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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못한 자들의 세상에서 : 전건우 좀비소설집
전건우 ㅣ 북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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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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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2년 06월 03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260page/140*204*28/487g
  • ISBN
9788967996857/8967996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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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러, 스릴러,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로 풀어낸 다섯 편의 ‘좀비’ 이야기 한국적 정서로 무장한 좀비 단편집 ‘좀비’라는 공통 소재로 풀어쓴 호러, 스릴러, 미스터리, 드라마 전건우 작가의 좀비 단편집 《죽지 못한 자들의 세상에서》는 5편의 좀비 이야기를 한 권으로 역은 책이다. 각 이야기의 중심에는 ‘좀비’가 있으며, 현재 우리나라에서 논쟁 중에 있는 이야기들을 좀비라는 소재를 통해 호러, 스릴러,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로 풀었다. 각 작품들에는 당장 한국에서 좀비 사태가 벌어진다면 누구나 겪을 법한 현실성 높은 이이야기와 반전이 있다.
  • 줄거리 콜드블러드 연쇄살인마 남정철은 백신이 든 의약품 상자를 이송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이 백신을 무사히 제약 회사에 넘기면 대량 생산을 할 수 있다. 이른바 작전명 ‘콜드블러드’를 위해 육군 대위 최지호와 대통령 비서실장 이도민, 그리고 냉혈한 연쇄살인마 남정철은 아슬아슬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지만 이 관계는 곧 깨지고 만다. Be the Reds! 의경인 이재호 상경은 광화문 거리 응원전에 동원돼 질서 유지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상한 행동을 하며 사람들을 공격하는 노숙자를 발견한다. 그 노숙자에게 물린 사람들 역시 공격적으로 변한다. 심상치 않은 상황임을 직감한 이재호는 소대원들을 데리고 노숙자를 쫓기 시작하고, 광화문 교보문고 안에서 피비린내 나는 좀비와의 사투를 벌이게 된다. 유통기한 소심한 아르바이트생 연지가 있는 편의점 안으로 다섯 명이 좀비를 피해 도망쳐 들어온다. 연지가 말려보지만 소용없다. 편의점 안에 갇히게 된 사람들은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음식들부터 먹기로 하는데 그런 가운데 다툼이 일어난다. 설상가상 좀비들이 문을 부수고 들어오려 하고 사람들은 사력을 다해 막아낸다. 하지만 그들의 진짜 고난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숨결 좀비 사태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여자는 출산이 임박했음을 알고 숨어서 아이를 낳을 만한 곳을 찾는다. 하지만 그곳에도 좀비는 득실거리고 여자는 필사의 싸움과 도망 끝에 궁지에 몰린 상태로 출산을 한다. 좀비들이 슬금슬금 몰려든다. 낙오자들 ‘나’는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기도한다. 하지만 깨어나 보니 세상은 좀비가 뒤덮고 있다. 노량진에서 친하게 지내는 친구 둘이 나를 구하러 오고 함께 뭉친 셋은 마지막 구조 트럭을 타기 위해 달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하나 둘 방해물들이 나타나고 그들은 인생에서는 낙오했을지언정 이번에는 꼭 커트라인 안에 들 것이라 다짐하며 각자의 소소한 무기들로 그 방해물들을 제거해 나간다. 그리고 결국 그들은 트럭 앞에 서게 된다. 하지만…….
  • 콜드블러드 Be the Reds! 유통기한 숨결 낙오자들
  • “난 항상 추웠어요. 몸이 차다고 그 누구도 곁에 오지 않았죠. 겨울이면 특히 더 고통스러웠습니다. 아마 두 분 다 모르실 거예요. 33도의 체온으로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전 어릴 때부터 파충류라는 별명으로 불렸어요. 부모님도 절 안아주지 않았죠. 어디에서나 별종 내지는 기분 나쁜 놈이라는 소리를 들었어요. 그러다가…… 처음으로 사람을 죽이게 되었습니다. 똑똑히 기억해요. 그때 그 순간을. 더러운 자식을 낳았다며 어머니를 때리던 아버지. 그 인간의 배에 부엌칼을 쑤셔 넣었을 때 몸이 확 달아오르는 걸 느꼈죠. 피가 더워지고 심장이 빨리 뛰고 체온이 오르는 걸 느꼈다는 말이에요. 온몸이 따뜻해졌습니다. 아니, 뜨거워졌습니다. 처음 느낀 그 강렬한 온기 속에서 저는 깨달았죠. 지금껏 그랬듯이 앞으로도 누군가에게 이해받지 못하며 살겠지만, 사는 동안에는 누군가를 끊임없이 죽여야겠구나. 그래야…… 따뜻한 인간이 되겠구나, 하고…….” - ‘콜드블러드’ 중 “크아아!” 박 씨는 그 어떤 괴물보다 크게 포효했다. 마치 자기가 괴물의 왕이라고 주장하는 것처럼. 이재호는 그런 박 씨의 얼굴을 향해 진압봉을 휘둘렀다. 온 힘을 다해, 사력을 다해. 그 순간 바닥에 떨어진 누군가의 뇌를 밟고 미끄러졌다. 진압봉은 속절없이 허공을 갈랐다. 자세가 무너진 틈을 놓치지 않고 박 씨가 달려들었다. “윽.” 이재호는 박 씨와 엉키며 넘어졌다. 그러면서 진압봉을 놓치고 말았다. 한 손으로 바닥을 더듬었지만 진압봉은 만져지지 않았다. 그 사이 바로 코앞까지 밀고 온 박 씨가 딱딱딱 이를 맞부딪쳤다. 희뜩 뜬 벌건 눈이 이재호에게 고정됐다. 이재호는 그 눈 속에서 불타오르는 분노를 읽었다. 그제야 이해했다. 이 괴물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 무엇인지. 아가리를 한껏 벌려 살점을 뜯어내게 만드는 그 힘은, 살아있는 자들에 대한 분노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 ‘Be the Reds!’ 중 감독의 비명에 나는 다시 고개를 돌린다. 옥상의 철제 난간이 휜다. 다음 순간, 거슬리는 쇳소리와 함께 난간이 떨어져 나간다. 균형을 잃은 좀비들이 그대로 떨어진다. 4층에서 바닥을 향해. 퍼억! 첫 번째로 낙하한 좀비들은 터지고 부러지는 소리를 내며 처참한 상태가 된다. 머리부터 떨어진 한 놈은 두개골이 쩍 벌어져 잘 익은 수박 같은 뇌를 그대로 드러낸 채 뻗어버린다. 그나마 머리가 깨지지 않은 좀비들은 허리가 반으로 접히고 다리가 아예 반대 방향으로 꺾여도 꿈틀거리며 기어온다. 좀비들은 계속 떨어져 내린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탈출의 희망을 품고 옥상에 올라가 있던 걸까? 좀비 위에 좀비가 쌓인다. 비교적 멀쩡한 놈들은 곧장 우리를 향해 비틀거리는 발걸음을 옮긴다. 빨갛게 충혈된 눈을 번득이며, 한껏 입을 벌린 채 위협적인 소리를 쏟아내며. - ‘낙오자들’ 중
  • 전건우 [저]
  • 낮에는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퇴근 후에는 글을 쓰는 야밤형 소설가로 활동 중이다. 재미있고 섬뜩하며, 감동적인 소설을 쓰는 게 목표다. 다수의 장르 문학 단편집에 작품을 발표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밤의 이야기꾼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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