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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꽃이 아니라 불꽃이었다 : 프란시스코 고야부터 나오미 클라인까지, 세상과 맞서 싸운 이단아들
박홍규 ㅣ 인물과사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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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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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8page/152*225*28/62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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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59066322/89590663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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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누구도 모범으로 삼지 마라 “평생을 오롯이 자기 자신으로 살았던 57인의 삶과 투쟁” 이단아(異端兒)는 ‘전통이나 권위에 맞서 혁신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을 아웃사이더, 소수자, 반항인, 저항인, 예외자 등으로 부를 수 있고, 아방가르드(전위), 선구자, 선각자, 예지자, 예언자, 지성인, 사상가 등으로도 부를 수 있다. 그러니 주류와 대척점에 있을 수밖에 없다. 의사들의 기득권과 싸운 의사인 마이클 샤디드는 의대 입학을 제한함으로써 의사협회가 의사의 공급을 줄이고 의사의 수입을 올리는 독점 관계를 형성한다고 보고, 의사들의 의료 행위를 약탈적이라고 비판했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의사협회에 반기를 들고 의사들의 ‘의료 이기주의’를 비판했던 것이다. 결국 의사협회는 그의 의사 면허증을 박탈하고 의사협회에서 퇴출시켰다. 누구보다 사회적이면서도 반사회적인 반항아였던 헤르만 헤세는 자기 존재를 통해 개인적이고 정신적인 삶의 불멸성을 보여주었다. 즉, 그는 스스로 왕따를 자처하며, 개성은 개인이 찾는 것이지 누구도 그 개성을 대신할 수 없다고 했다. 그 누구도 누구의 모델이 될 수 없으며, 그 누구도 모범으로 살지 말라고 경고했다. 제인 애덤스와 장 지오노는 어떤 이데올로기에도 가담하지 않은 자유인이었고, 이시도르 파인스타인 스톤은 권력과 거리를 둔 영원한 아웃사이더였다. 토리 모리슨은 성차별과 인종차별에 저항했으며, 현계옥은 만주 벌판에서 여성해방과 민족해방을 위해 싸웠고, 호세 무히카는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자, 인생을 낭비하지 않고 간소하게 살았다. 도로시 데이는 홈리스를 위해 ‘환대의 집’을 열었고, 에드윈 캐머런은 게이와 레즈비언의 평등을 위해 싸우며 차별금지 헌법을 만들어냈다. 박홍규의 『우리는 꽃이 아니라 불꽃이었다』는 루이즈 미셸부터 나오미 클라인까지, 사상과 행동의 이단아들과 프란시스코 고야부터 히치카스까지, 문학과 예술의 이단아들을 다룬다. 이들은 모두 시대와 세상 또는 나라의 주류가 아니라 비주류, 즉 대세에 따르지 않고 자기만의 길을 간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본주의와 국가와 기득권과 싸우고, 엘리트주의를 거부하고, 자유를 위해 투쟁하고, 반전운동을 벌이고, 여성해방을 부르짖고, 평화주의를 외치고, 자발적 가난을 선택하고, 환경운동의 선봉을 섰다. 이들은 그 누구보다도 평생을 오롯이 자기 자신으로 살았다.
  • 여성의 권리를 위해 투쟁하다 루이즈 미셸은 몽마르트르 여성위원회의 수장으로서 혁명정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바리케이드를 쌓고 무장투쟁에 가담했다. 그는 남자들에게 조롱을 당했지만, “남녀가 모든 인간성의 권리를 획득한 뒤 여성의 권리를 위한 투쟁에 한몫해달라”고 요구했다. 그 후 정부군이 파리를 탈환하자 그는 사형 선고를 받고, 태평양의 뉴칼레도니아로 추방되었다. 1880년 파리코뮌 참가자에게 사면이 내려져 미셸은 파리로 돌아와 자본주의와 권위주의 국가를 공격하는 혁명 활동과 함께 사형제·동물실험 반대운동을 전개했다. 남녀만이 아니라 식민지인이나 비서양인은 물론 동식물까지도 자유롭고 평등하기를 바란 미셸은 성매매나 결혼은 똑같은 거래관계라고 비판하며 평생을 혼자 살았다. 소피아 코발렙스카야는 가부장 세계에 저항해 치열하게 살다가 불꽃처럼 산화한 이단아였다. 특히 남성 과학자들이 주류인 과학계에서는 그가 여성이라는 점 자체가 이단이었다. 소피야는 ‘편미분 방정식’, ‘토성의 고리 역학’, ‘타원 적분’에 관한 논문 3편을 발표하고 유럽 최초로 박사학위를 받은 여성이 되었다. 그러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대학에서 수학 강사가 되지 못했고, 무료 강의 제안도 거부되었다. 조국 러시아에서도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었지만, 여성이라는 점과 정치적 견해 때문에 거부당했다. 결국 스웨덴의 스톡홀름대학에서 사강사로 지내고, 5년제 계약교수가 되고, 당시 과학계의 최고상인 프랑스 과학아카데미의 보르댕 상을 받았다. 래퍼인 슬릭의 노래처럼 소피아는 “나는 불꽃이다. 붉게 타올라 그 빛으로 앞을 밝힌다”에 맞는 인물이다. 루시 파슨스는 언론과 저술 활동을 통해, 여성들이 가정부로 머물러서는 안 되며 주부의 역할을 거부하고 적극적으로 사회운동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05년 유진 데브스·마더 존스와 함께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을 설립해 산업민주주의를 추구했다. 당시 시카고 경찰은 그를 “폭도 1,000명보다 더 위험한” 사람으로 불렀다. 세계산업노동자연맹 창립총회의 유일한 여성 연설자인 루시는 여성을 ‘노예의 노예’라고 하면서 자신의 독립성과 인간성에 따라 개성을 주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미국 정부는 성차별과 인종차별을 비롯해 모든 계급차별에 맞서 싸운 루시를 지속적으로 탄압했다. 그는 노동자들에 의한 공장의 자주관리와 이를 통해 사회를 자유연합으로 만들어갈 것을 주장한 생디칼리슴을 옹호하기도 했다. 사상의 자유와 인류의 해방을 위해 싸우다 표트르 크로폿킨은 모든 권력에 반대하고 오로지 자유를 추구했다. 그에게 자유란 모두가 자유롭기에 당연히 평등한, 모두가 함께 자치(自治)하며 자연과 조화롭게 사는 것을 뜻했다. 그는 『상호부조론』에서 진화의 원리에는 생존경쟁만이 아니라 상호협력이라는 측면도 있다고 주장하면서, 학문의 경계를 넘어 실험정신과 도전정신으로 통합적이고 연계적인 사유를 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르네상스적 창조인이었다. 특히 여러 정부 당국자는 물론 이웃에게도 감시와 핍박, 탄압과 멸시를 받으며 힘들게 투쟁했지만, 권력의 지배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야 인간이 비로소 자유로워진다고 했다. 바실리 그로스만은 자유를 짓밟는 전체주의를 비판했다. 전체주의의 핵심은 전체에 대한 개인의 복종이다. 사회를 구성하는 개인의 자율을 억압하고, 국가가 지시하는 전체라는 추상적 이념에 대해 복종만을 용인하는 것이 전체주의다. 그로스만이 말한 자유를 짓밟는 것이 전체주의다. 그로스만은 아무리 작은 자선 행위라도 선이 살아 있고 ...
  • 머리말 · 4 제1부 사상과 행동의 이단아들 마스트맨에 저항한 아나코 페미니즘 | 루이즈 미셸 · 13 권력 없는 자유를 추구하다 | 표트르 크로폿킨 · 18 나는 꽃이 아니라 불꽃이었다 | 소피야 코발렙스카야 · 24 자본주의의 억압에 맞서다 | 루시 파슨스 · 29 시카고에서 대동사회를 꽃피우다 | 제인 애덤스 · 35 과학은 가장 급진적인 사회참여의 방식이다 | 마리 퀴리 · 40 의사들의 기득권과 싸운 의사 | 마이클 샤디드 · 45 폭력이 있을수록 혁명은 사라진다 | 바르트 더리흐트 · 51 어떻게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았을까? | 에른스트 블로흐 · 57 신청년의 애인이 아닌 독립운동 동지로 살다 | 현계옥 · 63 조금씩 더 가난해집시다 | 도로시 데이 · 68 폭력에 맞서 인간성을 옹호하다 | 제르맨 틸리옹 · 74 나 자신이 진실한 언론의 대변자다 | 이시도르 파인스타인 스톤 · 80 모든 불행은 거대함에서 온다 | 레오폴트 코어 · 86 세계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 | 자크 엘륄 · 92 미국의 민중사를 몸으로 다시 쓰다 | 하워드 진 · 98 진영을 뛰어넘어 평화주의를 외치다 | 에드워드 파머 톰슨 · 104 전문가 시대는 인간을 불구로 만든다 | 이반 일리치 · 110 ...
  • 신혼부부의 집에는 침대와 탁자 하나, 의자 둘, 책장뿐이었다. 곧 두 딸이 태어났지만, 피에르가 교사로 일한 공업학교의 작은 공간을 이용해 실험을 계속한다. 마리와 피에르는 방사성 원소를 분리하고 발견해서 이후 원자핵물리학이 발전할 길을 열어주었다. 이어 발견한 새로운 방사 물질을 마리의 조국인 폴란드에 대한 경의로 ‘폴로늄’이라고 부르고 두 번째로 발견한 방사 물질을 ‘라듐’이라고 했다. 그 공로로 퀴리 부부는 1903년 노벨물리학상을 받는다. 처음에는 피에르만 추천되었으나, 그는 마리와 공동 수상하기를 고집했다. 노벨상 수상 이후에야 두 사람은 프랑스에서 자리를 얻는다. 그전에 마리는 외국인 여성이고, 피에르는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두 사람 모두 반항적이라는 이유에서 아웃사이더로 살아야 했다. 「과학은 가장 급진적인 사회참여의 방식이다 : 마리 퀴리」(본문 42~43쪽) 현계옥은 독립운동 단체인 의열단에 가입해 김원봉에게 폭탄 투척법과 권총 사격법을 배운다. 최초의 여성 단원이었던 그는 헝가리인 폭탄 전문가 마자르를 도와 폭탄 제조와 운반 작업을 수행하기도 했으나, 1923년쯤 의열단 일은 끝났다. 당시 상하이파 고려공산당이 주도한 조직인 청년동맹회가 의열단의 암살 활동을 테러리즘으로 매도해 청년동맹회의 중요 멤버인 현정건과 대립했기 때문이다. 의열단을 떠난 현계옥은 청년동맹회에 참여해 현정건과 함께 1926년에 잡지 『여자해방』 발간을 담당했다. 『여자해방』은 3호 정도의 발간으로 그쳤으나, 여성해방과 민족해방, 프롤레타리아 사회혁명이라는 삼위일체의 혁명으로 사회주의 건설을 추구한 점에서 당시 국내에서 시작된 정칠성 등의 사회주의 여성운동과 연결되었다. 「신청년의 애인이 아닌 독립운동 동지로 살다 : 현계옥」(본문 65~66쪽) 무히카도 “이제 문명 프로젝트의 화두는 생명이다. 인간의 생명만이 아니라 모든 동식물의 생명을 함께 문제 삼아야 한다”고 했다. “나는 단지 조금 더 떳떳한, 조금 덜 부끄러운 나라를 갖고 싶다고 말하는 겁니다. 무엇보다 그것이 먼저입니다”라고 한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자유로운 시간이 가장 소중한 것이고, 진정한 자유는 적게 소비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기는 것이 아니라 좌절하지 않고 계속 걷는 것, 새롭게 시작하는 용기야말로 가장 소중한 것이라고 했던 그의 말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도 소중한 것이 아닐까? 그래서 “결코 인생을 낭비하지 마세요. 그 밖의 다른 것은 모두 쓸데없는 이야기입니다”라는 그의 말에 나는 공감한다. 「자발적 가난을 선택하다 : 호세 무히카」(본문 142~143쪽) 2009년 이래 클라인은 기후변화에 초점을 맞춘 환경 문제에 집중했다. 특히 신자유주의 시대의 3가지 원칙인 공공영역의 민영화, 기업의 규제 완화, 소득세와 기업세의 감축은 환경보호와 양립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금융위기와 기후위기의 뿌리가 기업의 무한한 탐욕인 점에서 같다며, ‘월가 점령 운동’이 환경운동에 동참하기를 촉구했다. 2009년 코펜하겐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판했고 조국인 캐나다를 ‘기후 범죄자’라고 비난했다. 2011년 백악관 앞에서 시위 도중 체포되기도 한 클라인은 2016년 트럼프가 파리기후변화협약 준수를 거부하면 미국에 경제적 제재를 가하자는 국제 캠페인을 요청하는 등 세계 환경운동 실천의 선봉에서 활동했다. 「명품족에서 환경운동가로 : 나오미 클라인」(본문 182쪽) 그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급격히 대두된 페미니즘 운동에 대해서도 거의 관심을 갖지 않았음을 우리는 일기나 전기를 통해 ...
  • 박홍규 [저]
  • 1952년 경북 구미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 법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오사카시립대학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하버드대학 법대·영국 노팅엄대학 법대·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 연구하고, 일본 오사카대학·고베대학·리쓰메이칸대학에서 강의했다. 현재 영남대학교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노동법을 전공한 진보적인 법학자로 전공뿐만 아니라 정보사회에서 절실히 필요한 인문·예술학의 부활을 꿈꾸며 왕성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민주주의 법학연구회 회장을 지냈으며 전공인 노동법 외에 헌법과 사법 개혁에 관한 책을 썼고, 1997년 『법은 무죄인가』로 백상출판문화상을 받았다. 그동안 『카뮈와 함께 프란츠 파농 읽기』, 『미국을 까발린 영화감독 세르조 레오네』, 『표트르 크로포트킨 평전』, 『비주류의 이의신청』(2021년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내 친구 존 스튜어트 밀』, 『인문학의 거짓말 두 번째 이야기』, 『저항하는 지성, 고야』, 『놈 촘스키』, 『내내 읽다가 늙었습니다』(공저, 2020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존 스튜어트 밀』, 『아돌프 히틀러』, 『누가 헤밍웨이를 죽였나』, 『불편한 인권』(2018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카프카, 권력과 싸우다』, 『헤세, 반항을 노래하다』, 『제우스는 죽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조지 오웰』, 『니체는 틀렸다』, 『인문학의 거짓말』(2017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왜 다시 마키아벨리인가』(2017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내 친구 톨스토이』, 『함석헌과 간디』(2015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마키아벨리, 시민정치의 오래된 미래』, 『독학자 반 고흐가 사랑한 책』, 『독서독인』(2015년 한국출판평론상 수상작), 『마르틴 부버』, 『이반 일리히』, 『예술, 법을 만나다』, 『플라톤 다시 보기』, 『반민주적인, 너무나 반민주적인』, 『누가 아렌트와 토크빌을 읽었다 하는가』, 『윌리엄 모리스 평전』, 『내 친구 빈센트』, 『삶을 사랑하고 죽음을 생각하라』, 『자유인 루쉰』 등을 집필했다.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는 『법과 권리를 위한 투쟁』, 『모리스 예술론』, 『간디 자서전』, 『예술은 무엇인가』, 『존 스튜어트 밀 자서전』, 『유한계급론』, 『산업민주주의』, 『간디가 말하는 자치의 정신』, 『신의 나라는 네 안에 있다』, 『간디, 비폭력 저항운동』, 『유토피아』, 『인간의 전환』, 『유토피아 이야기』, 『이반 일리히의 유언』, 『학교 없는 사회』, 『자유론』, 『오리엔탈리즘』, 『사상의 자유의 역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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