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갑 시인의 시집『몽울』. 한 단락 한 구절만 읽어도 마음이 환해지는 다양한 시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향기로운 꽃이 되고 예쁜 새 되어 훨훨 날아가는 환상에 사로잡히는 순간을 경험하게 해주는 '두메골 굴피집', '물새 한 마리', '고향빛 향연', '붉은 인동초' 등의 시편이 수록되어 있다.
그의 시조는 마중물이다. 한 단락 한 구절만 읽어도 마음이 환해진다, 같은 꽃이라도 그 눈에 비칠 때는 색다른 의미를 표방하고 이름 없는 풀과 새도 그의 렌즈에 포착되면 꽃과 새 이상의 진수를 드러낸다. 귀 기울이면 꽃이 웃는 소리와 폴짝이는 산새들 기척이 들린다. 가장 평범한 데서 가장 높은 시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도 잠깐 향기로운 꽃이 되고 예쁜 새 되어 훨훨 날아가는 환상에 사로잡히는 것도 특징이다.
자서/4
제1부 물새 한 마리
독거(獨居)/12
미타사/13
두메골 굴피집 /14
민달팽이/15
한 곡조 쓰름매미/16
이슬방울/17
그림자/18
보이지 않는 얼굴/19
고드름/20
시루/21
시루떡/22
타조/23
물새 한 마리/24
정치판 철새/25
갈대의 홀로서기/26
눈꽃/27
벚나무, 오래되지 않은 기억/28
검붉은 노송나무/29
만산홍엽/30
제2부 봄으로 가는 길
동맥경화/34
암 투병/35
선/36
어느 가을 이야기/37
환갑/38
믿음/39
작은 세상/40
사랑과 나눔/42
애상/43
변화/44
나이 들어감에 있어/45
마누라 셋/46
인생/47
고향빛 향연/48
고향 길/49
거미/50
뻥튀기/51
옛 생각/52
고슴도치 사랑/53
감시 카메라/54
찐빵에 대한 추억/55
제비로 환생하신 아버지/57
사랑의 씨앗 하나/58
제3부 들국화가 있는 풍경
철쭉/60
얼레지/61
개불알꽃/62
산나리/63
상사화/64
해국(海菊)/65
붉은 인동초/66
천일홍/68
백목련/69
복수초/70
여뀌/71
양파/72
오이넝쿨 고집이/73
도깨비 바늘/75
들국화가 있는 풍경/76
외눈 세상/77
독일병정/78
그리운 내 친구/79
장마/80
마지막 외침/81
봄으로 가는 길/82
매화...분재/83
제4부 쌍무지개
가을바람에 실려 온 억새소리/86
거울에 비친 또 하나의 나/88
거머리 인간/89
윤회/90
아버지의 신발/91
입원 중에/92
제주 돌섬/93
쌍무지개/94
바람 부는 강가/95
쇠오리 울음소리/96
고추잠자리/98
산사에서/99
달랑게/100
가을/101
서평/반영호/103
권시인님은 꽃과 나무의 시인이다. 몽울에는 화분에 잘 키워진 꽃이 아닌 야생화가 피어있다. 그의 시를 읽노라면 고향에 돌아온 듯 한 따스함이 느껴진다. 오랜만에 그리운 오라비를 만나면 그동안 맺혔던 것들을 울컥 토해 내고 싶은 응석이 솟아나고, 어느새 응고된 것들이 스르르 녹아내린다. 시인의 시에는 이른 새벽 강가에 안개비가 내리는 듯한 설렘이 가슴 깊이 전해진다. 그를 생각하며 꽃과 나무를 바라보기만 해도 스스로 시인이게 하는 그런 시…….그런 시인과 만난다.
권순갑 [저]
권시인은 꽃과 나무의 시인이다. 몽울에는 화분에 잘 키워진 꽃이 아닌 야생화가 피어있다. 그의 시를 읽노라면 고향에 돌아온 듯 한 따스함이 느껴진다. 오랜만에 그리운 오라비를 만나면 그동안 맺혔던 것들을 울컥 토해 내고 싶은 응석이 솟아나고, 어느새 응고된 것들이 스르르 녹아내린다. 시인의 시에는 이른 새벽 강가에 안개비가 내리는 듯한 설렘이 가슴 깊이 전해진다. 그를 생각하며 꽃과 나무를 바라보기만 해도 스스로 시인이게 하는 그런 시…….그런 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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