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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립노모어(Sleep No More) : 지금껏 이런 공연은 없었다
북저널리즘1 ㅣ 전윤경 ㅣ 스리체어스 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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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8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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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page/131*190*8/134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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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86984697/1186984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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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는 대신 체험하게 만드는 공연, 슬립노모어! 연극 〈슬립노모어〉는 공연을 본다는 것의 의미를 바꿨다. 슬립노모어에는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없다. 관객은 호텔로 꾸며진 공연장 안을 마음대로 활보하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완성한다. 배우의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까이 다가갈 수도 있고, 방에 있는 소품을 만질 수도 있다. 관객이 지켜야 할 규칙은 단 하나, 가면을 쓰는 것뿐이다. 스마트폰에 관객을 빼앗기고 있는 시대에 슬립노모어는 영국 런던을 넘어 미국 뉴욕과 중국 상하이까지 진출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기성 연극의 문법을 파괴하고 관객의 개념을 다시 쓰는 슬립노모어의 혁신 전략에서 일방적 관람이 아닌 고유한 경험을 원하는 관객의 열망을 읽을 수 있다. --- 북저널리즘은 북(BOOK)과 저널리즘(JOURNALISM)의 합성어다. 우리가 지금, 깊이 읽어야 할 주제를 다룬다.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제시하고 사유의 운동을 촉진한다. 현실과 밀착한 지식, 지혜로운 정보를 지향한다. bookjournalism.com
  • 슬립노모어의 관객들은 보는 대신 체험한다. 버려진 창고를 낡은 호텔로 개조한 공연장에는 100개가 넘는 방이 있고, 관객들은 돌아다니며 배우들의 퍼포먼스를 감상한다. 배우 옆에 바짝 붙어 서도 되고, 방 안에 있는 소품을 만지거나 냄새를 맡아도 된다. 시각, 청각은 물론 후각과 촉각까지 자극하는 공연은 관객의 몸에 생생한 경험으로 각인된다. 틀을 깨는 혁신을 강조하다 오히려 관객의 외면을 받고 마는 수많은 공연들과는 달리, 슬립노모어는 초연 이후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미국과 유럽에서 가장 사랑받는 공연으로 꼽히고 있다. 공연이 열리는 맥키트릭 호텔이 있는 맨해튼 남서부 첼시는 세계 공연의 중심인 브로드웨이만큼 주목받는 장소다. 문학과 예술을 연구하는 저자는 최근 예술계의 화두로 부상한 관객 참여의 진정한 의미를 슬립노모어에서 발견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참여 그 자체가 아니라 관객의 욕구에 있다는 것이다. 슬립노모어는 배우를 따라 공연장을 누비고 싶은 관객도, 조용히 소파에 앉아 소품을 만져 보고 싶은 관객도 만족할 수 있는 참여의 형태를 보장한다. 여기서 관객을 고객이나 사용자로, 예술을 각자의 분야로 바꿔도 의미는 통할 것이다. 결국 혁신은 본질에서 나온다.
  • 프롤로그 ; 이런 공연은 처음이다 1 _ 관객이 사라진 극장 오늘의 관객은 누구인가 아티스트에 투자하라 펀치드렁크, 무대를 흔들다 2 _ 슬립노모어, 절대 잠들 수 없는 낯설게하기 가면을 쓴 산책자 100명의 관객, 100개의 이야기 맥키트릭 호텔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3 _ 펀치드렁크의 탈주 뉴욕 ; 아방가르드에서 블록버스터로 런던 ; 지역과 시민을 위한 예술 상하이 ; 테크놀로지와 손잡은 예술 4 _ 어떻게 불러올 것인가 참여와 경험, 예술의 확장 보편성, 공공성 vs 특수성, 차별성 다시 관객을 생각하다 주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 관객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예술
  • 슬립노모어가 많은 주목을 받은 이유는 관객이 공연장을 걸으며 직접 배우를 찾게 하는 새로운 참여 방식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이 공연에서 관객은 가만히 앉아서 무대를 보고 있지 않는다. 객석 의자를 벗어나 공연장 전체를 활보하고, 배우와 함께 공연의 구성원이 된다. 23p 관객들은 공연을 즐기기 위해 다음 관문을 거쳐야 한다. 바로 가면을 쓰는 일이다. 이 공연은 모든 것이 낯설고 또 불편하다. 공연을 보기 위해 때로는 귀찮은 규칙을 따라야 한다. 모든 관객은 같은 모양의 가면을 써야 하고, 다른 관객과 이야기를 나눌 수 없다. 34p 막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는데 공동묘지 가운데 있을 수 있다니. 슬립노모어는 마음의 준비를 하기도 전에 관객을 무대의 한가운데로 떠미는 작품이었다. 게다가 주변에 안개가 자욱해 한 치 앞을 알아볼 수가 없었다. 미로에서 길을 잃은 기분으로 오로지 한 가지 생각만 하고 걸었다. “일단 걷자. 그리고 이 끔찍한 공간에서 벗어나자.” 40p 슬립노모어의 각 공간에는 다양한 종류의 설치 미술과 디테일한 오브제, 강렬한 이미지들이 있다. 장소의 성격에 맞게 냄새와 소리까지 구현되어 있기에 관객은 시각, 청각, 후각, 촉각이라는 네 가지 감각을 총동원해 공연을 경험할 수 있다. 48p 슬립노모어의 배우들은 약 세 시간 동안 같은 연기를 세 번 반복한다. 하지만 같은 배우가 같은 연기를 하는 장면을 다시 본다 해도 경험은 이전과 같지 않다. 그를 다시 보기 전에 다른 배우의 연기를 보고 오면, 이전 장면과 지금 장면이 이어지며 새로운 상상력과 추리력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65p 예술 분야에서 관객은 40년 만에 계몽의 대상에서 예술 작품을 선택하고 해석하며 향유하는 존재로 변했다. 이런 변화는 미술계가 공공 미술을 중요시 여기게 되는 흐름과도 연결된다. 오늘날 공공 미술은 대중이 보고 지나가는 조각품이 아니라, 관객의 참여를 통해 그 의미가 완성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88p 이제 관객은 수용자와 향유자라는 역할을 넘어서 작품과 배우, 아티스트와 같은 위치에 서 있다. 공연계에는 관객을 객석에 앉히는 대신 극장 곳곳을 탐험하게 하는 장르들이 나타나고 있다. 슬립노모어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91p 펀치드렁크의 세계에 놓인 관객들은 그 어떤 구심점도 없는 리좀Rhizome 세계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들뢰즈는 리좀에 대해 ”구조와 나무, 뿌리와 달리 지정된 지점이나 위치가 없다. 오직 선만 있을 뿐”이라고 설명한다. 이 공연에서 관객은 중심점을 따라가지 않는다. 리좀의 세계 안에서 관객이 되기도, 배우가 되기도 하면서 경계를 오가는 노마드가 되어 공연에 깊숙이 참여할 수 있다. 94p
  • 전윤경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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