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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주인이 된다는 것 : 자유의 철학자 사르트르가 말하다
변광배 ㅣ 동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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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3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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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72970743/897297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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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체적인 인생을 살기 위해선 어떤 실천을 해야 할까? 사르트르가 말하는 내 삶의 주인 되기 다른 이의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당당하고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것은 많은 인간의 오랜 바람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타인의 시선, 사회적 제약 등을 의식하며 무엇 하나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없다고 느끼는 경우가 허다하며, 주어진 현실에 순응해 내 삶의 주인 자리를 스스로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인간은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될 수 없는 것일까?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는 인간에게 자유란 절대적인 것이라고 강조한다. “인간은 자유롭도록 선고받았다”, “인간은 자유롭지 않을 자유가 없다”는 사르트르의 외침이 이를 잘 보여준다. 그렇지만 사르트르가 내세우는 자유는 실제로 인간이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의 자유가 아니라 ‘상황 속의 자유’이고, 따라서 자유를 제한하는 여러 요인이 있다. 그런데 자유가 여러 요인에 의해 제한된다면, 인간이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주체적 삶을 영위하기란 불가능하지 않은가? 그러한 문제의식에서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인간의 주체적 삶을 어렵게 만들거나 불가능하게 만드는 요인들은 무엇인가? 그리고 사르트르는 이 요인들에 대해 어떤 극복책을 제시하는가? 무엇보다, 사르트르의 사유 내에서 궁극적으로 인간의 주체적 삶을 결정하는 조건들은 무엇인가? 사르트르 전문가인 저자 변광배는 이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 사르트르의 삶과 철학을 유기적으로 분석하고 그 속에서 주체적인 인생의 조건을 신중히 끄집어낸다.
  • “인간은 자유롭지 않을 자유가 없다!” 현실의 장벽에도 끊임없이 나아갈 방법을 모색하는 사르트르의 삶과 철학 196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고도 ‘작가가 제도의 일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이유로 수상을 거부해 많은 이를 놀라게 한 프랑스의 철학자 사르트르. 이는 외부의 평가나 권위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삶의 주도권을 쥐고자 한 그의 사상과 실천을 뚜렷이 보여주는 결정이었다. 이 외에도 보부아르와의 계약 결혼, 카뮈와의 공개 논쟁 등 격식과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파격적 행보를 통해 사상과 삶의 일치를 꾀한 그에겐 ‘자유의 철학자’라는 별명이 붙는다. 인간과 자유라는 문제에 천착해 ‘인간은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야 한다’고 끊임없이 주장한 사르트르가 생각한 주체적 삶의 필수 조건은 무엇일까? 사르트르는 활동하던 시대에는 ‘인간은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될 수 없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될 수 없다’고 대답하는 일군의 정신분석학자들과 구조주의자들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현실의 굳건한 장벽 앞에서 인간의 주체성을 주창하는 사르트르의 사상은 동시대 학자들에게 한물간 이야기로 취급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주체적 삶을 예찬하고 권장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또한 1970년대 권력을 비판하다 수감된 우리나라 시인 김지하를 구명하기 위해 성명에 동참하는 등 참여 지식인으로서 자유로운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여러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이처럼 인간의 주체성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든 사르트르의 사상은 《구토》,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존재와 무》 등의 저서를 통해 오늘날까지 많은 이에게 삶을 향한 새로운 힘을 불어넣고 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주체적인 인생에 필요한 든든한 지적 토대를 쌓고자 한다면, 사르트르 사상의 핵심에서 그 가능성을 발견해보자. 정교한 분석과 풍부한 예시로 함께하는 사르트르 철학의 정수 과연 사르트르는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았을까? 이 책의 1부에서는 우선 사르트르가 어떤 삶을 영위했는지 살펴본다. 여기서 주목하는 네 개의 주요 사건은 아버지의 때 이른 죽음, 청소년기의 폭력 체험, 보부아르와의 만남, 제2차세계대전이다. 사르트르의 저서에서 그의 목소리를 직접 인용한 짜임새 있는 서술은 당시의 상황과 각 사건이 이후 사르트르의 사상에 미친 영향을 긴밀히 따져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2부에서는 인간이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사르트르의 이해에 접근해본다. 사르트르 사상의 주요한 두 노선에 해당하는 저서 《존재와 무》와 《변증법적 이성비판》을 중심으로 ‘실존주의’와 ‘인간학’의 관점에서 인간에 대한 사르트르의 생각을 알아본다. 이를 통해 ‘우리-주체’, ‘대자존재와 즉자존재’, ‘의식의 지향성’ 등 사르트르 철학의 주요 개념을 익히는 한편 사랑, 무관심 등 우리가 타자와 맺는 관계에 대해서도 고찰해본다. 3부에서는 인간의 주체적 삶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들과 그 극복책을 역시 실존주의와 인간학이라는 사르트르의 시각에서 살펴본다. 인간이 자유·주체성·가능성·초월의 상태로 만나 대립·갈등·투쟁을 극복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우리-주체를 형성하기 위한 길을 모색하며, 개인적 차원과 사회적 차원에서 주체적 삶을 영위하기 위한 방법들을 갈래별로 정리한다. 이같이 정교하게 짜인 철학 여정에는 사르트르가 직접 활용했던 다채롭고 풍부한 예시가 함께한다.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 공공장소에서 벌어지는 애정 행각, 선수 개인의 기량은 좋은데 팀워크가 좋지 않은 축구팀 등 여러 흥미로운 예시가 이론적인 논의를 현실 세계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독자들을 돕는다. 그...
  • 시작하며: 사르트르가 예찬하는 주체적 삶을 향하여 1부 사르트르의 삶을 들여다보다 1. 영광과 오욕의 세월 2. 아버지의 때 이른 죽음 3. 라로셸에서의 폭력 체험 4. 보부아르와의 만남 5. 제2차세계대전과 전회 2부 철학으로 인간을 이해하다 1. 두 노선 2. 실존주의 노선의 인간 이해 3. 인간학 노선의 인간 이해 3부 주체적 삶의 방해 요인을 극복하다 1. 험준한 길 2. 실존주의 관점의 극복책 3. 인간학 관점의 극복책 마치며: 주체적 삶을 이루는 조건들 주 참고문헌
  • 사르트르는 인간의 자유가 지니는 절대적 성격을 강조한다. 그는 “인간은 자유롭도록 선고받았다”, “인간은 자유롭지 않을 자유가 없다”, “인간은 자유로움을 중지할 자유가 없다”, “자유는 바다의 파도처럼 영구히 다시 시작된다”라고 단언한다. 하지만 그가 내세우는 자유는 ‘실제로 인간이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와는 달리 사르트르는 인간의 자유가 ‘상황 속의’ 자유라는 점, 따라서 이 자유를 제한할 수 있고, 현실적으로 제한하는 여러 요인이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둔다. _8~9쪽 인간은 태어나면서는 아무런 본질도 가지고 있지 않다. 태어날 때 인간은 ‘백지상태’이다. 그러니까 인간은 무엇으로 태어나는 게 아니며, 단지 살아가면서부터 무엇이 되기 시작한다. 그로부터 사르트르가 위에서 말하는 “실존주의의 제1원칙”이 도출된다. 인간은 먼저 존재하고, 그다음에야 비로소 어떤 존재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본질에 선행하는 실존’의 의미이다. _71쪽 사랑을 구하는 사람이 상대방의 사랑을 확인하는 순간에 느끼는 감정은 이중적이라고 할 수 있다. 성취감과 허무함이 그것이다. 당연히 성취감은 내가 그의 마음을 얻었다는 것, 나아가 그의 마음을 정복했다는 데서 기인한다. 하지만 이런 성취감을 느끼는 순간이 곧 나의 허무함이 시작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순간에 내가 사랑하는 그는 더 이상 자유·초월·주체성의 상태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듯 나는 그에 대한 사랑에서 재차 자기기만적인 상태에 있게 된다. _89쪽 사르트르는 집렬체화와 집렬체의 형성을 보여주기 위해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을 예로 든다. 버스는 분명 가공된 물질이다. 이것을 제작한 목적은 승객들에게 시간과 공간의 희소성을 극복하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버스는 이들의 행동을 제약함과 동시에 이들의 관계를 갈등·대립, 극단적인 경우에는 투쟁으로 유도한다 _103쪽 사르트르는 축구팀의 경우에 어떤 선수가 특정 포지션에서 전문화되어 최고의 효율을 발휘할 때, 이 선수를 다른 선수로 대체할 수 없게 된다는 점을 지적한다. 다시 말해 선수들 사이의 이타성이 극대화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선수들 사이의 결속도는 현저히 낮아질 수 있다. 최고의 기량을 지닌 선수들을 모았지만 팀워크가 좋지 않은 축구팀이 거기에 해당할 것이다. 선수들 각자가 자기 기량을 뽐내는 데만 열중하고 팀의 승리라는 공동 목표를 위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이 팀의 승리는 요원할 것이다. _119쪽 아주 힘든 상황에 처한 사람이 길 가는 개를 보고 “개 팔자가 상팔자”라며 푸념을 늘어놓을 수 있다. 그러니까 인간은 자기 자신의 삶과 실존에 대해 고뇌하지 않는 개를 부러워할 수도 있는 것이다. 정확히 거기에 인간이 실존의 고뇌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기 자신을 사물로 여기고자 하는 강한 유혹이 자리한다. 매 순간 자신의 의식을 작동시키면서 지금 있는 곳에서 벗어나 다른 곳으로 나아가려 하는 고된 작업을 인간은 멈추고 싶어 한다. _128~129쪽 작가와 독자 사이의 주체성이 하나가 될 때, 즉 작가가 작품에 쏟아부은 의도와 완벽하게 일치하는 의미를 독자가 끌어낼 때 진정한 의미에서 ‘작품’이 탄생한다. 그러니까 작품은 작가와 독자의 ‘관용의 협약’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들의 요구권의 상호 인정과 상호 수용이라고 할 수 있다. _163쪽
  • 변광배 [저]
  •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불어불문학과 석사 과정을 마쳤다. 그리고 프랑스 몽펠리에 3대학(폴 발레리대학)에서 '장 폴 사르트르의 극작품과 소설에 나타난 폭력의 문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 대우교수를 역임하고 지금은 같은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으며 프랑스인문학 연구모임 '시지프'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대학원 시절 우리나라 민주화에 보탬이 되는 길을 모색하다 '폭력'이라는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 이후 소렐, 사르트르, 바타유, 프로이트, 마르크스, 벤야민, 데리다 등의 폭력에 대한 사유를 연구하고 있다. 특히 '동일자'의 '타자'에 대한 폭력의 일환으로 서양 사상사에서 경시되어 왔던 요소들, 가령 신체, 광기, 여성, 동양 등은 물론이고, 들뢰즈와 가타리의 '소수집단'론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또한 1940~1960년 사이의 프랑스 지성사를 수놓았던 사르트르, 카뮈, 아롱, 메를로퐁티, 보부아르, 레비스트로스 등에 대한 연구와 함께 문학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이어가는 중이다. 이러한 관심과 연구의 결과로 '메를로퐁티, 사르트르의 이념적 논쟁과 한국전쟁' ,, '장 주네의 하녀들에 나타난 소수문학적 특징', '오토픽션의 이론과 실제', '사르트르와 바르트의 작가-독자론 비교 연구' 등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저서로는 '존재와 무 : 자유를 향한 실존적 탐색', '제2의 성: 여성학 백과사전' 등이 있고, 역서로는 '레비나스 평전', '사르트르 평전', '마르셀 뒤샹 평전', '사르트르와 카뮈 : 우정과 투쟁', '공공의 적들', '변증법적 이성비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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