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문학을 향한 열망, 이태준』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이태준 문학의 기원과 그가 지향하는 전통의 심층을 탐색하고 있으며, 2부에서는 이태준 소설에 나타난 언어 민족주의를, 3부에서는 이태준이 거두어들인 소설수사학의 공과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이태준의 동화, 소설, 문학독본 분석을 통해 이태준 문학의 기원을 탐색하고 그 성과를 밝혀낸 것이다. 저자는 ‘문학의 기원과 전통의 심층’, ‘언어 민족주의자’, ‘소설 수사학’ 세 가지 주제로 이태준 문학의 전모를 소개하고 있다. 이태준 문학의 기원으로 아동 서사물을 주목하고, 형식의 진화와 모성(母性)에서 확장된 자연(自然)의 의미를 탐색한다. 이태준 소설에서 ‘유곽’과 ‘고려’라는 코드는 당대 전통 문제의 표층과 심층을 시사한다. 전자는 전통의 사멸을, 후자는 그가 지향하는 전통이 조선적인 것이 아니라 고려로 전유되는 인간의 자유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저자는 이태준을 언어 민족주의자로 보고, 그의 소설에서 ‘고향’이 환기하는 이데올로기적 측면을 분석한다. 이태준의 소설에는 식민지 어문정책의 추이가 잘 나타나 있으며, 그런 만큼 그는 소설에서 ‘민족어’로서 조선어의 운명 ‘박제된 전통’으로서 ‘조선적인 것’을 고민한다. 해방후에도 언어는 이태준 문학 활동의 구심점이 된다. 해방기 건국의식은 소설에서 국어의식으로 구체화된다. 해방기 이태준의 국어의식은 당대 북한의 어문정책과 상응하는데, 이로 말미암아 이태준이 자진 월북을 감행할 수 있었으리라 본다.
저자는 이태준 소설을 근대소설이 도달한 소설 수사학의 정점으로 평가하면서, 『문장강화』를 통해 수사학의 성취를 분석한다. 이태준의 문체는 ‘담화를 통한 인물의 성격 창조’, ‘표준어와 방언을 통한 화자의 언어와 인물의 언어 구분’, ‘신어(新語) 수용 통한 새로운 현실 조명’으로 소설 수사학 발전에 기여하는가 하면, 무엇보다도 그는 주관적 정서와 개인의 존재에 주목한다. 이태준 장편소설에서 ‘편지’는 연애와 계도, 내면 형성, 사건의 전환점으로서 장편소설이 거두어들인 성취와 한계를 대변한다. 『근대문학을 향한 열망, 이태준』은 이태준을 만날 수 있는 로드맵을 제공해 줄 뿐 아니라, 이태준이 지향하는 근대문학의 지형도 보여준다.
책머리에
문학의 기원과 전통의 심층
이태준 문학의 기원 탐색: 아동 서사물
이태준 소설에 나타난'윤곽'의 의미
이태준『황진이』에 나타난'고려'의 성격
언어 민족주의
이태준의「고향」에 나타난 '고향'의 의미
이태준의 근대소설에 반영된 식민지 어문정책과 민족어의 성격
이태준의 해방후 소설에 나타난 국어의식
소설 수사학
이태준의『문장강화』에 나타난 소설의 수사학
이태준의『문장강화』에서 문장론의 배경과 문학적 형상화
이태준 장편소설에 나타난 '편지'의 기능과 한계
참고문헌
논문이 수록된 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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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영 [저]
안미영(安美永, Ahn mi-young) 200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평론 당선. 평론집으로 '낮은 목소리로 굽어보기'(시와에세이, 2007), 그 외 '이상과 그의 시대'(소명출판, 2002), '전전세대의 전후인식'(역락, 2008), '근대문학을 향한 열망, 이태준'(소명출판, 2009)이 있다. 현재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교양교육원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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