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연 시인의 시집 『한 외로움 다가와 마음을 흔들면』.계간지 《시선》을 통해 등단한 이후 작품 활동을 펼쳐온 저자의 첫 번째 시집으로 기나긴 세월의 흔적이 엿보이는 시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어찌 보면 평범한 것 같으나 마치 경구처럼 혹은 우리 마음에 경고처럼 다가오는 강렬한 메시지를 던지는 잠언적인 시 구절이 오롯이 담긴 시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만의 독특한 상상력의 연출로 감동이 전해지는 '어디선가 잃어버린 신발들', '내 불빛이 그대에게 길이 된다면' 등의 시편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작품 해설]
임창연 시인은 인간의 사랑에 대한 진실 탐구의 노력이 돋보이고 있다. 인간의 사랑을 탐구해 가는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과 슬픔 그리고 아픔을 건너가기 위한 여러 방책들을 다양하게 시 속에 보여주고 있다. 상처와 슬픔 그리고 아픔이라고는 하지만 어찌 보면 하강적 이미지로 보일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러나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여기에는 삶의 진실과 진리를 찾아가는 잠언적 노래가 우리 앞에 상승적 삶의 그 무엇을 환언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마음의 상처는 희망으로, 슬픔은 기쁨을 여는 창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우리들의 삶은 항상 앞서 얘기했듯이 희망의 분출을 위한 막연한 기대와 환상에 젖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삶은 만만치 않은 존재로 우리에게 날마다 다가온다. 때때로 또는 자주, 상처와 아픔, 슬픔, 괴로운 등으로 삶을 진저리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임창연 시인의 시집은 어찌 보면 평범한 것 같으나 잠언적인 시 구절은 마치 경구처럼 혹은 우리 마음에 경고처럼 다가오는 강렬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정공량 시인)
[시인의 말]
발효되지 못한 음식
조미료에 길들여진 입맛
문장도 요리처럼
사람들은 어느새 중독되어 있다
하지만 늘 배고프고
허기가 진다
제대로 된 밥상을 차리고 싶다
[추천사]
임창연 시인의 작품은 기나긴 세월의 흔적이 보인다. 우선 뛰어난 상상력이 눈에 들어온다. 하나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다른 상상력을 이어지게 하는 자신만의 독특한 상상력을 연출하여 감동으로 이어지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또한 언어를 잘 선택하여 갈무리하는 언어감각 또한 힘이 있어 오랜 숙련의 힘이 느껴진다. 이번 시집 ‘한 외로움 다가와 마음을 흔들면’은 난해하고 어려운 시에 지친 독자들에게 신선한 생수를 마시고 난 후, 가슴을 시원케 하는 경험을 갖게 할 것이다.
제1부
들꽃
한 외로움 다가와 마음을 흔들면
여행수첩
잘 안 지워진다
개불알풀
어디선가 잃어버린 신발들
비 온 뒷날 아침
개밥그릇
매화, 봄을 먹다
이사
이러면 좋겠다
내게로 꽃잎이 왔다
그대를 간직하고 싶다
오리나무꽃
그대에게 햇살을
머리핀
빨래
메타세콰이어
꽃기린
제2부
강가의 촛불
삼계 숲속마을
꽃의 비늘
메타세콰이어 2
차창에 서린 김
그리워 그린 글 3
우포늪 가는 길
나무 한 그루
산이 보이던 날
바다를 먹다
깊은 밤
A와 38선
양산 신흥사 감나무
느낌
생존법
문자로 온 가을
노을 도장
가을편지
정경
내 불빛이 그대에게 길이 된다면
사랑법
제3부
그대에게 말하지 않으련다
망초꽃 기억
가을 오후
붉은 억새밭
처방전
하늘 보는 버릇
결혼의 꽃
강가에서 3
슬픔의 노래
즉흥곡
저물 무렵
맴도는 바람
베드로 치킨점
유리빛
순천만에서
그대에게 등을 돌리게 되면
여행수첩 3
제4부
새
고추 먹고 주름꽃 활짝
고양이 기억을 훔치다
바람물고기
너였구나
마산 발 늦은 10시 15분 서울 행
경화역, 꽃숭어리 풍경
봄이 참 길겠다
작품 해설ㆍ그리움의 주변에 피는 상처의 꽃,
사랑을 배우는 우리들의 힘ㆍ정공량
정공량 [저]
1955년 전북 완주 출생, 1983년 '월간문학'으로 등단, 시집[우리들이 강], [세상의 뜬소문처럼], [마음의 정거장], [누군가 희망을 저 별빛에]시조시집[절망의 면적], [기억속의 투망질], [내 마음의 공중누각], [꿈의 공터], [마음의 양지]시조선집[꿈의 순례]계간'시선' 발행인 및 편집주간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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