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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익조 동인의 제2시집 『궁궁이』. 비익조 동인 정애숙, 김동규, 서정택, 하경찬, 정성희, 윤예주의 시를 수록한 시집이다. 동인 6명으로 묶어진 비익조 제2시집은 감성적인 이야기들과 살아가면서 느끼게 되는 돈독한 우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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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평 문학에서뿐만 아니라 미술품에서도 비익조飛翼鳥는 남녀 간의 지극한 사랑을 의미한다. 하늘에서는 비익조가 되고 땅에서는 연리지連理枝가 되기를 원한다는 당나라의 현종이 양귀비를 사랑함을 두고 노래한 백거이의 장한가長恨歌에서 유래한다. 동인 6명으로 묶어진 비익조 제2시집을 보면서 한 울 장을 치고 살아가는 돈독한 우정을 확인하면서 동시에 개성 있는 작품들을 부러워한다. 우리는 한 편의 시에서 숨겨진 혹은 암시되거나 직접 드러난 통점痛點을 보고 그 시인의 정체성과 언어 미학을 수용하게 된다. 시가 언어 예술인 점에서 이 양가정신은 작품의 감동을 수반하게 되기 때문이다. 풍경 흔들기에서도 반드시 이 통점은 숨어 있다. “풍경은 상처다.” 라는 말, 그래서 이때 쓸 수 있는 말이 통점이다. 통점이 없는 삶, 통점이 없는 사랑과 죽음은 그 시인의 삶이 아니라고 할 수 있으며 타자他者의 삶을 기술할 때도 그것은 결국 자기의 아픔이 된다. 이 통점을 찾아내거나 쓰는 일이 곧 창작이며 문학 행위가 될 것이다. 통점이 없는 시는 무미건조해서 나약은 감상이나 낭만으로 떨어져서 독자의 가슴을 울리지 못한다. 그러므로 “풍경을 흔드는 일”이란 바로 이 통점을 파헤치는 행위를 두고 하는 말이며 동시에 이 경우 풍경은 삶 속에 드러나는 텍스트로 작용한다. (해설에서 발췌) ―송수권 시인, 순천대 문창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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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애숙 어머니 인사동 풍경 가을 사랑 궁궁이 양재 시민의 숲 산벚꽃 가을 서정 가뭄 들던 어느 해 기억 당신이 그리우면 고향에 가네 함평 천지 상사화 인연의 끈 불곡산 영일만에서 코스모스 파도 가을역에서 김동규 이름 향기 겨우살이 밤꽃 단내 수박 따던 날 아버지의 보리밭 고향에 오는 날은 두루마리 화장지 石佛 오동꽃 질 무렵 짝퉁 사랑의 기도문 넌, 아니? 때 서정택 하얀 쥐의 빨간 독백 흰나비형 돈키호테 아끼꼬 어안렌즈 증후군 굿바이, 마리 톰슨가젤이 된다는 것 21그램의 비행접시 만월, 메밀밭 지날 무렵 어항 카페 하경찬 폐타이어 길 - 소나무 화방사 대나무 숲 수국 꽃을 보면 내 몸에서 한 곳쯤은 겨울나무를 보며 소나무 본분 세월각 상생의 손 하늘을 나는 물고기 - 風磬 다시 바람을 맞이하며 정성희 선운사엔 사시사철 동백꽃 피더라 내 꼭꼭 숨었지 임종 시장 사람들 돌풍 앞에서 꽃 서늘하다 꽃씨를 훑는 여자 심보 안부 마흔넷, 대중목욕탕에서 어머니가 살아 있는 집 개미는 집을 잃었다 길 갈치 윤예주 갈고리 쉼표 섬진강의 봄 3 ...길 운주사의 가을 행복한 고독 소통하는 법 새터민의 꿈 甲寺 가는 길에 영산포의 밤 望德里 786번지 영산포에서 봄을 캐다 꽃이 되고 싶다 겨울, 순천만에서 물그림자 지구를 끌고 가는 노인 거짓말 해설/송수권- 풍경 흔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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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국 꽃을 보면 軍 시절, 중대 행정반 앞엔 수국 나무가 한 그루 있었습니다 봄이 끝나고 여름이 시작될 때면 어김없이 몽실몽실 꽃이 피었습니다 중대 선임하사는 그 수국 꽃을 만지작거리며 고향에 두고 온 애인의 젖가슴 같다고 하였습니다 전 어머니를 생각했습니다 함박웃음을 머금은 채 나를 바라보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 찬이 믿는다 행정반을 드나들 때면 전 그 수국을 향해 경례를 했습니다 그간 제대를 하였고 어머니도 저 멀리 가 계십니다 하지만, 지금도 수국 꽃을 보면 습관처럼 그냥 손이 올라갑니다 어 머 니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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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애숙 [저]

• 서울 거주
  월간문학세계 등단
  비익조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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