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한문(초급편)』은 기초 한문 실력과 현대인의 교양을 높일 수 있는 교재다. 이 교재의 분량은 대학 교육 과정상 두 학기에 강의가 가능하도록 배려하였다. 다만 학교마다 수업 시간 등 여러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앞에서부터 순서에 따라 강의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며 주제에 따라 선별하여 읽을 경우 한 학기의 강의에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기초 한문 실력과
현대인의 교양을 높일 수 있는 교재
* 중국과 한국의 고전에서 주제별로 엄선된 문장을 수록하였다.
* 상세하게 풀어쓴 해설과 독음을 달아 자습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 같은 주제에 대해 상반된 상황이나 주장이 담긴 문장을 안배하였다.
* 현대 지식인으로서 사고의 깊이와 유연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하였다.
* 계절에 맞게 시를 감상하며 한시의 흥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 기초 한문 문법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첨부하였다.
* 고전의 맛을 느끼며 한문과 한자 실력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하였다.
이 교재의 분량은 대학 교육 과정상 두 학기에 강의가 가능하도록 배려하였다. 다만 학교마다 수업 시간 등 여러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앞에서부터 순서에 따라 강의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며 주제에 따라 선별하여 읽을 경우 한 학기의 강의에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편찬하는 데에는 현재의 한문 교육에 대한 아래 몇 가지 인식이 들어 있다.
우선, 한문은 오래전부터 우리의 선인들이 사용해 온 문자 언어이며, 문학이나 역사 기록은 물론 세세한 생활의 기록에까지 많은 기능을 담당해 왔다. 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국어의 어 휘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으며 동양의 전통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도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이 때문에 한문을 학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현대인에게 적합한 한문의 학습과 교육 방법을 찾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대학 내의 한문 교과목을 수강하는 학생의 현실을 돌아보면, 중고등학교 교육 과정에서 한문 교과목이 이전보다 덜 중시됨으로 인하여 수강생의 한자와 한문에 대한 관심과 수준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이는 대학 교양 한문의 교재 편찬에서 이전과는 다른 방법의 모색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수강생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이전과는 다른 친절한 설명이 들어 있는 교재의 필요성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현대 사회는 외형상 물질문명의 발달에 따라 모든 사람들이 눈에 보이는 물질과 현상만을 추구하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내면적인 허전함을 느끼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것이 현대 사회에서도 동양의 정신문화를 담고 있는 한문이 일반인에게 여전히 환영받는 이유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런데 과거 한문 교재를 살펴보면, 지나치게 권선징악적인 내용만을 위주로 하거나 현대의 사유 방식과는 무관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는 경우가 있다. 이로 인하여 어떤 사람은 한문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그 내용이 재미없다고 생각하여 한문을 멀게 느끼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한문 교재에 포함될 한문의 내용은 대학생의 의식 수준에 맞추어 그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어야만 한다.
-머리말 중에서-
《논어집주(論語集註)》에 인용된 바에 의하면 본문은 다음의 내용과 관련이 있음. 위(衛)나라 영공(靈公)의 아 들인 세자 괴외(??)는 그의 모친인 남자(南子)가 음란한 것을 부끄럽게 여겨 죽이려다 실패하고 외국으로 도망갔다. 그러자 영공은 공자(公子) 영(?)을 후계자로 세우고자 하였으나, 영이 이를 사양하였다. 영공이 죽자 부인은 다시 영을 세우고자 하였으나 또 사양하자 괴외의 아들인 출공(出公) 첩(輒)을 임금으로 세우려 하였다. 괴외는 어머니를 살해하려 하다가 부왕(父王)에게 죄를 지었고 첩은 나라를 차지하고 아버지를 막았으니 모두 옳지 못하다. 공자(孔子)의 의도는 이 일의 본말을 천자와 방백(方伯)에게 알린 후 공자 영을 군주로 삼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 것인데, 자로(子路)는 끝내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첩을 섬기다가 그 난리에서 죽었다. 35쪽.
《史記》에 의하면, 戰國時代 말기인 趙나라 孝成王 9년(B.C. 257) 秦나라가 趙나라의 수도인 邯鄲(한단)을 포위하자, 趙나라 군주는 趙나라 王族인 平原君을 楚나라에 보내 구원병을 청하고 楚 考烈王(B.C.262-238 在位)과 합종의 맹약을 체결하려고 하였다. 이때 平原君이 楚나라에 이십 명과 함께 가고자 하였지만 문하의 식객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을 채우지 못하자 毛遂가 자신을 추천한 것이다. 당시 나머지 식객들이 毛遂를 비웃었지만 이후 楚나라에 가서 楚나라 국왕을 설복시키고 맹약을 성사시킨 것은 모두 毛遂의 공이었다. 234쪽.
《史記》에 의하면, 伍子胥의 아버지는 伍奢이고 형은 伍尙이다. 伍奢는 당시 楚나라 태자의 스승인 太傅(태부)였고 費無忌는 少傅였다. 楚 平王이 태자비를 모시기 위해 無忌를 秦나라에 보냈는데, 無忌는 그 여인이 미인 이므로 平王에게 직접 왕비로 삼으라고 권하였다. 이 때문에 無忌는 태자를 무서워하면서 그를 모함하여 태자 가 외국으로 도망하였고 태자의 스승인 伍奢 역시 모함하여 잡아 가두게 하였다. 또한 平王은 伍奢의 두 아들 이 복수할 것을 두려워하여 아버지를 인질로 삼아 두 아들을 불러들이려 하였는데, 伍奢는 이를 거부하면서 두 아들 중 伍子胥는 결코 오지 않을 것이라 예견하였다. 후에 伍子胥는 부친과 형이 楚의 平王에게 살해되자 吳에 망명하여 吳王을 도와 楚를 치고 원수를 갚았다. 그러나 그 역시 나중에는 吳 王에게 몰리어 죽임을 당했다. 263쪽
한문을 해석하다 보면 한문에도 정말 품사가 있는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 우리말로 명사에 해당되는 것이 문장 속에서 부사어로 쓰이거나 때로는 문장의 술어로 쓰이는 경우를 만나기 때문이다. 원칙적으로 한문의 단어에도 품사는 정해져 있으며 각 품사는 문장 속에서 일정한 기능을 수행한다. 가령 명사는 주어나 목적어로 많이 쓰이고 동사는 술어로 쓰이며 형용사는 관형어나 부사어로 쓰이며 부사는 부사어로 쓰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320쪽
강민호 [저]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서울대학교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후 서강대학교 중국문화학과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두보 배율 연구』(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두보 고체시 명편』(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공저), 『풀어쓴 대학한문(초급편)』(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공저), 『유장경 시선』(지식을만드는지식, 역서), 『두보 기주시기시 역해 1』(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공저), 『두보 기주시기시 역해 2』(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공저), 『두보 근체시 명편』(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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