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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들의 죽음 : 소크라테스에서 붓다까지
EBS 클래스e 인문1 ㅣ 고미숙 ㅣ EBS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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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3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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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page/145*210*27/680g
  • ISBN
9788954781510/895478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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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죽음에 대한 명랑하고 심오한 탐구” 이제 60대는 여생이 아니라 인생 3막이 기다리고 있다. 청년기, 중년기 못지않은 시간을 살아 내야 한다. 1막, 2막엔 수명 여부와 상관없이 도달해야 할 목표 혹은 미션들이 있었다. 경제적 자립, 결혼과 육아, 사회적 성취 혹은 가치와 명분 등. 설사 그 도중에 생을 마쳐도 그것을 끝이라 여기진 않았다. 하지만 60대는 다르다. 아무리 여생이 길다 한들 이젠 대책 없이 소멸과 해체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한데 문제가 하나 있다. 이 여정의 테마가 소멸과 해체라는 건 분명하지만, 거기에 대한 지혜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어떻게 늙고 어떻게 병들지, 또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지를 도무지 가늠할 수 없다는 것. 더 놀라운 건 우리 시대, 우리 문명에는 이에 대한 자산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1세기 동안 죽음에 대한 모든 지적, 문화적 자산을 다 내팽개쳤기 때문이다. 자본과 노동(과 소비)밖에 모르는 문명은 그래서 치명적이다! 마치 눈을 가린 채 새벽길을 걷는 느낌이랄까. 출구는 오직 하나뿐이다. 노병사, 특히 죽음을 탐구하면 된다. 반드시 수행해야 할 미션 따위는 없는데, 다가오는 경로는 소멸과 해체가 분명하다면, 이거야말로 죽음을 탐구하기 딱 좋은 시기 아닌가? 주지하듯이, 인류 지성사의 모든 영역, 종교와 철학, 그리고 과학과 예술 등은 죽음을 이해하려는 갈망에서 비롯되었다. 그것이 문명을 이끌어 온 동력이기도 하다. 하긴 당연하지 않은가. 죽음을 모르면 삶에 대해서도 알 수가 없다. ‘어떻게 살 것인가?’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와 분리될 수 없는 법, 고로 생사는 하나다! 동서양의 고전이 수천 년간 전승해 온 진리다. 그 지혜와 방편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때가 되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8인의 현자들이 그 최고의 전령사가 될 것이다.
  • 소크라테스, 장자, 간디, 아인슈타인, 연암과 다산, 사리뿟따와 붓다. 이들 사이의 공통점은? 생사의 관문을 지극히 경쾌하게 통과했다는 것! 보통 우리가 ‘죽음’이라는 단어를 대할 때면 어둡고 무거운 느낌을 피할 수 없기 마련이다. 자신과는 관련이 없는, 그리고 뭔가 결코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없는 사건이기도 하다. 그런 외면하고 싶은 죽음을 현자들이라 불리며 지금까지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그들은 과연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여기에 대한 그들의 지혜를 빌리면 우리도 좀 더 다른 자세로 죽음을 바라볼 수 있고, 그 죽음을 향해 나아갈 준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독자들은 이 책을 펼쳐서 읽는 순간부터 닫기까지 이토록 죽음을 경쾌하게 대할 수 있다는 시각에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직설적이지만 상황에 딱 떨어지는 언어로 독자들을 책 속으로 끌어당긴다. 작가의 질문인 듯 아닌 듯한 물음과 거기에 간결하게 내놓는 답변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겉으로 보기엔 이들은 시대도, 문명권도, 인생 경로도 다 다르지만 우리는 이들을 이미 너무 잘 알고 있다. 삶의 지혜와 비전을 온몸으로 구현해 낸 위대한 스승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의 죽음에는 공통점이 있다. 생사의 관문을 지극히 경쾌하게 통과했다는 것. 그들에게 있어 죽음은 크나큰 휴식이며 평화이자 지복이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죽음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어떻게 이런 반전이 가능한가? 무엇보다 그들에게 죽음은 삶의 반대편이 아니었다. 죽음은 벗이었고, 동반자였으며, 생의 이면이었다. 하여 그들은 언제든 어디서든 죽을 수 있는 존재로 살아갔다. ‘죽을 수 있는 존재로 살아간다’는 것, 참 멋진 패러독스다. 이 역설이 가능해지려면 무엇보다 삶에 대한 통찰이 심오해야 한다. 삶이 심오할수록 죽음은 한없이 가벼워진다. 그래서인가. 죽음을 대하는 이들의 태도는 더할 나위 없이 명랑하다! 덕분에 알게 되었다. 심오해야 명랑할 수 있고, 명랑함은 심오함의 원천이라는 것을! 우리는 모두 죽는다. 그리고 죽음은 오직 자신의 힘으로 건너가야 한다.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죽음만큼 공평무사한 사건이 또 있을까. 20세기엔 이런 원리를 깨우칠 만큼의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이젠 다르다. 누구나 죽음으로 가는 여정을 충분히 음미할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죽음을 비장하고 무겁고 어두운 이미지에서 해방시켜야 한다. 명랑하게 심오하게! 죽음이 해방되어야 삶 또한 충만할 수 있으므로! 죽는 법을 배우라! 그러면 사는 법을 알게 되리라! 죽음을 피하는 한 우리는 죽는 법을 배울 수 없고 그 두려움 때문에 더더욱 삶에 매달리게 된다. 그것 자체가 이미 구속이요, 억압이다. 죽음의 구속을 피하려다 삶 자체가 감옥이 되는 셈이다. 우리는 그 죽음을 홀로 통과해야 한다. 잘 통과하기 위해서는 길은 하나다. 죽는 법을 탐구하면 된다. 현자들은 인류의 스승들이다. 이들은 많은 것을 알려 주었지만, 그 무엇보다 ‘잘 죽는 법’을 알려 주었다. 이런 죽음의 형식이 있다고. 이렇게 죽음을 맞이하면 된다고. 그러면 죽음을 통해 자유와 해방을 만끽할 수 있다고. 독자들은 이 책과 함께 이들이 어떻게 죽음을 아득한 나락 혹은 깜깜한 어둠으로의 침몰이 아니라 ‘빛 혹은 평화’로의 비상으로 만들 수 있었는지 그 지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책을 열며 죽음을 탐구하라 _ 명랑하고 심오하게! 004 Intro 죽는 법을 배우라, 그러면 사는 법을 알게 되리라! 016 1장 소크라테스 철학은 죽음의 연습이다 1. 소크라테스의 독배 _ 비극 혹은 지복? 2. 죽음에 대한 변론 1 _ 소멸 아니면 옮겨 감 3. 죽음에 대한 변론 2 _ 삶과 죽음은 순환한다 4. 죽음에 대한 변론 3 _ 영혼은 불멸한다 5. 철학자, 죽음을 탐구하는 존재 _ 로고스의 향연 6. 영혼을 잘 돌보라, 선과 지혜로! _ 윤리적 축의 대전환 7. 최후의 말, 최고의 선물 _ “수탉 한 마리를 빚졌으니 갚아 주게나” 2장 장자 천지라는 큰 집에서 편히 쉬고 있을 뿐! 1. 아내가 죽었다, 질장구를 치자! _ 슬픔에서 통찰로 2. 생로병사는 ‘봄·여름·가을·겨울’ _ 생리와 심리, 물리의 삼중주 3. 양생술, 생명의 기예 _ ‘사이’에서 존재하라 4. 오직 생성, 오직 변화뿐! _ “천지 만물이 ‘나’로 살아간다” 5. 바보야, 문제는 이분법이라니까! _ 해골의 즐거움과 자유 6. 양생의 에티카 _ 심재心齋와 덕충德充 1) 자아를 굶겨라 [심재] 2) 애태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매혹 [덕충] 7. 운명애 Amor Fati ...
  • ‘죽을 수 있는 존재로 살아간다’는 것, 참 멋진 패러독스다. 이 역설이 가능해지려면 무엇보다 삶에 대한 통찰이 심오해야 한다. 삶이 심오할수록 죽음은 한없이 가벼워진다. 그래서인가. 죽음을 대하는 이들의 태도는 더할 나위 없이 명랑하다! 덕분에 알게 되었다. 심오해야 명랑할 수 있고, 명랑함은 심오함의 원천이라는 것을! (8쪽, 책을 열며) “죽는 법을 배우는 것, 그것이야말로 가장 가치 있는 과학이며 모든 과학을 초월하는 것임을 그대는 알아야만 한다.” 《오롤로기움 사피엔티아》 14세기 (22쪽, Intro) 그는 확신한다. 영혼만으로 존재하는 것이 저승 세계다. 그렇다면 죽음 이후, 저승의 삶을 결정하는 건 영혼의 속성 혹은 영혼의 수준이다. 철학자는 필로소피아(지혜에 대한 사랑)를 향해 나아가는 존재다. 다시 말해 육신을 멀리하고 영혼과 관련된 사색만을 수행하는 이들이 아니던가. 그렇다면 철학은 그 자체로 ‘죽음을 탐구하고 죽음을 연습하는’ 행위인 셈이다. (50쪽, 1장 소크라테스, 철학은 죽음의 연습이다) 청년-봄(목), 장년-여름(화), 갱년기(토-환절기), 중년-가을(금)을 거쳐 노년의 겨울(수)에 접어든다. 이것은 우주의 자연스러운 차서다. 그러므로 태어남이 축복이라면 죽음 역시 그러하리라. 청년의 역동성과 장년의 활기가 인생의 클라이맥스라면, 중년의 결실과 노년의 평온함 역시 사계절이 선사하는 최고의 선물이다. 죽음은 열매가 씨앗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다. 씨앗은 당연히 봄이 오면 새싹으로 돋아날 것이다. 모든 생은 죽음으로부터 온다는 원리다. 다만 그뿐이다. (69쪽, 2장 장자, 천지라는 큰 집에서 편히 쉬고 있을 뿐!) 장자나 루쉰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간단하다. 삶과 죽음은 둘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둘을 날카롭게 갈라놓은 채, 살아서는 집착 때문에 괴로워하고, 죽음 앞에선 불안과 두려움에 시달린다. 더 놀라운 건 그럼에도 정작 죽음에 대해서는 질문도 하지 않고, 탐색도 하지 않는다. 이분법과 무지, 둘은 찰떡궁합이다. (90쪽, 2장 장자, 천지라는 큰 집에서 편히 쉬고 있을 뿐!) 간디에게 죽음은 일상이자 가장 가까운 벗이었다. 정치적 대단식은 그로 하여금 언제나 생사의 기로를 오가게 했다. 숨이 멎기 직전까지 간 적도 많다. 하지만 죽음의 두려움에 항복한 적은 없었다. 언제든 죽을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것, 그것이야말로 영적 수련의 핵심이었다. 그러므로 그의 말대로 죽음은 해방이었다. 삶의 모든 짐 혹은 운명이 부여한 다르마에서 벗어나 신의 곁으로 가는 영광스러운 해방. 그런 점에서 그의 죽음은 ‘진리 실험’의 완결판이라 할 수 있다. 아니, 간디라면 좀 다르게 말할지도 모르겠다. 사탸그라하에 완결이란 없다. 죽음 또한 그저 한 걸음일 따름이다. 이 세계에서 저 세계로 넘어가는 단 한 걸음! (138쪽, 마하트마 간디, 죽음은 영광스러운 해방이다) ‘생명을 인위적으로 연장하는 것은 볼품없는 짓이다. 나는 나에게 주어진 일을 다 했고, 이제는 작별을 고할 시간이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나는 우아하게 떠나겠다.” (153쪽, 4장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이 한 번의 생으로 충분하다) 누군가 그에게 물었다. “불멸을 믿는가?” “아닙니다. 나에게는 한 번의 삶으로 충분합니다.” 그 단 한 번의 생을 마친 시각은 1955년 4월 18일 새벽 1시. 빽빽하게 쓴 방정식의 복잡한 수식들이 그의 곁을 지켰다. 마지막 순간까지 상대성 이론과 양자 역학의 통일을 위해 페달 밟기를 멈추지 않았던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 페달은 계속 어긋났다. 그래도 괜찮다. 어차피 인생도, 과학도 완성이라는 건 없다. 그의 우주론에 따르면, 죽어...
  • 고미숙 [저]
  • 고전평론가. 1960년 강원도 정선군 함백 출생. 가난한 광산촌에서 자랐지만, 공부를 지상 최고의 가치로 여기신 부모님 덕분에 박사학위까지 무사히 마쳤다. 대학원에서 훌륭한 스승과 선배들을 만나 공부의 기본기를 익혔고, 지난 10여년간 지식인공동체 '수유+너머'에서 좋은 벗들을 통해 '삶의 기예'를 배웠다. 20대에는 청년 백수, 30대 중반에 박사학위를 받았지만 40대 초, 중년 백수가 되었다. 혼자는 너무 심심하고 외로워서 공부공동체를 꾸렸다. 덕분에 강연과 집필로 밥벌이를 하고 있다. 2011년 10월부터 '수유+너머'를 떠나 〈감이당〉 & 〈남산강학원〉에서 활동하고 있다. 감이당은 '몸, 삶, 글'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인문의 역학'을 탐구하는 '밴드형 코뮤니타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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