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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꽃 : 농부 전희식이 치매 어머니와 함께한 자연치유의 기록
전희식 ㅣ 그물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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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3년 05월 10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320page/147*210*21/535g
  • ISBN
9791188375332/118837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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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출간 15주년을 맞아 개정판으로 나온 『똥꽃』 치매에 대한 새로운 접근으로 생명의 존엄을 일깨우다 『똥꽃』은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와 그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아들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흔히 치매라고 하면 떠올릴 수 있는 모습들이 이 책에서는 근본적으로 뒤집어진다. 어머니는 20년 가까이 지내던 아파트를 벗어나 아들 전희식 씨가 빈집을 구해 1년 넘게 고물로 고쳐지은 산골짜기 허름한 집에서 사시사철 계절을 몸으로 느끼며 지내신다.
  • 귀도 멀고 똥오줌도 잘 못 가리는 어머니가 계실 곳은 결코 서울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더구나 사시사철 두 평 남짓한 방에서만 지내면서 밥도 받아먹고 똥오줌도 방에서 해결하는 것은 관리하는 입장에서는 편할지 모르지만 여든여섯 노쇠한 어머니의 남은 인생을 가두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어머니에게 파란 하늘도 보여 드리고 바위와 나무, 비나 눈, 구름도 보여 드리려고 한다. 어머니가 철따라 피고 지는 꽃도 보시고 시시각각 달라지는 계곡의 바람결도 느끼시고 크고 작은 산새들이 처마 밑까지 와서 노닥거리는 것도 보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30-31쪽) “아이가! 저기 눈 아이가? 눈이 다 내리네. 이기 몇 년 마이고.” 눈 내리는 풍경을 보고 놀라는 어머니 모습이 더 놀라웠던 나는 신문지에 눈을 받아 방으로 들어왔다. “눈 맞아요. 이기 눈인기라요.” 그러면서 나는 어머니 손에 눈을 털어 놓았다. “그래, 눈 맞네. 세상 참 좋아졌네. 눈 내리는 것도 다 볼 수 있고.” 눈 내리는 풍경을 보는 것이 세상 좋아진 것이라니? 이게 무슨 말인가 싶었지만 여러 해를 햇볕 한 줄기 들어오지 않고 잿빛 하늘을 손바닥만 한 창문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도시의 방안에서 형광등 불빛만 의지해 사셨던 생각을 하면 이해가 되고도 남았다. (39-40쪽) 어머니를 모시기로 작정하고 시도한 일 가운데 하나가 기저귀 없이 생활하는 것이었다. 기저귀는 3년 전에 내가 어머니를 모시기로 작정한 결정적인 계기기도 했다. 3년 전에 나는 늘 어머니에게 기저귀를 채워 놓는 것은 ‘똥오줌도 못 가리는 애만도 못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공인하는 과정이라고 여겼다. 노출되지 않은 개인의 수치와는 달리 그것이 밖으로 드러나 인정되어 버리면 심리 상태에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을 두 달 이상 거치면서 어머니의 배뇨감각이 회복된 것은 물론 당신 스스로 안방 뒷문을 열고 나가서 내가 특별히 고안해 만든 어머니 전용 뒷간에서 똥오줌을 보실 수 있게 되었다. (121쪽) 사고로 한쪽 다리를 못 쓰게 되신 어머니는 예전 같으면 늘 방안에 앉아 헛된 망상에 사로잡혀 괴로우셨겠지만 시골집에 오셔서는 그럴 시간이 없다. 전희식 씨가 그럴 틈을 만들지 않는다. 어머니는 불편한 몸을 끌고 마당에 나와 텃밭에 물을 주고, 필사적으로 부엌 문턱을 넘어 아궁이 불을 지피기도 하신다. 어릴 적 먹던 가죽자반을 만들고 20년 만에 수제비를 만들어 자식 밥상을 차려주셨다. 늙고 병든 노인들이 스스로를 쓸모없는 존재라고 생각해서 한없이 위축되지만, 전희식 씨는 어머니가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도록 해드린다. 어머니는 자신감을 되찾게 되었다. 일을 하면서 예전의 기억들이 서서히 재생되기 시작한다. 전희식 씨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분노에 사로잡히신 어머니에게 그만의 방법으로 현실감각을 되찾아드린다. 일부러 양말에 구멍을 내 어머니에게 슬쩍 내밀면 어머니의 분노는 어느새 사라지고 바느질에 집중하신다. 전희식 씨는 지금 여기 이 순간에 집중하지 못할 때 끼어드는 것이 망상이란 것을 알기 때문이다. 현대의학이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백기를 들어버린 치매는 이 책에서 ‘포기한 삶의 틈새로 끼어든 이물질’일 뿐이다. 86년을 살아오신 어머니 삶의 고단함이 드러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고 그 과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하늘의 이치에 귀 기울일 때, 치매는 병이 아니라 치유 자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깨달음은 전희식 씨가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3년 여 동안 수많은 관련 책과 자료, 노인병원에서 자원 활동을 하면서 얻게 된 것이다. 귀농을 통해 생태적인 삶...
  • 초판 서문 개정판 서문 3년 전, ‘예정된 우연’을 만나다 고물로 어머니 모실 궁궐을 짓다 어머니가 거신 전화 내리는 눈을 만지며 “세상 많이 좋아졌네” “어머니는 똥대장” 필사적으로 부엌 문턱을 넘으신 어머니 “기도하믄 다 된닥카나?” 지리산 운봉 장날, 땡볕 아래서 넋을 잃다 “내가 기머거리가? 와 그리 가암을 질러?” “요즘 나 밥값하제?” 어머니와 배추 심던 날 이제 어머니 덕 좀 보려나 가죽자반을 만들다 오십 년 전 ‘나무골댁’ 이야기로 넘어가다 어머님의 건강과 존엄을 생각하는 기도 잔치 어머니께 품위 있게 말하는 법을 배우다 이십 년 만에 처음 자식 밥상 차리신 어머니 어머니가 나무토막으로 쌓은 ‘피사의 사탑’ 오십 년 만의 친정 나들이 올기쌀 해 먹다가 벌인 소동 어머니와 걷기 연습을 하다 “에이고오… 안 다치기 그만이다” 젖 값 내놓으라는 어머니 동화는 많은데 왜 노화老話는 없을까? 세 가지 요법 앞장서서 방향 돌리기 꿈길 따라잡기 모성 되살리기 동물매개치료 아, 그래요? 어머니의 입원 어머니의 ‘우라부지’ 생신 기념 여행 세월 이기는 장사 없다 망각 저 너머에 네 번...
  • 전희식 [저]
  • 귀농생활을 정리한 책 『아궁이불에 감자를 구워먹다(역사넷,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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