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학사. 이 책은 세브란스 병원을 중심으로 한국 서양의학의 발상지로서의 제중원, 의료선교의 중심 기관으로서의 세브란스, 조선인 중심의 세브란스,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으로 이어지는 초기 역사를 재구성하고 있다.
《세브란스와 한국의료의 여명》은 우리 나라의 서양의학 도입, 세브란스병원 설립, 세브란스 의학교육, 세브란스의 진료, 재정, 연구 및 기타 활동, 을사보호조약 이후 일본에 의학 의학교육, 연희전문학교, 세브란스연합의학전문학교 등으로 구성되었다.
내용요약
1904년 준공된 세브란스병원은 1917년 5월 의학전문학교로 발전했다. 의료선교사들이 만들어낸 세브란스는 1회 졸업생이 배출되면서부터 점차 조선인 중심의 병원, 전문의학교로 발전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책에서는 세브란스의 뿌리가 제중원에 있다고 본다. 명목상 제중원은 1885년 4월 10일 개원해 조선정부가 미국선교부에 대금을 지불한 1905년까지 존속했다고 볼 수 있지만 제중원의 핵심인 병원으로서의 기능은 세브란스병원으로 고스란히 옮아갔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제중원이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병원인 세브란스병원으로 발전하는 과정과 세브란스에서 이뤄진 의학교육, 여러 교파의 연합화와 진료, 재정, 연구 전반을 다뤄 세브란스가 우리나라 의학의 중추적 기관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살피고 있다.
이와 함께 을사보호조약 이후 정부에서 세운 의학교가 대한의원의 부속기관으로 되면서 결국 조선총독부의원 부속 의학강습소에 이어 1916년 경성의학전문학교로 되는 과정을 통해 조선인 중심 병원이었던 세브란스를 이해하는 폭을 넓힌다.
또 연희전문학교를 설립한 언더우드가 제중원 및 세브란스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었는지 돌아봄으로써 현 연세대학교의 기원을 짚어본다.
머리말
제I장: 우리나라의 서양의학 도입
1. 제중원 설립 이전 서양의학과의 접촉
2.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 제중원
3. 여러 선교부 및 다른 경로를 통한 의학 도입
4. 조선정부에 의한 의학교 및 병원 설치
제II장: 세브란스병원의 설립
1. 에비슨의 안식년과 세브란스와의 만남
2. 평양선교사들의 반대와 조선 정부의 비협조
3. 새 병원의 건립
4. 제중원 대지 및 건물의 반환
제III장: 세브란스의 의학교육
1. 에비슨에 의한 의학 교육의 재개 - 제중원의학교
2. 첫 졸업생의 배출
3. 세브란스병원의학교
4. 세브란스연합의학교
5. 세브란스의 간호교육
6. 첫 졸업생들
제IV장: 세브란스의 진료, 재정, 연구 및 기타 활동
1. 세브란스의 의료진
2. 세브란스의 진료
3. 세브란스 재정
4. 세브란스의 치과
5. 세브란스의 연구 활동
6. 세브란스의 전도
제V장: 을사보호조약 이후 일본에 의한 의학교육
1. 대한의원
2. 조선총독부의원 부속의학강습소
3. 경성의학전문학교
제VI장: 연희전문학교
1. 언더우드와 제중원 - 세브란스
2. 경신학교 대학부 - 연희 전문학교의 설립
제VII장: 세브란스연합의학전문학교
1. 전문학교 인...가
2. 교칙 및 교직원
3. 교과 과정 및 각 교실
4. 학생들이 필요한 경비
요약
참고문헌
세브란스와 관련된 연표
찾아보기
p 166
그들은 한동안 침묵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한 사람이 니러 말하기를 우리도 졸업한 뒤에 어떻게 할까 하는 문제를 가지고 이미 많이 이야기하였습니다. 우리들은 교장께서 주시는 적은 돈을 받아가지고 가까스로 지내왔습니다. 우리들은 다 가족이 잇는 사람들이오. 공부하는 동안에 재정상으로 막심한 곤란을 받아 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낙심도 여러 번 하고 어느 때는 몇 번식 도망질을 치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당신이 붙잡아 주셨고 혹 달아나려 할 때는 만류하여 마지않으신 것이외다. 지금 와서 뿐만 아니라 늘 말해 오든 것은 언제나 우리가 졸업하고 개업을 하여 돈을 벌까 하고 무른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자리에 임하여 다시 생각하여 본 즉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에비슨 박사가 우리에게 기회를 주시겠지 그가 우리를 가르쳐 놓았으니 그가 우리를 이만큼 만들어 놓았다. 우리는 병원에 있어서 우리 뒤에 입학한 반을 가르침이 어떠할까? 우리는 이렇게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p220
김필순은 광산 김씨이며, 1878년 6월 25일 황해도 장연군에서 김성섬과 둘째 부인 안성은 사이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김필순은 우리나라 최초 의사 7인 중에서도 가장 뛰어났으며, 독립운동을 하다 비록 일찍 사망했지만 진정한 세브란스인의 표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중략) 이 곳에서 김필순은 병원을 개설하고 땅을 구입하여 평소 꿈꾸던 조선인을 위한 이상촌 건설을 시작했다. 그러나 김필순은 애석하게도 일제의 특무요원으로 생각되는 이웃 일본인 의사가 전해준 우유를 먹은 후 갑자기 건강이 악화되어 1919년 음력 윤 7월7일 영면하였다. 김필순의 셋째 아들인 김염은 1930년대 중국영화계에서 활동하여 ‘상해의 영화황제’라는 호칭을 얻었으며, 그에 대한 전기가 있고 1996년 4월 28일에는 KBS의 일요스페셜에서 ‘상해의 영화황제 김염’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바 있다. 김필순은 1997년 독립유공자로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박형우 [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교수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80년 연세 대학교 의과 대학을 졸업했으며, 의사로서는 드물게 해부학 교실에서 수련을 받아 의학 박사가 되었다. 해군 제대 후 모교로 복귀하여 현재까지 해부학 교실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 전공은 인체발생학과 기형학이다. 1992년 4월부터 미국으로 연수를 떠나 2년 6개월 동안 워싱턴 대학교의 소아 과학 교실 셰퍼드 박사 연구실에서 발생학과 기형학을 공부했다. 1996년 모교에 의사학과가 신설되자 초대 과장을 겸임했다. 의학사라는 새로운 영역에 뛰어드는 계기였다. 1999년부터 연세 대학교 의과 대학 동은 의학 박물관 관장을 겸임하고 있다. 요즘에는 해부학자인지 의사학자인지 주변에서 헛갈려 할 정도로 의학사에 정진하고 있다. 2009년부터는 대한의사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저서로는 [의학사 산책] [세브란스와 한국 의료의 여명] [사진으로 본 한국근대의학 120년] [한국근대서양의학 교육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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