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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할거다
사계절 1318문고1 ㅣ 이상권 ㅣ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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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년 0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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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page/147*225*0
ISBN
9788958282839/895828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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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1318문고
(총86건)
우리는 마이너스 2야
: 전앤 장편소설
10,800원 (10%↓)
우리의 정원
: 김지현 장편소설
10,800원 (10%↓)
모로의 내일
: 사계절문학상 20주년 기념 앤솔러지
10,800원 (10%↓)
바깥은 준비됐어
: 사계절문학상 20주년 기념 앤솔러지
10,800원 (10%↓)
타임캡슐 1985
: 홍명진 장편소설
9,000원 (10%↓)
오드아이 프라이데이
: 한정영 장편소설
9,000원 (10%↓)
빼앗긴 오월
9,450원 (10%↓)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1
: 이금이 장편소설
10,800원 (10%↓)
Z 캠프
: 김영주 장편소설
9,450원 (10%↓)
싸이퍼
: 탁경은 장편소설
9,000원 (10%↓)
바다, 소녀 혹은 키스
: 최상희 소설집
10,800원 (10%↓)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9,000원 (10%↓)
너는 스무살 아니 만 열아홉살
: 박상률 장편소설
9,720원 (10%↓)
번외
: 박지리 장편소설
9,000원 (10%↓)
마지막 히치하이커
: 제4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수상 작품집
9,900원 (10%↓)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2
: 이금이 장편소설
10,800원 (10%↓)
새벽이 되면 일어나라
: 정명섭 장편소설
9,900원 (10%↓)
민트문
: 탁경은 소설집
9,900원 (10%↓)
달의 방
: 최양선 소설집
9,900원 (10%↓)
사슴벌레 소년의 사랑
7,650원 (10%↓)
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 4
8,100원 (10%↓)
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 3
9,450원 (10%↓)
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 2
8,100원 (10%↓)
거짓말쟁이와 모나리자
7,200원 (10%↓)
나는 아름답다
8,550원 (10%↓)
봄바람
8,550원 (10%↓)
밥이 끓는 시간
10,800원 (10%↓)
손도끼
7,920원 (10%↓)
사람 사이에 삶의 길이 있고
9,450원 (10%↓)
나는 아버지의 친척
8,550원 (10%↓)
너의 용기만큼 큰 산
7,650원 (10%↓)
행복이 찾아오면 의자를 내주세요
9,900원 (10%↓)
몽구스 크루
9,720원 (10%↓)
그리운 메이 아줌마
9,720원 (10%↓)
집으로 가는 길
8,820원 (10%↓)
닷다의 목격
: 최상희 소설집
9,900원 (10%↓)
항체의 딜레마
: 제7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
10,800원 (10%↓)
학교 안에서
: 김혜정 장편소설
9,900원 (10%↓)
타임슬립 2119
: 한국사 복원 프로젝트
10,800원 (10%↓)
오, 사랑
: 조우리 장편소설
10,800원 (10%↓)
우주의 집
: 한낙원과학소설상 수상 작가 작품집
10,800원 (10%↓)
지구 행성에서 너와 내가
: 김민경 장편소설
10,800원 (10%↓)
변신 인 서울
9,900원 (10%↓)
푸른 머리카락
: 제5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
11,700원 (10%↓)
사랑에 빠질 때 나누는 말들
: 탁경은 장편소설
9,900원 (10%↓)
산책을 듣는 시간
: 정은 장편소설 | 제16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10,800원 (10%↓)
컬러풀
: 모리 에토 장편소설
10,800원 (10%↓)
세 개의 시간
9,900원 (10%↓)
라인
: 이송현 장편소설
10,800원 (10%↓)
밤을 건너는 소년
: 최양선 장편소설
8,100원 (10%↓)
안녕, 베타
10,800원 (10%↓)
첫눈이 내려
: 진희 장편소설
10,350원 (10%↓)
미궁
: 테세우스와 미노타우로스 | 고명섭 장편소설
8,100원 (10%↓)
세븐틴 세븐틴
: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 작가들 소설집
12,420원 (10%↓)
정글북 사건의 재구성
: 정은숙 장편소설
9,900원 (10%↓)
소년이 그랬다
8,100원 (10%↓)
레슬링 시즌
8,550원 (10%↓)
더 빨강
: 김선희 장편소설 | 제11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9,900원 (10%↓)
텐텐 영화단
9,450원 (10%↓)
데미안: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날
: 헤르만 헤세 소설
9,720원 (10%↓)
뽀이들이 온다
: 윤혜숙 장편소설
9,450원 (10%↓)
진실 게임
: 최나미 장편소설
9,900원 (10%↓)
우주비행
: 홍명진 장편소설
11,880원 (10%↓)
맨홀
: 박지리 장편소설
10,800원 (10%↓)
로빈의 붉은 실내
: 조정현 장편소설
8,100원 (10%↓)
내 청춘 시속 370km
9,720원 (10%↓)
그해 여름 닷새
8,100원 (10%↓)
방자 왈왈
8,100원 (10%↓)
보손 게임단
9,720원 (10%↓)
도미노 구라파식 이층집
8,100원 (10%↓)
나는 즐겁다
7,650원 (10%↓)
바람이 사는 꺽다리 집
9,450원 (10%↓)
합체
10,350원 (10%↓)
순이
7,920원 (10%↓)
내 남자친구 이야기
: 두사람의 같은 추억 서로 다른 이야기
8,820원 (10%↓)
목요일 사이프러스에서
9,900원 (10%↓)
영두의 우연한 현실
9,720원 (10%↓)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9,900원 (10%↓)
오이대왕
10,800원 (10%↓)
세 번째 교과서
7,650원 (10%↓)
열일곱 살의 털
9,450원 (10%↓)
단어장
9,000원 (10%↓)
난 할거다
9,450원 (10%↓)
하모니 브러더스
8,820원 (10%↓)
내 사랑 사북
9,000원 (10%↓)
푸른 사다리
8,820원 (10%↓)
사계절 1318문고
(총85건)
우리의 정원
: 김지현 장편소설
10,800원 (10%↓)
모로의 내일
: 사계절문학상 20주년 기념 앤솔러지
10,800원 (10%↓)
바깥은 준비됐어
: 사계절문학상 20주년 기념 앤솔러지
10,800원 (10%↓)
타임캡슐 1985
: 홍명진 장편소설
9,000원 (10%↓)
오드아이 프라이데이
: 한정영 장편소설
9,000원 (10%↓)
빼앗긴 오월
9,450원 (10%↓)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1
: 이금이 장편소설
10,800원 (10%↓)
Z 캠프
: 김영주 장편소설
9,450원 (10%↓)
싸이퍼
: 탁경은 장편소설
9,000원 (10%↓)
바다, 소녀 혹은 키스
: 최상희 소설집
10,800원 (10%↓)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9,000원 (10%↓)
너는 스무살 아니 만 열아홉살
: 박상률 장편소설
9,720원 (10%↓)
번외
: 박지리 장편소설
9,000원 (10%↓)
마지막 히치하이커
: 제4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수상 작품집
9,900원 (10%↓)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2
: 이금이 장편소설
10,800원 (10%↓)
새벽이 되면 일어나라
: 정명섭 장편소설
9,900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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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경은 소설집
9,900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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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양선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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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벌레 소년의 사랑
7,650원 (10%↓)
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 4
8,100원 (10%↓)
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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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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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쟁이와 모나리자
7,200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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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50원 (10%↓)
봄바람
8,550원 (10%↓)
밥이 끓는 시간
10,800원 (10%↓)
손도끼
7,920원 (10%↓)
사람 사이에 삶의 길이 있고
9,450원 (10%↓)
나는 아버지의 친척
8,550원 (10%↓)
너의 용기만큼 큰 산
7,650원 (10%↓)
행복이 찾아오면 의자를 내주세요
9,900원 (10%↓)
몽구스 크루
9,720원 (10%↓)
그리운 메이 아줌마
9,720원 (10%↓)
집으로 가는 길
8,820원 (10%↓)
닷다의 목격
: 최상희 소설집
9,900원 (10%↓)
항체의 딜레마
: 제7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
10,800원 (10%↓)
학교 안에서
: 김혜정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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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낙원과학소설상 수상 작가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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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경은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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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을 듣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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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리 에토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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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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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송현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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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건너는 소년
: 최양선 장편소설
8,100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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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00원 (10%↓)
첫눈이 내려
: 진희 장편소설
10,350원 (10%↓)
미궁
: 테세우스와 미노타우로스 | 고명섭 장편소설
8,100원 (10%↓)
세븐틴 세븐틴
: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 작가들 소설집
12,420원 (10%↓)
정글북 사건의 재구성
: 정은숙 장편소설
9,900원 (10%↓)
소년이 그랬다
8,100원 (10%↓)
레슬링 시즌
8,550원 (10%↓)
더 빨강
: 김선희 장편소설 | 제11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9,900원 (10%↓)
텐텐 영화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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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날
: 헤르만 헤세 소설
9,720원 (10%↓)
뽀이들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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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50원 (10%↓)
진실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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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00원 (10%↓)
우주비행
: 홍명진 장편소설
11,880원 (10%↓)
맨홀
: 박지리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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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의 붉은 실내
: 조정현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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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청춘 시속 370km
9,720원 (10%↓)
그해 여름 닷새
8,100원 (10%↓)
방자 왈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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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손 게임단
9,720원 (10%↓)
도미노 구라파식 이층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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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사는 꺽다리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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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50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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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20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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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사람의 같은 추억 서로 다른 이야기
8,820원 (10%↓)
목요일 사이프러스에서
9,900원 (10%↓)
영두의 우연한 현실
9,720원 (10%↓)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9,900원 (10%↓)
오이대왕
10,800원 (10%↓)
세 번째 교과서
7,650원 (10%↓)
열일곱 살의 털
9,450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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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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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50원 (10%↓)
하모니 브러더스
8,820원 (10%↓)
내 사랑 사북
9,000원 (10%↓)
푸른 사다리
8,820원 (10%↓)
나를 욕한 놈들, 비웃은 놈들, 다 쓸거다! 이상권 성장소설『난 할거다』. 중견 동화작가 이상권이 쓴 자전적 소설로, 주인공 시우가 시골에서 도시의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겪는 인생살이를 그리고 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자마자 '난독증'이라는 병을 앓게 된 시우의 이야기를 통해 학교 생활로 인한 상처를 극복하는 방법과, 자신의 꿈을 향해 계속 나아가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시우는 고등학교 생활을 시작하면서 교과서의 글씨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 난독증에 시달린다. 나름 모범생이었던 시우는 졸지에 문제아로 찍히게 되고, 교사들한테 심한 체벌을 받지만 헤어날 방법을 찾지 못한다. 그러다 도서관 담당 교사 양덕수 선생님의 도움으로 '작가'의 꿈을 키우면서 난독증에서 벗어나게 되고, 안정적으로 2학년 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지만 시우의 앞에는 더 큰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시우는 결국 작가에 대한 꿈을 지켜내기 위해, 자신의 꿈을 좌절시킨 학교로 다시 돌아간다. 작가는 이러한 시우를 통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 밖에 없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힘들수록 나를 학대하지 말고,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지 말고,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스스로 당당해질 수 있도록 나만의 자존감을 키우라고 강조한다. ☞ 시리즈 살펴보기! 청소년을 위한 본격 문학선「사계절 1318문고」시리즈. 감수성이 예민하고 호기심이 많은 13세~18세의 십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과 재미, 작품성을 고루 갖춘 작품들을 소개한다. 문학작품을 통한 즐거움과 삶의 지혜를 함께 선사한다.
지금의 청소년들이 어른이 되면 자신의 고등학교 시절을 어떻게 기억할까. 대부분의 십대에게 고등학교 시절은 아름답지 못한 시간일 것이다. 오로지 남을 딛고 올라서서 좋은 대학에 가는 것만이 오래전부터 대한민국 고등학생들의 절대 목표가 되어 있는 현실에서는 조금이라도 튀거나 모자르면 가차없이 공격을 받는다. 최근에는 공부에 대한 압박감과 지나친 경쟁에 시달리다 정신과를 찾는 청소년들도 급증하고 있다. 스트레스가 신체적 장애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요즘 십대들만 이렇게 힘들었을까? 그건 아닐 것이다. 작가 이상권에게도 그 시절은 아름답지 못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는 견뎌냈다. 그리고 오히려 그런 학교가 오늘의 자신의 꿈을 이루게 해준 곳이 되었다. 1991년『창작과비평』에 소설을 발표하면서 작가 생활을 시작해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그 녀석 왕집게』『멧돼지가 기른 감나무』등 자연과 인간의 삶이 공존하는 ‘생태동화’라는 장르를 개척한 그는 현재 오십여 권의 책을 낸 중견 동화작가가 되었다.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이도 한 『난 할 거다』는 시골에서는 나름 모범생이었던 주인공 시우가 도시의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겪는 인생살이를 다루고 있다.
난독의 시대
주인공 시우는 고등학교 생활을 시작한 지 며칠 되지도 않아 심한 난독증에 시달린다. 첫 증상은 영어시간에 나타난다. 책을 읽어보라는 영어 교사의 말에 시우는 책을 드는데 갑자기 ‘눈앞이 아득해지면서 글자들이 요동치더니 까만 점으로 변’하고 ‘무슨 암호처럼 이상한 모양으로 변해 버리는’ 것이다. 결국 첫 수업시간부터 심한 체벌을 받은 시우는 모든 수업 시간에 똑같이 난독 증세를 보이고 만다. 영어책이고 국어책이고 담당 선생이 읽으라고 시키기만 하면 교과서의 글씨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것이다. 졸지에 문제아로 찍히게 된 시우는 교사들한테 심한 체벌을 받고 반에서도 ‘보이지 않는 존재’로 지내게 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두발불량으로 ‘도라무통’으로 통하는 학생주임한테도 찍히고 반 아이들 사이에서도 문제아로 통한다. 학교에 제일 먼저 등교하고, 하루 걸러 한번씩 매를 맞으며 지내던 시우는 담임선생님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마음먹는다. 자신의 난독증을 호소하고 다른 교과목 선생님들에게 당분간 자신을 이해해줄 것을 부탁해달라고 말하기로 한다. 하지만 담임선생님은 시우가 자기 반 학생이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듯하다. 좌절한 시우는 ‘문제아, 꼴통’이라는 억울한 누명을 벗어낼 방법을 생각해낸다. 바로 시험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 시우는 조각잠을 자 가며 첫 중간고사에 사활을 건다. 하지만 결과는 최하위권. 배가 아파 시험 보다 말고 화장실로 가거나 시험 시간에 머리가 먹통이 되는 등 이상한 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발견하다
시우는 학교를 배회하다 우연히 학교 도서관을 발견하고, 고등학교 졸업 목표를 도서관의 책들을 모조리 읽는 것으로 삼고는 미친 듯이 읽어대기 시작한다. 좋아하는 소설책을 읽고, 그 문장들을 원고지에 베껴 쓰고, 그러다 자기 이야기도 원고지에 옮겨 놓는다. 도서관 담당 교사 양덕수 선생님은 이런 시우에게 관심을 보이고 ‘작가’의 꿈을 키워준다. 1학년 생활이 막바지로 치달을 즈음, 시우는 놀랍게도 ‘난독증’에서 해방된다. 영어시간에 막힘없이 책을 읽어 낸 것이다. 눈앞이 노랗게 보이지도 않고, 귀울음 소리도 일어나지 않고,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온 것이다. 시우는 책 덕분에 길고 긴 악몽의 터널에서 빠져나온다. 이제 안정적으로 2학년 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할 즈음, 양덕수
...
선생님은 전근을 가고, 시우의 유일한 마음의 벗인 정태와 은영이는 학교를 그만둔다. 둘 다 불우한 가정의 아이들인데 학교는 이들의 개별 사정엔 전혀 관심이 없다. 정태와 은영은 학교를 떠남으로써 오히려 더욱 성장한다. 이제 더 큰 시련은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2학년이 된 시우에게 절체절명의 위기가 닥친다. 도서관 책을 분실했다는 이유로 도서 대출을 못하게 되고, 수학여행 감상문을 써서 상을 받게 되었는데도 평소에 문제아였다는 이유로 조회 당일 다른 아이한테 상이 돌아간다. 시우는 속상한 맘에 동네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마시다 학교 선도부 선배들과 시비가 붙게 된다. 결국 경찰서에 끌려가고 학교에서도 이 사실을 알게 되는데, 선생들은 시우만 나쁜 학생으로 몰아붙인다. 분명 싸움을 먼저 건 건 선도부 학생들이었는데 공부 잘하는 애들이 그럴 리가 없다는 거다. 급기야 유기정학을 당하고 시골 엄마까지 불러올리는 학교. 하지만 의외로 시우 엄마는 당당하다. 당신이 농사짓는 곡식들을 믿듯이 ‘어매는 항시 아들을 믿’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쫓겨날 신세가 된 시우는 억울한 맘을 달래지 못하고 자전거를 타고 미친 듯이 달린다. 고향 마을을 에돌아가고, 은영이와 함께 가기로 한 바닷가도 간다. 죽고 싶은 생각밖에 없는 그 순간, 뭔가 쓰고 싶다는 생각이 솟구친다. 그래, 쓰고 싶다. 뱉어도 소리쳐도 풀리지 않는 한을 쓰고 싶다. 작지만 저 거대한 바다도 품어 낼 수 있는 원고지의 작은 칸, 그 안으로 들어가서 실컷 울고 싶다. 이 세상은 한없이 커 보이지만, 내게는 원고지 한 칸보다 작다. 이 세상 어디를 가도 내 마음을 어루만져 줄 곳은 없었다. (175쪽) 시우는 문학의 꿈을 지켜내기 위해, 책을 계속 읽기 위해 결국 자신의 꿈을 좌절시킨 학교로 돌아가기로 마음먹는다. “나를 욕한 놈들, 비웃은 놈들, 다 쓸 거다”라고 결심하고 자취방으로 돌아오는데 거기에 엄마가 서 있다. 한결같이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어매는 너를 믿는다. 내 아들을 믿는다. 그렁께 한사코 몸단속 잘하고, 정신 채리고 너를 잘 다독거려야 써. 너밖에 없다. 니 정신을 순집어 주고, 니 몸들 북돋아 주는 것, 고런 것들 다 누가 해 줄 사람이 없다. 오직 니 자신밖에 없다. 알았지야?”(179쪽) 시우 엄마의 이 말은 작가가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일지도 모른다.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이와 비슷한 말을 한다. 힘들수록 자신을 학대하지 말고, 다른 이와 자신을 비교하지 말고,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스스로 당당해질 수 있도록 자기 자신만의 자존감을 만들어 가라고 말이다. 결국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 말고는 없는 것이다. 주인공 이시우는 소설가 이상권의 분신이다. 작가가 지금껏 발표한 작품들에서도 시우라는 주인공이 자주 등장하곤 했다. 또한 이 작품에 시우가 써나가는 습작들의 내용은 작가가 발표한 작품들의 내용이기도 하다. 이 책은 학교생활로 입은 상처를 어떻게 극복하고, 그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이뤄 나가는 게 왜 중요한지 말해준다.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인 동시에 요즘 학교 이야기이기도 하다. 초라한 자신을 엇나가지 않게 잡아준 것은 한결같이 자신을 믿어주는 누군가와 뭔가에 미칠 듯이 몰입해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자존감이었다. 그것이 작가 이상권에게는 어머니였고, 책이었고, 소설가가 되겠다는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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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권 [저]
산과 강이 있는 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는 나만의 옹달샘이 있었고, 나만의 나무도 여러 그루 있었고, 나만의 동굴도 있었다. 대도시에 있는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불안증과 난독증으로 학교생활이 불가능해졌을 때 문학이 찾아왔다.
계간 《창작과 비평》에 「눈물 한 번 씻고 세상을 보니」라는 소설을 발표하면서 작가가 되었다. 「아름다운 수탉」 「새 박사 원병오 이야기」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는 중학교 국어와 도덕 교과서에 수록되었다. 2018년 새 교과과정에서는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가 고1 국어 교과서에 전작이 수록되었다. 작품으로 『신 호모데우스전』 『첫사랑 ing』 『시간 전달자』 『과거시험이 전 세계 역사를 바꿨다고』 『난 멍 때릴 때가 가장 행복해』 『개재판』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 『발차기』 『서울 사는 외계인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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