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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속의 영원 : 저항하고 꿈꾸고 연결하는 발명품, 책의 모험
Vallejo, Irene ㅣ 반비 ㅣ El infinito en un jun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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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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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0page/145*204*37/72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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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2107899/1192107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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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출간 직후 18개월 연속 베스트셀러, 세계 40여 개국 출간 전 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책에 대한 찬가’ 세계 각국 출판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작품, 이레네 바예호의 『갈대 속의 영원』 한국어판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2019년 스페인 출간 직후 독자들과 비평가들의 엄청난 찬사를 받으며 ‘동시대의 고전’으로 단숨에 올라섰다. 18개월 연속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며 독자들 사이에서 책에 관한 무수한 이야기를 끌어내는 한편, 유럽 각국과 영미권을 비롯한 다수 국가에서 번역 출간될 때마다 독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 스페인 국립에세이상과 ‘인문학 수호를 위한 시민참여상’ 등 여러 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40여 개국에서 출간되고 있다. 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가 “여러분이 다음 생에서도 읽고 있을 마스터피스”라 칭한 새로운 클래식, 『갈대 속의 영원』이 드디어 한국 독자들을 찾아왔다. 이레네 바예호는 어린 시절 그리스 로마 신화에 매료되어 고전문헌학을 전공한 문헌학자이자 작가다. 바예호는 고대의 책과 도서관 세계를 연구하기 위해 뛰어든 방대한 자료 속에서 놀라운 이야기를 발견한다. 온 세상의 책을 전부 모으기 위해 말을 타고 누비는 책 사냥꾼들의 이야기, 절대적이고 완벽한 도서관을 만들고자 한 왕의 이야기. 바예호는 이들의 인내와 극기심과 추적의 아드레날린에 올라타 “폭력적이고 격렬한 고대 유럽의 길을 따라 책을 찾는 이들의 피부 속으로”(12쪽) 들어간다. 그렇게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오래된 발명품 중 하나인 책을 둘러싼 질문들을 하나하나 탐색해간다. 책은 언제 발명되었을까, 우리의 지식과 사상과 이야기가 글로 쓰이기 시작하며 인류로서의 우리는 어떻게 변신했을까, 어떤 역동이 책을 전파하려 애썼고 또 파괴하려 애썼을까? “책 사냥꾼의 모험을 이어가려는 노력” 속에서, 독자들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역사의 놀라운 면모를 만나고, 우리 세계의 토대를 쌓아 올리고 “타인과 만날 수 있는 거대한 공간”을 열어주며 “서로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사슬을”(511쪽) 만들어낸 책의 천일야화로 빠져들게 될 것이다.
  • 역사, 에세이, 우화를 넘나드는 매혹적인 스토리텔링 책, 독서, 도서관의 역사를 다룬 책은 무수히 많다. 테크놀로지의 발전, 새로운 매체의 등장으로 책은 곧 사라질 것이라는 묵시록적 예언에 반박하는 책도 무수히 많다. 그러나 『갈대 속의 영원』은 단순한 역사책도 아니고, 책의 중요성에 대한 당위적인 주장도 아니다. 일찍이 『독서의 역사』 등으로 이 장르를 일군 대가 중 한 명인 알베르토 망겔이 언급하듯, 바예호는 “이야기꾼의 목소리”로 말하기를 선택한다. 이 천부적인 스토리텔러는 세계화를 꿈꾼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비전부터 말(구전성)과 글(문자언어)의 싸움, 번역의 탄생, 복제와 상업화를 통해 평범한 사람들에게 이루어진 책의 전파까지 무수한 에피소드를 넘나들며 잘 알려진 역사의 새로운 판본을 엮어낸다. 여기에 “모든 시대의 무국적자를 위한 종이의 나라”(318쪽)에서 비로소 존중을 맛본 왕따 어린이였던 저자의 경험, 서슬 퍼런 프랑코 정권 아래에서 『돈키호테』로 시작하지만 두 번째 장부터는 『자본론』이 접붙여진 책으로 금서를 읽었던 부모님의 기억이 겹쳐지며, 독자들 저마다가 간직해온 책과 나눈 이야기로 이끈다. 연구자일 뿐 아니라 ‘호메로스와 베르길리우스를 연상시킨다’는 평을 받은 독특한 소설들을 발표하고 유수의 예술가들과 협업해 그림책을 펴내고 있는 픽션 작가이기도 한 이레네 바예호는 책을 다룬 논픽션인 『갈대 속의 영원』에서도 ‘이야기’를 펼쳐내는 유려한 재능을 발휘한다. 가장 값진 것을 보관하는 상자에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를 담은 알렉산드로스 대왕, 뒤통수에 문신을 새겨 말 그대로 피부에 쓰인 비밀 문서를 운반한 고대의 전령, 수레에 책을 싣고 시장과 객줏집에 자리를 잡은 이동서점 상인들, 사서들의 아버지이자 최초로 분류법을 고안한 칼리마코스, ‘시민’에서 배제되었지만 말과 지식을 엮어낸 여성들 사포와 클레오불리나, 서점 장사를 통해 혁명 자금을 댄 마오쩌둥, 금서를 은밀히 필사해 보존한 이교도들 등, 고대 세계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신화적 인물과 이름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 등장하는 이 책은 그야말로 한 편의 장대한 서사시다. 그리고 이 서사시에 담긴 모험은 그 어느 영웅의 일대기보다 다채롭고 짜릿한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지식과 꿈과 저항을 보존해온 발명품, 그리고 그것을 지켜낸 사람들의 이야기 『갈대 속의 영원』은 무엇보다도 현재에 이르기까지 책을 고안하고 지켜낸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책은 지금껏 무수한 파괴에 맞서며 자리를 지켜왔다. 화재로부터, 홍수로부터, 분서갱유로부터, 검열로부터. 러시아의 시인 안나 아흐마토바의 열한 명의 친구들은 작가에게 생길지 모르는 불행에 대비해 작가가 쓰고 있던 『레퀴엠』을 모두 암기해뒀다. 그리스어 텍스트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란에서까지 발견되며 교육과 문화의 기회가 전파되었음을 증명했다. 바예호는 이들이 지식과 사상과 이야기를 지켜냄으로써 우리가 다른 세상을 꿈꿀 수 있게 해주었음을, 정신적 영토의 경계를 확장해주었음을, 낯선 시대와 지역의 사람들을 하나의 공동체로 만들어주었음을 밝혀낸다. 유튜브와 넷플릭스의 시대, 책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위협에 처했다는 불안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레네 바예호는 “책은 숟가락, 망치, 바퀴, 가위와 같은 범주에 속한다. 한번 창조된 이후로 그보다 나은 게 등장하지 않았다.”(16쪽)라고 단언한다. 그리고 이는 순진한 낭만주의나 낙관의 발로가 아니다. 인류의 역사 속에서 책이 견뎌온 시간과 여정은 그 자체로 바예호의 단언을 설득력 있게 뒷받침한다. 이 책은...
  • 프롤로그 1부 미래를 상상한 그리스 즐거움과 책의 도시 온 세상도 그에겐 충분하지 않았다 마케도니아 친구 심연의 칼날 위의 균형: 알렉산드리아 도서관과 박물관 불과 통로의 역사 책의 피부 탐정의 작업 수수께끼이자 낙조로서의 호메로스 잃어버린 구전의 세계: 소리의 융단 알파벳의 평온한 혁명 안갯속에서 나온 목소리들 그림자 읽기 반역적인 말의 성과 최초의 책 움직이는 도서관 문화라는 종교 경이로운 기억을 지닌 자와 아방가르드 여성들 이야기를 엮는 여인들 나의 역사는 다른 사람이 이야기한다 웃음의 드라마와 상실에 대한 우리의 빚 말과 맺은 열정적인 관계 책의 독, 그 연약함 세 번에 걸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파괴 구명정과 검은 나비 우린 그렇게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2부 로마의 길 악명의 도시 패배의 문학 보이지 않는 노예제의 문턱 태초에 나무가 있었다 가난한 작가와 부자 독자 젊은 종족 서적상, 위험한 직업 페이지 책의 성공 물의 궁전에 있는 공공도서관 두 명의 히스패닉: 첫 번째 팬과 성숙한 작가 헤르쿨라네움: 보존하는 파괴 검열에 대항한 오비디우스 달콤한 관성 책 속으로의 여행, ...
  • 상하 이집트의 군주는 당시의 가장 강한 권력자로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 세상의 모든 책을 채워 넣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목숨도(왕들이 늘 그렇듯이 다른 사람들의 목숨도) 내줬을 것이다. 그는 유사 이래 모든 작가의 모든 작품을 모을 절대적이고 완벽한 도서관을 꿈꿨다.(11쪽) 책은 시간의 시험을 뛰어넘으며 장거리 주자임을 입증했다. 우리가 혁명의 꿈에서 혹은 파국적 악몽에서 깨어날 때마다 책은 거기에 있었다. 움베르토 에코가 지적하듯이 책은 숟가락, 망치, 바퀴, 가위와 같은 범주에 속한다. 한번 창조된 이후로 그보다 나은 게 등장하지 않았다.(16쪽) 이 이야기는 책 사냥꾼의 모험을 이어가려는 노력이다. 이 이야기가 잃어버린 원고, 알려지지 않은 역사와 사라지기 직전의 목소리를 추구하는 여행의 불가능한 동반자가 된다면 좋겠다. 어쩌면 그 탐험가들은 과대망상에 사로잡힌 왕들에게 봉헌하는 관료에 지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어쩌면 자신들이 하는 과업의 중대함을 몰랐을 수도 있고 그 일을 부조리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노천에서 밤을 보내며 모닥불이 꺼져갈 때면 어느 미친놈의 꿈 때문에 목숨을 걸고 있다고 중얼거렸을 수도 있다. 그들은 분명 누비아의 사막에서 폭동을 진압하거나 나일강의 화물선을 검색하는 일처럼 출세할 가능성이 높은 임무를 맡기를 희망했을 것이다. 하지만 흩어진 보물 조각 같은 세상의 모든 책의 흔적을 찾았을 때, 그들은 그 일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이 세계의 토대를 세우고 있었다.(17~18쪽) 그는 다리우스의 소장품 중에서 가장 값비싸고 독특한 보물 상자를 마주하게 되었다. “여기에는 얼마나 값어치가 나가는 물건을 보관해야 할까?” 그가 물었다. 주변 사람들은 그에게 돈, 보석, 향수, 향신료, 전리품을 들먹였다. 그러나 알렉산드로스는 고개를 저으며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것을 상자에 보관하라고 명했다. 바로 『일리아스』였다.(31쪽) 프톨레마이오스는 방향을 잃은 채 고립되었다고 느꼈을 것이다. 이집트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했고 의식에도 익숙하지 않았으며 신하들이 자기를 비웃는다고 의심했다. 그러나 그는 알렉산드로스로부터 과감함을 배운 사람이었다. 그대가 상징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새로운 상징을 창조하라. 이집트가 유구한 역사로 위협한다면 과거가 없는 유일한 도시인 알렉산드리아로 수도를 옮기라. 그리고 그곳을 지중해에서 가장 중요한 중심지로 만들라. 신하들이 새로운 변화를 믿지 못하면 모든 사유와 과학이 너의 땅에 모이게 하라. 프톨레마이오스는 엄청난 풍요를 알렉산드리아 도서관과 박물관에 투자했다.(44쪽) 비록 명백한 증거는 없으나, 나는 알렉산드로스가 보편적인 도서관을 세우려고 했다고 생각한다. 알렉산드로스의 야망의 크기에 비례한 그 계획은 총체화에 대한 갈증을 보여준다. 그가 공포한 첫 번째 칙령은 “지구는 나의 것이다.”였다. 세상의 모든 책을 모으는 일은 세상을 소유하는 또 다른 상징적, 정신적, 평화적 형식이었다.(45쪽) 두루마리 책을 다루는 건 요즘 책의 페이지를 다루는 것과 다르다. 두루마리를 펼치면 종대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쓰인 텍스트 뭉치들이 연이어 눈앞에 나타난다. 독자가 이를 읽어가면서 새로운 글을 보려면 오른손으로 두루마리를 펼쳐가고 왼손으로는 읽은 부분의 두루마리를 말아야 한다. 휴지기와 리듬을 요하는 느린 춤과 같다.(68~69쪽)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을 생각해보자. 지금 책을 펼쳐 손에 들고 있는 당신은 신비로운 행동을 하고 있다. 물론 습관이 돼서 스스로 하는 일에 놀라지 않을 것이다. 당신은 지금 당...
  • Vallejo, Irene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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