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 도시와 북한』은 동국대학교 북한도시사연구팀이 한국연구재단(NRF)의 지원을 받아 2012년 11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3년 동안 '북한의 도시사 아카이브 구축과 연구방법론 개발: 함흥·평성의 비교도시사 연구토대 구축'이라는 주제로 진행하고 있는 토대기초연구의 첫 번째 성과물이다.
∥신간 출간의의
이 책은 동국대학교 북한도시사연구팀이 한국연구재단(NRF)의 지원을 받아 2012년 11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3년 동안 “북한의 도시사 아카이브 구축과 연구방법론 개발: 함흥?평성의 비교도시사 연구토대 구축”이라는 주제로 진행하고 있는 토대기초연구의 첫 번째 성과물이다. 이 연구 과제는 유럽, 미국, 사회주의 국가 등의 도시사 연구 성과를 북한연구에 도입하여, 북한 도시공간과 북한 주민들의 생애사를 결합한 북한연구의 지평을 넓히는 새로운 연구 시도이다.
지금까지의 북한연구는 대체로 국가 중심의 역사, 최고지도자나 당의 역사에 편중된 경향이 강했다. 특히 기존 북한연구의 공통적 특징은 체제 중심, 최고지도자 내지 중앙 정치에만 주목하여 다양한 도시 및 지방 공간이 가지는 고유성과 역동성, 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 공간에 대한 구체성이 부족했다. 또한 북한 도시에 공간 개념을 투영하여 연구한 성과물도 매우 드문 실정이다. 따라서 ‘북한 도시사 연구’는 기존 북한연구의 위로부터의 시각, 거시담론에 입각한 체제와 이데올로기 중심의 연구, 평양 등 제한된 특별도시 중심의 협애하고 평면적인 연구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제기된 새로운 모색의 결과이다.
또한 ‘북한 도시사 연구’는 그간 주목하지 않았던 북한 도시를 다양한 사회문화적 실천과 정치적 과정이 펼쳐지는 역사적 장소로 주목하고, 북한체제 성립 이후 도시가 가졌던 관계의 역사와 도시적 특성을 규명하기 위한 새로운 연구 영역이다.
∥책 소개
이 책에는 도시사 연구의 개념, 인식과 방법론, 사회주의 도시사 연구의 성과 및 북한 도시사 연구의 가능성과 한계 등 기존 도시사 연구방법론을 북한 도시에 적용하기 위한 논의들이 담겨 있다.
제1부는 도시사 연구의 총론에 해당하는 글들로 구성되었다. 사회주의 도시사, 서양 도시사, 도시지리학적 접근, 북한 도시사적 의미로 영역 구분을 하고 각 부문에 총론에 해당하는 연구사적 계보와 주요 연구를 소개한다.
제2부는 사회주의 도시사와 관련한 사례 연구 글로 구성되었다. 소비에트 러시아의 주택정책과 건축 실험에 대한 연구, 사회주의 계획도시공간에서의 사적 영역을 살펴보는 글과 함께 폴란드 바르샤바 건축 양식의 변화를 살펴보는 번역 논문이 실렸다.
제3부는 본격적으로 북한 도시사 연구 방법을 다루고 있으며 문헌, 구술, 시각영상자료 등 각각의 북한 도시사 관련 텍스트들에 대한 도시사적 분석 방법의 실제를 다룬 글이 실렸다. 시론적 연구와 방법론적 적용의 실험적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지만, 북한 도시사 연구에서 자료 활용의 중요성을 부각시킴과 동시에 다양한 자료들을 통해 제한점이 많은 북한 도시사 연구의 한계를 보완하고자 시도한다.
제1부 도시사 연구 총론
제1장 역사적 다양체로서 사회주의 도시의 이해
제2장 서양 도시사 연구 흐름과 북한 도시사 연구를 위한 제언
제3장 도시지리학의 주요 연구 방법과 북한 도시
제4장 북한연구에서 ‘공간’ 이해와 도시사의 가능성
제2부 사회주의 도시사 연구 방법
제5장 사회주의 도시 연구
제6장 파리인가 모스크바인가?
제7장 사회주의 도시와 사적 영역
제3부 북한 도시사 연구 방법
제8장 문헌자료를 통해서 본 북한의 도시 역사
제9장 구술자료를 활용한 북한 도시 연구
제10장 북한 도시를 보면서 읽는 방법
이러한 질문들과 응답의 공통점은 사회주의 도시의 특수성은 무엇인가, 그런 특수성이 과연 존재하는가, 다시 말해 사회주의 도시의 존재 여부로 모아진다. 만약 존재 유무의 차원에서 진정한 사회주의 도시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본다면, 도시 문제를 풀기 위한 주제와 문제의식과 접근방식도 바뀌어야만 하는 것이다. 만약 진정한 사회주의 도시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역사적으로 사회주의를 표방했던 국가들에 존재한 도시들은 과연 어떤 이름으로 명명되고 개념화되어야 하는가. 사회주의 도시의 실재론은 성립할 수 없는 것인가. - 24쪽
“도시는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과정을 효과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사회의 도서관 혹은 임상실험실이다.” 시카고학파의 파크가 1915년에 발표한 논문의 결론에 포함된 이 표현처럼 북한 도시사 연구는 과거와 현재 북한사회를 효과적으로 이해하는 데 커다란 도움을 줄 수 있고, 북한 주민의 삶의 방식과 다양성에 대한 새로운 지식 축적을 가능하게 해주며, 궁극적으로 미래 북한사회의 변화를 전망하게 해줄 수 있을 것이다. - 76쪽
북한연구에서의 공간 부재 현상은 북한연구가 그간 가졌던 특성과도 연관이 되어 있다. 최고지도자 내지 중앙 권력 정치에 주로 주목하는 특성이다. 따라서 구체적인 도시 및 지방 공간이 갖는 고유성과 역동성,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미약했다. 이는 다양한 역사 및 사회 현상들이 갖는 공간적 맥락을 무시한 채, 포괄적으로 일반화하여 설명함으로써 공간이 사회와 갖는 상호관계의 역동성을 포착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이런 측면에서 북한연구에 공간의 구체성을 부여하는 일은 입체적인 북한 이해를 위해서 시급하고 중장기적으로 필요한 접근이라고 볼 수 있다. - 103쪽
여러 형태의 지도는 해당 도시의 거주 경험이 있는 탈북자 인터뷰를 통해 도시공간에 존재하는 기관, 시설 및 생애사적 경험에 의한 공간 기억을 엮어 물리적 구조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하면서 지도 해석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특히 ‘지도’라는 시각자료는 탈북자들의 기억을 재생하고 그들이 도시공간에서 일하고 생활하며 겪었던 다양한 생애체험을 끄집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수행한다. - 332쪽
고유환 [저]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동국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 주요 저서 및 논문: [로동신문을 통해 본 북한변화](공저, 2006), [북한 핵문제의 해법과 평화체제 구축](2003), [북한학 입문](공저, 2001), [북한정치의 이해](공저, 2001), [북한 사회주의체제의 구조적 위기와 김정일 정권의 진로](1996)
안호균 [저]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 학사. 프리랜서 전문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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