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기독교 귀족에게 고함』은 마르틴 루터 종교개혁의 핵심내용을 담은 원저를 독일어판을 바탕으로 하여 국내 최초로 번역한 것이다.
마르틴 루터 ‘종교개혁’의 핵심
1517년 <95개 논제>를 발표하여 종교개혁의 불씨를 당긴 마르틴 루터는 1520년에 이 책의 원저인《 An den christlichen Adel Deutscher Nation》을 발표하여 자신의 종교개혁에 대한 신념을 확고히 하게 된다. 이 책은 마르틴 루터 종교개혁의 핵심내용을 담은 위 원저를 독일어판을 바탕으로 하여 국내 최초로 번역한 것으로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좀 더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1500년을 전후한 시기의 유럽, 특히 교황, 황제, 제후들 사이에 벌어지는 복잡한 힘의 역학관계를 어느 정도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특히 이탈리아의 민족의식을 주창한 호전적 기질의 교황 율리우스 2세(1443~1513)와 그의 사후 교황에 오른 레오 10세(1475~1521)의 행적, 또한 이들과 맞서 힘을 겨루던 신성로마제국 및 프랑스 등의 동향은 루터의 종교개혁과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맞물려 있다.
이를 간단히 요약하자면, 교황 율리우스 2세는 신성로마제국과 프랑스와 동맹을 맺고 베네치아로부터 잃었던 영지를 수복한다. 이어서 프랑스와도 수차례 전쟁을 벌여 결국 프랑스군을 알프스 북쪽으로 쫒아내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이탈리아 반도의 통일이라는 꿈은 이루지 못한 채 1513년 병으로 사망하고, 레오 10세가 교황에 오른다. 레오 10세는 1516년 신성로마제국 및 영국과 동맹을 맺고 프랑스와 전쟁을 거듭하지만 끝내 마리냐노 전투에서 패배함으로써 프랑스에 많은 영지領地들과 성직자 지명권을 이양하게 된다. 이런 와중에서 레오 10세는 막대한 전쟁비용을 치러야 했고, 또한 성 베드로 성당을 건립하기 위해 막대한 돈이 필요하게 되자 면죄부 판매를 다시 공식화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리하여 1517년에는 탁발수도회 수도사들이 독일에 들어와 면죄부 판매를 위한 설교까지 하게 되는데, 이때 루터는 면죄부 판매에 반대하는 <95개 논제>를 비텐베르크 성당 문에 내걸어 종교개혁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이에 대해 교황은 루터를 로마로 소환하여 단죄하려고 하지만, 작센의 프리드리히 선제후(1486~1525)와 비텐베르크대학 당국이 루터를 보호하고 나서는 바람에 이 시도는 실패로 돌아간다. 이후 아우구스부르크에서 교황의 면죄부 승인을 인정하라는 카예탄(Kajetan) 추기경의 요구(1518), 잉골슈타트의 신학교수인 요한 엑크(Johann Eck)와의 이른바 라이프치히 논쟁(1519)에 있어서도 루터는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자 교황은 1520년 루터의 파문을 예고하는데, 이때 루터는 독일의 기독교 귀족들이 단합하여 로마의 교황과 그의 추종자들에 대항할 것을 촉구하는 바로 이 책을 쓰게 된다. 여기서 루터는 영적 권위가 세상권위 보다 우위에 있다는 교황들의 주장을 부정하고, 베드로 첫째(2, 9)를 인용하여 세례 받은 사람들은 누구나 제사장이 될 수 있다고 규정한다.
루터는 이 책에서 교황은 자신을 보호하고 개혁을 피하기 위하여 세 개의 장벽(drei Mauern)을 두르고 있다고 비판한다. (1)성직자의 권위가 세상권위 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 (2)교황만이 성서를 실수 없이 해석할 수 있다는 것, (3)교황만이 합벅적 공의회를 소집할 수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런 전제 위에서 루터는 교황의 거짓과 교활한 책략, 월권행위 등을 조목조목 따져 나간다. 예를 들면 면죄부나 고해증서, 식사허가증 따위를 팔거나 성직을 교묘하게 팔아서 로마의 부를 쌓아가는 갖가지 방법들에 대해 상세히 열거한다. 그 밖에 성직자의 결혼문제, 탁발수도원의 문제, 로마순례 및 미사집전, 성사의 문제, 청소년의 성서교육, 대학개...혁 등에 관해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고, 이를 독일의 기독교 귀족들에게 호소한다. 심지어 독일인들 스스로 개혁할 점들, 예컨대 사치스런 의복 금지, 향신료 사용의 절제, 폭음과 폭식의 문제까지 세심하게 거론하고 있다.
마르틴 루터의 삶
독일 기독교 귀족에게 고함
-현 기독교 상황의 개선에 관하여
옮긴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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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루터 연보
마틴 루터(Martin Luther) [저]
마틴 루터(1483-1546)는 1517년 중세 가톨릭교회의 잘못된 교리와 믿음을 비판하는 95개 논제를 공포하며 종교개혁을 시작하였다. 그는 용광로처럼 타오르는 복음에 대한 열정으로 교회를 개혁하고자 하였으며, 어떤 위협과 죽음에 대한 공포도 그의 이런 열정을 막을 수 없었다. 목숨도 아끼지 않을 만큼 용기를 내게 한 원동력, 그의 가슴을 뜨겁게 불타오르게 한 힘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복음에 대한 재발견이었다. 루터는 비텐베르크 대학의 교수 시절, 성령님의 깨닫게 하심을 간구하며 밤낮으로 말씀을 읽고 묵상하였다. 그런 가운데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로마서 1장 17절 말씀을 통하여 종교개혁 사상을 발견하게 된다. 즉,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사실이다.
원당희 [저]
고려대학교 독문과에서 토마스 만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고려대학교와 한양대학교 독문과에서 강의했다. 현재는 자유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논문으로는 [토마스 만에 있어서 독일적 유미주의의 정치적 현실화 문제], [토마스 만의 ‘부덴부로크 일가’: 시민사회 반영으로서의 가족공간과 몰락의 의미], [루카치의 문예비평과 총체성] 등이 있다. 역서로는 토마스 만의 [쇼펜하우어-니체-프로이트] 및 [마법의 산], 브루노 힐레브란트의 [소설의 이론], 위르겐 슈람케의 [현대소설의 이론], 헤르만 헤세의 [황야의 늑대] 및 [페터카멘친트], 슈테판 츠바이크의 [환상의 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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