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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악서총람 
장정일 ㅣ 마티
  • 정가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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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2년 06월 17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412page/131*210*32/589g
  • ISBN
9791190853279/1190853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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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신악서총람』은 2015년 발간된 『악서총람』에 이은 장정일의 음악책 서평집이다. 114권의 책을 77편의 서평으로 다룬다. 바흐, 베토벤부터 핑크 플로이드, 데이비드 보위에서 황금심, 조용필을 지나 서태지와아이들, BTS, 십대 래퍼들까지 얽히고설키며 등장한다.
  • 여러 얼굴의 장정일 가운데 시, 소설, 희곡, 영화가 한 우물에서 나듯 퍼 올리는 장정일의 가장 밑바닥에는 무엇이 있을까. 바닥에 끊김 없이 흐르는 단 한 가지의 무언가가 있다면 무엇일까. 『신악서총람』은 작가 장정일의 바탕과 바닥 가장 아래에 위치한 형질이 ‘음악’이라고 말해준다. 『신악서총람』은 2015년 발간된 『악서총람』에 이은 음악책 서평집이다. 114권의 책을 77편의 서평으로 다룬다. 찾아보기에 정리된 인명과 고유명사만도 400여 개에 이른다. 바흐, 베토벤부터 핑크 플로이드, 데이비드 보위에서 황금심, 조용필을 지나 서태지와아이들, BTS, 십대 래퍼들까지 얽히고설키며 등장한다. 한 번도 읽지 않았을 수는 있지만, 한 권만 읽은 사람은 없는 카세트라디오에 연결해 들을 수 있는 턴테이블을 소원했던 열아홉 소년(『아담이 눈뜰 때』)은 감정으로 변주되는-불협화음과 장식음이 느닷없이 튀어나오는 음악처럼-가변적인 세계, 악의 없는 거짓말의 세계를 세계의 참다운 일부로 인식하며(『너희가 재즈를 믿느냐?』) 20, 30대를 써내리다가, 커다란 JBL 스피커 속에서 잠들어 있는 꿈을 꾸며(『독서일기 6권』) 21세기를 맞이했다. 꾸준히 시를 쓰고 희곡집과 소설을 발표하는 와중에 하루도 거르지 않고 채워 넣는 끼니가 있었으니 바로 93년도부터 이어지는 독서일기다. 한 번도 읽지 않은 자는 있어도 한 권만 읽은 애서가는 없다는 그의 독서일기는 1993년부터 2022년까지 시대나 출판시장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열두 권째 이어지고 있으며, 2015년에는 드디어 음악책만을 오롯이 따로 챙겨 모아 ‘악서총람’을 엮기에 이른다. 음악 속에 살지만 음악에 대한 글을 쓰지 않는 작가 재즈, 클래식 애호가이자 음반 수집가로 알려진 장정일은 오디오에도 좁고 깊은 취향을 지닌 것으로 유명하다. 그럼에도 그는 그 어떤 음악 관련 글도 쓰지 않는다. 모은 레코드를 소개하지도 작곡가의 에피소드를 전하지도 않는다. 오직 음악 장르, 글의 종류, 출판사나 필자를 가리지 않고 ‘악서’만을 집요하게 찾아 읽고 오선지를 원고지로 옮겨왔다. 그에게 음악은 듣는 것만큼이나 읽는 것이다. 힙합은 물론이고 소설 속 음악, 종교 음악, 북한의 선전 음악, 일본의 소녀가극단까지 종횡무진하는 열람실을 구경하노라면 ‘음악책을 모두 모았다’는 제목이 그리 큰 과장처럼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힙합의 노랫말은 시인가, 래퍼들은 시인일까 이번 독후감들에서 눈에 띄는 주제는 랩과 사회, 힙합과 문학 간의 관계다. 이 주제를 짚어 가장 먼저 언급하는 『세상과 나 사이』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내는 무거운 유산이다. 아무런 잘못 없이 비무장 상태로 죽임을 당하는 흑인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나라 미국의 시민인 타네하시 코츠는, 어느 날 잠 못 이루는 아들을 향해 ‘검은 몸을 하고 이 나라에서 어떻게 살 것인지’를 묻는다. 흑인이 짊어진 상황, 분노와 폭력이 바탕이 되는 이 시작점은 『누가 시를 읽는가』에서 왜 흑인이 랩을 할 수밖에 없는지, 그들에게 랩이 무엇인지로 이어진다. “나는 힙합이 쓴 시다. 내 이야기는 무너진 사회기반시설 밑에서 펼쳐진다. 나는 어디서든 글자를 발견해내고는 자석처럼 이끌렸다. 사실 그때 몰두했던 것을 청소년 시라고 부른 적은 없다. 내 동네에서는 힙합이라고 불렀으니까. 랩은 십 대였던 나의 분노가 폭력으로 귀결되지 않도록 배출시켜주는 통로가 되었다. 내게 꾸준했던 건 말밖에 없다. 말은 내가 가진 막강한 힘이다. 나는 말로 치유하고, 말로 짓는다.”(249쪽) 그렇기에 빈곤계층일수록 래퍼가 절실했다. 스웨그(swag)는 기술이자 표현이고, 욕설...
  • 책을 엮으며 2016년 1882년 상트페테르부르크 부근 휴양도시… 호텔 편지지, 휴지 조각, 담뱃갑, 냅킨 등등… 팬덤은 광적인 사람을 뜻하는 fanatic의… 미국의 지배 문화와 대결했던 반문화와… 대중문화 유산에 대한 광범하고 치밀한… 이병주는 1961년 5ㆍ16쿠데타 직후… 한(恨)은 한국 문학 내지 한국 문화를 운운할 때… 2014년 8월 9일이었다.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D그룹의 부장 김병준 씨의 별명은 ‘이거 차리려면… 비닐 레코드 LP를 찾는 사람들에 대한… 광화문에서 열린 제5차 촛불집회 무대… 2017년 우리가 가곡이라고 부르는 장르는… 줄곧 철학과 대중문화 사이를 횡단하며… 믿고 볼 만한 니체의 『비극의 탄생』 번역본이… 클래식과 재즈로 개종을 한 이후… 1960년생 전천후 작가인 지은이는… 미국의 역사가 이민의 역사이듯 디트로이트 역시… 한국 대중음악에 일본이 끼친 영향은… 클래식 음악계와 애호가들 사이에서… 한국은 1987년 대통령 직접 선거를 치름으로써… 이어령은 『오늘을 사는 세대에게』라는… 1982년 5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본격적인 종교개혁 시작일은… 2018년 우리의 친구이자 금세기 최고의… 프랑스에서 1778년에 출간된… 음악은 어느 예술...
  • 믿고 볼 만한 니체의 『비극의 탄생』 번역본이 꽤 여럿 있다. 이진우, 박찬국, 김남우 등이 번역한 작업들이 그렇다. 이 목록에 김출곤과 박술이 공동번역한 다 출판사의 책을 더하고 싶다. _76쪽 젊은 사람들에게 트로트의 진가를 왜 모르냐고 다그치는 노인처럼, 아무데서나 힙합을 들이대지 말라. 음악사회학적 진실은 ‘내가 듣는 음악은, 너한테도 좋은 거야!’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런 보편 음악은 없다. _84쪽 팝팬 가운데 모타운에서 나온 음반이나 모타운 소속 가수를 꼽아보라면 머뭇거리며 말하지 못할 사람도 많다. 하지만 미러클스ㆍ포 탑스ㆍ템테이션스ㆍ다이애나 로스 앤 더 슈프림스ㆍ마빈 게이ㆍ스티비 원더ㆍ잭슨 파이브ㆍ마이클 잭슨ㆍ코모도어스ㆍ스모키 로빈슨 등 대부분의 미국 흑인 대중 뮤지션들이 모타운에서 한솥밥을 먹었다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_91쪽 인간은 항상 완벽한 ‘전체’에 대한 꿈을 꾸지만, 인간의 세계는 항상 어딘가 일그러져 있고 결핍되어 있다. 이처럼 일그러져 있고 결핍된 세계를 억지로 완벽하게 만들고자 할 때 전체주의가 생겨난다. 나치와 공산주의가 그런 것이었다. _107쪽 신교가 평신도들이 함께 부르는 찬송가를 도입한 것은 교회음악의 획기적인 변화다. 이는 구교의 전례 성가가 성직자와 직업 또는 반직업 성가대의 전유물이었던 것과 커다란 차이가 있다. 이런 획기적인 변화는 대중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던 모양으로, 16세기 말까지 신교 진영(루터교)은 4,000곡의 신곡을 지어 퍼뜨렸다. 매우 흥미롭게도 루터에 관한 모든 문헌은 그가 음악 천재이기도 했다고 알려준다. _123쪽 우리는 세상의 모든 것이 타락하거나 이념과 연관되더라도 음악만은 순수하게 존재하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그래서 음악이 사회로 퍼져나간다고 믿고 싶지, 사회가 음악을 지배한다고 믿고 싶어 하지 않는다. _135쪽 시가 노래로 불릴 때 가사가 된다면, 반대로 노래로 불리기 이전의 악보는 자동적으로 시집이 되는 걸까? _165쪽 모든 사랑은 우매하게 시작하며, 우매한 사랑은 둘이서 하나 되고자 서로의 살과 영혼을 집어삼킨다. 그러나 지혜로워지고 나서는 집어삼킨 연인의 살과 영혼을 토해낸다. 삼키고 토하는 과정을 죽을 때까지 계속하자. 그런 사랑을 맹서하자. 그러기를 거부하는 사랑, 타자의 살과 영혼을 삼킨 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면역성을 제거한 맹서는 여덟 개의 사지와 두 개의 머리를 가진 괴물이 된다. _188쪽 스탈린이 죽기 전에 누군가 그에게 형식주의와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이렇게 대답했다. _194쪽 인간의 사유는 인간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각 시대의 지배적 기술이 만들어 낸 종합적 효과일 뿐이다. 문자의 독점이 끝나지 않았던 1800년대에는 인간이 사고를 했으나, 타자기와 전기 기술이 만들어 낸 새로운 기술 매체는 인간의 사고와 지각을 바꾸었다. 예컨대 인터넷 시대를 기점으로 우리의 인성이 크게 달라졌다면, 키틀러의 주장에 설득력이 있는 것이다. _206쪽 찰리 크리스천을 시작으로 브라이언 존스ㆍ제프 벡ㆍ에릭 클랩튼ㆍ피터 타운젠드ㆍ지미 페이지ㆍ지미 헨드릭스ㆍ에드워드 로데윅 밴 헤일런 등이 없었다면 일렉트릭기타는 빗자루와 무엇이 달랐을까. 일렉트릭기타는 빅밴드 일색의 재즈계를 세 명에서 여덟 명까지의 인원으로 편성되는 소규모 편성의 콤보로 판도를 바꾸어 놓았다. _233쪽 한국의 젊은 시인들은 힙합에 아무런 위협감을 느끼지 못한다. 시인들이 고지식하거나 콧대가 높아서가 아니다. 시인들은 새로운 조류에 민감하고 그것들을 기꺼이 자신의 작...
  • 장정일 [저]
  • 장정일은 1962년 경북 달성에서 출생하여, 1984년 무크지 《언어의 세계》에 처음 시를 발표한 이래,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글쓰기를 해왔다. 작품으로 시집 《햄버거에 대한 명상》, 《길 안에서의 택시잡기》, 소설 《아담이 눈뜰 때》, 《너에게 나를 보낸다》,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 《중국에서 온 편지》, 《장정일 삼국지》 전 10권과 희곡집《긴 여행》 등이 있다. 그 외에 에세이 《생각》과 《장정일의 공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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