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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펭귄클래식(총136건)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9 : 갇힌 여인. 1     11,700원 (10%↓)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12(완결) : 되찾은 시절     13,950원 (10%↓)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11 : 탈주하는 여인     12,600원 (10%↓)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10 : 갇힌 여인. 2     11,700원 (10%↓) 라만차의 비범한 이달고 돈키호테     13,320원 (10%↓)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8: 소돔과 고모라(2)     9,900원 (10%↓)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7: 소돔과 고모라(1)     9,900원 (10%↓)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6: 게르망뜨 쪽(2)     10,800원 (10%↓)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5: 게르망뜨 쪽(1)     10,800원 (10%↓)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4: 피어나는 소녀들의 그늘에서(2)     10,800원 (10%↓)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3: 피어나는 소녀들의 그늘에서(1)     9,000원 (10%↓)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2: 스완 댁 쪽으로(2)     9,900원 (10%↓)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1: 스완 댁 쪽으로(1)     9,000원 (10%↓)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6 세트     70,200원 (10%↓) 베니스의 상인     8,550원 (10%↓) 노예 12년     8,550원 (10%↓) 유년 시절 소년 시절 청년 시절     11,700원 (10%↓) 위대한 개츠비(영문판 합본)     10,800원 (10%↓) 순수의 시대     11,700원 (10%↓) 두 도시 이야기     12,600원 (10%↓) 파우스트 2     11,700원 (10%↓) 파우스트 1     9,900원 (10%↓) 코 외투 광인일기 감찰관     9,900원 (10%↓) 셜록 홈즈: 바스커빌 가문의 개     9,900원 (10%↓) 그림 동화집 1     10,800원 (10%↓) 그림 동화집 2     10,800원 (10%↓) 안나 카레니나 3     11,700원 (10%↓) 안나 카레니나 2     12,150원 (10%↓) 안나 카레니나 1     10,800원 (10%↓) 독을 품은 뱀     10,800원 (10%↓) 사랑의 사막     9,900원 (10%↓) 고흐의 편지 1     11,700원 (10%↓) 오기 마치의 모험 3     10,800원 (10%↓) 오기 마치의 모험 2     10,800원 (10%↓) 오기 마치의 모험 1     10,800원 (10%↓) 비의 왕 헨더슨     12,600원 (10%↓) 죽은 아버지     9,900원 (10%↓) 목로주점 1     10,800원 (10%↓) 낙원의 이편     12,600원 (10%↓) W 또는 유년의 기억     9,900원 (10%↓) 벨아미     12,600원 (10%↓) 테레즈 데케루     9,900원 (10%↓) 밤의 종말 : 테레즈 테케루 15년 후의 이야기     9,900원 (10%↓) 쟈디그 깡디드     10,800원 (10%↓) 반짝이는 것은 모두     11,700원 (10%↓) 타임머신     9,000원 (10%↓) 작은 아씨들 2     10,800원 (10%↓) 작은 아씨들 1     10,800원 (10%↓) 마지막 잎새     10,800원 (10%↓) 자기만의 방     9,000원 (10%↓) 허클베리 핀의 모험     10,800원 (10%↓) 감정교육 2     10,800원 (10%↓) 감정교육 1     10,800원 (10%↓) 가든파티     9,000원 (10%↓)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9,900원 (10%↓) 거울 나라의 앨리스     9,900원 (10%↓) 셜록 홈즈 주홍색 연구     8,100원 (10%↓) 자유론     9,000원 (10%↓) 논어 2     10,800원 (10%↓) 말테의 수기     9,000원 (10%↓) 레 미제라블 5     12,600원 (10%↓) 논어 1     10,800원 (10%↓) 더블린 사람들     10,800원 (10%↓) 레 미제라블 4     11,700원 (10%↓) 레 미제라블 1     11,700원 (10%↓) 드라큘라 1     8,100원 (10%↓) 레 미제라블 2     10,800원 (10%↓) 레 미제라블 3     10,800원 (10%↓) 정글북 2     9,900원 (10%↓) 정글북 1     9,900원 (10%↓) 사회계약론     9,000원 (10%↓) 80일간의 세계 일주     9,900원 (10%↓) 메피스토     10,800원 (10%↓) 리어 왕     9,900원 (10%↓) 제인 에어 1     10,800원 (10%↓) 제인 에어 2     10,800원 (10%↓) 알렉산드리아 사중주: 저스틴     9,900원 (10%↓) 알렉산드리아 사중주: 마운트올리브     10,800원 (10%↓) 알렉산드리아 사중주: 발타자르     9,900원 (10%↓) 알렉산드리아 사중주: 클레어     10,800원 (10%↓) 사랑에 관하여     9,000원 (10%↓) 맥베스     9,000원 (10%↓) 모피를 입은 비너스     9,000원 (10%↓) 오셀로     9,000원 (10%↓) 정키     9,000원 (10%↓) 퀴어     7,200원 (10%↓) 오만과 편견     10,800원 (10%↓) 노생거 수도원     10,800원 (10%↓) 드라큘라 2     8,100원 (10%↓) 전원 교향악     6,300원 (10%↓) 인간의 대지 : 바람과 모래와 별     9,000원 (10%↓) 소송     10,800원 (10%↓) 헨리와 준     9,000원 (10%↓) 소공녀     9,000원 (10%↓) 아가씨와 철학자     9,000원 (10%↓) 톰 소여의 모험     9,900원 (10%↓) 1984     9,900원 (10%↓) 그렌델     9,000원 (10%↓)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9,900원 (10%↓) 기쁨의 집 2     9,000원 (10%↓) 기쁨의 집 1     9,900원 (10%↓) 금오신화     6,300원 (10%↓) 세월의 거품     9,000원 (10%↓)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9,000원 (10%↓) 군주론     8,100원 (10%↓) 고독의 우물 2     9,900원 (10%↓) 고독의 우물 1     9,900원 (10%↓) 무도회가 끝난 뒤     9,900원 (10%↓) 공산당 선언     10,800원 (10%↓) 목요일이었던 남자     9,000원 (10%↓) 대위의 딸     8,100원 (10%↓) 데이지 밀러     8,100원 (10%↓) 이반 일리치의 죽음     9,000원 (10%↓) 홍길동전     6,300원 (10%↓) 지하로부터의 수기     8,100원 (10%↓)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11,700원 (10%↓)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9,900원 (10%↓) 7인의 미치광이     10,800원 (10%↓) 왕자와 거지     9,000원 (10%↓) 유토피아     9,000원 (10%↓) 야간 비행 남방 우편기     9,000원 (10%↓)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9,000원 (10%↓) 오페라의 유령     9,900원 (10%↓) 로빈슨 크루소     9,900원 (10%↓) 피터팬     9,900원 (10%↓) 켈트의 여명 : 신화와 민담과 판타지     8,100원 (10%↓) 좁은 문     8,100원 (10%↓) 크로이체르 소나타     11,700원 (10%↓) 첫사랑     8,100원 (10%↓) 성     11,700원 (10%↓) 이탈리아 기행 2     9,000원 (10%↓) 이탈리아 기행 1     10,800원 (10%↓) 별에서 온 아이     9,000원 (10%↓) 크리스마스 캐럴     9,000원 (10%↓) 동물농장     8,100원 (10%↓) 인상과 풍경     9,000원 (10%↓) 펭귄클래식(총105건)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9 : 갇힌 여인. 1     11,700원 (10%↓)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12(완결) : 되찾은 시절     13,950원 (10%↓)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11 : 탈주하는 여인     12,600원 (10%↓)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10 : 갇힌 여인. 2     11,700원 (10%↓) 라만차의 비범한 이달고 돈키호테     13,320원 (10%↓)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8: 소돔과 고모라(2)     9,900원 (10%↓)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7: 소돔과 고모라(1)     9,900원 (10%↓)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6: 게르망뜨 쪽(2)     10,800원 (10%↓)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5: 게르망뜨 쪽(1)     10,800원 (10%↓)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4: 피어나는 소녀들의 그늘에서(2)     10,800원 (10%↓)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3: 피어나는 소녀들의 그늘에서(1)     9,000원 (10%↓)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2: 스완 댁 쪽으로(2)     9,900원 (10%↓)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1: 스완 댁 쪽으로(1)     9,000원 (10%↓) 베니스의 상인     8,550원 (10%↓) 노예 12년     8,550원 (10%↓) 유년 시절 소년 시절 청년 시절     11,700원 (10%↓) 위대한 개츠비(영문판 합본)     10,800원 (10%↓) 순수의 시대     11,700원 (10%↓) 두 도시 이야기     12,600원 (10%↓) 파우스트 2     11,700원 (10%↓) 코 외투 광인일기 감찰관     9,900원 (10%↓) 그림 동화집 1     10,800원 (10%↓) 그림 동화집 2     10,800원 (10%↓) 안나 카레니나 3     11,700원 (10%↓) 안나 카레니나 2     12,150원 (10%↓) 안나 카레니나 1     10,800원 (10%↓) 고흐의 편지 1     11,700원 (10%↓) 오기 마치의 모험 2     10,800원 (10%↓) 죽은 아버지     9,900원 (10%↓) 목로주점 1     10,800원 (10%↓) 벨아미     12,600원 (10%↓) 테레즈 데케루     9,900원 (10%↓) 쟈디그 깡디드     10,800원 (10%↓) 반짝이는 것은 모두     11,700원 (10%↓) 타임머신     9,000원 (10%↓) 작은 아씨들 2     10,800원 (10%↓) 작은 아씨들 1     10,800원 (10%↓) 자기만의 방     9,000원 (10%↓) 허클베리 핀의 모험     10,800원 (10%↓) 감정교육 2     10,800원 (10%↓) 감정교육 1     10,800원 (10%↓) 가든파티     9,000원 (10%↓) 1984     9,900원 (10%↓) 자유론     9,000원 (10%↓) 논어 2     10,800원 (10%↓) 말테의 수기     9,000원 (10%↓) 레 미제라블 5     12,600원 (10%↓) 논어 1     10,800원 (10%↓) 레 미제라블 4     11,700원 (10%↓) 레 미제라블 1     11,700원 (10%↓) 레 미제라블 2     10,800원 (10%↓) 레 미제라블 3     10,800원 (10%↓)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9,900원 (10%↓) 기쁨의 집 2     9,000원 (10%↓) 기쁨의 집 1     9,900원 (10%↓) 금오신화     6,300원 (10%↓) 세월의 거품     9,000원 (10%↓) 정글북 2     9,900원 (10%↓)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9,000원 (10%↓) 정글북 1     9,900원 (10%↓) 군주론     8,100원 (10%↓) 사회계약론     9,000원 (10%↓) 고독의 우물 2     9,900원 (10%↓) 고독의 우물 1     9,900원 (10%↓) 무도회가 끝난 뒤     9,900원 (10%↓) 공산당 선언     10,800원 (10%↓) 80일간의 세계 일주     9,900원 (10%↓) 메피스토     10,800원 (10%↓) 리어 왕     9,900원 (10%↓) 목요일이었던 남자     9,000원 (10%↓) 제인 에어 1     10,800원 (10%↓) 제인 에어 2     10,800원 (10%↓) 알렉산드리아 사중주: 저스틴     9,900원 (10%↓) 알렉산드리아 사중주: 마운트올리브     10,800원 (10%↓) 알렉산드리아 사중주: 발타자르     9,900원 (10%↓) 알렉산드리아 사중주: 클레어     10,800원 (10%↓) 사랑에 관하여     9,000원 (10%↓) 맥베스     9,000원 (10%↓) 모피를 입은 비너스     9,000원 (10%↓) 오셀로     9,000원 (10%↓) 오만과 편견     10,800원 (10%↓) 드라큘라 2     8,100원 (10%↓) 전원 교향악     6,300원 (10%↓) 인간의 대지 : 바람과 모래와 별     9,000원 (10%↓) 헨리와 준     9,000원 (10%↓) 대위의 딸     8,100원 (10%↓) 이반 일리치의 죽음     9,000원 (10%↓)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11,700원 (10%↓)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9,900원 (10%↓) 7인의 미치광이     10,800원 (10%↓) 왕자와 거지     9,000원 (10%↓) 유토피아     9,000원 (10%↓) 야간 비행 남방 우편기     9,000원 (10%↓)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9,000원 (10%↓) 로빈슨 크루소     9,900원 (10%↓) 피터팬     9,900원 (10%↓) 좁은 문     8,100원 (10%↓) 크로이체르 소나타     11,700원 (10%↓) 성     11,700원 (10%↓) 이탈리아 기행 2     9,000원 (10%↓) 이탈리아 기행 1     10,800원 (10%↓) 별에서 온 아이     9,000원 (10%↓) 크리스마스 캐럴     9,000원 (10%↓) 동물농장     8,100원 (10%↓) 인상과 풍경     9,000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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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포스트모던 문학의 아버지 도널드 바셀미의『죽은 아버지』. 이 작품은 물리적인 동시에 상징적인 아버지의 존재를 자식이 서서히 살해하는 과정을 능청스럽게 묘사한 작품이다. 작가는 주체의 무게감에 눌리지 않고, 길고 무거운 표현 대신 짧고 경쾌한 단어와 문장 조각들로 이야기 전체를 구성하여 언어의 생동감과 다양성을 한껏 구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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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셀미가 언어를 다루는 솜씨는 그야말로 자유자재다. 이 소설은 언어로 그린 초현실주의자의 그림처럼 몽환적이고 매혹적인 풍경을 창출한다. - 작품해설 중에서 첫날밤. 그 비길 데 없는 손길의 애무. (……) 우리는 포효로 요동치고 맹폭한 기쁨으로 충만한 밤을 숱하게 보냈다. 그 밤들을 보내며 나는 평범한 아이들 수천 명은 물론이고, (……) 여타 수많은 유용하고 인도적인 문화적 구조물들을 잉태시켰다. (……) 왕국과 영토들, 기상학, 법과 관습 역시 이 여자에게 낳게 했다. (……) 이 모든 풍요로움을 불평도 비난도 않고 낳아낸 내 사랑은 결국엔 그 때문에 죽어버렸지. 물론 내 품 안에서. 마지막 남긴 말은 “이만하면 차고도 넘쳐, 영감.”이었어. - 본문 중에서 (아버지의) 기억은 살아 있는 아버지의 현존보다 더 강력하며, 명령하고 괴롭히고 ‘그래’ 또는 ‘아니’라고 말하는 내면의 목소리이자, 그래 아니 그래 아니 그래 아니 그래 아니, 이런 이진법 암호로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당신의 모든 희미한 미동마저도 다 지배하고 있다. - 책 속의 책 「아들들을 위한 사용 설명서」 중에서 바셀미 최고의 소설. - 아마존 독자 펭귄클래식 시리즈 114번. 『죽은 아버지』는 70년대 미국의 새로운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 도널드 바셀미가 1975년에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친부(親父) 살해라는 오랜 모티프를 서사화한 이 작품은, 출간 당시 평단의 반응이 극과 극으로 갈리며 즉각 화제가 되었다. “죽은 아버지”로부터의 절박한 탈출 시도, 또는 황량한 풍경으로의 여행 소설에는 키가 3,000큐빗이 넘는 거인 아버지가 등장한다. 그는 절반은 죽었고 절반은 살아 있으며, 죽었으면서도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교활하며 욕심 많은 죽은 아버지는 죽어가면서도 자신의 법과 권능을 고수하려고 한다. 아들 토머스는 완전히 죽지도 않고 틈만 나면 도륙하고 명령하는 아버지를 못마땅해하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아버지의 몸을 묶어 메고 비밀스러운 장소로 끌고 간다. 그곳에 도착하면 아버지는 완전히 죽을 것이고 시체를 구덩이에 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부권은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되리라. 아들의 속셈을 모르는 아버지는 사람들이 자신을 소생하게 할 황금 양털을 찾아 떠나는 줄 알고 따라나선다. 이 작품은 “죽은 아버지”라는 수수께끼 같은 존재를 일관되게 파고든다. “죽은 아버지”는 대체 누구인가. 여기, 절반만 죽어 있는, 자력으로는 한 치도 움직일 수 없고, 성적인 좌절감 때문에 극도의 소외를 느끼지만, 한번 분노하면 무차별적이고 무자비한 폭력을 휘둘러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하는 “죽은 아버지”는 대체 누구인가. 그는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그는 아버지 존재가 상징적으로 함축하는 모든 것이다. 인간이 믿어 왔던 신, 추구해 왔던 질서, 문명의 역사, 탈출하고 싶어 하는 구속과 통제, 의무, 그 외에도 너무 많은 것. “죽은 아버지”는 독자가 떠올리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아버지” 살해의 형식적 실천, 언어의 재조립 소설은 “죽은 아버지”에게 그러는 것처럼 그가 상징하는 모든 것을 부수고 쪼개고 해체하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통상적 언어를 깨뜨리는 시도이다. 바셀미가 언어를 다루는 솜씨는 그야말로 자유자재다. 존재하지 않는 단어를 만들고, 문법을 묵살한 듯한 언어를 마음대로 사용하며, 문장을 뚝뚝 끊어 중단하기도 한다. 이는 언어의 질서라는 ‘아버지’를 살해하려는 ‘아들’의 반격이다. 기존의 언어적 질서를 살해하고 완벽히 재편하는 일, 서사의 인습적 규칙들을 살해하는 일 자체가 이 소설이 표...방하는 친부 살해의 형식적 실천인 셈이다. 또한 이 작품은 번역을 통해 한 번 더 굴절되면서, 바셀미의 의도가 한층 더 부각되는 효과를 거두기도 한다. 아버지 질서의 파괴 너머에 있는 애상. “아버지 살해는 형편없는 생각, 왜냐하면…” 해체 시도 자체가 너무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죽은 아버지』는 아버지 질서의 파괴 그 자체만을 목적으로 하는 소설의 실험으로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책 속의 책 「아들들을 위한 사용 설명서」를 보면, 아들의 시도가 그리 간명하거나 단순한 것이 아님이 의미심장하게 드러난다. 다양한 아버지의 종류와 그 대처 방법을 유쾌한 어조로 상세하게 기술한 책 속의 책 「아들들을 위한 사용 설명서」는 아버지를 완전히 죽이고자 하는 아들의 감정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애처롭고, 처연하면서도 경멸스럽고 두려운 것인지 암시한다. 특히, 어차피 시간이 아버지를 죽여 줄 것이기 때문에 아들이 굳이 나서서 아버지를 살해할 필요가 없다는 냉소적인 이야기라든지,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를 거울처럼 반영하는 관계이기에 무조건 적대적일 수만은 없다는 통찰 등은 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양가적 감정과 상충되는 시각의 갈등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초현실의 현실, 『죽은 아버지』의 현재성 도널드 바셀미가 이전의 것에 무조건 적대적이며 과거의 것을 모두 해체하는 작가라는 인상도 다시 새겨볼 일이다. 그는 어떤 문학사적 맥락에도 헌신하고 싶어 하지 않지만, 튼튼한 문학사적 토양 위에서 자신의 가지를 뻗어내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그리스 신화와 고전문학의 모티프를 적극적으로 취하고 있다. 아버지가 찾고 싶어 하는 황금 털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이아손의 황금 양털에서 온 것이며, 아버지를 거인으로 설정한 것은 라블레의 가르강튀아를 연상하게 한다. 친부 살해라는 모티프 자체도 신화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바셀미가 쳐내고자 했던 과거는 아버지의 오만한 권능과 거대한 폭력이다. 『죽은 아버지』는 눈에 보이는 것을 도저히 그대로 믿을 수 없던 시절, 모든 선(善)이 사라질 위험에 처했던 시절, 미국의 아버지들이 아들들을 배신하고 실망시켰던 거대한 환멸의 시절에 아버지 세대의 관습을 거절하고 선언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젖히고자 했던 시대의 작품이다. 다시 말해, 베트남 전쟁, 워터게이트 사건, 에너지 위기, 그 속에서 일어난 무정부주의적이고 다발적인 움직임들 속에서 탄생했던 것이다. 그러나 당시의 위기와 혼란은 소멸되지 않고 계속해서 회귀하고 있다. 『죽은 아버지』는 특정 시대를 반영한 후 그 수명을 다하는 소설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의 문제를 가리키고 있는, 여전히 살아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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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은 아버지 - 7 작품해설 / 『죽은 아버지』의 다리를 더듬기 - 254 옮긴이 주 -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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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바셀미(DONALD BARTHELME) [저]

•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나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자랐다. 1953년 입대해 한국전쟁 종군기자로 복무했으며 소설가가 되기 전엔 저널리스트였다. 1961년 첫 단편소설을 발표한 이래 장편소설 4편과 다수의 단편소설집을 출간했으며 그중 [Sixty Stories]로 펜/포크너 상을 수상했다. 그는 1960, 70년대의 작품 활동을 통해 미국 포스트모던 문학의 선구자로 평가된다. 생애 마지막 10년 동안 모교인 휴스턴 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문예창작과정 개설에 기여했다. 한국어판 출간작으로 [백설공주], [죽은 아버지]가 있다.
  [나와 맨디블 양Me and Miss Mandible]은 1960년에 쓴 그의 초기작이자 대표작으로, [뉴요커]에 발표되었고 첫 단편집 [Come Back, Dr. Caligari](1964)에 수록되었다.

• 김선형 [저]

•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논문 [Arthur Miller 의 글에 나타나는 희망의 모색]으로 석사 학위를, 2006년 르네상스 영시를 전공하여 논문 [[내면의 낙원]과 [실낙원]의 정치성]으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종대학교 초빙 교수로 재직한 바 있으며, 2010 년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는 아이작 아시모프의 [골드], C. S. 루이스의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토니 모리슨의 [빌러비드]와 [재즈],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 실비아 플라스의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 더글러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킹슬리 에이미스의 [럭키 짐],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카렐 차페크의 [도롱뇽과의 전쟁], [곤충 극장], 조조 모예스의 [미 비포 유]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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