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국어 한자음은 실증적인 중세국어 한자음과는 달리 고대국어 표기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한자음이 재구되어야 하므로, 객관성과 실증성을 모두 확보해야 하는 것이 관건이다. 따라서 『고대국어 한자음』에서는 사전부와 연구부의 이원적인 체제에 따라 논의를 진행함으로써 종합적인 객관성과 구체적인 실증성을 담보하려고 하였다. 하나의 현상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넓이와 깊이를 모두 추구해야 하는 것인데, 고대국어 한자음에 대한 연구는 바로 이러한 통찰을 요구하는 부문이다.
[책 소개]
본서는 고대국어 한자음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의 결과이다. 고대국어 한자음은 실증적인 중세국어 한자음과는 달리 고대국어 표기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한자음이 재구되어야 하므로, 객관성과 실증성을 모두 확보해야 하는 것이 관건이다. 따라서 본서에서는 사전부와 연구부의 이원적인 체제에 따라 논의를 진행함으로써 종합적인 객관성과 구체적인 실증성을 담보하려고 하였다. 하나의 현상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넓이와 깊이를 모두 추구해야 하는 것인데, 고대국어 한자음에 대한 연구는 바로 이러한 통찰을 요구하는 부문이다. 이러한 통찰이 본서가 추구하는 목적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그 성과는 온전히 독자의 판단에 의거하게 된다.
[서문]
국어 한자음의 기반은 漢語 漢字音이다. 국어와 漢語는 음운체계 및 음운현상이 상이하여 漢語 漢字音을 국어에서 받아들이는 과정에는 필연적으로 음운적 變容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런데 국어와 漢語의 교섭은 특정한 시기에 한정되지 않고 上古 시기부터 近代에 이르기까지 단속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공시적인 음운체계의 대비가 용이하지 않다. 다행스럽게도 중세국어 한자음은 訓民正音으로 표음되어 선명한 音價를 얻을 수 있고, 중세국어 한자음의 기반이 되었다고 여겨지는 漢語의 中古音은 ?切韻? 및 ?廣韻? 등에 의한 再構音을 신뢰할 수 있어서 이들의 대비에는 실증성이 확보되었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중세국어 이전의 고대국어 한자음은 借字表記에 의한 音價의 不透明性, 그리고 고대국어 한자음의 기반이 되었다고 추측되는 漢語 漢字音의 模糊性으로 인하여 音價를 확정하는 데에 어려움이 많다.
근래에 漢語 中古音에 대한 연구 성과에 있어서도 다양한 反省이 이루어짐과 동시에 上古音에 대한 연구도 착착 진행되어 漢語 音韻史의 대강이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으며, 아울러 국어학계에서는 借字表記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고대국어에 대한 인식에 구체적인 진전이 이루어졌다. 借字表記에 대한 연구는 音韻과 形態의 두 축이 상호 연결되어 있어서 두 部門의 연구 성과는 서로의 정체를 해명하는 데에 불가결하다. 이에 따라 고대국어 한자음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되었으며, 본서는 이러한 추세 속에서 고대국어 한자음에 대한 연구를 보고하고 있는 것이다. 시기적으로 근래 10여 년 동안의 작업이 본서의 결과이지만, 漢字音에 대한 연구의 어려움과 필자의 둔함으로 인하여 닦아도 닦이지 않는 안타까운 시절이었다. 다시 이어질 세월 속에서 기약할 수 없는 성과를 소망할 뿐이다.
본서는 辭典部와 硏究部로 나누어져 있다. 辭典部는 고대국어 한자음에 대한 자료 정리의 성격으로 작성된 것이므로, ‘辭典’이란 말이 지니는 규범성과 총체성의 개념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된다. 辭典部라는 題下에 간행의 두려움이 앞서는 것은 사실이지만, 硏究部의 이해에 밑받침이 될 뿐만 아니라, 고대국어 한자음 관련 연구의 기초 자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싣게 되었다. 辭典部에 제시된 고대국어 재구 한자음은 온건한 견해에 의한 결과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역시 異見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독자의 비판과 질정에 따른 필자의 검토가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이다. 硏究部는 그동안의 고대국어 한자음에 관련된 필자의 강의안과 논문을 모아서 表記와 編制를 약간 다듬어 수록한 것이다. 끝으로 거칠고 볼품없는 내용을 정갈한 편집으로 감싸준 편집부에 감사드리며, 한국문화사의 무궁한 발전을 빈다.
2015년 경포호가 멀리 보이는 인문학관 311호에서
저자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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