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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구적 가치의 잣대로 외면당한 채 매몰된 우리 문인들과 작품들을 복원시키는 '범우비평판 한국문학'시리즈 '임장화'편. 1920년 초반 유미주의(唯美主義) 시인이자 악마주의(惡魔主義) 평론가로 문인들 사이에 꽤 알려진 임장화의 모든 작품을 모아서 낸 것으로 데뷔작 소설 <춘희>를 비롯하여 논설 <중성주의>와 시 <생활의 화>등이 수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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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20년대 초반, 한국문학의 다양․다종한 길을 개척하려다 사라진 어느 작가를 상고해본다. 노월(蘆月) 임장화(林長和)는 낯설은 작가이다. 1920년 초반에는 유미주의(唯美主義) 시인이자 악마주의(惡魔主義) 평론가로 문인들 사이에 꽤 알려졌지만, 지금은 시나 소설, 평론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도 그 이름조차 생소한 존재가 되어 버렸다. 간혹 유미주의 수용자나 극적 대화 장르, 혹은 환상 소설을 논하는 자리에 그의 이름과 작품명이 언급되는 것이 고작이다. 1920년부터 1925년까지 시 23편, 소설 7편, 대화 형식의 글 4편, 평론 5편, 수필 2편의 적지 않은 작품을 발표했음에도 지금가지 한편의 독자적인 연구 논문도 나오지 않은 것은 정확한 생몰연대는 물론, 1925년 이후의 행적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탓도 있지만, 몇몇 이름난 작가와 리얼리즘에 한정된 연구 풍토 탓도 크다. 임노월의 데뷔작 소설 <춘희>는 ‘연애’라는 새로운 감각과 사회적 현실간의 적대성을 비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소설은 ‘비애의 물결은 공간적 시간적으로 인생이란 대하에 부질없이 흐른다’는 센티멘탈한 문장으로 시작한다. 현실의 연애 이전에 소설 속의 연애가 감정을 지배하고, 만남의 기쁨 이전에 실연의 비애가 사랑의 정조를 주조하는 것이 20년대 연애 문화의 특징이다. 그 외 논설 <중성주의>와 시 <생활의 화>는 조선 사회를 휩쓸었던 자연연애의 욕망을 미적 감각의 찬미 속에서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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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간사 일러두기 시 생활의 화｜미의 왕생｜미의 생활｜여우생활｜감미세계｜비애환락 | 생활의 화(2)| 생활의 화(3) 소설 춘희｜위선자｜예술가의 둔세｜지옥찬미｜악마의 사랑｜악몽｜처염 대화 미지의 세계｜경이와 비애에서｜불멸의 상징｜월광 평론 중성주의｜최근의 예술운동: 표현파와 악마파｜사회주의와 예술: 신개인주의의 건설을 창함 | 예술지상주의의 신자연관 | 예술과 인격 수필 이단자의 경구｜도시와 인간미의 고조 | 정사, 영감, 청신, 해방- 가을의 미감 해설 / 낭만적 연애의 종말과 유미주의 정치학 작가 연보 작품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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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노월 [저]

• 일본 토요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1920년대 전반기, 문단에 데뷔하여 「매일신보」와 문학 동인지 「영대」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오스카 와일드의 예술지상주의에 심취하여, 그것을 신조로 삼아 소설, 시, 비평, 수필 등 다양한 방면에 걸쳐 작품 활동을 했다.
  1920년대의 대표적인 신여성들인 김명순과 김원주(김일엽) 등과 차례로 연애 관계를 맺으면서 스스로 '신개인주의'라고 명명한 예술지상주의적 경향을 생활과 문학 양 방면에서 실천해가려 하였으나 당대의 계몽주의적, 이성주의적 문학인들의 비판에 직면하면서 은둔의 길을 선택했다. 1925년대 초 돌연 절필을 선언하면서 문단에서 스스로 자취를 감추었다.
  단편소설로 '춘희', '위선자', '예술가의 둔세', '지옥 찬미', '악마의 사랑', '처염' 등이 있으며, '사회주의와 인간의 영혼', '예술과 계급', '예술과 인격' 등을 위시한 여러 편의 비평문과 시편들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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