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과 수업 지도안을 작성하며
내가 계획한 교실 활동이 타당한지 고민된다면
이 책은 예비 국어 교사들이 작성한 수업 지도안의 사례집이다. 그러나 단지 수업 지도안을 모아 놓은 것은 아니다. 사례 지도안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평가할 수 있을지, 개선하는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한 국어 선생님과 연구자들의 고민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수업 지도안 사례를 분석한 후에는 지도안 분석에 사용된 이론적 관점을 ‘국어 교육 이론과 연결하기’라는 항목에서 소개했다. 국어과 수업 지도안 사례를 보면서 국어 선생님들과 연구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나눈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국어 수업에 대한 안목을 기르고, 실제로 수업 지도안을 작성하는 데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 책의 수업 지도안 사례들에는 초등학교에서의 국어 수업,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의 국어 수업을 어떻게 설계해야 할지 예비 교사들이 고민했던 과정이 오롯이 담겨 있다. 또 이 사례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평가할 수 있을지, 개선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국어 선생님과 국어 교육 연구자들이 머리를 맞대로 나눈 이야기도 함께 담았다.
이 책의 1부는 국어과 수업 지도안을 작성하는 방법을 서술하고, 2부와 3부는 각각 초등학교과 중ㆍ고등학교의 수업 지도안 사례를 분석했다. 특히 2부와 3부는 사례를 꼼꼼히 검토해 보고 지도안을 직접 다시 작성해 볼 수 있게 구성하였다. 실제 예비 교사들이 작성한 지도안 사례를 비평하고, 수정해 봄으로써 수업 지도안을 작성해 내는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
수업 지도안 사례에 대해 책의 특성상 주로 수정해야 할 부분을 지적했으나, 국어 수업의 미래를 위해 소중한 고민과 의미 있는 시도들이 많이 담겨 있었다. 이 고민들과 시도들이 모여 앞으로 더 좋은 국어 수업으로 꽃피우리라 믿는다. 또한 이 책에서 지도안 수정 예시로 제시한 것은 하나의 정답을 제시한 것이 아니며, 말 그대로 하나의 예시를 제시한 것이다. 이 책이 하나의 국어 수업이 아니라 다양한 국어 수업을 위한 마중물이 되기를 기원한다.
머리말
이 책의 구성과 활용법
1부 국어과 수업 지도안 작성 방법
2부 초등학교 국어 수업 지도안 사례 분석
1장 1~2학년군: 읽기/쓰기/문법, 한글 익히기
2장 1~2학년군: 문학, 소리와 모양을 떠올리며 글 읽기
3장 3~4학년군: 듣기·말하기, 소리 내어 말하기
4장 3~4학년군: 쓰기/문법, 의견 드러내어 글쓰기
5장 5~6학년군: 쓰기/문법, 쓰기 과정을 고려하여 글쓰기
6장 5~6학년군: 문학, 비유하는 표현 살펴보기
3부 중·고등학교 국어 수업 지도안 사례 분석
7장 7~9학년군: 쓰기/문법, 문제 해결 과정으로서의 쓰기
8장 7~9학년군: 문법, 음운
9장 7~9학년군: 문학, 상징
10장 10학년: 듣기·말하기, 토론
11장 10학년: 문학, 소설의 사건 전개
12장 11~12학년군: 문법, 담화 맥락
참고문헌
찾아보기
● 수업 지도안(이하 ‘지도안’) 작성은 수업 설계의 한 단계이면서 동시에 수업 설계의 전체 모습을 문서화하는 작업이다. 그러므로 지도안 작성의 방법은 단순히 지도안이라는 문서의 형식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도안에는 수업 설계의 전체 모습이 담기기 때문에, 지도안 작성의 방법은 수업 설계의 과정과 분리될 수 없다. 따라서 지도안 작성의 방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도안의 형식적 구조가 수업 설계의 어떤 측면을 반영하고 있는지를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 (12쪽)
● 무엇보다 큰 차이는 약안에서도 ‘단원 학습 목표와 차시별 지도 계획’을 필수 요소로 설정하였다는 점이다. 본 차시의 수업을 설계할 때 본 차시가 단원 전체의 학습 목표 및 차시별 수업 속에서 어떤 위상을 차지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간 ‘단원 학습 목표와 차시별 지도 계획’은 약안의 요소보다는 세안의 요소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했는데, 이 책에서는 ‘단원 학습 목표와 차시별 지도 계획’을 약안에도 꼭 포함되어야 하는 요소로 설정하였다. (25쪽)
● 평가가 정리 단계에서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은 오래된 편견이다. 평가는 정리 단계뿐 아니라 전개 단계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 최미숙 외(2016: 128-129)에서는 ‘수업 과정 중에 이루어지는 평가’라는 항목에서 “학생의 발표, 토론 과정, 표현 과정 등을 교사가 직접 관찰하면서 실시하는 평가 방식은 교사가 평가의 중요한 축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하였다. (35쪽)
● 실제로 교과서에서도 〈사례〉에서 다룬 여러 가지 모음자 알기 다음에 이야기를 듣고 낱말을 읽고 쓰는 활동을 제시하고 있다. 교과서에서 제시된 “이가 아파서 치과에 가요”라는 이야기(교육부, 2017ㄱ: 112-114)는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그간 학습한 짜임의 글자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이와 같이 학습자들이 한글 학습을 하면서 수준에 맞는 문해 경험을 하도록 수업을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 (88쪽)
● 〈사례〉의 지도안에서 사용한 ‘선생님의 실제 소풍 사진’은 실제성이 높은 자료로 동기 유발에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단, 교수·학습 자료의 타당성과 효과성은 실제성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므로, ‘소리나 모양 떠올리며 그림 살펴보기’라는 활동에 부합하는지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필요에 따라 자료를 학습 목표와 학습 활동, 학습자의 특성에 맞게 재구성하여 활용할 수 있다. (124쪽)
조진수 [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서강대, 숙명여대에서 강의하였으며 현재는 전남대학교 국어교육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문법 문식성과 문법교육〉, 〈언어 중심의 교과 융합 교육(공저)〉, 〈국어 의미 교육론(공저)〉, 〈국어 교사를 위한 한국어학 입문(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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