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실록」은 정종 원년 1399년 1월부터 1400년 12월까지 정종 재위 2년간의 국정 전반에 관한 정치·외교·국방·경제·사회·문화 등 각 방면의 역사적 사실들을 연월일순에 따라 편년체로 서술했습니다. 6권 1책. 현전하는 정족산본은 필사본이고, 태백산본은 인본印本입니다. 원래의 이름은 「공정왕실록恭靖王實錄」이었으나, 숙종 때 ‘정종’이라는 묘호를 지어올렸으므로 「정종실록」이라고 합니다.
조선시대 다른 왕의 실록과 함께 일괄해 국보 제151호로 지정되었습니다.
1422년(세종 4년) 5월 태종이 죽자, 이듬해 12월 세종은 지춘추관사 변계량과 동지춘추관사 윤회의 건의를 받아들여 공정왕과 태종의 양조실록兩朝實錄을 수찬하도록 명했습니다.
공정왕과 태종 때의 각 사관의 사초를 한성에 있는 자는 1424년 2월까지, 경기도·충청도·황해도·강원도에 있는 자는 같은 해 3월까지, 경상도·전라도·평안도·함경도에 있는 자는 같은 해 4월까지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같은 해 3월부터 동부 연희방에 있는 덕흥사에 사국史局을 개설하고, 변계량과 윤회 및 동지관사 신장申檣 등의 책임 하에 양조실록의 편찬에 착수, 1426년(세종 8년) 8월 「공정왕실록」을 먼저 완성했습니다.
1438년(세종 20년) 변계량이 지은 헌릉(태종의 능) 비문 가운데 1398년(태조 7년) 제1차 왕자의 난과 1400년(정종 2년) 제2차 왕자의 난에 대해 사실과 어긋나게 기록한 내용이 있다 하여 세종이 이를 개수하도록 했는데, 이때 「태조실록」과 「공정왕실록」의 개수도 함께 논의했습니다.
개수가 이루어진 것은 4년 뒤인 1442년(세종 24년)이다. 감춘추관사 신개, 지관사 권제, 동지관사 안지, 집현전학사 남수문 등이 주관했으며, 이 때 「태종실록」도 함께 개수되었습니다.
「공정왕실록」은 1431년에 「태종실록」이 완성되자 「태조실록」·「태종실록」과 함께 고려시대의 실록을 보관해 둔 충주사고에 봉안했으나, 얼마 뒤 이것만으로 영구보전이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1445년까지 위의 3조 실록 3부를 더 필사해 춘추관과 충주 및 신설한 전주·성주의 사고에 각 1부씩 봉안했습니다.
정종 이방과는 1398년 9월 태조로부터 왕위를 물려받아 1400년 11월 태종에게 왕위를 물려주었으나, 자신이 즉위한 해 12월까지의 사실은 「태조실록」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양위한 뒤인 태종이 즉위한 해 11, 12월의 사실은 「정종실록」에 수록되어 있어 정종의 재위 기간과 「정종실록」에 수록된 기간이 일치하지 않습니다.
「정종실록」은 정종 때의 사실史實은 물론이고 조선 개국 초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는 데 근본적인 자료이다. 1920년대 이후 조선 역대 왕의 실록이 몇 차례 영인되었는데, 당시 이 실록도 다른 왕의 실록과 함께 영인본으로 간행되었습니다.
현재 서울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정족산본의 태조·정종·태종의 3조 실록은 이때 필사해 전주사고에 봉안한 것이다.
본서는 독자들이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독자 여러분! 재미있게 자세히 보면 제대로 보입니다.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2023년 4월 에디터 이남철
*표는 기사 내용이 간단한 목차입니다.
서언 / 5
태조 이성계의 둘째 아들 방과 … / 37
본서(「정종실록」)에 나오는 주요 인물 / 42
「정종실록」 총서 / 78
정종 1년(1399년 1월)
1월 1일 명나라 건문 연호를 비로소 시행하다 / 80
임금이 종친을 거느리고 태상전에 조회하고 하례를 행하다 / 80
1월 2일 눈바람이 거세게 일어 지붕의 기와가 날아 떨어지다. 화성의 위치 / 81
홍제원에 거둥하여 명나라 서울에 가는 우정승 김사형을 전송하다 / 81
1월 3일 화성이 항수 제2성 자리에 있었는데 그 사이가 4치쯤 되다 / 81
경연에 나아가 「의기도」를 벽에 걸다 / 81
연경사에 법석을 베풀었으니 새로 이룩한 금자 화엄경을 운반하기 때문이다 / 81
중 설오를 보내 보살재를 금강산 등에서 베풀고 중 2백 명을 공궤하다 / 82
노비 변정 도감에서 송사를 결단하는 것을 2월 그믐날까지로 한정하다 / 82
1월 7일 화성이 항수 제2성을 범하다 / 82
사관이 비로소 경연에 입시하다 / 82
순군부에 명하여 형조에 체류된 죄수를 판결하게 하다 / 83
경연에서 지경연사 조박이 「논어」를 진강하다 / 83
선군船軍에게 어염의 역사를 면제하다 / 84
1월 9...일 나무에 서리가 내리고 화성이 항수의 제1성과 제2성 사이에 있다 / 84
경연에서 중추원 학사 이첨이 「논어」를 진강하다 / 85
문하부에서 왕흥·유은지·유연지 등에게 죄주기를 청하였으나 모두 용서하다 / 85
충청도에서 금년에 바칠 군자로 기민을 진휼하였으니 감사 이지의 계청을 따른 것이다 / 85
경상도 감사에게 명하여 불경을 해인사에서 인쇄하는 승도에게 공궤하게 하다 / 85
* 올적합족 2인과 여진족 2인이 오다 / 86
계품사 설장수를 진향사로 고쳐 김사형, 하윤과 함께 명나라에 입조하게 하다 / 86
경연에서 이서·조용·배중륜 등과 임금의 도리에 관해서 논하다 / 86
감사 이지의 상언에 따라 충청도 병선 20척을 감하다 / 87
덕비의 생일이므로 중외의 경죄를 용서하다 / 88
경연에서 조박에게 임금이 격구하는 것이 건강상 이유임을 말하다 / 88
* 내정에서 격구하는데 전 참지문하부사 도흥·유운과 종친 등이 참석하다 / 88
문하부에서 윤문수노가 거상중에 장가들었다고 죄를 극력 청하였으나 윤허하지 않다 / 88
* 도흥·유운 등과 더불어 내정에서 격구하다 / 90
대사헌 조박의 아들 조신언에게 상복을 벗고 회안공의 딸에게 장가들라고 명하다 / 90
* 오도리 만호 동소로가 오다 / 90
1월 19일 큰바람이 불다. 사진이 일어나 눈을 뜨지 못하여 지척의 사람도 볼 수 없었다 / 90
* 여흥백 민제를 충청도·전라도·경상도에 보내어 안태할 땅을 잡게 하다 / 90
전대 군신의 자취를 보기 위해 「고려사」를 바치도록 하다 / 91
태상왕이 무안군 이방번의 옛집으로 이어하려 하다가 실행하지 못하다 / 91
* 각도 감사에게 사미賜米를 주지 않고 실직에 따라 반록하다 / 92
배 타는 격군에게 사관射官의 예에 의하여 직책을 주다 / 92
* 경연에 나아가 강을 끝내고 내정에서 격구하다 / 92
* 장가물 등 5인에게 월료를 주다 / 92
축성 관원과 여러 절제사 휘하에게 첨설작을 주다 / 93
* 박만으로 중추원 부사를 삼다 / 93
* 정안공이 겸 판상서사사의 사면을 청하였으나 윤허하지 않다 / 93
* 경기좌도 처인현의 겸관인 쌍부현을 혁파하여 도로 수원부에 소속시키다 / 93
동북면 도내의 선군에게 벼슬을 주고 급전하는 등의 일을 청하다 / 93
길주 도진무 신분을 보내어 수주의 올량합족과 오음회의 오도리족 만호 등에게 술을 하사하다 / 93
대사헌 조박이 격구를 과도하게 하지 말기를 청하니 임금이 그렇게 여기다 / 94
조박이 임금이 격구 즐기는 것을 근심하여 말하다 / 94
1월 30일 화성이 항수 제2성 서쪽에 있는데 간격이 5치 쯤 되다 / 94
정종 1년(1399년 2월)
2월 1일 왕흥을 개성에 안치할 것을 명하다 / 95
* 정탁으로 풍해도 도관찰출척사를 삼다 / 96
* 정안공이 판상서사사를 사면하기를 청하니 임금이 그대로 따르다 / 96
환관의 벼슬 품계를 없앨 것을 문하부에서 건의하였으나 윤허하지 않다 / 96
금주령을 내리다 / 97
사헌부에서 갑사 봉사의에게 벌로써 베를 물리니 임금이 돌려주게 하다 / 97
문하부에서 만류하였으나 제릉에 친히 제사하려 하다 / 98
* 태상전에 제릉에 행차하겠음을 고하고 드디어 유후사로 가다 / 98
2월 12일 밤중에 뭇 까마귀가 대궐 위에 날아와 울다 / 98
서성군 유원정의 졸기 / 98
2월 14일 뭇 까마귀가 궁성 북쪽 소나무에 모여 지저귀다 / 99
* 임금이 노루를 쏘아 잡아서 사람을 보내 태상전에 달려가 바치게 하다 / 99
2월 15일 뭇 까마귀가 경복궁을 빙빙 돌고 다음날도 또한 그와 같이 하다 / 99
노비 변정의 잘못으로 좌산기 권담을 강릉에 유배하다 / 99
송경으로 도읍을 옮길 의도를 은연중에 말하다 / 99
2월 19일 목성이 헌원성 좌각을 범하는데 간격이 2치 쯤 되다 / 100
* 뭇 까마귀가 궁성 북원에 모여 울다 / 100
한식이라 친히 제릉에 제사지내는데, 흉년이라 재궁을 수리하는 역사를 정지시키다 / 100
2월 23일 까치가 근정전 망새에 집을 지다 / 100
2월 24일 유후사에서 돌아와 태상왕을 알현하다 / 100
2월 25일 바람이 크게 불고 또 비가 내리다 / 100
* 경연에서 시독 배중륜에게 옷을 하사하다 / 100
2월 26일 술잔만한 유성이 각성 북쪽에서 나와 저성 서쪽으로 들어가다 / 100
종척과 공신을 모아 도읍 옮길 것을 의논하여 송경에 환도하기로 정하다 / 101
- 이하 목차 생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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