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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순자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70이 되어 인생을 마무리할 무렵에 삶에 대해 깊은 관심 속에 시를 쓰기 시작했다. 처음 취미로 했던 시 창작은 어느새 시인의 삶을 지배하고 인도하는 하나의 등대가 되었다. 시인은 인터넷 카페에서 꾸준히 창작 활동을 하면서 시의 내공을 쌓았다. 그동안 몇몇 출판사에서 출간 제의가 왔지만 좀 더 다듬어 쓰겠다는 생각에 고사했다. 시인은 2022년에 자신의 시 창작 활동을 정리할 기회라 생각했고, 자신이 써왔던 시 중에서 선별하여 한 권의 시집을 만들어냈다. 시집의 1부는 2021년에 요양병원에서 투병을 하다가 세상을 먼저 떠난 늙은 남편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다. 2부는 인생의 황혼을 맞이하는 시인이 노년에 느끼는 다양한 희로애락의 감정들을 형상화했다. 3부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기억될 만한 인생의 추억들을 기억하며 시로 형상화했다. 어린 시절, 고향, 어머니, 친구 등의 이야기가 차례로 펼쳐진다. 4부는 현재의 시점에서 일상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다양한 풍경들에 대해 시인의 감정을 노래하고 있다. 시인의 언어에 의해 낯익은 일상은 낯선 일상으로 바뀐다. 코로나나 손자 군대 가는 경험을 이야기하는 시인의 솔직한 언어는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노년의 삶을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인간은 누구나 인생의 황혼을 맞이한다. 시인은 자신의 시에서 ‘아름다운 황혼’으로 살다가 이 세상을 떠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이야기한다. 시인의 소망은 개인의 것이기도 하지만 노년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욕망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시인의 시들은 같은 동년배 노인들과 평범한 독자에게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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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순자 시인의 『아름다운 황혼이고 싶다』는 황혼기에 삶을 정리하면서 현재의 삶을 충실하게 살아가려는 늦깎이 시인의 몸부림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이 시들은 젊은이가 보여주는 감수성의 혁명적 언어나 도발적인 문제의식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이 시집에서 주로 보여주는 것은 인생 황혼기에 생로병사와 희로애락의 경험 속에 삶을 포용하는 긍정적 세계관이다. 삶의 지혜가 녹아든 김순자의 시들은 삶이란 무엇이고,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암시하는 일종에 나침반이다. 삶을 정리할 나이가 된 독자들은 김순자 시인의 시를 통해 삶을 어떻게 마무리하면서 살아갈 것인지 많은 시사점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시는 특별한 재능을 지닌 특별한 존재만 쓸 수 있는 특권이 아니다. 자신의 삶을 기록하고 진실된 삶을 기록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시를 쓰고 시인이 될 수 있다. 늦깎이 시인 김순자의 『아름다운 황혼이고 싶다』라는 시집은 시를 쓰는 데에 주저하는 일반 독자들에게 아직도 늦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시금석이자 시 창작을 북돋아주는 촉매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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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의 말 제1부 이별의 시간 두 바퀴에 사랑을 싣고 11 열무 물김치 13 요양병원 앞에서 15 비어 있는 옆자리 17 먼지가 되어 19 기다림 22 멈추어 버린 시간 24 그리움 하나 26 제2부 황혼의 아름다움 거울 앞에서 31 내일은 행복한 바람 34 주민등록증 사진 36 서로 닮아가는 38 빨래 40 세월의 등 42 겨울시간 44 흔적 46 우두커니 48 바람처럼 50 이제 날고 싶다 52 환승역에서 54 제3부 추억 속으로 걸어가다 남산 길 59 눈 내리던 고향 61 그때 그 음악 63 그리운 어머니 65 비 오는 날에 수제비 67 빨래 방망이 소리 69 남이섬의 추억 72 마음은 벌써 74 친구야 76 만남은 또 다른 이별이 78 친구여 80 아카시아 꽃이 필 때면 82 감꽃이 떨어지면 84 추억의 쑥버무리 86 봉숭아 꽃물 88 간이역 90 제4부 낮익은 낯선 일상 안녕하신가요 95 겨울 털실 97 갈대 99 거리의 가로등 101 능소화 꽃잎은 지는데 103 덩굴장미 105 비 내리는 버스 정류장 107 억새 109 철모르는 코스모스 111 풀꽃 113 손자 군대 가는 날 115 산책 117 낙엽 119 가을비...와 몸살 121 겨울 그림자 123 ■ 해설: 황혼을 불태우는 시의 아름다움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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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순자 [저]

• 1943년생. 남산 아래 용산구 해방촌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30년 넘는 직장 생활을 마친 뒤, 70대에 뒤늦게 남편의 권유로 노인복지관에서 컴퓨터를 배웠다. 그 후 인터넷 세계를 발견했고, 시를 쓰기 시작했다. 시가 삶이 되었고, 삶이 시가 되었다. ‘좋은글과 좋은음악이 있는곳’, ‘황혼열차6780’, ‘아름다운 황혼열차’에서 노을풍경이라는 이름으로 시 쓰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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