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괄량이 보리와 천방지축 동자승의 신나는 우리 미술 탐험기.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안견, 김시, 정선, 심사정, 김홍도, 김정희, 장승업이 그림과 함께 살아온 이야기와 그들의 대표 작품을 만화로 만나봐요. 그 동안 몰랐던 우리 화가들과 우리 미술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세요.
"피아노를 참 잘 치는구나!"
선생님의 이 한마디에 쇼팽은 위대한 피아니스트가 되었다는 일화가 있듯, 아이들 그림 공부도 어려서 어떤 인상을 심어주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의 현실은 아이들한테 미술 학원에서 가르치는 획일적인 그림 그리기를 강요하고 있다. 그것도 전통적인 우리 미술은 등한시하고 서양 미술 작품과 기법만 가르친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그림 공부를 지겨워하고, 화가 하면 고흐나 피카소 같은 서양화가들만 떠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만화 <말괄량이 보리와 우리 미술 속으로 펑!>은 이런 기형적인 우리의 미술 풍토에 경종을 울릴 만한 작품이다. 아이들한테 오 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의 찬란한 미술 세계와 뛰어난 화가들을 소개해, 우리 미술과 그림 공부에 새로운 관심과 흥미를 불어넣고 있다.
전체 구성은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모험 만화?의 형식을 빌어,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7명의 대표 작품을 소개하고 그림과 함께 살아온 그들의 울고 웃는 이야기도 재미있게 담아 놓았다.
말괄량이 보리와 천방지축 동자승의 신나는 우리 미술 탐험기!
미술학원에서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대로 그림 그리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하는 주인공 보리는 맨날 마음대로 그림을 그린다고 선생님께 혼만 난다. 이런 보리를 걱정스러워한 보리의 아버지는 어느 날, 동양화를 그리시는 친척 할아버지 댁에 보리를 데리고 가는데, 그곳에서 보리는 우연히 동양화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리고 그림 속에서 한 동자승을 만난다. 동자승 역시 주지 스님이 아끼는 그림이랑 불상들에 낙서를 많이 해 벌을 받고 그림 속에 갇힌 것이다. 이들이 집으로 돌아오려면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들을 만나 그들의 대표 작품을 통과해야 한다. 이리하여 보리와 동자승의 그림 속 기행이 시작되는데, 이들은 과연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조선시대 화가 7인의 대표 작품과 그림 인생을 소개한 화가열전
뛰어난 재능을 가졌지만?환쟁이?라 멸시받았던 안견. 그의 재능을 아꼈던 안평대군의 꿈 이야기를 그림으로 옮겨 놓았다는 <몽유도원도>에 얽힌 사연이 재미있다. 김안로의 아들로 비록 몰락한 양반이었지만 선비의 기개를 꺾지 않았던 김시는, <한림제설도>에서 아버지 때문에 평생을 불행하게 살았던 자신의 외로움을 담아 보는 이의 가슴을 아프게 만든다.
<금강전도>를 그린 정선은 금강산 특유의 분위기를 묘사하기 위해 그때까지 고수했던 중국식 화법을 버렸다고 한다. <하마선인>을 그린 심사정은 역적의 자손이라는 낙인이 찍혀 벼슬길에도 오를 수 없었지만, 중국 그림책을 보고 혼자 공부해서 이름을 떨치는 화가가 되었다.
우리가 흔히 풍속화가로 알고 있는 김홍도는 산수화도 능했고, 시와 문장뿐만 아니라 음악에도 상당히 조예가 깊었으며, 대표작으로는 <씨름> <총석정도> 등이 있다. 추사 김정희는 제주도에서 귀양살이를 하면서 의리를 지켜준 제자 이상적한테 감사하는 마음으로 <세한도>를 그려주었다고 한다. 조선후기를 대표하는 천재화가 장승업은 어느 양반 집에서 어깨 너머로 그림을 배웠으며 <호취도> <쌍마인물도> 등이 유명하다.
전문가의 상세한 설명과 정확한 정보가 한가득!
우리 미술을 대중들한테 쉽고 재미있게 들려주는 글쓰기를 하고 있는 미술사 조정육 선생님이 그림에 얽힌 재미있는 사연과 자세한 해설을 덧붙였다. 어려운 한자 그림 제목도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몽유도원도(꿈속에 거닌 복숭아밭)> <동자견려도(어린아이가 나귀를 끄는 모습)> <인왕제색도(한 여름 소나...기가 지나간 뒤의 인왕산)> 등과 같이 한글 제목을 덧붙였다.
회화풍 만화 기법과 뛰어난 색감 돋보이는 정통 미술서
회화 느낌이 나는 만화체와 밝은 느낌의 색감 또한 요즘 나오는 학습 만화들과는 차별화가 된다. 무엇보다 실제 도판을 첨가해 만화와 멋들어진 조화를 이룬 것도 색다른 정통 미술서의 맛을 느끼게 한다.
♧ 저자소개
지은이 조정육
조적육 선생님은 전남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전공했습니다. 다시 동국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마쳤고 고려대학교, 명지대학교에서 미술사를 강의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회화를 쉽고 재미있게 들려주는 글쓰기도 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쓴 책으로는 『꿈에 본 복숭아꽃 비바람에 떨어져』『가을 풀잎에서 메뚜기가 떨고 있구나』가 있고,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는 『신선이 되고 싶은 화가 장승업』『붓으로 조선 산천을 품은 정선』이 있습니다. 지금은 국민대학교와 성신 여자대학교에서 강의를 맡고 있으며, 일제시대 때 일본에 간 우리 유학생들에 대한 연구도 하고 있습니다.
그린이 정상현
1998년 데뷔했습니다. 주로 만화잡지에서 연재를 해 왔으며 주요 작품으로는 소년만화 단행본 『매직 1, 2, 3』 학습만화『돈키호테』『무인시대』『만화 삼국지』『괴도 뤼팽』등이 있습니다.
조정육 [저]
미술사가. 대학에서 불문학을, 대학원에서 동양미술사를 전공했다. 성신여대 대학원,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동양의 마음과 정신을 알릴 수 있는 집필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그녀는 옛 그림을 통해 동양의 문사철(文士哲)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산다. 그러나 그 길은 여전히 멀고 아득해 수시로 절망한다. 다행히 절망하면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것이 장점이다. 그 장점에 의지하며 걸어가는 가운데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때부터 그림을 소재로 살아가는 얘기를 꾸준히 썼다. [그림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에서 동양의 그림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잔잔하게 녹아 있는지 선보인 이래 [거침없는 그리움] [깊은 위로]로 이어지는 동양미술 에세이 시리즈를 펴냈다. 그리고 [그림공부 사람공부]로 옛 그림에 담긴 인생의 조언을 전하고, [좋은 그림 좋은 생각]으로 일상의 소중함을 그림과 함께 음미했다. 또한 [꿈에 본 복숭아꽃 비바람에 떨어져] [가을 풀잎에서 메뚜기가 떨고 있구나] 등의 책으로 조선시대 회화사를 이야기로 풀어 소개했고, [조선의 글씨를 천하에 세운 김정희] [어린이를 위한 우리나라 대표 그림] 등 어린이를 위한 우리 화가들의 이야기도 함께 펴냈다. 다음 블로그 ‘조정육의 행복한 그림읽기(http://blog.daum.net/sixgardn)’를 운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그림공부, 인생공부], [조선 화원의 하루], [그림 공부, 사람공부] 등이 있다.
정상현 [저]
1998년에 소년지 [찬스]에 만화를 연재하기 시작했습니다. 2001년부터 [삼국지] [오은영의 마법 학교] [고구려] [보리와 함께 우리 미술 속으로 펑] 등의 학습만화를 그렸습니다. 그 외 다양한 게임 캐릭터 디자인 등을 함께 해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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