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의미의 어휘론
어휘론을 언어학의 본격적인 연구대상으로 삼을 경우, 어휘론은 음운론문법론과 함께 언어체계 연구의 한 부문을 이룬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입장의 어휘론에서는 언어의 한 단위인 어(語)를 어떤 기준 또는 성립조건에 따라 집합으로 파악한 것, 즉 어휘에 대해 체계적으로 기술하고 설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어느 특정 시대나 작품 중에서 어를 임의로 선정하여, 그 어원용법의미평가를 연구하는 것을 어휘론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것은 어론(語論)이지 어휘론(語彙論)은 아니다. 본서에서는 어휘의 과학적 연구를 어휘론(語彙論；lexico- logy)이라고 규정하는 것으로 논을 진행한다.
진정한 의미의 어휘론은 어(語)라는 관념을 비판하고 검토하지 않고서는 성립할 수 없다. 어휘기술(語彙記述), 즉 사전 작성을 위한 기술(技術)은 어휘론 확립 이전부터 존재했으나, 학문으로서의 어휘론이 등장하여, 과학적 연구분야의 대상으로 그 위상을 확립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본서에서는 선학(先)의 연구 성과를 소개하고 음미하는 데에 지면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어휘론의 정당성이란 말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본서의 기본적인 취지는 어휘론의 독립성을 우선 확보하는 데에 있다.
Ⅰ. 총론(論)에서는 <언어의 일반적 특징>, <언어와 그 주변>, <언어란 무엇인가>, <언어의 연구방법>과 같은 인간 언어에 관한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었다.
Ⅱ. 언어학의 연구대상에서는 <언어학의 연구분야>, <문헌학과 언어사>, <언어의 분류>, <언어학의 흐름>을 중심으로 언어와 언어학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Ⅲ. 음운론(音韻論)에서는 언어학의 연구분야인 <음운론>, <음성학과 음운론의 관계>를 살펴보고, 일본어 음성교육과 어휘교육에 직접 관계하고 있는 <일본어의 발음> <음소체계> <일본어 음절의 특징> <淸濁의 문제> <악센트> 등을 체계적으로 검토했다.
Ⅳ. 형태론(形態論)은 어의 형태를 다루는 분야로서 어휘론과 가장 깊은 관련을 맺고 있는 부문이다. 여기에서는 <형태>, <어와 형태소>, <파생과 굴절>, <일본어의 형태론적 연구>, <문법범주>를 중심으로 어휘론의 외형적인 가치를 검토했다.
Ⅴ. 통어론은 형태론과 더불어 문법의 이대 부문인데, 본서에서는 지면상의 제약도 있어서 <통어론과 문법>, <문의 정의>, <일본(어)문법의 정의>, <문의 구성요소>, <문의 구성성분>, <문의 구조>를 개관한 것으로 끝내고, 상세한 기술은 다음 기회에 다루기로 했다.
Ⅵ. 의미론은 어휘론의 소위 내용적 가치를 담당하는 부문으로 여기에서는 <의미란 무엇인가>, <다의어와 동형이의어>, <의미변화>, <의미의 애매성>, <어휘의미론과 형식의미론>을 중심으로 인간 언어의 의미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는 문제를 다루었다. 의미론과 어휘론의 근사적 성격을 고려하여, 어휘론에서 상세히 다룰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다.
Ⅶ. 어휘론에서는 <어휘론의 정당성>, <어휘론적 단위>, <어휘론과 타 부문과의 관계>, <어휘론의 분야>를 중심으로, 제2권에서 다룰 내용에 대해 간단히 언급했다.
Ⅷ. 문자론에서는 <문자의 기원> <음성언어와 문자언어의 관계>, <일본어 문자체계의 특징>을 중심으로 자칫 소홀히 하기 쉬운 문자의 중요성을 환기시켰다.
어론과 어휘론은 다르다.
어휘론을 언어학의 본격적인 연구대상으로 삼을 경우, 어휘론은 음운론문법론과 함께 언어체계 연구의 한 부문을 이룬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입장의 어휘론에서는 언어의 한 단위인 어(語)를 어떤 기준 또는 성립조건에 따라 집합으로 파악한 것, 즉 어휘에 대해 체계적으로 기술하고 설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어느 특정 시대나 작품 중에서 어를 임의로 선정하여, 그 어원용법의미평가를 연구하는 것을 어휘론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것은 어론(語論)이지 어휘론(語彙論)은 아니다. 본서에서는 어휘의 과학적 연구를 어휘론(語彙論；lexico- logy)이라고 규정하는 것으로 논을 진행한다.
취지는 어휘론의 독립성 확보
진정한 의미의 어휘론은 어(語)라는 관념을 비판하고 검토하지 않고서는 성립할 수 없다. 어휘기술(語彙記述), 즉 사전 작성을 위한 기술(技術)은 어휘론 확립 이전부터 존재했으나, 학문으로서의 어휘론이 등장하여, 과학적 연구분야의 대상으로 그 위상을 확립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본서에서는 선학(先)의 연구 성과를 소개하고 음미하는 데에 지면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어휘론의 정당성>이란 말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본서의 기본적인 취지는 어휘론의 독립성을 우선 확보하는 데에 있다.
目次
Ⅰ. 총론(?論) 11
1. 언어의 일반적 특징 12
2. 언어와 그 주변 16
3. 언어란 무엇인가 20
4. 언어의 연구방법 28
Ⅱ. 언어학의 연구대상 39
1. 서언 40
2. 언어학의 연구분야 42
3. 문헌학과 언어사 47
4. 언어의 분류 50
5. 보설(補?) 55
Ⅲ. 음운론(音韻論) 95
1. 음운론(音韻論；phonology) 96
2. 음성학과 음운론의 관계 101
3. 분절음소(分節音素) 105
4. 초분절음소(超分節音素) 118
Ⅳ. 형태론(形態論) 127
1. 개관 128
2. 형식(形式) 130
3. 형태(形態) 132
4. 형태론(形態論) 135
5. 형태음소론(形態音素論) 142
6. 일본어의 형태론적 연구 143
7. 문법범주(文法範疇) 149
Ⅴ. 통어론(統語論) 183
1. 용어의 문제 184
2. 통어론의 개념 186
3. 문(文) 192
4. 생성문법 209
Ⅵ. 의미론(意味論) 229
1. 의미(意味) 230
2. 의미론의 위상(位相) 245
Ⅶ. 어휘론(語彙論) 255
1. 서언 256
2. 어휘론의 정당성 258
3. 어휘론적 단위 260
4. 구조어휘론(構造語彙論) 262
5. 생성문법에서의 어휘론 263
6. 어휘론과 타 부문과의 관계 264
7. 어휘론의 분야 265
Ⅷ. 문자론(文字論) 269
1. 문자론(文字論) 270
2. 문자의 기원(起源) 271
3. 문자언어(文字言語) 272
참...고문헌 / 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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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언어의 일반적 특징
1-1. 개관
?언어(言語；げんご)?는 통상 인간의 관념?정서?요구 등을 전달하기 위한 기호(記?)의 체계로 규정된다. 기호로서의 언어는 표현 소재인 음성(또는 문자)과 그것에 의해 표현되는 내용으로서의 개념(또는 의미)의 결합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이러한 결합은 필연적인 인과관계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임의적(또는 자의적)이며, 사회 습관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하고, 이것을 언어의 ?자의성(恣意性；arbitrariness)?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언어기호의 본질이 ?자의성?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의성어?의태어, 그리고 일부 표현에 나타나는 ?상징성(象?性)?과도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과연 ?언어의 본질이 기호인가 상징인가?하는 점에 대해서는 나중에 상술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언어는 시간 선상에 따라 계기(?起)하는, 이른바 ?선조성(線?性；linearity)?을 특징으로 한다. 단, 이 선조성은 연속적인 것이 아니고, 제1차 분절에서는 ?어(語)―엄밀하게 정의하면 형태소(形態素)―?, 제2차 분절에서는 ?음(音)―엄밀하게 정의하면 음소(音素)―?로 분절된다. 언어의 이와 같은 특징을 ?이중분절(二重分節)?이라고 한다. 세계의 모든 언어가 한정된 수의 단어를 가지고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많은 문장을 생성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제1차 분절에 의한 것이다. 이것을 변형생성문법에서는 ?언어의 생산성(productivity)?이라고 표현한다. 생산성은 제2차 분절에서도 어느 정도 인정되고 있다.
이 두 종류의 단위는 다음 두 가지 점에서 구조체(構造?)를 이룬다. 하나는 선조(線?) 중의 ?구조(構造；structure)?로 이를 ?통합관계(統合?係)?라고 하고, 다른 하나는 ?연합관계(連合?係)?라고 하는데, 후자의 연합관계를 ?체계(?系；system)?라고 부르는 일이 많다. 언어기호의 가치는 이 체계 내의 기호의 ?시차성(示差性；distinctiveness)?에 의해 정해진다.
인간의 언어는 동물의 울음소리나 움직임과는 달리 현재의 시간과 특정 장면의 제약을 받지 않는 사항(구체적인가 추상적인가의 구별 없이)에 대해서도 표현할 수 있다. 이것은 언어의 서술기능에 의한 것이지만, 언어에는 이밖에 감정 표출 등의 기능도 있다.1)
1-2. 기호(記?；sign)
?기호(記?；sign)?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을 때, 그것을 표현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지각 가능한 수단을 말한다. 예를 들어, 교통신호의 ?赤(あか)<적색 신호>?는 ?止(と)まれ<정지!>?라는 메시지를 시각적 수단을 이용한 기호이다. 여기에서는 나타내는 소재 그 자체가 ?기호?이다. 소재와 의미내용의 결합체를 ?기호?로 보는 견해와, 소재만을 ?기호?로 간주하는 입장이 있는데, ?기호학(記??)?2)의 주창자인 소쉬르의 강의록에서도 용어의 혼용(混用)이 보인다.
1-3. 이중분절(二重分節；double articulation)
통상 미지의 외국어를 처음 접할 경우, 발화 전체가 하나의 음성의 흐름으로 인식되어, 어디에서 끊어지는지 알 수 없다.
예를 들어, ?konohonwamuzukashi(この本は難しい；이 책은 어렵다)?라는 문을 일본어를 전혀 모르는 외국인이 들었을 때는 미분화된 연속된 음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이 발화와 ?konotegamiwaomoshiroi(この手紙は面白い；이 편지는 재미있다)?라는 발화를 대비하며 반복해서 계속 듣다 보면, 최초의 발화 속의 음성의 흐름이 , , , 로 분절되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라는 단위도 와 등의 대비를 통해, 와 같이 4개의 단위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프랑스의 마르띠네(Martinet)는 이 이중의 분절성...을 ?이중분절(二重分節)?이라고 명명했다. 다만, 그는 제1차 분절 단위에 형태소라는 용어를 적용하는 것을 피하고 대신 ?기호소(記?素；moneme)?라고 불렀다. 한편, 무난(Mounin)도 이 이중분절이야 말로 인간의 언어를 특징짓는 가장 커다란 특징이라고 했다.
1-4. 통합관계(統合?係；syntagmatic relation)와
연합관계(連合?係；paradigmatic relation)
일본어에서
(1) 《kono-hon-wa-usui》(이 책은 얇다)와
(2) 《k-a-m-i》(종이)
는 ?통합관계(syntagmatic relation)?를 이루고 있지만, 임의적 배열에 의한 《wa-hon-usui-kono》나 《k-m-a-i》는 의미를 이루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는 통합관계를 이루고 있지 않다.
한편, 선조성(線?性)의 제약이 있기 때문에, (1)의 《kono》와 (2)의 [i]와 같이, 각 단위의 위치에 동시에 2개 이상의 단위는 올 수 없다. 그러나 《sono》와 《ano》 등은 《kono》의 위치에 선택적으로 올 수 있고, 《i》의 위치에 등장할 수 있는 것으로서, ?釜(かま)??(かめ)?鴨(かも)??(か)む?와 같이 《a, e, o, u》가 있다. 이와 같은 선택적 단위로 만드는 체계(?系)를 ?연합관계(paradigmatic relation)?？
이성규 [저]
忠北 淸州 出生 (현) 인하대학교 교수 (현) 한국일본학회 고문 (전) KBS 일본어 강좌 [やさしい日本語] 진행 (전) 한국일본학회 회장(2007.3.~2009.2.)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 졸업 일본 쓰쿠바(筑波)대학 대학원 문예·언어연구과(일본어학) 수학 언어학박사(言語學博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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