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수를 써서라도 월문을 무림 최고의 문파로 만들겠다!
야심에 찬 백문주는 버려진 아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사파 마두의 마공을 익히게 한다.
“월문의 제자가 된다면 넌 그 힘을 갖게 될 것이다. 물론 네가 내가 준비한 모든 수련을 견뎌낸다면. 하겠느냐?”
그렇게 백문주의 야망으로 원치 않은 마(魔)를 품게 된 젊은 영웅들은 그에게 실컷 이용당하다가 버림받고 마는데…….
정사의 구분은 무공에 있지 않고 그 사람의 마음에 있는 법.
육마의 신공을 익힌 칠랑의 여정이 시작된다!
[편집자 코멘트]
정통 무협 테이스트가 살아 있는 소설로 명예를 지킬 기회를 주고, 갚아야 할 은원은 반드시 갚는 주인공의 행보에서 독자들은 강호를 떠돌며 의와 협을 행하는 정통 무협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탄탄한 설정으로 만들어진 밀도 있는 캐릭터와 등장인물 간의 얽히고설킨 갈등 관계가 만들어내는 에피소드가 매력적인 소설입니다.
[뒤표지 카피]
거짓된 믿음에 속아 마공을 익혀 탄생한,
마(魔)가 잉태한 일곱 명의 젊은 영웅들!
배신과 음모가 난무하는 정사 대전의 혈풍.
그 속에서 영웅들의 자아(自我)를 찾기 위한 여정이 시작된다!
칠마선문 5
목차
제1장 바닷가의 목수(木手)
제2장 용선(龍船)
제3장 바다 위의 비무
제4장 신비한 섬
제5장 재수 없는 재회
제6장 장보도
제7장 우연이 겹치면…….
제8장 소삼공
제9장 점입가경
제10장 또 새로운 인연
철썩철썩!
발해만 북쪽의 작은 포구, 하난의 밤은 오늘도 을씨년스러운 파도 소리에 휩싸여 있었다.
겨울이 지난 지 오래지만, 그래도 해가 지면 바다는 차가운 바람을 일으키고 두꺼운 파도를 일으켰다.
그 파도 소리가 가깝게 들리는 곳에 노련한 배 중개인 왕산의 점포가 있다. 그리고 지금, 점포 안에서 때 아닌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었다.
“대협님들, 제발 내 말대로 하시오. 이 하난은 작은 포구입니다. 인근에도 큰 포구가 없소이다. 큰 바다인 황해를 가로질러 산동까지 갈 만한 배는 절대 구할 수 없어요. 그러니까 내가 소개해 주는 상선을 타고 가시구려. 청진이나 산동에 닿으면 원하는 배를 구할 수 있을 것이오.”
“그럴 거면 애초에 왕대인을 찾아오지 않았소. 객잔 주인이 왕 대인이라면 근방 포구들을 수소문해 황해를 건널 수 있는 크기의 배를 찾을 수 있을 거라 해서 온 것인데…….”
부리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나라고 특출난 재주가 있겠소이까. 보다시피 하난이 작은 포구일 뿐이오. 황해를 건너온 상선들이 하루 이틀 쉬어가는 포구지 배를 만들거나 거래하는 곳이 아니란 말이오.”
상인 왕산이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
그러자 듣고 있던 무광이 물었다.
“낮에 보니 해안가 백사장에 제법 큰 배들이 올라와 있던데 그 배들은 무엇이오?”
“아이고, 그 배들은 폐선들이오. 더 이상 쓸모가 없어서 버린 배란 말이오. 겨우 겨우 바다를 건너와 더 이상 탈 수 없게 된 배들을 그렇게 버리고 간 것이오.”
“고쳐 쓸 수는 없소?”
“…고쳐요?”
왕산이 어이없다는 듯 무광을 보며 되물었다.
“안 되겠소?”
“아니, 고쳐 쓸 수 있으면 왜 그 배들을 버리고 갔겠소. 재물이라면 처자식도 파는 사람들이 상인들인데. 그런데 대체 왜 그렇게 배를 사려고 고집하시오? 상선을 타고 가는 게 훨씬 편할 텐데?”
왕산이 물었다.
그러자 무광이 대답했다.
“우리 식솔이 제법 되오. 조용히 식구들끼리 바다를 여행하고 싶어 그렇소. 상선은 번잡하기도 하거니와 우리 같은 무인들을 불편해할 것이고…….”
“에이, 상선에 타는 무인이 어디 한둘 인줄 아시오? 그런 걱정은 마시오. 물론… 좀 시끄럽기는 하겠지만…….”
“곤란하군. 큰 항구로 가야 하나…….”
무광이 말꼬리를 흐렸다.
순간 왕산의 눈가에 조급한 기운이 스치고 지나갔다. 자칫하면 이 젊은 손님들에게서 어떤 이득도 취하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바다를 건널 배를 사겠다는 건 이들에게 적지 않은 재물이 있다는 뜻. 상인으로서는 어떻게든 은자를 받아낼 거래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 굳이 배를 고쳐서라도 쓰겠다면 방법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긴 한데…….”
왕산이 말꼬리를 흐렸다.
“고칠 만한 배가 있소?”
부리가 얼른 물었다.
“보통 목수들이 고칠 수 있는 배는 없소. 다만, 목귀 노인이라면 고칠 수 있는 배가 폐선 중에 한두 척은 있을 것이오. 다만… 목귀 노인이 그 일을 맡을지는 모르겠소.”
“목귀(木鬼)? 어떤 사람이오?”
부리가 되물었다.
“뭐, 말 그대로 나무를 다루는 데 귀신같은 재주를 가진 사람이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이곳에서 배를 수리해 줬는데, 그의 손이 닿은 배는 마치 새로 만든 것처럼 튼튼하게 변했소. 그래서 그를 찾는 상인들이 적지 않았는데, 그는 은자가 필요할 때만 가끔 일을 해서 일을 맡기는 것이 무척 어려웠소. 그런데 그마저도 얼마 전부터는 아예 손을 놓더구려. 참… 아까운 재준데.”
상인 왕산이 진심으로 아쉬워했다.
“그런 그가 우리 일을 맡아 주겠소?”
부리가 퉁명스럽게 물었다.
그러자 왕산도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그야 대협들 몫 아니겠소?”
“쩝… 그렇긴 하네. 사형,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죠?”
부리가 무...광을 보며 물었다.
그러자 무광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왕산에게 물었다.
“그가 있는 곳이 어디요?”
본문 발췌
허담 [저]
출간작으로 『마조흑운기 3』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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