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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학 시인선(인문학사)(총13건) 흔적들 : 김규환 시집     10,800원 (10%↓)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대를 : 허인숙 시집     10,800원 (10%↓) 시시때때 : 홍찬선 제17시집     13,500원 (10%↓) 축봄합니다 : 올해의 좋은 시 2023     18,000원 (10%↓) 눈물로 피운 꽃을 사랑하랴     9,000원 (10%↓) 별 소리가 들린다 : 김규환 시선집     9,000원 (10%↓) 서울특별시 4 : 홍찬선 제16시집     13,500원 (10%↓) 양미리 : 고용석 제2 시집     10,800원 (10%↓) 그 들판에서 하프 소리 들린다 : 월산시동인지     13,500원 (10%↓) 그래서 행복하십니까? : 이현희 시집     9,000원 (10%↓) 푸른 문신 : 양현 시집     9,000원 (10%↓) 아득하고 멀도록 : 김혜숙 제3시집     9,000원 (10%↓) 고조선의 달 : 조기호 시집     9,000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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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간 '문예운동'으로 등단한 허인숙 시인의 첫번째 시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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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에서 가장 작은 방의 시 이야기 청신한 바람결의 오선지 위에 나비들이 날아오른다. 우주에서 가장 작은 집, 테라스가 있는 가장 작은 방, 거기 허인숙 시인의 청신한 바람결의 문장이 피어나고, 자음과 모음의 날갯짓이, 우주를 향해 열려 있는 꿈의 테라스에서 시의 집을 짓는다. 프랑스의 박물학자 뷔퐁은 ‘글은 그 사람의 인격을 나타낸다’고 하였다. 글 속에 그 사람의 인격, 이를테면 성격이나 배움, 삶에 대한 철학적 사상, 됨됨이와 가치관 등이 담겨 있음을 뜻하는 말일 것이다. 문학적인 글에 있어서는 감성적 특성과 언어 감각적 자질까지도 내장되어 있기 마련이다. 허인숙 시인의 시를 읽는 동안 내내 그는 문장 문체에 대한 신선한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형상력이 두드러지면서도 세련되고 자연스러운 호흡의 문장은 허인숙 시인의 시적 단련과 독자적 세계관의 내력을 넉넉히 짐작하게 한다. 조명제(시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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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5 시인의 말 010 가을소묘 012 건망증 013 궤도를 이탈하다 014 귀로 015 그리운 이름 016 그대에게 보내는 서시 018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대를 020 김만석 씨께 022 꿈이 있는 다락방 023 나와 테라스 025 끝없는 이야기 026 낙화 027 낡은 의자 028 내 얘기 들으러 오실래요 030 네가 만든 거리만큼 다가가기 어렵다 031 눈치 빠른 물고기 032 다이어트 033 단상 Ⅰ 034 단상 Ⅱ 035 로드킬 036 도로에서 길을 잃고 멈추다 Ⅰ 037 도로에서 길을 잃고 멈추다 Ⅱ 038 모노드라마 039 무관심 040 바람과 하늘 사이 041 바람의 아버지 042 밤의 테라스 044 배추와 시금치 045 블랙박스의 기억 046 빗물 지우기 048 새해에는 049 성불 Ⅰ 050 성불 Ⅱ 051 상처 Ⅰ 052 상처 Ⅱ 053 상처 Ⅲ 056 성호를 긋다 057 순간을 노래하다 058 시 060 시계의 미학 061 아침 소묘 062 어릿광대의 여로 063 어머니의 초상 064 언어유희 Ⅰ 065 언어유희 Ⅱ 066 언어유희 Ⅲ 067 언어유희 Ⅳ 068 언어유희 Ⅴ 069 언어유희 Ⅵ 070 여름, 어느 날 071 와락 뿌리 끝이 시리다 Ⅰ 072 와락 뿌리 끝이 시리다 Ⅱ 073 종종, 꿈을 꾼다 074 우리의 계절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 076 유희 077 지치지 않는 소...리 078 진공청소기 079 치유하는 시간 080 침묵 바이러스 081 탄식 082 티닌을 기다리다 084 할머니 그림자는 사라졌다 평설 161 우주에서 가장 작은 방의 시 이야기/조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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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와 테라스 테라스에 앉아서 하늘에 방점을 찍는다 손바닥으로 눈을 가리자 손가락 사이로 비늘 같은 구름이 떠간다 서쪽으로 넘어가는 해는 온 힘을 모아 열기를 뿜어낸다 어김없이 떠오르는 태양이지만 마음의 온도에 따라 스며드는 열감이 다르다 낙조를 바라보며 어지러운 생각들과 밀려오는 혼란함에, 곧 무너질 것 같은 내 의지를 바르게 세우고 단단하게 다독여 본다 바람이 불어 걱정거리로 가득 찬 마음의 갈피를 한 겹 한 겹 넘기고 쌓인 먼지 털듯이 털어낸다 아직 어둠은 내리지 않았는데 주차장엔 차들이 하나 둘 자리를 채운다 뚜벅뚜벅 계단을 오르고 피로한 그림자도 축 늘어져 따라 오른다 나도 그림자를 챙겨서 들어가야겠다 테라스를 휘감고 부는 바람이 시원하다 - 23쪽 ‘나와 테라스’ 전문 로드킬 한 남자의 면장갑이 로드킬 당했다 차바퀴에 깔린 그것은 DNA를 찾을 수 없었다 어느 날은 시멘트 자루를 날랐을 테고 어떤 날은 쇠파이프를 옮겼을 것이다 그렇지만 남자는 사라진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출근길 압사된 그것을 발견하고 점퍼주머니를 만져본다 주머니 속은 헛헛하다 바람이 불자 너덜너덜한 실오라기가 홀씨처럼 날아간다 제 소임을 다한 그것은 어디선가 바람의 이름으로 살아갈 것이다 - 35쪽 ‘로드킬’ 전문 순간을 노래하다 책상 서랍을 정리하다 필름 속에 담긴 이야기를 읽는다 작은 키가 싫어 발뒤꿈치를 들고 선 큰딸 눈을 동그랗게 뜨고 브이를 그린 작은딸 바삐 가던 시간도 그 속에 발목 잡혀 낯익은 얼굴로 서 있다 - 57쪽 ‘순간을 노래하다’ 전문 지치지 않는 소리 어둡고 건조한 터널을 달렸다 매미가 울어댄다 터널 끝에 닿자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매미를 삼켰다 흩어진 날개맥 바람이 불어 날려 버렸다 다시 터널에서 들려오는 소리 쫓아…. 불을 끈다 고요한 밤 지칠 줄 모르고 울어대는 이명耳鳴 - 77쪽 ‘지치지 않는 소리’ 전문 탄식 밤하늘에 낚싯대를 드리운다 잘 마른 햇살도 부끄러운 듯 자태를 감추어버린 하늘 호수 명멸하며 지나던 비행기가 호수를 흐려 놓는다 또다시 낚싯대를 드리운다 팔딱이는 은빛물고기 비늘을 떨구며 저항한다 눈빛이 슬프다 나도 누군가에게 비늘 파닥이며 마음을 구걸한 적은 없었던가 - 81쪽 ‘탄식’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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