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기본적으로 미국의 영어교육, 곧 모국어교육 가운데 문학교육을 중심축으로 삼고 있다. 문학교육을 대화적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며, 정작 제대로 된 대화교육은 실제의 문학교육 속에 어떤 모습으로 관철되어야 하는가를 보여준다. 이는 우리의 국어교육, 특히 문학교육에 시사하는 바 적지 않다. 우리의 문학교육, 국어교육 역시 다양한 구성주의적인 이론적 경개가 교수-학습의 실제를 한결 더 정치하고 명확하게 설명해 준다고 인식함에도 불구하고, 수업의 실제는 여전히 행동주의적이며 기능적이다. 이는 교육과정의 면면이나 그 구체화인 교과서의 체제, 교과서를 축자적으로 구현하는 교실 수업 등 너무나 많은 문제들이 조밀하게 맞물려 있는 결과일 것이다. 그럼에도 옳다고 생각하고, 그렇다고 믿는 바에 따라 우리의 국어교육과 문학교육 역시 의당 변화되어야 하며, 변화의 물꼬를 열어가야만 한다.
그 변화의 중심에 이 책이 안내하는 바와 같이 ‘대화’가 있다. 학습자들은 그저 교사의 말을 받아 적고 암송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언어를 구성해 가는 가운데 작품과 대면해야 하며, 교사와 학습자, 학습자와 학습자 등 다양한 관계 속에서의 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언어를, 문학에 대한 심화된 이해를 학습해 나가야 한다.
교실 수업에서 진정한 대화란?
국어교육, 문학교육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은?
문학토의를 대화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본질적인 모습은?
국어교육이 변화하고 있다. 교육과정이나 교과서의 면모는 예전과 다를 바 없으나 많은 교사들의 창발적인 노력으로 현실의 국어교육은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변화의 핵심에는 교과서를 넘어서는 문학작품이 자리잡고 있다.
이 이론서 <언어교육과 대화적 교수법>은 왜 국어교육이 대화적이어야만 하는지를 이론적으로 규명하고 있다. 그리고 진정한 대화적 수업은 어떠해야 하며, 기존의 지식 중심의 암송 수업을 넘어서기 위한 명료한 차이는 무엇인지를 밝혀보이고 있다.
이 이론서는 실질적인 교실 수업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바람직한 대화적 수업이 전개되는 양상을 구체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그저 형식적인 차이가 아니라, 본질적인 수업을 보는 관점, 학습을 보는 관점, 학습자를 대하는 관점, 지식의 본질에 관한 관점 등 다양한 철학적, 이론적 차이를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대화의 본질에 상응하는 교실 수업의 양상을 입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우리의 국어교육에 시사하는 바 크다.
한국어판 서문 06
발문 09
편찬 체제 16
서언 20
1장 대화적 수업 : 암송에서 대화로 24
2장 커다란 밑그림 : 교실 수업에서의 언어와 학습 82
3장 진정한 상호작용의 양상 : 두 가지 교실 대화 164
4장 교사의 역할 : 교실에서의 대화주의 189
부록 A : 문학 이해도 평가의 예시 228
부록 B : 문학 이해도 평가를 위한 평가 정보 230
참고문헌 235
역자의 말 251
색인 255
배우고자 하는 의욕은 내재적 동기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리고 그 동기는 전적으로 연습을 통해 원천과 보상 모두를 얻는다. 배우고자 하는 의욕은 교육과정이 설정되고, 학습자들이 모여 있고, 경로가 고정된 학교 환경 같은 특수한 상황 속에서만 “문제”가 된다. 문제는 학습 그 자체뿐만이 아니라, 학교가 종종 자발적인 학습 ? 호기심, 능력을 갖추고자 하는 욕망, 역할 모형을 본받고자 하는 소망 그리고 사회적 상호성의 그물망에 깊이, 민감하게 참여하는 것 등 ? 을 지속해 나가는 자연스러운 에너지들을 제시하는 데에 거듭 실패한다는 사실에도 있다.
Jerome Bruner, 『교육이론을 위하여』
교육과정과 교수법에 관한 일반적인 생각들 속에 담긴 수사적, 개념적 장치들은 교수법이 마치 개선되고 있는 것처럼 믿도록 유혹하고 있다. 사회문화적 이론에서 도출한 비대해진 이론과 이름들은 여전히 살아 있으며, 주요한 회의 석상에 자리 잡고 있다. 총체적 언어교육과 워크샵 접근법들은 발표, 논문, 저서들의 주제보다 훨씬 더 대중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사회문화적 토대와 담화의 특성에 관한 점증하는 명백한 동의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학교 교육은 교사가 말하고 학습자들은 듣는, 전승 모형과 의사소통의 암기식 모형에 기반을 둔 채 지속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18쪽)
대부분의 교육은 이미 알려진 것이나 알고 있는 것을 다룬다. 사실상 학습과 수업은 전형적으로 이미 알려진 것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가를 다룬다. 그러나 이 수업은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여기에서 교육은 궁극적으로 아직 이해되지 않은 것을 이해하고자 협동적으로 작업한다. 분명 이 교사는 학습자들을 진지하게 대하며, 학습자들 또한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러한 방식의 교육은 수업계획서에 있는 내용만으로는 적절하게 묘사하기 어렵다. 이러한 방식의 교육과 학습을 포착하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습자 사이에, 교사와 학습자들 속에서 일어나는 사려 깊은 상호작용을 포함하여 이해가 진행되는 서사를 구조화할 것을 요구한다. (27쪽)
독백적으로 조직화된 교육은 정보를 전승하고자 하는 데 반해 대화적인 교육은 지식을 형성 ? 성찰과 대화를 통해 이해를 변형 - 해 나가고자 한다. (75쪽)
애덤 가모랜, 로버트 카츄, 캐서린 프렌더개스트 [저]
이진경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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