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록된 7천여 개 낱말로 한국어의 85%를 이해!
연세한국어사전의 뜻갈래를 바탕으로 말뭉치의 실제 용례를 구분
말뭉치라 불리는, 전산화된 다채로운 국어 자료와 컴퓨터를 적극 활용한 국어정보학적 실증 연구를 바탕으로 한국어 기본어휘를 가려내어 그들의 실제 용법을 알아내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또, 그 분석의 결과를 어휘 연구와 사전에 어떻게 하면 있는 그대로 반영할 수 있을까? 나아가서는 한국어교육이나 국어교육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마음껏 활용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는 물음에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머리말]
말뭉치라 불리는, 전산화된 다채로운 국어 자료와 컴퓨터를 적극 활용한 국어정보학적 실증 연구를 바탕으로 한국어 기본어휘를 가려내어 그들의 실제 용법을 알아내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또, 어떻게 하면 그 분석의 결과를, 있는 그대로 어휘 연구와 사전에 반영할 수 있을까? 나아가서는 한국어교육이나 국어교육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마음껏 활용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러한 것들이 이 책이 이루어진 동기이자 목적입니다. 이 목적을 한 그릇에 담은 것이 다름 아닌 ?한국어 기본어휘 의미 빈도 사전?이었습니다. 이 사전은 한국어의 기본어휘를 최대한 객관적인 모든 방법을 써서 가려낸 다음, 100만 마디의 아주 큰 말뭉치에 나타나는 용례를 보고 하나하나 용법을 갈라 주석하여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러한 방법에 따른 사전은 이제까지 이루어진 바가 없습니다. 이 새로운 사전은 지난 1998년 이래 제가 늘 붙들고 있었던 일거리로서, 말뭉치의 주석과 이를 바탕으로 한 일련의 연구의 최종적인 산물의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혹 다른 연구 과제에 매달리거나, 일터에서 행정을 맡아 잠시 일을 쉴 때도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고 일이 되어 감에 따라, 한국어 기본어휘의 온전한 모습들이 드러나고, 말뭉치를 세밀하게 분석하여 주석하는 과정을 거치며, 이제까지는 알 수 없었던 갖가지 정보들이 얻어졌고, 1998년에 시작한 일이 마침내 지난 2010년경에 이르러서야 사전을 만들 수 있는 모든 바탕이 마련되었습니다. 무려 10년이 넘는 시간이 걸린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사전의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작은 활자들과 씨름하면서 고치느라 오늘에 이르기까지 시일이 더 걸릴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그래서 이 같은 일을 할 다음 사람이 또 나올지 어떨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최근 국내외의 여러 분야에서 비슷한 관심을 갖기 시작한 연구 동향으로 미루어 볼 때에나, 언어를 통한 인간 이해라는 국어학이나 언어학의 최종 목표를 되새겨 볼 때, 이 같은 연구가 헛된 일은 결코 아닌 것 같습니다.
맨 처음 시작할 때 가졌던 욕심에 비하자면 이제 내놓는 이 결과에 더러 아쉬움이 남는 것도 있지만, 너무 오랫동안 혼자 붙들고 있었던 탓에, 세상에 필요한 때를 놓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조바심도 일어, 이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이 연구를 세상에 내놓습니다. 원래 뜻한 바대로 세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이 일이 이루어진 과정의 어려움을 널리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한편으로, 이 글에 담겨 있을 잘못을 함께 고쳐 나갈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이 사전이 이루어지기까지 여러 분들에게 참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말뭉치를 모으고, 분석에 필요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해 가며 주석의 일을 함께 해 준 당시의 대학원생들이자 이제는 학계의 동료가 된 이들 모두에게 고마움과 존경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 중에서 특히 장 석배 교수(미국 Vanderbilt 대학), 민 경모 교수(계명대), 김 한샘 교수(연세대)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이 일은 이룰 수 없었을 것입니다. 맨 처음 연구를 시작하던 첫 삽에 쓸 연구비를 지원해 준 문화관광부 국어정책과(당시)의 ‘한국어 해외 보급 사업’의 책임자이자, 이 책이 말뭉치 기반 국어 연구 총서의 하나로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연세대 언어정보연구원 김 하수 전 원장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사전과 연구서를 한 묶음으로 내는 큰일을 맡아 주신 한국문화사 김 진수 사장님, 그리고 책다운 모양을 갖추어 주신 편집진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무...엇보다도 늘 인연과 삶의 소중함을 가르쳐 주는 가족들에게도 이 책이 기쁨과 보람이 되었으면 진심으로 좋겠습니다.
2014. 1. 14.
지은이 서상규 씀
[개정판의 머리말]
개정판의 머리말
세계적으로도 흔히 보기 어려운 의미의 빈도 사전이 세상에 나온 지 다섯 해째를 맞이하면서, 새롭게 고쳐 개정판을 내게 되어 참으로 기쁩니다. 온 힘을 기울여 고치고 다듬어 낸 사전이었음에도, 여러 해 동안에 다시 살펴보면서 더러더러 적지 않은 잘못을 발견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책에서는 그러한 잘못들을 모두 다듬어 고쳐서 좀 더 완전한 사전에 가까워졌으리라 믿습니다.
모쪼록 이 사전이 한국어를 배우고 가르치는 사람들, 한국인들의 일상적인 말 속에서 한국어의 낱말들이 어떤 뜻을 드러내면서 실제로 쓰이며 존재하는지를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18. 12. 17.
지은이 서상규 씀
제1부 의미 빈도 사전과 그 구조
1. 의미 빈도의 개념
2. 의미 빈도 사전의 구조
2.1. 올림말
2.2. 낱말의 중요도와 사용 빈도
2.3. 뜻풀이 구분 체계
2.4. 용례
3. 말뭉치의 구성
4. 말뭉치에 나타난 형태 빈도의 분포
5. 말뭉치(의미 빈도 조사 텍스트) 목록
6. 이 사전의 편찬과 관련된 참고 문헌 목록
제2부 한국어 기본어휘 의미 빈도 사전
ㄱ - ㅎ
제3부 한국어 조사와 어미의 형태 빈도
ㄱ - ㅎ
수록 대표 올림말 색인
표 차례
<표 1> 사전에 수록된 올림말의 품사별 구성
<표 2> 한국어 기본어휘의 품사별 분포와 비율
<표 3> 한국어 기본어휘의 중요도 표시와 분포
<표 4> 기본어휘 별표의 뜻
<표 5> 한국어교육 표준말뭉치의 구성
<표 6> 말뭉치 표본 크기의 분포
<표 7> 한국어교육 표준말뭉치의 형태 빈도의 분포
<표 8> 한국어교육 표준말뭉치의 실질어휘류 빈도의 분포
1. 의미 빈도의 개념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낱말이 늘 한 가지 뜻으로만 쓰이는 일도 있지만, 대부분의 낱말들은 맥락에 따라 여러 뜻으로 쓰인다. 즉 다의적이다. 특히, 일상적으로 자주 사용되어, 사용 빈도가 아주 높은 낱말들에서는 이런 다의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한 낱말이 가지는 온갖 뜻들은 모두 사전에 기술되는데, 사전을 통해서 우리는 어떤 낱말이 어떠한 뜻들을 가지고 있는지는 알 수 있지만, 그 여러 뜻 가운데 어느 뜻이 더 중요하게 또 일상적으로 자주 쓰이는가는 알 도리가 없다.
이 사전에서 말하는 ‘의미 빈도’란, 하나의 낱말에 대해 사전에 기술되어 있는 낱낱의 의미(뜻)들이 제각기 실제로 얼마나 쓰이는지를 조사하여 밝혀낸 사용 빈도수를 가리킨다. 그러므로 이 ‘의미 빈도’는 어떤 낱말이나 뜻들이 제각각 얼마만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며 쓰이는지를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우리에게 보여 주는 정보인 것이다.
의미 빈도를 조사하기 위해서는 말뭉치에 실제로 나타난 모든 용례를 하나하나 살펴 뜻갈래를 새로 세우고 나누어, 그에 따라서 빈도수를 조사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너무 크다. 게다가 이미 대규모의 말뭉치 분석을 토대로 한 사전이 있다면 그 성과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 훨씬 손쉬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초의 말뭉치 기반의 한국어 사전인 ?연세 한국어 사전?(연세대 언어정보연구원, 1998)은 의미 빈도 사전 개발에 큰 발판이 되었다. 우리는 ?연세 한국어 사전?의 뜻갈래를 바탕으로 하여 말뭉치의 실제 용례를 구분함으로써, 흔히 주관적으로 흐르기 쉬운 뜻 구분의 기준을 객관화하여 의미 빈도 조사를 성공적으로 실현할 수 있었다.
2. 의미 빈도 사전의 구조
2.1. 올림말
이 사전은 100만 마디(어절)의 한국어 균형 말뭉치(한국어교육 표준말뭉치, 모두 218개 글과 대화의 텍스트) 중 10개 이상의 텍스트에 나타나면서 아울러 그 빈도수가 15회 이상인 낱말들(5,162개)과 그들의 동형어를 올림말로 하고 있으며, 모두 합하여 총 7,203개의 낱말을 수록하였다. 이 낱말들은 먼저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학습사전?(2004, 2006)과 “韓國語 學習 辭典 編纂과 基本 語彙의 選定을 위한 基礎硏究”(서상규, 2006)에서 제안된 ‘한국어교육 중요 어휘’ 목록을 바탕으로 해서, 의미 주석 말뭉치의 분석에 의해 얻어진 의미 빈도까지 고려하여 최종적으로 정해진 것들이다.
이 가운데 올림말의 품사 표지 옆에 세 자리의 검정과 흰 별의 조합으로 된 표시를 붙인 ‘한국어교육 기본어휘’에는 실질 어휘만(일부 접사 포함) 수록되어 있으며, 조사와 어미는 제3부에서 형태 빈도수와 비율만을 따로 보이기로 한다.
한편, ‘간장1’처럼 ‘한국어 기본어휘’ 목록에는 포함되어 있지만 실제 조사 대상의 말뭉치에서는 수록 기준(10개 이상의 텍스트에서 15번 이상 쓰임)을 충족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서상규 [저]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후(1982년),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1984년), 문학박사 학위를 받음(1992년). 1988년~1993년 일본 동경외국어대학 조선어학과, 1993년~1995년 츠쿠바(筑波)대학의 문예언어학계 교수를 지냄. 1995년 연세대학교 조교수로 부임, 부교수를 거쳐 현재 교수로 재직 중.
1995~1996년 한국어 능력 시험(현재 TOPIK)을 위한 기초 연구와 모형 개발에 참여했으며, 1998년~2007년 문화관광부의 21세기 세종계획 국어정보화 기반 구축 사업의 국어 특수자료 구축 분과의 책임을 맡아서 한국어 구어 전사 말뭉치 과제를 수행하는 한편, 같은 기간 동안에 이루어진 한국어 해외 보급 사업에 참여하여,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학습 사전 등을 개발함.
[국어정보학입문](공저 1998), [한국어 구어 연구(1,2)](공편 2003, 2005), [한국어교육과 학습사전](2003),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학습 사전](공저 2004, 2006), [한국어 구어 말뭉치 연구](공저 2013), [한국어 기본어휘 연구](2013) 등의 저서와, 한국어 문법 연구, 말뭉치언어학과 국어정보학, 학습 사전 편찬, 한국어 기본어휘 등과 관련된 논문을 발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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