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에서 인쇄로: 루터성서 이전에 인쇄된 독일어성서를 중심으로』는 인쇄문화의 요람기에 독일어성서라는 동일한 콘텐츠가 50여년에 걸쳐 어떤 식으로 계속 18번에 걸쳐 인쇄되었는가를 서지학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중세가 끝나기 직전까지 단순한 장식품이었던 성서가 인쇄술을 통해 어떻게 정보 전달이 가능한 실용서로 거듭나고 있는지 독일어성서는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책 소개]
이 책은 인쇄문화의 요람기에 독일어성서라는 동일한 콘텐츠가 50여년에 걸쳐 어떤 식으로 계속 18번에 걸쳐 인쇄되었는가를 서지학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중세가 끝나기 직전까지 단순한 장식품이었던 성서가 인쇄술을 통해 어떻게 정보 전달이 가능한 실용서로 거듭나고 있는지 독일어성서는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필사문화가 서서히 저물고 인쇄문화가 차츰 자리를 잡아가는 그 시대를 독일어성서라는 매개물을 통해 추적해보는 과제는 인쇄문화에서 디지털문화로 급변하고 있는 현재에 많은 시사점을 제공해 줄 것이다.
서문
서론
01 연구사
02 중세의 번역 유형과 성서의 독일어 번역
2.1. 번역 유형
2.2. 성서의 독일어 번역
2.3. 중세 독일어성서의 번역자와 독일어성서에 대한 교회의 태도
03 필사본 시대의 성서 삽화
04 독일어성서의 인쇄 장소와 인쇄업자
4.1. 독일어성서 인쇄의 중심지 아우크스부르크
4.2. 슈트라스부르크
4.3. 뉘른베르크
4.4. 저지독일어 지역
05 루터성서 이전에 인쇄된 독일어성서
5.1. 멘텔린성서(1466)
5.2. 에게슈타인성서(1470년 이전)
5.3. 차이너성서(1475/1477)
5.4. 플란츠만성서(1475)
5.5. 젠센슈미트성서(1476-1478)
5.6. 조르크성서(1477/1480)
5.6. 조르크성서(1477/1480)
5.7. 쾰른성서(1478)
5.8. 코베르거성서(1483)
5.9. 그뤼닝어성서(1485)
5.10. 쇤스페르거성서(1487/1490)
5.11. 뤼벡성서(1494)
5.12. 오트마르성서(1507/1518)
5.13. 할버슈타트성서(1522)
06 독일어성서의 형태
6.1. 언어
6.2. 타이포그래피
6.3. 삽화
6.3.1. 차이너성서
6.3.2. 플란츠만성서
6.3.3. 조르크성서
6.3.4. 젠센슈미트성서
6.3.5. 쾰른성서
6.3.6. 그뤼닝어성서
6.3.7. 뤼벡성서
참고문헌
찾아보기
부록... / 코베르거성서 삽화
[머리말]
2017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독일 학계는 500주년을 맞이하여 루터성서의 다섯 번째 개정판을 예고해 놓고 있다. 500년 전 비텐베르크라는 유럽의 변방에서 이름 없는 신학과 교수 마르틴 루터가 교회 대문에 내걸었던 95개조 테제로 점화된 종교개혁은 기독교 유럽사회를 송두리째 뒤엎어 버렸다. 종교개혁의 원인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당시 유럽사회는 기독교라는 단일 종교를 믿는 안정된 사회를 구가하고 있었다. 그 중심에 성서가 있었다. 성서의 해석은 교회의 고유 권한이었다. 그 누구도 교회의 승인 없이 성서를 자의로 해석하면 안 되었고, 심지어 교회의 허락 없이 성서를 소유하거나 강독하는 행위조차 엄격하게 금지되었다.
교회가 인정한 라틴어 성서를 민중어로 번역하거나, 성서를 교회가 지시한 방향으로 해석하지 않으면 죽음에 상당한 처벌을 받아야 했다. 영국의 존 위클리프와 윌리엄 틴데일, 보헤미아의 얀 후스가 그런 경우였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중세 말 구텐베르크의 인쇄술 발명으로 성서가 대량 보급된 후 급변하게 된다. 종교개혁 연구의 대가인 괴팅엔 대학의 카우프만교수는 종교개혁의 주원인으로 주저 없이 성서를 꼽는다. 16세기 초 루터성서 이전에 인쇄된 독일어성서, 에라스무스의 그리스어 신약성서, 그리고 루터성서 등 이 3종의 성서가 종교개혁을 유발하고 발전시킨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다.
에라스무스의 그리스어 신약성서나 루터성서와는 달리 루터성서 이전에 인쇄된 독일어성서는 한국 학계에서는 아주 생소한 연구 대상이다. 이에 대한 연구서는 전무하다. 필자는 2014년도에 뮌헨의 바이에른 국립도서관과 마인츠의 구텐베르크 박물관을 방문하여 루터성서 이전에 인쇄된 18종의 독일어성서를 직접 열람하면서 새삼 그 가치를 되새겨 볼 기회를 가졌다. 서구 사회에서 성서가 없었다면 인쇄술과 종교개혁이 가능했을까? 이 가상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동양의 경우를 대입시켜보면 추론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인쇄술이라는 책의 복제 기술은 원래 동양, 특히 우리나라가 역사적으로 제일 앞서 시도했고, 그 증거물도 존재한다. 그렇지만 이런 신기술을 활용하며 발전시켜나갈 콘텐츠, 말하자면 서구의 성서와 같은 책을 동양은 가지지 못했다.
이 책은 인쇄문화의 요람기에 독일어성서라는 동일한 콘텐츠가 50여년에 걸쳐 어떤 식으로 계속 18번에 걸쳐 인쇄되었는가를 서지학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중세가 끝나기 직전까지 단순한 장식품이었던 성서가 인쇄술을 통해 어떻게 정보 전달이 가능한 실용서로 거듭나고 있는지 독일어성서는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필사문화가 서서히 저물고 인쇄문화가 차츰 자리를 잡아가는 그 시대를 독일어성서라는 매개물을 통해 추적해보는 과제는 인쇄문화에서 디지털문화로 급변하고 있는 현재에 많은 시사점을 제공해 줄 것이다.
이 책은 한국연구재단 인문저술 프로젝트의 후원을 받아 이루어졌다. 출판을 가능하게 해준 한국문화사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최경은 [저]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석사), 독일 키일대학에서 독일어학으로 박사학위 취득 주요 연구성과: 지배와 저항의 문자(2015), 독일 타이포그래피의 역사: 안티크바-프락투어 논쟁을 중심으로(2013), 필사에서 인쇄로: 루터성서 이전에 인쇄된 독일어성서 연구)(2016), 10대에게 권하는 문자 이야기(2016), 유럽의 영화와 문학(2014), 독일영화와 독일문화(2010) , 개를 위한 스테이크(2010), 남자는 나이를 다르게 먹는다(2015), 구텐베르크와 그의 영향(2014), 등 현재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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