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포크 36호는 ‘움직임’ 특집입니다. 코로나 19의 확산은 우리가 자신의 몸을 사용하는 방식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혁신적인 움직임으로 특별한 경력을 쌓은 이들을 인터뷰 했습니다. 지휘자 로데릭 콕스는 손목의 움직임만으로 전체 오케스트라와 소통하며 지휘하고, 스케이트보드 챔피언이었던 알렉시스 사블론은 두 번째 커리어인 건축가로서 공공공간에 대한 그녀의 독특한 시각을 보여줍니다. 크리스틴 앤드 더퀸즈와 안무가 마리온 모틴은 “순간적인 움직임”, 즉 우리를 사로잡는 감정에 이끌린 본능적인 충동에 충실한 춤을 춥니다. 삶이 정체되었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조류 관찰자 제이슨 워드는 창문을 통해 자연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순수한 기쁨을 알려줍니다. “그 순간, 제법 괜찮다는 기분... 어딜 가지 않고도 이 새들이 펼치는 쇼를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몸은 떠날 수 없지만 94페이지의 파도치는 해안의 화보를 보며 신선한 공기를 느껴 보세요. 혁신적인 움직임이 어디선가 꿈틀거리기 시작합니다.
감성을 자극하는 큼지막한 사진, 넉넉한 여백, 간결하고 세련된 서체, 소소한 일상의 에피소드…. 킨포크는 화려한 의상을 입은 모델 사진과 빽빽한 광고로 가득한 기존의 잡지와는 무언가 다르다. 그들은 명품의 가치를 홍보하기보다는 삶의 소박한 이야기들을 새로운 방법으로 다룬다.
‘KINFOLK’는 친족, 가까운 사람을 의미한다. 미국 포틀랜드에서 작가, 농부, 사진가, 디자이너, 요리사, 플로리스트 등 다양한 이들이 삶의 활력을 불어넣는 이야기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매료된 많은 이들이 모여 이제는 커다란 커뮤니티로, 나아가 ‘킨포크 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되어가고 있다.
킨포크 36호의 주제는 ‘움직임’이다. 때로는 마음의 평안함을 위해 신체적 고통이 필요하기도 하다. 이 시대에는 혁신적인 움직임에 대한 요구가 더 절실해지고 있다. 랜선 체조처럼 킨포크는 독특하고 새로운 움직임들을 다룬다. 자연주의자 제이슨 워드는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아니면 그저 지독히 힘든 상황일 때 하늘을 나는 새들을 보면 긴장이 풀린다고 한다. 아만다 아부투가 그와 함께 애틀랜타 공원으로 탐조 여행을 떠나 특별한 관찰법에 대한 영감을 전한다. 데비카 레이는 산악 횡단, 일주일간 열대우림 달리기 같은 혹독한 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휴가를 포기하는 화이트 칼라들을 만났다. 또한 파리 외곽의 발레 스튜디오를 힙합 배틀 그라운드로 바꾼 유명 안무가 마리온 모틴은 ‘즉흥적인 움직임’에 대한 자신의 믿음과 어째서 마돈나의 투어에 참여하면 죽을 지경이 되는지 이야기한다. “무언가를 믿고, 그것을 세상에 내놓아야 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마음속 작은 감옥에 살고 있지 않은가.” 가능하다면 최대한으로 격렬하게 몸을 움직여보자. 어쩌면 이보다 더 큰 충만감은 없을지도 모를 일이다.
PART ONE Starters
16 당연시 된 책임
18 모네의 백내장
19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20 켈리 캐링턴
24 셋의 위협
25 동시에 연결된다는 느낌
26 칼리 말론
30 계절 이야기
32 불확실성을 마주하기
34 필립 유만스
38 보드워크를 생각하다
42 잡학다식의 중요성
43 짜증나는 상황
PART two Features
48 제니 슬레이트
58 홈 투어: 아돌프 로스
66 피비 브리저스
76 사소한 순간
84 일터에서: 하리리 & 하리리
90 사라진 뮤즈
94 섬에서의 한때
106 레베카 호른
PART THREE Movement
114 마리온 모틴
124 버드워칭: 제이슨 워드
132 로데릭 콕스
140 목숨 걸고 달려라
144 두 번째 기회
152 알렉시스 사블론
158 게임에 열중한 얼굴
168 몇 가지 조언
PART FOUR Directory
178 동료들의 평가
179 문제적 물건
180 컬트 룸
182 발칙한 생각
183 지난...밤
184 오션 브엉
186 십자말풀이
187 정정하기
189 Stockists
191 Credits
192 내게 소중한 것
킨포크(KINFOLK) [저]
미국 포틀랜드에 위치한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다. 자연 친화적이고 건강한 생활양식을 추구하는 잡지와 책을 출간한다. 빠름과 복잡함보다 느리고 단순한 삶의 방식을 지향한다.
임지연 [저]
숙명여대 사학과 졸업 후 해외광고홍보대행사와 CJ E&M에서 일했다. 영상보다는 활자에 매력을 느껴, 글밥아카데미를 거쳐 현재 바른번역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교황연대기』(공역),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공역), 『위대한 개츠비』, 『거절당하기 연습』,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재즈를 읽다』, 『앙겔라 메르켈』, 『어떻게 성경을 공부하는가』, 『자기계발을 위한 몸부림』, 『킨포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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