통해서 소통과 배려가 이루어진 자료라 할 수 있다. _본문 44~45쪽 외교사절이 언문으로 기밀 사항을 써서 전해 주었다는 것, 한글이기 때문에 위험이 적다는 것, 기밀 유지를 위해서 그렇게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셈이다. 그 언문 편지를 다시 한문으로 바꾸어 조정에 전달해 달라는 말은, 공식적인 문자로서의 한문의 위상이 여전하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와 관련해서, 흥선대원군이 한글 편지를 4통 썼다는 사실도 지적해 두고 싶다.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다. 1통은 며느리 민비, 3통은 장남 이재면에게 보낸 것이다. 여성인 민비에게 한글 편지를 보낸 것은 납득할 수 있는 일이지만, 아들에게는 왜 그렇게 했을까. 자세한 검토는 이 책 제4장에서 하겠지만, 그 편지를 쓴 시점이 실마리가 된다. 당시 그는 중국 톈진에 유폐되어 있는 절박한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썼던 것이다. 비밀 유지에는 한문보다는 역시 한글이 나을 것이라 생각했던 듯하다. 또한 자신의 편지가 노출되더라도 혹은 제대로 전달되지 않더라도 위험이 적을 것이라 판단했을 것이다. _본문 71~72쪽 현재 전해지는 언간은 주로 왕실과 사대부 가문의 것이라 할 수 있다. 양으로 보아서는 사대부 가문의 것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외에도 적은 양이기는 하지만 다른 계층의 언간 역시 확인되고 있다. 궁녀가 쓴 언간도 전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계층적으로 보면 중인, 구체적으로는 통사通事, 譯官가 한글로 일본 관리에게 쓴 편지, 승려가 쓴 편지가 있다. 이 사례들에 대해서는 〈제4장 언간의 세계, 그 맛보기〉에서 다룰 것이다. 드물게 상인(포전상인)이 쓴 한글 편지도 국립한글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사대부가 노비에게 보낸 한글 편지도 확인되고 있다. 송규렴이 노복 기축이에게 보낸 편지 1건, 곽주가 노복 곽상에게 보낸 편지 2건 등이 전해진다. 송규렴의 편지에서는 “4섬 도지賭地도 워낙 보잘 것 없는데, 이것을 사서 일절 정직하게 하지 않으니, 네 놈의 사나움은 천지간에 없으니 한 번 큰일이 날 것이라. 작년에는 도지 2섬을 공연히 바치지 않고 (…) ...
  • 한국국학진흥원 연구사업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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