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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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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년의 시/천년의 시조(총125건) 직선 : 정건우 시집     9,900원 (10%↓) 나의 라디오 : 최영정 시집     9,900원 (10%↓) 붉은 입술을 내밀고 : 박경임 시집     9,900원 (10%↓) 첫사랑 : 홍병구 시집     9,900원 (10%↓) 시 바람 느끼기 : 김상조 시집     9,900원 (10%↓) 달의 끝에서 길을 잃다 : 백명희 시집     9,900원 (10%↓) 반란 : 이하 시집     9,900원 (10%↓) 감정 여행, 그 소소한 : 박형욱 시집     9,900원 (10%↓) 빛의 벙커들 각을 세우고 : 모금주 시집     9,900원 (10%↓) 모과의 시간 : 이정희 시집     9,900원 (10%↓) 크리스마스섬의 홍게 : 유한청 시집     9,900원 (10%↓) 물망초 꿈꾸는 언덕에서 : 황진구 시집     9,900원 (10%↓) 자고 가 : 이수니 시집     9,900원 (10%↓) 안개를 헤치고 : 김정수 시집     9,000원 (10%↓) 이런 사랑 : 조기호 시집     9,000원 (10%↓) 가을이 가기 전에 : 바람 속에 그대여     10,800원 (10%↓) 달빛 한 숟갈 : 박동길 시집     9,000원 (10%↓) 야간 비행 : 강호남 시집     9,000원 (10%↓) 낭희라는 말 속에 푸른 슬픔이 들어 있다 : 심춘자 시집     9,000원 (10%↓) 건빵에 난 두 구멍 : 이기종 시집     9,000원 (10%↓) 고양이 소굴 : 박순례 시집     9,000원 (10%↓) 법성포 블루스 : 강명수 시집     9,000원 (10%↓) 말로는 그랬으면서 : 이효정 시집     9,000원 (10%↓) 꽃들은 바람에 무게를 두지 않는다 : 오영자 시집     9,000원 (10%↓) 나의 델포이 : 김효숙 시집     9,000원 (10%↓) 다음 페이지에 : 김유진 시집     9,000원 (10%↓) 나의 문턱을 넘다 : 김영관 시집     9,000원 (10%↓) 부빈다는 것 : 천년의시 017     13,500원 (10%↓) 0그램의 시     7,200원 (10%↓) 소리의 탑     7,200원 (10%↓) 쥐똥나무가 좋아졌다     7,200원 (10%↓) 구리종이 있는 학교     9,000원 (10%↓) 노을빛이 물든 강물 : 서성림 유고시집     8,100원 (10%↓) 쓸쓸한 설렘 : 유문식 시집     8,100원 (10%↓) 풀밭의 철학 : 최동희 시집     8,100원 (10%↓) 골목의 날씨 : 김정경 시집     8,100원 (10%↓) 그때의 시간이 지금도 흘러간다 : 김혜련 시집     8,100원 (10%↓) 빗소리가 길고양이처럼 지나간다 : 서연우 시집     8,100원 (10%↓) 감 등을 켜다 : 김선희 시집     9,000원 (10%↓) 생각하는 구름으로 떠오르는 일 : 진영심 시집     9,000원 (10%↓) 그 푸른빛 안에 오래 머무르련다 : 최혜영 시집     9,000원 (10%↓) 와랑와랑 : 김젬마 시집     9,000원 (10%↓) 목화꽃 송이로 터지듯 : 유지선 시조집     9,000원 (10%↓) 자카르타에게 : 서미숙 시집     9,000원 (10%↓) 생각의 잔고를 쓰다 : 최조을순 시집     9,000원 (10%↓) 자화상 : 김성렬 시집     9,000원 (10%↓) 손끝 체온이 그리운 날 : 윤혜숙 시집     9,000원 (10%↓) 내일처럼 비가 내리면 : 안창섭 시집     9,000원 (10%↓) 입술에 피운 백일홍 : 박인정 시집     9,000원 (10%↓) 길의 끝은 또 길이다 : 황선미 시집     9,000원 (10%↓) 그대에게 넝쿨지다 : 임두고 시집     9,000원 (10%↓) 물에서 건진 태양 : 오충 시집     9,000원 (10%↓) 우월한 유전자 : 박애라 시집     9,000원 (10%↓) 가을이면 실종되고 싶다 : 박도열 시집     9,000원 (10%↓) 그대가 문을 닫는 것이다 : 유상열 시집     9,000원 (10%↓) 발자국은 춥다 : 김순애 시집     9,000원 (10%↓) 내가 나를 노려보는 동안 : 김정석 시집     9,000원 (10%↓) 염치, 없다 : 전해윤 시집     9,000원 (10%↓) 침엽의 생존 방식 : 박인숙 시집     9,000원 (10%↓) 작은 새를 위하여 : 서현진 시집     9,000원 (10%↓) 오래된 것들은 골목이 되어갔다 : 김연미 시조집     9,000원 (10%↓) 우리가 뿔을 가졌을 때 : 이선외 시집     9,000원 (10%↓) 시간 환상통 : 정병기 시집     9,000원 (10%↓) 사람의 만남으로 하늘엔 구멍이 나고 : 김익진 시집     9,000원 (10%↓) 무간을 건너다 : 천영애 시집     9,000원 (10%↓) 슬픔의 뿌리, 기쁨의 날개 : 이정범 시집     9,000원 (10%↓) 타임캡슐 : 김충경 시집     9,000원 (10%↓) 희망을 사다 : 이돈권 시집     9,000원 (10%↓) 당나귀를 만난 목화밭 : 김현조 시집     9,000원 (10%↓) 떠나고 사라져도 : 서성환 시집     9,000원 (10%↓)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 박산하 시집     9,000원 (10%↓) 피멍이 자수정 되어 새끼 몇을 품고 있다 : 김인석 시집     9,000원 (10%↓) 침묵이 풍경이 되는 시간 : 박순례 시집     9,000원 (10%↓) 노독일처 : 정태춘 시집     8,100원 (10%↓) 초록 나비 : 김연화 시집     8,100원 (10%↓) 섬광으로 지은 집 : 이정임 시집     8,100원 (10%↓) 꽃보다 먼저 꽃 속에 : 김진엽 시집     8,100원 (10%↓) 적도의 노래 : 서미숙 시집     8,100원 (10%↓) 민달팽이의 노래 : 안성길 시집     8,100원 (10%↓) 간이 웃는다 : 김숲 시집     8,100원 (10%↓) 물갈퀴가 돋아난 : 김시림 시집     8,100원 (10%↓) 과달키비르강 강물처럼 : 정찬교 시집     8,100원 (10%↓) 밤 별 마중 : 강애나 시집     8,100원 (10%↓) 불빛을 쏘다 : 장병천 시집     8,100원 (10%↓) 뜬금없이 : 김서희 시집     8,100원 (10%↓) 네팔상회 : 정와연 시집     8,100원 (10%↓) 달빛 마디를 풀다 : 김광순 시조집     8,100원 (10%↓) 나무 무덤 : 서정화 시조집     8,100원 (10%↓) 길섶에 잠들고 싶다 : 김젬마 시집     8,100원 (10%↓) 미안하다 마음아 : 남정화 시집     8,100원 (10%↓) 기도하듯 속삭이듯 : 송달호 시집     8,100원 (10%↓) 도시의 풍로초 : 이영선 시집     8,100원 (10%↓) 아주 낮은 소리 : 서수자 시집     8,100원 (10%↓) 비밀 하나가 생겨났는데 : 박이현 시집     8,100원 (10%↓) 네바강의 노래 : 구회남 시집     8,100원 (10%↓) 무척 : 김용권 시집     8,100원 (10%↓) 이계견문록 : 오광석 시집     8,100원 (10%↓) 바다색이 넘실거리는 길을 따라가면 : 정관웅 시집     8,100원 (10%↓) 마른나무는 저기압에 가깝다 : 한명희 시집     8,100원 (10%↓) 바람의 자물쇠 : 금별뫼 시집     8,100원 (10%↓) 저녁쌀 씻어 안칠 때 : 김현주 시집     8,100원 (10%↓) 퍼즐맞추기 : 송태한 시집     8,100원 (10%↓) 카오스의 나침반 : 이돈배 시집     8,100원 (10%↓) 슬픔계량사전 : 김수목 시집     8,100원 (10%↓) 붉은 아가미 : 강현주 시집     8,100원 (10%↓) 노을의 시간 : 백혜옥 시집     8,100원 (10%↓) 아름다운 명화 : 김란희 시집     8,100원 (10%↓) 걱정의 배후 : 김점복 시집     8,100원 (10%↓) 다시 곁에서 : 박애경 시집     8,100원 (10%↓) 새벽길 따라 : 배수룡 시집     8,100원 (10%↓) 달의 해변을 펼치다 : 박천순 시집     8,100원 (10%↓) 겨울 낮잠 : 윤순영 시집     8,100원 (10%↓) 눈물을 수선하다 : 김미희 시집     8,100원 (10%↓) 꼴찌가 되자 : 박상돈 시집     8,100원 (10%↓) 북쪽 강에서의 이별 : 김미옥 시집     8,100원 (10%↓) 인삼반가사유상 : 배우식 시조집     8,100원 (10%↓) 신 브레인스토밍     7,200원 (10%↓) 딴못     7,200원 (10%↓) 이슬방울 사랑     7,200원 (10%↓) 신발 뒷굽을 자르다     7,200원 (10%↓) 나날의 그물을 꿰매다     7,200원 (10%↓) 안개는 그 상점 안에서 흘러나왔다     7,200원 (10%↓) 붉은 흉터가 있던 낙타의 생애처럼     7,200원 (10%↓) 커다란 잎     7,200원 (10%↓) 홰치는 산     7,200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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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하 시인의 시집 『반란』이 천년의시 0150번으로 출간되었다. 이하 시인은 2020년 웹진 『시인광장』 제10회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시집 『반란』은 이하 시인의 첫 시집이다. 그는 이번 시집을 통해,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자신만의 철학을 상당히 정제된 언어로 밀도 높게 풀어 내고 있다. 해설을 쓴 김윤배 시인은 ‘광기가 없기에 폭발하지 않았고 광기가 없기에 오래 쓰여질 수 있었고 그토록 오래 긴장할 수 있었다’고 말한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말을 인용하며 이하 시인의 치열한 시적 긴장을 상찬하고 있다. 생애의 전부가 “불온한 결말의 대하소설”인 듯 시인은 부러 고통을 감내하기에, 심혈을 기울인 그의 문장들은 시대의 아픔과 조응한다. ‘시’라는 형식을 빌려 자신의 사유를 엮어 낸 그의 첫 시집은 이러한 치열함을 통해 현현히 빛나고 있다. 시인의 다음 시집이 무척이나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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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과 끝이 다 해지고 무너져 내린다. 그러고 나면 심장은 차가워지는 것이다. 그 후 폐허가 되어 힘이 빠지는 것이다. 이것이 이하의 몰락의 노래다. 북에서 남으로 그리움이 저물면 풀섶 이슬이 놀라 창을 열고 얼굴을 서로에게 디밀게 되는 것이다. 능선도 어둠을 벗어나고 잎들은 붉게 물드는 계절이 된다. 바람도 몸살을 앓고 물들지 않는 낙엽은 보이지 않는다. 쏟아지는 것은 노을뿐이어서 죽음이 저토록 아름다울 수 없는 것이다. 비워지는 것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것이다. 숲에는 붉은빛 태우는 청춘만 남은 듯한데 일출은 환해진다. 끝내 뼈대만 남은 남루한 몸이 될 것이지만 빈 가지로 흔들려도 좋은 것이라고 이하는 노래한다. 뿌리 곁에 다 내려놓고 잠들 것이지만 얼굴은 썩어 갈 것이고 지나온 먼 길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대지에 눈이 덮이고 푸른 잎들을 기다리는 밤을 수없이 지새우며 기다리는 푸르른 잎들은 가슴 벅차오를 기쁨이겠지만 굳게 뿌리를 내리고 기다릴 것이라고 노래한다. 그러나 얼굴도 없이 썩어 갈 시적 화자는 굳게 뿌리를 내리고 기다린다 해도 그 기다림은 소멸 위에 놓인다는 것을 알 것이다. 이하의 시 세계는 깊고 무겁다. 그의 사유가 그렇다는 말이기도 하다. 시편마다 철학적 배경이 흐르고 삶은 치열하다. 이하가 앞으로 펼쳐 갈 웅혼한 시 세계가 기대되는 이유다. -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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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부 추신追伸 13 기억의 무게 14 순례 중에 보낸 편지 16 구부러진 슬픔 19 바람의 말(馬) 20 배웅 21 Yogo의 고흐 22 늦여름 기운다 24 금낭화 26 생활 27 몽중인夢中人 28 몰락은 눈부시다 30 윤삼월 33 제2부 돌 37 공휴일 38 동흥 씨氏 약전略傳에 부쳐 40 파란波瀾 42 무월舞月에서 44 설화 46 반란斑爛 47 안행雁行 50 밥 52 실종 53 압화 54 장마 55 택배 56 제3부 미분의 세계 59 빈집 60 입춘 62 수국 64 속수무책 66 나비바늘꽃 68 낙과를 보다 70 하늘매발톱 72 별지 목록別紙目錄 74 제4부 울진 79 오월 82 수원 연화장 83 평형의 힘 84 메멘토 모리 86 대하소설 88 꽃의 기억 91 간절기間節記 92 무명의 등을 걸고 94 골목 96 제5부 개망초 99 석중안익夕中雁翼 100 봄을 살고 겨울로 가고 102 무섬 104 봄, 날다 106 귀소歸巢 108 이윽고 바다에 닿는다 110 바람은 꽃을 기다리고 112 불문부답不問不答 114 해설 김윤배？시인이 서 있는 극점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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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의 무게 빈집에는 이름을 얻지 못한 풀들 지천이다 문을 열자 낯선 바람이 함께 들어섰다 대숲에 불던 바람은 낯선 이웃처럼 지나가고, 허물을 남겨 두고 떠난 그녀의 집. 세월을 쌓아 온 서랍을 훔치듯 열어 본다 푸른 봄날의 한때였거나 잎새 성성한 여름날에 엮었을 털실 원피스의 마른 얼굴을 만지며, 어류처럼 누웠던 그녀의 숨결과 부피 가벼워지던 날을 본다 비바람에 다 지워졌으리라 여겼지만, 올 빠진 날개를 감춰 둔 서랍 안엔 오랜 무게들이 차곡히 쌓여 빈 어둠을 지키고 있었다 아내의 두 눈은 분홍꽃, 강물 속으로 뛰어든다 봄 햇살 따스한 손길을 받은 아내는 고개를 떨구고 어깨는 오래 들썩였다 찬비 내려 꽃 진 뜰 한켠에 지난해 보이지 않던 수선화 여린 꽃을 피우며 홀로 서 있다 봄날 풍경이 어스름에 지고 달빛은 분홍 꽃잎이 남겨진 뜰 위에서 긴 밤을 홀로 춤추고 있다 서랍을 닫자 여운의 바람도 멈추었다 고요의 기억을 지킨 빈집은 무게를 잃고 귀를 세운 어둠의 영역으로 아득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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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하 [저]

• 경북 울진 출생으로 경희대학교 졸업했다. 2020년 웹진 『시인광장』 제10회 신인상으로 등단(「말의 뼈」 외 4편)했고 2023년 경기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받았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회원, 용인문학회 회원이며 경희사이버대학원 미디어문예창작 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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