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도 반한 박정희』는 1961년 11월 케네디 대통령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담은 책이다. 박정희-케네디 정상회담의 생생한 대화록을 발굴해 수록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5월 5~10일 첫 미국 방문을 앞두고 흥미로운 책자가 발간됐다. 52년 전인 1961년 11월 케네디 대통령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했던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의 일거수일투족을 담은 《케네디도 반한 박정희》라는 책이다.
《케네디도 반한 박정희》는 박 의장의 방미 4개월 후 국가재건최고회의가 발간한 《朴議長訪美隨行記錄》(박의장방미수행기록, 1962년, 194쪽)이란 제목의 정부간행물을 새롭게 엮은 것이다. 《박의장방미수행기록》은 비공식 수행원으로 박 의장을 동행한 저명 언론인이 유려한 필치로 역사의 현장을 사실적이고, 긴장감 넘치며, 재미있고, 충실하게 재현하고, 공보부의 사진사가 촬영한 사진이 많이 포함돼 마치 흥미진진한 한 편의 기록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을 준다.
《박의장방미수행기록》은 대한민국 건국 이후 우리 국가원수들의 해외순방기록들 중 단연 최고로 평가받을 만한 간행물이지만, 국한문혼용이고 오늘의 표기법과 다르며, 오탈자, 인명(특히 미국인) 등의 부정확한 표현이 많다. 특히 아쉬운 점은 당시 박 의장 방미의 핵심이자 하이라이트인 박정희-케네디 정상회담 내용이 빠져있다. 이는 대화록이 양국에서 국가 비밀이었기 때문이다.
《케네디도 반한 박정희》는 이런 문제점을 획기적으로 보완한 책이다. 한글 전용은 물론이고, 표기법과 인명 등 오류를 바로 잡았으며, 수많은 미국인 등장인물의 실명과 생몰연대를 추적해 주를 달았다. 또한 최근 발견된 희귀사진들을 추가하는 등 반세기 전의 역사를 오늘에 되살린 기획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국 외교사의 가장 빛나는 성공 사례의 하나로 기록될 만한 박정희-케네디 정상회담의 생생한 대화록을 발굴해 11쪽에 걸쳐 수록했다.
대화록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제1차 정상회담 시작부터 베트남 사태를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박정희 의장이 준비한 비장의 카드였으며, 당초 회담의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박 의장의 이니셔티브는 케네디가 한국 군사정부에 대해 호감을 갖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으며, 케네디로 하여금 예정에도 없던 제2차 정상회담을 제의하도록 만들었다.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는 집권 후 첫 미국 방문이라는 점, 부부 동반이 아니라는 점 등에서 반세기 전 부친의 그것과 유사하다. 부친은 베트남 사태 해결에 관한 이니셔티브로 케네디를 사로잡았는데, 박근혜 대통령은 과연 어떤 카드로 오바마를 감동시키고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일 것인가?
○ 사진 앨범
○ 서문(엮은이) 및 머리말
○ 출발준비 및 김포공항 출발
○ 일본 방문(1961.11-12)
- 이케다 수상 만찬
- 한일 정상회담
○ 미국 방문(1961.11.12-22)
- 앵커리지, 시애틀, 시카고 경유
- 워싱턴
ㆍ알링턴 국립묘지 참배
ㆍ백악관 오찬
ㆍ제1차 한미 정상회담
ㆍ미 국무부, 국방부, 농림부, 상무부장관과의 실무회담
ㆍ제2차 한미 정상회담
ㆍ미국 기자협회 연설
- 뉴욕 방문
ㆍ뉴욕 시장 주최 오찬회
ㆍ외교협회 연설
ㆍ맥아더 원수 방문
ㆍ한미재단 및 아시아협회 초청 연설
- 샌프란시스코
ㆍ샌프란시스코 시장 주최 오찬회
ㆍ아시아 재단 주최 오찬회
- 하와이
○ 귀로
국가재건최고회의 [저]
1961년 5월 16일 무혈혁명에 성공한 박정희 소장 등 주체세력은 내각과 민의원·참의원·지방의회를 해산하고, 5월 19일 국가재건최고회의를 설치했다. 이 기구는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민선대통령에 당선돼 1963년 12월 17일 제5대 대통령에 취임할 때까지 최고통치의결기관으로서 입법·사법·행정의 3권을 행사했다.
이현표 [저]
전직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이며 주독일한국대사관 문화홍보원장(1999-2004), 주미한국대사관 문화홍보원장(2005-2008)으로 재직했다. 번역서로 6.25전쟁 종군여기자 마거리트 히긴스가 집필한 [자유를 위한 희생]과 한국 최초 영어교사 호머 헐버트가 집필한 [마법사 엄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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