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은 인간의 본성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의 문제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인간의 본성에 관해 크게 두 가지 관점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나는 인간이란 이기적인 동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관점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은 선천적으로 도덕법칙이 부여되어 있다는 의무론적 관점이다. 전자에 따를 경우 인간의 변화 가능성이 원천적으로 차단되어 있기 때문에 인성교육은 극히 제한적이거나 불가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반영하고, 후자의 경우 인간에게 선천적으로 부여되어 있는 도덕성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욕구를 조절하거나 통제함으로써 인간의 도덕적 본성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한다는 입장을 반영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대부분의 인성교육의 방향은 인간의 변화가능성 이라는 측면에서 후자에 초점이 맞추어져 왔다. 하지만 인성교육이 전자의 측면을 부정하거나 애써 외면할 경우 인간의 본성을 반영한 논의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고, 그런 점에서 현실을 반영한 인성교육이 될 수 없다는 점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번 한국문화융합학회 총서시리즈 첫 번째 주제인 ‘인성교육’에서는 그 실패의 가능성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연구의 결실을 담고 있다.
『인성교육, 인문융합을 만나다』는 크게 ‘인성교육의 개념과 철학’, ‘인성교육의 원리와 교육’, ‘인성교육의 현실과 적용’ 등 세 부분으로 구분된다.
〈제1부 인성교육의 개념과 철학〉에서는 인성교육 개념에 대한 논란을 분석하고 다양한 인성교육의 철학관을 검토하였다. ‘인성교육의 성품의 탁월성과 실천적 역량강화’에서는 인성교육법에서 인성교육 개념의 불명확성과 세부목표의 적절성을 분석한 후, 아리스토텔레스의 성품의 탁월성과의 연관성을 심층적으로 검토하면서 좋은 삶을 살만한 기본 역량을 강화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덕윤리의 인성개념과 인성교육의 모형’에서는 기존의 윤리 이론들의 한계를 지적하며 덕윤리의 관점에서 성품함양을 위한 목표를 위한 인성교육의 모형으로 발전모형을 토대로 사용설명서 모형을 제시한다. ‘니체의 아곤 개념과 인성교육’에서는 니체가 자연성 회복을 목표로 하는 그리스의 아곤(agon) 개념을 통해 현대의 생존이나 재화를 목표하는 약탈적 경쟁과는 달리 개인의 능력을 최고로 고양시키는 교육을 주장한다. ‘하이데거의 교육개념과 인성교육의 존재론’에서는 인공지능과 인성교육의 접근방식의 한계를 지적하고 하이데거의 해체론에 기초하여 한국에서의 인성교육 접근방식이 가지는 이원론적 사고방식과 규격화된 교육과정에 대해 분석한다.
〈제2부 인성교육의 원리와 교육〉에서는 인성교육의 기본 원리가 되는 요소들을 동아시아 사상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인성교육과 유가의 성학 이념과 교육론’에서는 유가의 성학(聖學) 개념을 중심으로 인성교육의 기본 원리를 설명한다. 특히 유가가 시(詩), 예(禮), 악(樂)을 중심으로 진정한 인간다움을 구현하고자했으며, 주요 교육 방법과 원리로 ‘자기계발’, ‘자기정립’, ‘자질에 따른 교육’, ‘인식의 체득과 실천’, ‘중용 추구’등을 제시한다. ‘유가의 인성교육과 사람다움’에서는 유가철학에서 “인간다움”을 중심으로 한 인간의 본성에 대한 논의들을 검토하고, 특히 인성교육의 실천 방법으로 타자에 대한 존경과 배려에 기초한 “서”(恕 )를 통해 윤리적 주체로서의 자존감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도가철학과 홀리스틱 인성교육’에서는 도가철학의 인성교육의 단초를 홀리스틱 인성교육과 연계하여 공통적인 세계관을 찾아내고 있다. 인성교육의 단서를 “공존감”에 두고 노장철학에서 전체성, 상호성, 평등성의 원리로 핵심적인 교육의 이상을 설명한다.
〈제3부 인성교육의 현실과 적용〉에서는 인성교육을 현실에서 적용하기 위해 시도한 다양한 논의들을 소개한다. ‘내러티브 접근법과 연극놀이를 통한 인성교육’에서는 인성교육의 새로운 교육방법론을 제시하기 위해 내러티브 접근법과 연극놀이를 활용한 수업 방안을 활용하여 실제로 긍정적인 교육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대학 인성교육 프로그램과 콘텐츠’에서는 대학교양과목에서 인성교육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적용하였던 결과를 통해, 특히 대학 이념에 적합한 인성교육의 목표를 설정하여 어떻게 시행되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대학 글쓰기와 인성 교육’에서는 인성함양에 핵심 개념을 공감으로 잡고 자기 서사적 글쓰기의 ‘도입-상상하기-공감하기-위로하기’단계를 설계하여 실제로 적용한 과정과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1부 인성교육의 개념과 철학
인성교육의 성품의 탁월성과 실천적 역량 강화_장영란
덕윤리의 인성개념과 인성교육의 모형_장동익
니체의 아곤 개념과 인성교육_정낙림
하이데거의 교육개념과 인성교육의 존재론_서동은
2부 인성교육의 원리와 교육
유가의 성학이념과 인성교육론_임헌규
유가의 인성교육과 사람다움_정상봉
도가철학과 홀리스틱 인성교육_김현수
3부 인성교육의 현실과 적용
내러티브 접근법과 연극놀이를 통한 인성교육_전종윤
대학 인성교육 프로그램과 콘텐츠_이필원
대학 글쓰기와 인성 교육_손혜숙
장영란 [저]
현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 강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그리스 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철학과 신화, 문화와 관련된 활발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장영란의 그리스 신화','플라톤의 국가, 정의를 꿈꾸다','아리스토텔레스의 인식론','신화 속의 여성, 여성 속의 신화','아테네,영원한 신들의 도시'등의 저서가 있으며,'형이상학','그리스 신화'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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