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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비평들 
전치형 ㅣ 워크룸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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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19년 0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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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page/127*210*22/405g
  • ISBN
9791189356156/1189356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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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도 기계도 처절히 실패하고 있는 시대, 이 시대의 아이들이 겪게 될 기계기는 달라져야 한다! 그동안 학제적 경계나 분과에 닫혀 있던 비평에서 벗어나 인문학자가 실제로 기계 속으로 걸어 들어가 그 작동을 경험하고 비평가의 눈으로 기계와 인간, 사회와의 접면을 성찰한 글쓰기였던 이영준의 《기계비평》에서 시작된 『기계비평들』. 2014년의 세월호 참사를 시작으로 심각한 통신 장애와 금융 서비스 중단을 불러일으킨 KT 통신망 화재, 4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고양시 배관 파열, 198명의 승객을 태운 KTX 열차 탈선, 고 김용균 씨가 참변을 당한 태안화력발전소, 3명이 사망한 한화 대전사업장 폭발까지 기계비평을 통해 기계가 보내는 경고에 귀 기울이고, 위기에 처한 기계를 구하고자 한다.
  • 세월호, 구의역 스크린도어, 태안화력발전소 컨테이너벨트... 기계가 보내는 경고에 귀 기울이고, 위기에 처한 기계를 구해야 한다 한국에서 기계비평은 2006년 이영준이 펴낸 『기계비평』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문학의 정체성을 지키는 동시에 융합적 새 인문?사회과학의 가능성을 실제로 열어 보여준 기념비적 저작”(천정환)이라는 평에서 알 수 있듯, 기계비평은 그동안 학제적 경계나 분과에 닫혀 있던 비평에서 벗어나 인문학자가 실제로 기계 속으로 걸어 들어가 그 작동을 경험하고 비평가의 눈으로 기계와 인간, 사회와의 접면을 성찰한 글쓰기였다. 『기계비평들』을 기획한 임태훈은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의 상쾌한 충격도 잊을 수가 없다. 이런 재기 발랄한 작업이 한국 비평계에서 시도된다는 것이 기뻤다”고 하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이 시대의 기계 문화를 이야기하면서 함부로 웃을 수 없다”고 말한다. 아마 그 분기점은 2014년의 세월호 참사일 것이다. 심각한 통신 장애와 금융 서비스 중단을 불러일으킨 KT 통신망 화재, 4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고양시 배관 파열, 198명의 승객을 태운 KTX 열차 탈선, 고 김용균 씨가 참변을 당한 태안화력발전소, 3명이 사망한 한화 대전사업장 폭발까지... 이 모든 사고들이 이 책 『기계비평들』을 마무리하는 길지 않은 몇 달간 벌어진 일이다. 문제는 비슷한 사고가 앞으로도 벌어질 게 자명하다는 사실이다. 더 이상 기계와 인간, 기계와 사회를 분리해 생각할 수 없는 세상에서 기계가 문제를 일으킨다면, 그건 사회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임태훈의 말처럼 “지금은 인간도 기계도 처절히 실패하고 있는 시대다. 이렇게 살아가는 것을 긍정해선 안 된다. 이 시대의 아이들이 겪게 될 기계기는 달라져야 한다.” 기계의 비밀은 폭로되어야 하고, 은폐된 기술은 해방되어야 한다 이 책은 세월호로부터 시작한다. 외부 집필위원 중 한 명으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종합보고서 초안을 작성한 전치형은 「고립된 배: 세월호라는 기계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서 소위 세월호 ‘교통사고론’이 어떤 방식으로 세월호를 우리 사회로부터 고립시키려 했는지, 바다 위로 떠오른 세월호를 세상과 연결하는 일이 왜 여전히 필요하고 중요한지, 신뢰가 무너진 기계의 실패가 한 사회의 실패로 이어질 때 우리는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 묻는다. 김성은의 「수리공은 왜 선로 안쪽에 들어가야만 했나?: 구의역 사고의 내러티브와 기계비평」은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 김 군의 사망이 ‘위험의 외주화’로 인한 사회적 타살이라는 큰 틀에 동의하면서도, 그를 둘러싼 더 두터운 내러티브를 살펴야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다층적 맥락이 드러난다는 점을 밝힌다. “장애물검지센서, 지하철 운영 시스템, 고정된 광고판을 포함한 사건의 내러티브는 피해자의 사망을 더 폭넓은 방식으로 조명한다. 이 글의 문제의식과 방법론이 태안발전소 고 김용균 사건에 대한 우리 사회의 반성과 대책을 고민하는 일에도 닿을 수 있길 바란다. 임태훈의 「노량진 학습 유충의 테크노스케이프」는 경쟁률이 244.7 대 1에 달하는 공무원 시험 쏠림 현상에 대한 비평이면서, 노트북과 스마트폰에 머리를 파묻고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는 수험생의 삶에 대한 분석을 담았다. ‘학습 유충’이라는 단어는 1964년에 뉴욕세계박람회에 전시된 자동화된 학습 기계 모델에 대한 루이스 멈포드의 비판에서 따왔다. 『기계의 신화(The Myth of the Machine)』(1967)의 저자에게 이 기계는 가장 음흉하고 악랄한 통제 장치로 보였다. 불행히도 이 기계...
  • 서문: 기계를 구해야 합니다 고립된 배: 세월호라는 기계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 전치형 수리공은 왜 선로 안쪽에 들어가야만 했나?: 구의역 사고의 내러티브와 기계비평 / 김성은 노량진 학습 유충의 테크노스케이프 / 임태훈 저항을 위한 무기의 잊힌 기억 / 김성원 철도, 기대와 기만의 규율적 테크놀로지 / 장병극 항모 민스크호는 왜 테마파크가 되었나?: ‘매뉴얼’의 내러티브와 기술 지배 / 강부원 제작자, 제작 공간, 운동 / 언메이크 랩 에필로그: 한국 기계비평이 걸어온 길, 그리고 미래 / 강부원
  • 한국인으로 산다는 것은 세대와 계급, 성별에 상관없이 무지막지한 속도 강박에 적응하는 과정이다. 일평생 수많은 기계를 다루는 법을 배워야 한다. 기능과 용도는 달라도 속도 중독의 예외일 수 있는 것들은 소수다. 예를 들어, 자동차 액셀 페달을 밟는 일과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화면을 누르는 일은 다르지 않다. 그것이 자의에 의해서든 타의에 의해서든, 어느 쪽인지 쉽게 분간되지 않는 힘에 추동되어서든, 목표 대상에 재빨리 닿아 임무를 완수하려는 조작법이다. 이 움직임은 놀랍도록 돈의 흐름을 닮았다. 돈의 회로가 촘촘히 중첩되고 활성화된 곳일수록 속도에 대한 극단적 요구, 그 일을 수행할 능력이 있는 기계와 인간에 대한 수요가 집중된다. (15쪽) 우리는 이 시대의 기계 문화를 이야기하면서 함부로 웃을 수 없다. 『기계비평』을 처음 읽을 때 느꼈던 치기 어린 흥분도 잠잠해진 지 오래다. 『기계비평』이 출간된 2006년 이후 현재까지의 기계 문화의 이력을 이영준의 스타일을 빌려 써도 해피엔딩일 수 있을까? 자꾸만 비장해지는 마음을 억누를 수 없는 것은 무엇보다도 2014년의 세월호 침몰 사고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16쪽) “진실을 인양하라”라는 구호에서 볼 수 있듯이, 세월호 선체는 참사의 진실을 담고 있는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증거품일 수 있지만, 배 안에서 모든 진실을 다 찾을 수는 없을 것이다. 마침내 뭍으로 올라온 선체에서부터 조사를 다시 시작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교통사고론’이 그랬던 것처럼 이 사건을 고립된 배 한 척이 특정 시간과 장소에서 갑자기 작동을 멈춘 것으로 보아서는 세월호 참사를 다 파악할 수 없다. 2014년 4월 15일에 세월호가 출항하기 전 오랫동안 뭍에서 벌어졌던 일들, 또 세월호가 가라앉는 동안과 그 후 3년 동안 바다와 육지에서 벌어졌던 온갖 일들에 세월호라는 기계를 연결시켜야만 비로소 종합적인 재난 조사가 가능해진다. (48쪽) 다시 쓰인 구의역 사고의 내러티브는 그동안 충분히 합의되었다고 간주되었던 문제들을 풀어헤쳐서 다시금 물음을 던진다. 첫 번째는 ‘외주화’의 본질에 대한 물음이다. 외주화는 어떻게 고 김 군의 목숨을 앗아갔는가? 확장된 내러티브는 구의역 사고가 안전 관리의 외주화에 큰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이는 오히려 비교적 단순하게 이해되던 외주화의 위험이 경제적일 뿐 아니라 기술적, 사회적, 기계적이었다는 사실을 밝힌다. 외주화는 ‘메피아’의 횡포로 인한 낮은 임금과 촉박한 작업 시간뿐만 아니라 부실한 센서, 조각난 운영 시스템, 고정된 광고판 등의 물질적인 매체를 통해서 고 김 군에게 왔다. 이러한 설명은 서로 배타적이라기보다는 병렬적이어서 서로가 서로를 지탱하며 내러티브 전반의 신뢰도를 높인다. 다양한 경로의 설명을 교차시키는 작업을 통해 ‘외주화에 의한 타살’이라는 내러티브는 보다 치밀하고 두터워진다. (70~71쪽) 공시생의 경제 활동은 시험공부가 우선시됨으로써 강제될 수밖에 없는 경제적 무능과 구분되어야 한다. 이 시장에서 자기 파괴적인 기여를 하고 있음에도 공시생은 비경제 인구로 취급받고 있다. 이에 대한 문제 인식은 공시생 자신조차 희박하다. 이들의 공부는 마땅히 학습 노동으로 정의되어야 한다. 공무원 시험 준비는 출판 교재만이 아니라 온?오프라인 강의에 연동되는 각종 콘텐츠 소비로 이어지고, 합격률 높은 학원을 찾아 유입된 인구는 부동산 경기를 끌어올려 고시원, 오피스텔, 학원 건물과 주변 상권의 지대(地貸)를 들썩이게 한다. 하지만 부를 산출하는 결정적 주체인 공시생의 역할은 쉽게 은폐된다. ...
  • 전치형 [저]
  •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공부했다. 미국 MIT에서 과학기술사회론(STS: Science, Technology & Society)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독일 막스플랑크 과학사 연구소에서 박사후연구원 과정을 밟았다. 과학잡지 <에피> 편집위원인 저자는 카이스트 교수로서 과학기술정책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인간과 테크놀로지의 관계, 정치와 엔지니어링의 얽힘, 로봇과 시뮬레이션의 문화에 관심을 갖고 연구와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미세먼지, 세월호 참사, 지하철 정비, 통신구 화재 등의 사건들부터 로봇과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과 인류세 등의 주제들까지 과학적 지혜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영역들을 주목하고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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