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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복의 『삶을 그리다』는 크게 4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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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내면서_4 PART 1 사랑- 멋진 아버지! 정상복 화가 멋진 아버지, 정상복 ___12 내동생 미아 ___18 아버지의 지극한 사랑 ___ 21 개구쟁이 내동생 영호 ___ 24 호랑이 큰오빠 ___ 27 그리운 작은오빠 __ 29 애국자, 나의 아버지 __ 33 가부장제 사회 구조에 희생되신 어머니 __ 35 귀한 라디오 __ 41 아버지의 정물화 __ 42 나의 멘토 친정어머니 ___ 45 헛되고 헛되도다 ___ 47 간첩으로 오인 받으시다 ___ 50 금강산 구경 ___ 58 부산 금정산 ___ 54 진가람에서 바라본 웃소포 __ 60 자상하신 아버지 __ 62 아버지의 외손주 사랑 __ 64 할아버지와 증조 할머니의 후손 사랑 __ 68 아버지의 발묵법 __ 71 아버지 손길 깃든 화폭에서 아버지 영혼과 정 그립니다 __ 74 아버지 가신지 10주년을 기리며 __ 76 지금 여기에서 __ 79 PART 2 희망 - 최초 굴 수하양식 개발자! 정상복 한국 최초 굴 수하양식 개발자 정상복 _ 82 PART 3 믿음 - 주님의 딸 주님의 딸이 되어 __ 96 남미 에콰도르 방문 __ 104 봉사는 나의 생명, 희망, 사랑 __ 109 교학상장敎學相長 __ 119 적십자 활동을 하면서 __ 123 벙어리 부부 __ 128 신월동 할머니 목욕 봉사 __ 130 나는 지금도 ...적십자를 사랑한다 __ 131 한울학교 봉사 __ 134 살레시오수도회 젊음의 집 봉사 __ 140 동진노인복지관 __ 142 PART 4 견풍전타(見風轉舵) - 모든 것을 선(善)으로 허스키 선생 __ 144 노벨티노 군 과 미투 양 __ 148 결혼식은 하루 결혼은 평생 __ 151 밥티 두 알 __153 그리운 어린 시절 __ 154 벚꽃 피는 사월 __ 157 귀하께서는 __ 159 현모양처의 꿈 __ 165 날 좀 보소! 동지 섣달 꽃 본듯이 __ 169 ‘엎질러진 물’의 트라우마 __ 171 큰딸 남갑생 베레나 __ 173 둘째딸 남경옥 보나 __ 175 테를 메워서 살아라! __ 177 등잔 밑이 어둡다 __ 179 평온을 되찾고 __ 181 고구마 무강같이, 연어처럼 __ 184 시어머니의 아들 사랑법 __ 186 시아버지의 며느리 사랑 __ 188 새 집을 지을 계획을 세우다 __ 192 시아버지께서 돌아가시다 __ 194 추억의 나무 ㅡ 197 친정 아버지의 손주 사랑법 __ 200 여름이면 앓는 푸심과 우울증 __ 201 회갑 여행 __ 204 아픔을 삼키며 __ 207 시어머니 봉양 __ 209 예장지를 태우고 __ 211 중학교 동창회 행복세 __ 213 다도로 마음을 다스리며 __ 215 내가 만든 얼굴 __ 217 시어머니 얼굴 __ 219 노벨티노 군의 금지된 로망스 __ 220 아버지의 업적을 찾아나섬 __ 222 그래도 못다한 말 __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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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을 그리다-화가의 딸 정매리》- 책을 내면서 정상복 화가의 맏딸 정매리의 삶은 가부장제 사회에서 겪어낸 희생, 봉사 그 자체이다. 아버지가 붓으로 그림을 그리셨다면 딸은 희생과 봉사로 생활세계를 그려냈다. 아버지로부터 받은 지극한 사랑과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켜낸 삶의 질곡은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봉사를 통해 거듭나는 모습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닫힌 문을 원망하기보다는 스스로 열린 문을 만들어낸 삶의 기술을 알려준다. 특히 화가이면서 수산업 발전에 큰 공을 세운 아버지의 업적을 기록으로 남기기도 한다. ‘책을 내면서’에 잘 나타나 있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얼마 후에 남해안을 여행하게 되었다. 수하 양식장이 바다를 덮고 있었다. 1950년부터 아버지의 땀과 피와 노력이 발판이 되어 지금 바다는 뚝딱! 하면 돈이 나오는 황금벌판으로 보였다. 최초 수하식 개척자이신 아버지의 흔적을 찾고 싶어 출가 후 38년만인 2007년에 고향 친정집에 들렀는데 대나무가 우거져 폐허가 되어 있었다. 기와 조각 하나 없이 돌담만 남아 있었는데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 곳 없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는 길재 선생의 싯귀가 떠올랐다. 아버지는 수하 양식 사업이 망하자 빚을 지고 부산 초읍 큰오빠집에 합가 하였을 때, 미술 작품과 진주사범 때의 기록물, 어장 할 때의 사진 몇 점만 가지고 오셨다고 큰조카 정진이가 말했다. 아버지는 사업을 시작한 1950년부터 1960년도 말까지는 밝고 환하시며 패기에 찬 낙천가셨는데, 1970년대 어장이 실패하면서 아버지의 평소 밝은 모습은 보이지 않고 침울해 하셨다. 그때의 그림들조차 떨어진 빈소쿠리에 고추 세 개, 홍합 껍데기, 깨진 바가지에 낙엽을 그리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수하 굴양식 업적을 찾기 위해 진전면 사무소를 찾았다. 아버지의 흔적은 찾을 수가 없었다. 마산시청, 창원시청, 진해시청, 마산어업조합, 신마산의 해양청을 방문하여 다 찾아보아도 아버지에 대한 기록은 없었다. 그때 마산시청의 직원 한 분이 말하기를 “20년이 지나면 서류들을 거의 다 폐기 처분한다”고 했다. 그런데 경남도청 수산업진흥부에 갔을 때 공무원이 30-40분 동안 아버지의 기록을 찾아내었다. 너무 반가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도청 공무원이 1962년 식산포장 수상 기록과 신문에 게재된 몇몇 서류를 챙겨 주면서 “이런 분은 ‘명예의 전당’에도 기록될 분이시다”라며 했다. 아버지가 훌륭한 분이라는 그분의 말을 듣고 용기가 났다. 꼭 아버지를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굳게 다짐하며 자라면서 내가 본 것과 어머니께 들을 것을 토대로 서류들을 차곡차곡 수집했다. 그 세월이 약 20년이 흘렀다. 부산 기장에 있는 국립수산진흥원도 방문하였는데 그때 마침 우리나라 수산 양식의 발자취라는 책을 펴내기 위해 준비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그곳의 박사님들은 굴 수하식 양식의 시조를 몰라서 찾고 있던 중이라고 했다. 그때 제가 아버지의 사연을 알려 드리니 박사님들이 ‘수하식 시조’를 찾았다며 고마워하셨다. 그 어려웠던 시기에 남의 밥상을 걱정하시고, 국민의 건강을 위해 사심없이 자기 재산을 내어놓았던 아버지의 업적이 묻힐까봐 두렵다. 어민들에게 살길을 마련해 수하양식 뗏목을 남해안 거제지구 20여 군데의 주민을 믿고 맡겼다. 그때만 해도 특허라는 제도가 일반화 되지 않아서 어민들은 아버지가 연구한 것을 모방하여 자신의 어장을 만든 후 아버지의 어장은 소홀히 했다. 아버지는 태풍에 굴 수하 양식 뗏목이 날아갔다는 소식을 들어도 그분들을 원망하지 않으시고 모두가 태풍 탓이고, 관리 소...홀한 아버지의 탓으로 돌리셨다. 사업이나 가정이나 모두 관심과 관리가 소홀하면 사업도 망할 뿐 아니라 가정도 파탄된다. 평생 함께 산 85세에 남편이 병석에 눕게 되면서 그의 통장을 관리하게 되었다. 30년 이상 국민학교 동창생 첫사랑 여자에게 생활비를 주었던 통장 하나가 발견되었다. 평소에 냉랭하던 남편과 함께한 세월이 억울했다. 그 억울함을 글로 쓰고 찢기를 반복하다보니 부질없음을 깨달았다. 오히려 어린 시절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이 나를 떳떳하게 살게 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온 내 삶의 과정이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다. 가슴 한켠에 돌덩이처럼 뭉쳐 있던 남편에 대한 원한도 마음을 비우니 슬슬 녹아내려 연민으로 변화되었다. 단단한 고체시대에서 액체시대로 진입했다. 자서전을 쓰게된 동기를 마련한 남편에게도 감사한다. 지금은 남편과 눈맞춤도 하고 농담도 건넨다. 남편이 연화환자라서 콧줄로 음식을 넣는데, 그 콧줄이 자주 막힌다. 일주일 전에 콧줄을 갈았는데 또 막혀 점심을 못먹었다며 외출하고 들어온 나에게 미안한듯 얘기했다. 그래서 “미안해 하지 마세요. 여기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할 수 있음에 고마울 따름이다. 언제나 “매리야, 두려워하지마라. 나는 너의 방패다. 너는 매우 큰 상을 받을 것이다.”(창세기 15장 1절 참조) 하느님 말씀이 뼈가 되어 나를 지켜 주고 있다. 아버지가 가난한 어민들을 위해 수하식 기법을 가르쳐 준 것은 참으로 획기적인 선물이었다. 아버지가 수하식을 개발하기 전까지 바다에 떠 있는 것은 돛단배와 노를 젓는 배, 가끔씩 오가는 엔진이 달린 큰배, 배둔에서 부산까지 가는 여객선 태평호가 있었다. 그런 시대에 아버지의 뗏목도 한몫을 하며 바다에 뜨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수하식이란 기틀을 놓았기 때문에 그 후 어민들은 그것을 바탕으로 굴 뿐만이 아니라 미역, 홍합, 미더덕, 멍게 등 모든 수산물은 수하식으로 응용할 수 있었다. 바다에 배가 아닌 뗏목이 뜨게 되면서 아버지로 인해 남해안은 어민들의 바다 농장이 되었고 그들의 삶은 풍요로와졌다. 어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짐에 갈채를 보낸다. 화가이시자 최초 굴 수하 양식의 개척자이신 아버지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몸소 실천하셨다. 아버지의 업적이 헛되지 않기 위해 후손들에게 들려주고, 이웃을 내몸처럼 생각하여 몸소 먹거리를 연구하신 아버지의 뜻을 기리기 위해 진전면 시락리 소포부락에 공적비나 미술관이 세워졌으면 한다. 우리들의 식탁에 풍성한 해산물이 오를 때마다 한 차원 더 높게 미래를 내다보신 아버지의 공적과 화가로서의 아버지 그림을 기억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한다. 2024년 1월 정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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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복 [저]

• 출간작으로 『삶을 그리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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