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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친 돼지만이 살아남았다(큰글씨책) : 축산업에서 공개구조 된 돼지 새벽이 이야기
향기 ㅣ 호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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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2년 0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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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page/210*297*0
  • ISBN
9791168260344/116826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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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ㆍ “모두가 해방되지 않으면 아무도 해방될 수 없다” 죽이는 것은 합법이고 살리는 것은 불법인 세상 속 폴리스라인 너머에 있는 희망에 관한 이야기 우리가 고기를 쉽게 만날 수 있는 마트나 정육점, 가게는 평화롭기만 하다. 하지만 우리가 인식하는 세상 너머에는 인간이 비인간 동물에게 일방적으로 저지르는 유례없는 학살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이는 이 전쟁 속에서 모두가 죽이려고 하는 바로 그 돼지였다. 동물 살해가 이윤이 되고, 축산업이 철저히 합법인 사회에서 ‘절도’되어 나온 돼지 새벽이는 살리는 것이 불법, 죽이는 것이 합법이다. 이처럼 모순된 세상 속, 희망은 폴리스라인 너머에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에는 한국 최초로 축산업에서 공개구조 된 돼지 새벽이와 이를 가능케 한 활동가들의 이야기, 그리고 이제 더 이상 이 세상에 남아 있지 않은 수많은 동물에 대한 기록들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책 1부에는 새벽이를 직접 구조했으며 구조 이후 1년간 새벽이와 가장 가까운 시간을 보낸 향기 활동가의 기록이 담겨 있다. 우리가 사회가 알 수 없었던 축산동물의 존재에 대하여,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서툴게나마 배워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2부에서는 새벽이의 존재로 인해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던 한국 최초 생추어리의 초기 설립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생추어리를 설립하면서 느꼈던 활동가들의 고민과 걱정, 불안 등이 진솔하게 담겨 있다. 그동안 동물과 분리되었기에 감추어져 있었던, 동물에 대한 뿌리 깊은 차별과 혐오, 그로 인한 우여곡절이 다양한 이야기 속에 녹아 있다. 1부와 2부의 이야기는 기존의 향기 활동가의 기록을 은영, 섬나리 활동가가 함께 활동한 많은 이의 의견을 반영하여 다듬고 재구성하였다. 3부에서는 은영 활동가가 새벽이가 우리 앞에 이르기까지, 활동가들이 공개구조를 다짐하게 된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새벽이 너머 수많은 피해자의 증언이 담겨 있다. 4부에서는 섬나리 활동가가 새벽이, 노을이와 별이를 세상에 드러내기 위해 진행했던 후속 액션을 정리하고 이 투쟁의 의미를 이야기하고 있다. 더 나아가 비인간 동물들이 전한 동물해방의 의미를 치열한 언어로 기록했다.
  • ㆍ 고기라는 꼬리표를 끊고 자유로운 동물로서 다가온 한반도 최초의 돼지 ‘새벽이’ 이야기 “아니야, 괜찮아. 우리는 너를 구조하려는 거야.“ 2019년 7월 경기 화성시의 어느 돼지 농장에서 아기돼지 한 명(命)이 태어났다. 동물권 단체 직접행동DxE(Direct Action Everywhere)는 오물과 쓰레기, 악취로 가득한 분만사에서 그 아기돼지를 구출했고, 이후 ‘새벽이’라는 멋진 이름을 붙여줬다. “아기돼지를 품에 안고 그의 뜨거운 체온을 느끼며 농장 밖으로 벗어났다. 농장에 있는 수천 명의 아기돼지 중, 한 아기돼지가 내 품에 안겨 처음으로 감금시설 밖을 벗어나게 되었다. 그런데 그때, 그는 아주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울음소리를 듣고 시설을 관리하는 누군가가 잡으러 오기라도 한다면, 당장 소리를 지르고 있는 아기돼지는 구조되지 못하고 다시 병들어 죽거나 도살장에 끌려가 죽을 것이다.” - 본문 中 새벽이를 간신히 구조했지만, 낯선 존재를 알아나가는 과정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돼지는 아무거나 잘 먹는다는 건 편견이었다. 새벽이는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이 명확한,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존재였다. 미디어에서 곧잘 묘사되는 게으르고 뚱뚱하며 탐욕스러운 ‘돼지’는 그들이 겪은 학대로 왜곡된 모습일 뿐이었다. 땅에 코를 박는 건 세상과 교감하기 위함이었으며, 진흙에 몸을 부비는 건 땀샘이 따로 없어 체온을 조절하기 위함이었다. 새벽이의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일 역시 투쟁 그 자체였다. 새벽이를 간신히 구출했지만 그가 살아갈 사회가 달라진 건 아니었다. 그가 자신답게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은 정말 찾기 어려웠다. 괜찮다고 생각한 땅 옆에는 어김없이 돼지농장이 있었다. 곳곳에는 셀 수 없을 만큼 무수한 ‘새벽이’가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초록 울타리로 둘러싼 100평 남짓한 땅에 ‘새벽이생추어리’가 만들어졌다. 생추어리는 낭만적인 곳도, 낙원도 아니다. 하지만 감금시설에서 공개구조 된 새벽이가 생추어리에서 보여주는 극적으로 달라진 삶의 이야기는, 부정할 수 없는 강력한 동물해방의 씨앗이기도 하다. 생추어리는 본래 먹히기 위해서 태어난 존재라는 낙인을, 동물은 인간과 근본적으로 다르게 태어난 존재라는 단절된 인식을 부순다. 그리하여 인간들끼리 ‘우리가 소유했다’라고 착각하는 땅 위에 갑자기 어느 한 곳을 울타리로 둘러싸고 ‘생추어리’라 부르는 행동은 하나의 강력한 동물해방 운동이 된다. “갇혀있는 몸, 끊임없이 꽂혀대는 주사기, 강제 임신과 출산, 영아 납치. 젖꼭지가 찢기고 충격에 몸을 가누지 못하게 되어 더 이상 일어설 수 없게 된 몸. 매질을 하고, 크레인과 갈고리로 몸을 끌고 도살하는 이 모든 시스템. 지옥을 연상케 하는 시스템 너머로 디자인된 푸른 목장의 이미지가 인쇄된다. 우리 모두 행복합니다. 동물들은 건강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할 권리가 있습니다. 소비하세요. 먹어 치우세요. 그리고 더 이상 알려고 하지 마세요. 그런데 이때, 우리 사회에 벼락같이 등장한 이가 있다. 바로 축산업의 감금·학대시설에서 공개구조 된 또 다른 평범한 동물, 돼지 새벽이다. 그는 ‘고기’가 될 운명을 부수고 새로운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폭력에 가담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좀비가 되어 남의 피와 살을 게걸스럽게 먹으며 살아가는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 들어가며 中 세상은 새벽이를 삼겹살, 목살, 항정살, 갈매기살과 같은 ‘고깃덩어리’로 조각낸다. 새벽이를 부위별로 조각내어 살점의 위치 그리고 식감에 따라 분류한다. 이 책은 사회가 조각낸 동물의 존재를 이어 붙여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고 ...
  • 들어가며 - 모두가 해방되지 않으면 아무도 해방될 수 없다 찐 감자와 바나나를 좋아하는 새벽이 사랑하는 새벽이 새벽이의 엄청난 송곳니 새벽이의 분홍빛 새벽이가 먹는 음식을 먹어 세상과 새벽이의 변화하는 관계 왜 생추어리인가? 생추어리 설립투쟁사 1 난민 새벽이, 빼앗긴 들을 점거하다 생추어리 설립투쟁사 2 ‘어차피 돼지가 살 곳 아니냐’는 말 생추어리 설립투쟁사 3 내몰린 운동에는 합리성이 없다 ‘봉사’가 아닌, 삶의 위치를 옮기는 저항 돈(money)이 아닌 돈(pig)과 함께 살아가기 평범한 돼지 새벽이의 하루 우리의 철창을 넘어 새벽이가 온 곳 도살장 앞 또 다른 새벽이들 내가 저주하던 나의 모습 그대로 우리의 철창을 넘어 OPEN RESCUE, 공개구조 새벽이가 사는 세상 곱창 속의 감자 동물해방의 새벽 동물해방의 새벽을 알리며 나타난 이들 우리는 진정 새벽이를 인정하는가 노을이를 기억한다는 것은 학살의 한복판에서 치른 별이의 장례식 다른 인간의 슬픔으로 시작한 동물해방 운동 도살장 앞 명령, “가만히 있으라” 이미 일어나버린 동물해방 부록 - 왜 ‘DxE (Direct Action Everywhere), 어디서나 직접행동’인가?
  • 우리는 새벽이가 알려주는 것들을 하나하나 기록할 것이다. 특별한 돼지가 아닌 우리와 같은 고유한 존재로서 새벽이가 차별적인 세상을 투쟁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새벽이의 평범한 진흙목욕이 사회를 향한 투쟁일 수밖에 없는 그 이유에 대해 기록할 것이다. 그리고 새벽이를 죽이려 했던, 그리고 죽으라 하는 세상에서 새벽이의 투쟁이 고립되지 않도록 더 많은 이가 연대해주기를 바란다. - 37p 이 사회에선 진짜 돼지의 모습을 볼 수 없는 반면, 분홍색 돼지는 쉽게 볼 수 있다. 핑크 돼지는 사회에서 쉽게 통용된다. 어릴 때부터 우리가 배우고 만나는 돼지의 이미지도 모두 분홍색이다. 곰돌이 푸의 소심한 피글렛, 돼지를 형상화한 수많은 귀여운 굿즈들. 심지어 ‘돼지고기’ 집 간판에 새겨진 캐릭터도 핑크 돼지다. 돼지가 분홍색인 이유를 포털 창에 검색해본다면, ‘돼지고기’가 덜 익은 것인지에 대한 정보만이 쏟아지는 게 지금 우리가 사는 현실이다. - 52p 새벽이는 강제개변된 탓에 체중조절에 계속 신경을 써야 하지만, 적어도 생추어리에 이주한 이후로는 몸이 훨씬 탄탄해지고 피부도 두꺼워지며 날렵해지기 시작했다. 미디어에서 곧잘 묘사되는 게으르고 뚱뚱하며 탐욕스러운 ‘돼지’는 그들이 겪은 학대로 왜곡된 모습일 뿐이었다. - 67p 생추어리는 분명 외부의 기대만큼 낭만적인 곳도, 낙원도 아니다. 그러나 감금시설에서 공개구조 된 새벽이가 새벽이생추어리에서 보여주는 극적으로 달라진 삶의 이야기는 부정할 수 없는 강력한 동물해방의 씨앗이다. 이곳은 본래 먹히기 위해서 태어난 존재라는 낙인을, 우리와는 근본적으로 다르게 태어난 존재라는 단절된 인식을 부숴버린다. 그리하여 인간들끼리 ‘우리가 소유했다’라고 착각하는 똑같은 땅 위에 갑자기 어느 한 곳을 울타리로 둘러싼 다음 ‘생추어리’라 부르는 이 급진적인 행동은 강력한 동물해방 운동이 될 것이다. - 77p 새벽이를 돌본다는 것은 새벽이의 삶을 함부로 통제하고 휘두르는 일이 아니다. 어떠한 경제적인 이윤을 내서 자본을 쌓기 위한 일도 아니며, 새벽이를 시혜와 동정의 프레임에 가두기 위한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봉사자’가 될 수 없고 ‘사육사’가 될 수도 없다. 그렇게 새벽이생추어리는 안식처이자 피난처의 공간이 된다. 새벽이가 오롯이 스스로를 돌보며 살아갈 수 없게 만든 이 사회에서, 새벽이의 일상은 곧 투쟁이 된다. 그 투쟁의 길에 연대하는 활동가와 새벽이의 관계는 선의로 불쌍한 이를 도와주는 일방적인 것이 아니다. 이 관계는 삶의 위치를 옮김으로써 인간과 동물을 가르는 위계적인 이분법에 저항한다. 그 순간 우리는 ‘동등한 동물’이 된다. - 98p 일정을 마치고 도살장을 나와 각자의 도시로 돌아왔을 때 피투성이가 된 나의 운동화 밑창으로 걷는 도시는 너무나도 깔끔했다. 길거리에는 이 시대 인간들의 과잉된 식량이자 유희가 되어버린, 내가 보고 온 시체 덩어리가 그대로 매대에 즐비해 있었다. 아무도 그 누구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기돼지의 얼굴 가죽을 막 벗겨 담은 냉장고에는 해맑게 웃고 있는 아기돼지들의 얼굴 사진이 붙어 있었다. 도시의 간판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듯 심지어는 어딘가 기뻐 보이게 웃고 있는 돼지 캐릭터가 제 살점을 들고 먹으라 광고하고 있었다. 괴리된 도시는 어디에도 없었던 행복한 돼지를 앞선에 내세우며 여러분은 생각하지 말고, 안심하고, 의심하지 말고, 그저 많이, 더 많이 먹어 삼키라 하였다. 방금 전 내가 분명하게 보고 듣고 맡고 온 현실은 모두 거짓처럼 느껴졌다. - 126p 공개구조를 마치고 현장을 나와 돌아가...
  • 향기 [저]
  • 전 지구적인 동물해방 풀뿌리 네트워크 직접행동DxE(Direct Action Everywhere) 활동가. 각자 따로 견뎌오던 삶의 행적이 동물해방이라는 대의 아래 연결되었다. 방해시위, 공개구조, 도살장 락다운 등의 액션으로 한국 동물권 시민불복종 운동에 불을 붙였다. 농장, 도살장, 법정 그리고 식당의 선을 맹렬히 비폭력적으로 넘나들며 동물권에 대한 담론을 끌어올렸다. 모든 동물이 행복하고 안전하고 자유로운, 즉 수단이 아닌 그 자체로 존중받는 세상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앞으로 더욱 강력한 동물해방 운동을 위한 공동체를 짓고, 동물권리장전이 포함된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한 세대 안에 동물해방을 이뤄내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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