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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우리, 함께 : 오래도록 싸우고 곁을 지키는 사람들, 그 투쟁과 연대의 기록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 프로젝트-너는 나다1 ㅣ 희정 ㅣ 갈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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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0년 05월 01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372page/148*210*26/567g
  • ISBN
9791196403881/1196403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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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수업을 시작합니다     14,400원 (10%↓)
  • 상세정보
  • 우리의 삶은 지금 이대로 괜찮은가? 이 책은 노동할 권리를 지키기 위해 오랜 싸움을 이어가는 노동자들과 그들의 곁을 지키며 연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는 장기 투쟁 사업장의 노동자들 그리고 그와 연대하는 이들이 그토록 오랜 싸움을 하는 이유를 제대로 알고 있을까? 혹시 사회가 만들어놓은 시선 그대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50년 전 전태일은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는 세상을 꿈꿨다. 그의 꿈은 이루어졌을까? 그때와 비교하면 노동 환경은 격세지감을 느낄 만큼 좋아졌다고 하지만, 어쩐지 노동자의 삶은 여전히 불안하다.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려면 쉬운 해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들 한다. 우리의 삶은 지금 이대로 괜찮은가? 지금 이 시대에도 더불어 사는 삶을 향한 전태일의 꿈은 여전히 유효하다. 열한 개 출판사가 우리 시대 전태일을 응원하기 위해 뜻을 모았다. 이 책은 그중 하나이다.
  • 그들이 굴뚝에 오르는 이유 굴뚝에 올라 400일 넘게 버티고, 아스팔트 바닥을 오체투지를 하며 기고, 한 뼘 천막에서 단식 농성을 하는 노동자들이 있다. 그들이 그렇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그 이유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을까? 파인텍 노동자들의 굴뚝 농성을 다룬 한 신문의 2018년 12월 31일 자 사설을 보자. 제목은 〈제조업 하면 악덕 기업인 되는 나라에서 어떻게 회사를 할지〉이다. 사설은 그 농성을 파인텍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데 “과거 다니던 회사보다 임금을 적게 주고, 사측이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않는다는 등 이유로 노조원들이 제 발로 굴뚝에 오르자 민노총과 좌파 단체들이 기업을 문책하라고 들고 나온 것”이라고 규정하면서, “노동계 주장은 회사가 어렵더라도 임금은 더 많이 줘야 하고, 노조와 의견이 다르더라도 회사는 무조건 단협을 체결해야 한다는 식”이라고 힐난한다. 그리고 농성 노동자들과 연대하는 이들에 대해선 “불법 시위를 벌였다가 유죄를 선고받은 전문 시위꾼”이라고 단정한다. 사설 마지막에 단 한 번 “칼바람이 부는 혹한 속에서 1년 넘도록 고공 시위를 벌이는 근로자들에게도 절박한 사정이 있을 것이다”라고 선심 쓰듯 말하지만, 이내 “그러나 우리 노사 분쟁은 타협이 안 되면 곧장 극한적인 방법을 동원해 사용주를 압박하고 악덕 기업주로 낙인찍는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어떻게 제조업을 하겠느냐는 회사 대표의 심정도 귀담아들어야 한다.”라고 결론 맺는다. 이 사설 어디에도 노동자들의 목소리는 없다. 이 사설을 읽은 사람의 마음속에 굴뚝 농성을 하는 노동자들은 회사의 어려움도 나눠질 줄 모르는 이기적이기 짝이 없는 사람들로 남고, 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은 그저 불순한 이유로 노동자들을 부추기는 전문 시위꾼들로 각인된다. 비단 이 신문의 사설뿐일까? 이 사회는 기업의 입장을 설명할 수 있는 공간을 넉넉하게 준비하지만, 노동자들에게는 한 줌의 공간도 쉽게 내어주지 않는다. 굴뚝에 오르고, 오체투지를 하고, 단식 농성을 해야 그나마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마저도 그 이유를 알려하지 않거나 왜곡한다.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할 노동자의 목소리 이 책은 노동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오랜 싸움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과 그들의 곁을 지키며 연대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오랜 시간 노동 현장을 기록하는 활동을 해온 저자가 장기적인 노사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사업장을 찾아 노동자들 그리고 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우리가 주류 언론을 통해서는 좀처럼 듣기 힘든 목소리들이다. 다양한 기업에서 다양한 이유로 노사 분쟁이 벌어지고 있다. 위에서 한 언론이 사설을 통해 ‘선량한 기업가’와 ‘이기적인 노동자’의 구도로 언급한 파인텍의 이야기도 있다. 1평짜리 굴뚝에서 1년 넘는 시간을 보내고 간신히 고용 승계 약속을 받고 내려와 아산 공장으로 향한 8명의 파인텍 노동자들을 기다린 건 급조된 낡은 공장이었다. 기계는 수십 년 전 사양이었고, 기숙사는 가재도구 하나 없이 휑했다. 공장장과 조합원 8명을 제외하고는 어떤 직원도 없었다. 저자는 “기업이 사무직 직원을 모욕하는 방식에 책상빼기가 있다면 생산직 노동자에게는 가짜 공장이 있나보다”라고 말한다. 이런 사실을 언론은 잘 다루지 않는다. 대개의 언론은 광고주가 될 수도 있는 기업의 말에는 귀를 기울이지만, 노동자들의 겪는 부당함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는 듯하다. 하늘에 오르고 바닥을 기고 단식을 해야 그나마 눈길을 돌린다. 하지만 그때에도 그 시선은 곱지 않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그...
  • 들어가며 - 오래도록, 곁에 선 전태일 50주기에 부쳐 - 50년 전 사람, 50년 후 우리 1부 - 하늘로 오르는 사람들에게 왜 오르느냐고 묻는다면 파인텍 : 질문을 되돌려야 하는 시간, 409일 택시 : 할 말 못하는 사이, 사납금만 야무지게 오른다 2부 - 밥을 나누고 이부자리를 펴두는 일이 연대냐고 묻는다면 밥 연대 : 하늘을 혼자 못 가지듯이 밥은 서로 나눠 먹는 것 노동자 쉼터 : 꿀잠, 그곳이 집이 되려면 3부 - 정규직, 그거 포기하면 안 되겠느냐고 묻는다면 세종호텔 : 모래알 요정들의 고군분투기 아사히글라스 : 고유의 존재가 되어버린 사람들 톨게이트 : 옛날의 내가 아니야 4부 - 왜 싸우는 곳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그림을 그리느냐고 묻는다면 미술가 : 이웃집 예술가들 뮤지션 : 착한 사마리아인의 음악 5부 - 자신을 버린 회사에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시그네틱스 : 자신의 끝을 정해둔 사람들 풍산마이크로텍 : 얻을 것보다 남길 것을 고민하다 6부 - 연대를 통해 당신의 무엇이 변했느냐고 묻는다면 가족 : 엄마가 착한 엄마는 아니야, 솔직히 법률가 : 서로가 서로에게 사람이라면 나가며 - 사...
  • 싸우는 사람 옆에 잠시라도 머물다 온 날이면 혼자 중얼거리기 마련이다. 이런 세상 망해버려라. 어디서부터 해결해야 할지 몰라 ‘망해라’를 외게 된다. 그러나 이런 나와 달리 싸우는 이들은 ‘어디서부터’ 해결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사람들이다. 흔히들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거나, 세상이 다 그런 거 아니냐며 지나치는 일을 가지고 싸운다. - 6쪽, ‘들어가며: 오래도록 싸우는 사람들’ 중에서 공장이 파산하고 매각되는 과정에서 수백, 수천 명 노동자의 밥줄은 고려 대상이 되지 않는다. 사회안전망이 미흡한 한국에서 밥줄은 곧 목숨줄이다. 목숨줄 지키겠다고 5년 동안 텅 빈 공장(한국합섬)을 지키고 두 차례나 굴뚝에 올라갈 각오를 했다. - 27쪽, 1부 ‘파인텍: 질문을 되돌려야 하는 시간, 409일’ 중에서 “사납금제 경영 방식은 택시 회사에겐 땅 짚고 헤엄치기예요. 봉건노예제보다 더 좋은 거예요. 차가 1대 나가면 무조건 13만 5,000원(사납금)이 들어와요. 사업자는 앉아서 1대가리 2대가리 계산만 하면 되는 거죠. 차가 70대면 70대가리. 일을 하든 안 하든 사납금은 무조건 받아요. 손님이 있든 없든 상관없어요. 모든 경영 리스크를 노동자한테 떠넘기는 거죠.” - 41쪽, 1부 ‘택시: 할 말 못하는 사이, 사납금만 야무지게 오른다’ 중에서 “궂은 날씨에도 드셔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 먹이는 일만 일이 아니다. 먹어주는 행위도 일이다. 입맛이 없을 수도, 입에 안 맞을 수도 있다. 길에서 먹는 밥이 꿀맛일 리 없다. 먹는 사람도 먹어주는 것이다. 밥을 해오는 마음을 알기에. 서로가 수고로움을 감수하면서 하는 행위가 뜻하는 마음이 무엇인지 알기에. 어쩌면 당사자들도 연대를 하는 것일지 모른다. - 74쪽, 2부 ‘밥 연대: 하늘을 혼자 못 가지듯이 밥은 서로 나눠 먹는 것’ 중에서 사업장 담벼락이 노동자를 가르고, 비정규직ㆍ정규직 고용 형태가 사람을 나눈다. 가르고 쪼개어 수직으로 줄을 세운다. 밥이 하늘인 이유가 있다. “하늘을 혼자서 못 가지듯이 / 밥은 서로 나눠 먹는 것.” 평등하게 서로 나누는 것이 하늘이다. 싸우는 현장 곳곳에서 과거의 자신을 발견하는 일이 이점진에게는 슬픔이자 상처이지만, 그렇게 나뉜 이들은 하나가 된다. 원래 하나여야 할 사람들에게 자신을 나눠 연결시킨다. 밥을 서로 나눠 먹듯이. - 82쪽, 2부 ‘밥 연대: 하늘을 혼자 못 가지듯이 밥은 서로 나눠 먹는 것’ 중에서 꿀잠은 단지 잠을 자는 곳이 아니다. 꿀잠 일꾼들이 만든 노래 가사가 있다. “주눅 들지 마라. 외로워 마라. 세상의 모든 차별 부숴버리자.” 꿀잠에서 머무는 노동자들이 당당히 세상에 나와 우리를 옥죄던 모든 차별을 부숴버리길 바라는 마음과 지원이 꿀잠에서 만들어진다. 세상이 바뀌길 바라는 김경봉은 자신의 투쟁이 끝났음에도 여전히 당사자다. 싸우는 이를 지원할 방안을 모색한다. 더 나은 투쟁을 기획한다. 사람을 모은다. 꿀잠은 다른 세상을 꿈꾸는 이들이 모이는 곳이다. - 109쪽, 2부 ‘노동자 쉼터: 꿀잠, 그곳이 집이 되려면’ 중에서 “요즘 평범함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합니다. 평범하게 사는 게 어떤 것일까. 평범한 저녁이 있는 삶이 이렇게 소중한지 몰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마음이 아팠습니다. 평범하게 살기 어렵다는 드라마 대사처럼, 그 평범한 삶을 지키기가 너무 힘든 수많은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 117쪽, 3부 ‘세종호텔: 모래알 요정들의 고군분투기’ 중에서 차헌호 지회장의 말대로 “엄청나게 싸우지 않으면 안 되는” 거다. 그러면 엄청나게 싸우는 모습만 언론이나 시민들 뇌리에 남는다. 이들이 4년여의 세월 동안 ...
  • 희정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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