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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흔히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제대로 문제로 포착조차 되지 않은 것들이 있다. 우리 인간의 삶을 가장 기본적으로 규정하는 ‘사랑’과 ‘권력’이 바로 그러한 경우이다. 카프카의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를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인간 세상사의 모든 것은 ‘모두 다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이루어진다. 하지만 사랑을 내세운 이러한 일상적인 주장과 달리 ‘사랑’은 폭력과 권력 행사의 위장된 형태라는 것이 쉽게 드러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사랑과 폭력 또는 지배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것은 비단 카프카에게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작은 일상생활 속에서도 모든 것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지만 그것은 실제로는 언제나 긴장과 갈등, 폭력의 다른 모습이기가 십상이다. 권력의 경우만 하더라도 여당과 야당의 정쟁이라든가 진보와 보수의 논쟁 등을 일상적으로 접하지만 막상 권력을 둘러싼 본질적인 문제는 제대로 제기되고 있지 않다. 권력이란 타자를 나의 의지에 복종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기꺼이 복종을 감수하는가? 역으로 왜 우리는 타자를 지배하려고 하는가? 권력 문제와 관련해서는 바로 이러한 질문이 제기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권력에 대한 논의는 민주주의처럼 형식에 대한 논쟁에 머무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아마 이것은 80년대의 유산이 너무 깊기 때문일 수도 있고, 아직 형식적 민주주의가 우리 사회에 확고히 정착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바로 권력을 둘러싼 겉돌기 식의 논의를 벗어나 타자와 관련된 가장 근본적인 형상 중의 하나인 사랑과 권력의 뿌리를 탐색하는 작업은 ‘인문학의 위기’ 운운하는 지금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단순히 제도나 정치 민주주의라는 형식이 아니라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 속에 뿌리내리고 있는 사랑의 원천과 권력에 대한 욕망의 기원을 드러내려고 하는 이종영의 작업은 뚜렷한 당대적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지배와 그 양식들』, 『성적 지배와 그 양식들』, 『내면성의 형식들』과 같은 연작을 통해 지배와 권력을 형태론적으로 이해하거나 공학적으로 이해하는 것을 벗어나 그 뿌리를 탐사하는 데 열정을 바쳐온 이종영의 이번 작업은 라캉과 칸트에 대한 신선한 해석과 비판만으로도 뛰어난 업적을 이루고 있는데, 칸트에 대한 라캉의 오해를 본격적으로 비판하면서 두 사상가를 새롭게 조명해줄 뿐만 아니라 사랑과 권력의 본질과 뿌리에 대해서도 한층 더 심층적인 이해를 가능하게 해주고 있다. 그동안 푸코나 라캉을 ‘맹목적으로’ 해석해온 데서 벗어나, 그리고 그들을 단순히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문제의식 속에서 그들의 한계를 드러내고 새로운 모습을 조명하는 그의 글쓰기는 귀중한 과학적 기여를 이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흔히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제대로 문제로 포착조차 되지 않은 것들이 있다. 우리 인간의 삶을 가장 기본적으로 규정하는 ‘사랑’과 ‘권력’이 바로 그러한 경우이다. 카프카의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를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인간 세상사의 모든 것은 ‘모두 다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이루어진다. 하지만 사랑을 내세운 이러한 일상적인 주장과 달리 ‘사랑’은 폭력과 권력 행사의 위장된 형태라는 것이 쉽게 드러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사랑과 폭력 또는 지배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것은 비단 카프카에게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작은 일상생활 속에서도 모든 것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지만 그것은 실제로는 언제나 긴장과 갈등, 폭력의 다른 모습이기가 십상이다.
  권력의 경우만 하더라도 여당과 야당의 정쟁이라든가 진보와 보수의 논쟁 등을 일상적으로 접하지만 막상 권력을 둘러싼 본질적인 문제는 제대로 제기되고 있지 않다. 권력이란 타자를 나의 의지에 복종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기꺼이 복종을 감수하는가? 역으로 왜 우리는 타자를 지배하려고 하는가? 권력 문제와 관련해서는 바로 이러한 질문이 제기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권력에 대한 논의는 민주주의처럼 형식에 대한 논쟁에 머무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아마 이것은 80년대의 유산이 너무 깊기 때문일 수도 있고, 아직 형식적 민주주의가 우리 사회에 확고히 정착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바로 권력을 둘러싼 겉돌기 식의 논의를 벗어나 타자와 관련된 가장 근본적인 형상 중의 하나인 사랑과 권력의 뿌리를 탐색하는 작업은 ‘인문학의 위기’ 운운하는 지금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단순히 제도나 정치 민주주의라는 형식이 아니라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 속에 뿌리내리고 있는 사랑의 원천과 권력에 대한 욕망의 기원을 드러내려고 하는 이종영의 작업은 뚜렷한 당대적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지배와 그 양식들], [성적 지배와 그 양식들], [내면성의 형식들]과 같은 연작을 통해 지배와 권력을 형태론적으로 이해하거나 공학적으로 이해하는 것을 벗어나 그 뿌리를 탐사하는 데 열정을 바쳐온 이종영의 이번 작업은 라캉과 칸트에 대한 신선한 해석과 비판만으로도 뛰어난 업적을 이루고 있는데, 칸트에 대한 라캉의 오해를 본격적으로 비판하면서 두 사상가를 새롭게 조명해줄 뿐만 아니라 사랑과 권력의 본질과 뿌리에 대해서도 한층 더 심층적인 이해를 가능하게 해주고 있다. 그동안 푸코나 라캉을 ‘맹목적으로’ 해석해온 데서 벗어나, 그리고 그들을 단순히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문제의식 속에서 그들의 한계를 드러내고 새로운 모습을 조명하는 그의 글쓰기는 귀중한 과학적 기여를 이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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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행총서를 시작하며
  머리말
  
  제1부 두 가지 예비적 전제
  제1장 사랑의 개념
  제2장 욕망에 좀더 가까이
  
  제2부 권력에의 욕망에서 자본의 권력까지
  제3장 사랑의 현상으로서의 권력
  제4장 욕망에서 권력에의 욕망으로
  제5장 국가권력의 원천
  1 국가권력 성립의 논리적 전개
  2 현대국가의 국가권력
  제6장 자본의 권력
  제7장 권력을 거부할 수 있는 의지형태에 대하여
  
  후기이행총서를 시작하며 머리말 제 1부 두 가지 예비적 관계 제 1장 사랑의 개념 제 2장 욕망에 좀더 가까이 제 2부 권력에의 욕망에서 자본의 권력까지 제 3장 사랑의 현상으로서의 권력 제 4장 욕망에서 권력에의 욕망으로 제 5장 국가권력의 원천 1 국가권력 성립의 논리적 전개 2 현대국가의 국가권력 제 6장 자본의 권력 제 7장 권력을 거부할 수 있는 의지형태에 대하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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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미로운 것은, 권력을 혐오하던 것처럼 보이던 자들도, 또는 권력을 혐오한다고 스스로 주장하던 자들도, 권력을 행사하는 위치를 한번 차지하게 되면 ‘권력의 논리’에 종속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장에서 ‘권력의 논리’가 어떠한 것인지를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알아나갈 것이다. 다만 지금 현재로서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권력이 우리의 의지보다도 강력한 힘으로써, 즉 우리의 의지를 거슬러서, 우리를 장악해버린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다른 중요한 것들을 희생시키고서라도 권력을 유지하고 강화하려는 심리작용의 지배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말해주는 것은 권력이 우리에게 큰 기쁨을 준다는 것이다. 보다 정확히 표현한다면, 권력이 실현시켜주는 관계, 즉 지배관계가 우리에게 큰 기쁨을 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큰 기쁨을 계속 누릴 수 있기 위해 우리는 자신의 존재의 변화를 기꺼이 감수하게 된다는 것이다. 라스웰이 권력은 “선한 사람을 악인으로 변화시키며, 악인을 더욱 악하게 만든다”고 말했듯이 말이다. (……) 권력이 권력자에게 가져다주는 기쁨은 엄밀히 정의하여 정체성의 향유라 할 수 있다. ‘내가 어떠한 자’라는 자기정체성이 가져다주는 만족감의 향유, 내가 타자들을 지배할 수 있는 중요한 자라는 느낌의 향유가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정체성의 향유는 자신이 이 세상에서 존재하는 의미를 보장받으면서 자신의 존재 자체를 누리는 것인 존재의 향유로 일정하게 이어질 수 있다. 물론 정체성의 향유는 또다른 한편에서는 존재의 향유를 방해하는 방식으로도 존재할 수 있다. 어쨌거나 놀라운 사실은 권력자의 그러한 향유가 종종 생명과도 맞바꿀 수 있을 정도의 강도를 갖는다는 것이다. 이미 본 것처럼, 권력은 우리를 취하게 하는 것이다. 권력은 우리에게 나르시스적 오르가즘을 제공한다. (본문 pp. 160~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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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영 [저]

•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와 한국학대학원 사회학 전공 석사과정을 졸업한 후 프랑스 프로방스 대학에서 사회학 D.E.A. 학위를 받았고, 1993년 5월에 파리 8대학에서 “맑스와 알뛰세르의 유기적 전체의 개념에 대한 비판과 재구성”이라는 논문으로 정치사회학-정치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성공회대 연구교수를 지냈다.
  지은 책으로는 [내면으로], [영혼의 슬픔] [부르주아의 지배 - 원천·메커니즘·매개·효과], [사랑에서 악으로], [지배양식과 주체형식], [생산양식과 존재양식], [가학증, 타자성, 자유], [주체성의 이행], [욕망에서 연대성으로]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폭력의 고고학], [철학을 위한 선언], [윤리학], [맑스를 위하여] 등 여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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