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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으로 가는 흰 구름 : 천년 수목 늘어진 자리 숙연한 몸짓
서울문학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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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3년 03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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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4page/130*205*0
  • ISBN
 9791192481050/119248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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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교육자였던 시인은 누가 무거운 짊을 풀어 달라고 색색의 줄 그 소망이 무엇이었는지(당산나무 곁에서)달아놓은 당산나무였던 것이다. 삶과 그리움은 결국 당산나무에 짐을 풀어 달라고 소망하며 걸어놓은 색색의 줄이었던 셈이다. 금강변에서 태어나 강을 벗어나지 못하는 시인은 떠날 것을 예약해 둔 물새처럼 살자(금강의 물새)는 운명을 본다. 한걸음 더 독자에게로 다가가는 채정룡 시집〈고향으로 가는 흰구름〉필히 읽어 보기를 권한다. 누구에게나 고향은 그리움의 대상이고 추억과 기억이 숨쉬는 공간이기에
  • 1부 고향일기 고향일기｜13 고향의 냄새｜14 할머니의 추억｜15 고향｜16 할머니의 초상｜18 텃논에서｜20 집 앞의 상사화｜21 뽕나무 밭에 서서｜22 그리운 친구｜23 노송｜24 그때 그 생각｜25 모내기｜26 시루떡｜27 시골길｜28 그리움｜29 추억의 학교 운동장｜30 망초꽃 연가｜31 2부 금강의 풍경 금단의 겨울 바다｜35 금강의 유감｜36 금강의 낚시터｜37 금강 유역에서｜38 금강의 풍경｜39 금강 자전거 길｜40 금강의 물새｜42 철새들의 합창｜43 곰개 나루｜44 갯벌 풍경｜45 금강의 아침｜46 금강의 철새｜48 금계국 꽃의 향연｜49 초가을의 저녁｜50 가을바람｜51 가을커피｜52 점방산의 노래｜53 산에서｜54 은행잎｜55 3부 부모님을 생각하며 어머니의 마음｜59 부모님 묘 앞에서｜60 부모님을 보내드리며｜61 나의 어머니｜62 어머니의 일기장｜63 아내의 자장가｜64 부모님을 생각하며｜65 내소사의 사계｜66 앞뜰의 잡초｜67 어느 할머니의 풍경｜68 인간의 삶｜69 어떤 초상｜70 손녀 윤｜72 꿈을 여는 새｜74 당산 나무 곁에서｜75 자연의 분노｜76 탁류｜78 아름다운 인생｜79 4부 강물 연가 오성산 성인 묘｜83 오성산의 조망｜84 월명공원의 노래｜85 월명공원의 초겨울｜86 오는 길 가는...
  • ？시인의 에스프리 모성(母性)을 찾아가는 길 정완식｜소설가 채정룡 시인은 평생 교육자로 살아오며 고향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그리하여 시인은 군산을 중심으로 한 전북에서 배태된 이미지로 살아난다. 시인은 서문에서 동심의 세계를 기억한다고 시집 고향으로 가는 흰구름의 성격을 정의했다. 고향인 전북 구체적으로는 전북 서부지역 군산을 구심으로 시 세계를 펼친다. 평생 바쁘게 살아온 시인은 세월을 보내고 은퇴한 시점에서 마침내 회귀하는 감성을 보여준다. 시인의 눈에 비치는 세계는 추상적인 이미지이지만 구체적인 지명을 통해 재구성된다. 가깝게는 수십 년 전의 이야기로부터 수백 년, 천년이 넘는 세월을 강물처럼 거스르며 시어로 표출한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시는 자신의 말대로 동심의 세계가 깃든 고향이다. 고향은 모성(할머니), 함께 만나지 못할 잎과 꽃(상사화), 세월을 기억하는 존재(노송), 어디론가 가버린 친구들, 망초꽃 만발한 빈집, 포장된 신작로 등으로 나타난다. 이 소재들이 함유한 그리움을 구심점으로 시어가 형성된다. 서정의 시원 금강 금강은 1천 리를 돌고 돌아 시인의 표현대로 천년의 사막처럼 다가오는 갯벌을 만들며 군산에서 서해로 들어간다. 강은 곳곳에 수천 년 삶의 자취를 남기고 그것은 시인의 마음에도 서정을 배태시키는 이미지로 작용한다. 금강은 시인 개인뿐만 아니라 백제인들의 삶의 소리를 전해주는 바람을 일으키는 존재이다. 물줄기에 밀리고 닫히는 물고랑 희끗희끗 삶의 찌꺼기 베이고 -중략- 강물에 헤메이다 밀리어 온 감아내지 못한 나룻배의 잔해가 갯벌의 밤보다 무겁게 다가온다 -「금강의 유감」중에서 -전략- 백제인들의 삶의 소리 들으면서 바람 살랑대는 이 물가에서 선대의 숨결을 낚아 올리고 있다 -「금강의 낚시터」중에서 =전략= 벽파정에홀로 앉아 옛날 어부들과 상인들의 이야기 혹여나 들릴까 금강의 밀려오는 파도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세 -하략- -「곰개나루」중에서 바람을 타고 온 철새(금단의 겨울바다), 강 이랑을 타고 내리는 저문 날의 이야기(금강 유역에서)는 시비공원, 채만식 문학관, 진포공원 같은 구체적인 역사적인 사실로 나타난다. 공원과 문학관은 잊히지 않는 설화를 고착하는 가시적 기념물이다. 물질 기념물을 바라보는 시인은 시로 남겨놓을 서정을 떠올린다. 역사의 흔적으로 남은 지명 수 만년을 두고 자형은 바뀌고 전설도 깃든다. 시인은 몇 천 년 흐름 속에/갯벌이 가득 쌓여/ 육지 될 날 멀지 않네라며 태고의 세월을 거치며 산과 강은 흐름이 바뀜을 알고 있다. 강의 흐름이 만든 산에도 설화가 깃들어 있다 비록 수 천 년 생명수를 뿌려주던 금강 길은 막히고 웅포포구, 성당포구, 강경포구는 옛말이 되었지만 설화는 지명으로 남아 있다. 오성산은 군산을 대표하는 곳이다. 이곳은 패배와 순절이 깃든 비극의 산으로 전해 내려오는 설화를 시인은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그것은 군산의 정신적인 원형이다. 역사 이래 강과 바다로 둘러싸인 탓에 외세의 풍랑이 오래된 곳 나당 연합군 맞이하며 외세의 침략이 시작되었네 -하략- -「오성산 성인 묘」중에서 오성산에 오르니 소정방의 단칼에 오성인은 간데없고 무덤만 남았는가 =중략= 군산항으로 굽이치며 흘러가던 금강물은 하구둑에 멈추어 서서 온갖 고통 감내하며 견뎌온 진포 나루를 지나 옛 성인들의 기억을 생각하며 다시 긴 꼬리 흔들며 지나온 세월 속으로 들어간다 -「오성산의 조망」중에서 군산은 설화만 존재하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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