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 일반
내용 : 도킨스의 진화교적 관점에 대한 분석과 반증
‘만들어진 신이란 무엇인가’에서 드러난 도킨스의 논지를 제시하고 그에 대한 분석과 비판적 성찰을 다루었다.
“진화에 관한 책들은 신성하기 때문에 믿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서로를 지탱하는 증거를 압도적일 정도로 많이 제시하기 때문에 믿는다.”(도킨스)
이 말은 과연 사실일까?
도킨스의 치명적 한계는 진화가 과학이라는 그의 믿음에 있다. 진화는 처음부터 상상이고 믿음이고 전제이고 철학이었다. 진화했을 것이라는 믿음하에 화석들을 늘어놓고, 진화 과정을 상상하고 있는 것이지, 그 화석들이 출산을 통해서 이어졌다(진화했다)는 것을 과학(사실)적으로 입증한 게 결코 아니다. 그는 단지, ‘진화라는 믿음하에 상상했다’를, ‘상상한 대로 진화했다’로 전환(말 바꿈)했을 뿐이다.
개구리(양서류)가 오랜 시간이 지나니 우연히 저절로 조금씩 조금씩 사람(포유류)로 변했다? 곰이 오랜 시간이 지나니 우연히 저절로 조금씩 조금씩 고래로 변해갔다? 아무도 본 적이 없다. 그냥 ‘단순한 것에서 복잡한 것으로 혹은 색다른 것으로 변해 가지 않았을까’라는 상상을 했을 뿐이다.
인간의 진화 과정을 화석으로 입증한 게 아니었다. 여기저기서 주워 모은 정체불명의 유인원 뼛조각들을 쭉 늘어놓고서는 각 화석들이 출산을 통해서 이어졌을(진화했을) 것이라고 상상했을 뿐이다. 그 누구도, 인류 진화 단계라며 제시하는 숱한 유인원들이 출산을 통해서 이어졌다는 것을 확인한 적이 없다. 〈진화했다면, 비슷할 것이다. 뭔가 비슷한 게 있으니, 진화했을 것이다.〉 논리적 오류다. 아들은 아버지를 닮을 것이다. 뭔가 조금이라도 닮았다면, 아버지와 아들일 것이다? 논리적 오류에 근거한 무책임한 상상일 뿐이다.
비슷함은 진화의 증거가 아니라, 분류를 위한 상대적 기준에 불과하다. 그래서 세상 모든 것들은 서로 비슷하면서도 다를 수밖에 없다. 기준을 뭐로 잡느냐에 따라 온갖 것들이 비슷하기도 하고 다르기도 한 것이다.
진화교의 교리 공식은 이렇다. “기적 + 오랜 시간 = 과학”
‘신이 만들었다(지성이 설계했다)’와 ‘우연이 만들었다(어쩌다 보니 저절로 생겨났다)’ 사이의 거리는 어느 정도일까? 땅에서 발견된, 빗살무늬 토기조차도 우연히 어쩌다 보니 저절로 빚어졌다고 말하지 않는다. 기적을 믿는 미개한 뇌가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하물며 빗살무늬 토기보다 무한히 더 복잡한 조직과 정보와 기능들을 갖고 있는 세포와 생물들이 우연히 어쩌다 보니 저절로(자연적으로) 생겨났다니... 기적도 그런 기적이 없다.
“다윈주의는 실험 가능한 과학적 이론이 아니라, 형이상학적 연구 프로그램이다.”(칼 포퍼)
서론 / 어쩌다 보니 우연히 저절로 조금씩 만들어졌다
제1부
1. 못마땅한 종교 17
종교 혐오 / 망상 / 기적 / 신 / 학살 / 차별 금지
2. 또 다른신 43
도킨스의 신 / 신 가설 / 과학과 종교 / 기적과 이성
3. 신 존재증명 65
신 존재 증명 / 신의 정의 / 오해
4. 불신하는 까닭 79
누적의 힘? / 중간 단계 화석（잃어버린 고리） / 오랜 시간 / 확률
가정（假定） / 정신
5. 자연 선택 교리 101
자연 선택 / 불행의 원인 / 다윈주의 / 신앙 고백
어쩌다 보니 저절로 조금씩 / 자연 선택과 멸종
6. 진화교 119
진화 교리 / 도킨스의 악담 / 자연 선택이라는 말장난
이기적 유전자? / 인간의 도덕성
7. 낡은 고전이라? 135
노아 홍수 / 여성과 종교? / 동성애, 문명의 끝 / 낙태라는 제사
학살 전쟁 / 속죄 / 종교적 관점?
8. 종교는 악? 161
진화의 증거? / 종교가 과학을 억압한다? / 진화론자들의 횡포
동성애와 과학 / 낙태와 사형 / 무신론 진화교 신자의 만행
배아 세포와 도킨스 / 9-11 테러와 천국?
9. 무신론의 세뇌 193
종교 주입
10. 만들어진 우연 199
만들어진 전능자, 오랜 시간（우연히）
제2부
1. 진화라는 우상 207
너무...나 많은 사촌?
2. 복음서 사실과 상상 213
날조의 기준 / 역사 기록 / Q 문서의 정체 / 전설
탈기적의 기준, 오랜 시간 / 진화라는 기적
3. 창세기 역사와 신화 235
출애굽 / 낙타 논증 / 노아 이야기 / 창조 이야기
4. 성경 257
벌과 악 / 아브라함 / 계시의 부재 / 전멸시켜라 / 아담 그리고 죗값
5. 십계명 275
여섯 번째 계명 / 열 번째 계명
6. 선악의 기준 283
만능 신, 진화 / 가치관 / 사람됨에 대한 논쟁 / 도덕률
7. 설계에 대한 미몽 297
설계 / 결함에 대한 설명 방식 / 설계의 이유에 대한 무지
8. 진화의 정체 309
진화라는 종교 / 유전자 풀（한계） / 도킨스의 사기
9. 퍼즐이 맞춰지는 이유 323
직소 퍼즐 / 그냥 우연히 그렇게
10. DNA 331
DNA의 진화 / DNA의 정체 / 하향식, 상향식 설계라니 / 유익한 유전자라는 환상
11. 종교적 성향 345
유일신으로의 진화? / 패턴 찾기의 부산물 / 천국의 힘? / 자연 선택의 전능함?
12. 과학과진화 361
틈새 메꾸기? / 신과 과학 / 관찰과 상상 / 무모한 용기
미세 조정 / 과학적 해결
도킨스의 논법에 따라 다윈주의에 대해서 정의해 보자. 누군가가 망상에 시달리면 정신 이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다수가 망상에 시달리면 종교라고 한다. 따라서 다윈주의는 종교다. 그들은 오랜 시간(어쩌다 보니 우연히 저절로 조금씩)이라는 우상을 상상해 내서 이를 자연 선택이라고 부르며, 우주 만물과 물리 법칙과 모든 생명체의 복잡한 조직과 기능들이 아주 오래 전 옛날부터 전능하신 자연 선택의 능력에 의해서 아주 조금씩 조금씩 저절로 창조되었다고 믿으며 신앙한다. -16쪽
도킨스는 진화(우연/오랜 시간 어쩌다 보니 조금씩 저절로)라는 새로운 신 가설을 만들어 냈다. 과연 도킨스의 믿음대로 〈오랜 시간 우연히 저절로〉라는 신에 의한 진화의 과정이라는 게 과학적으로 가능할 수 있는 것일까？ 불행하게도 오랜 시간의 흐름은 보다 나은 질서(유전자 정보)를 만들어 내는 게 아니라, 이미 있던 질서를 망가뜨린다는 것이 과학의 법칙이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세상 모든 것들이 낡아지고 망가지고 죽어 간다. 그게 과학으로 무장한 인류가 관찰하고 있는 분명한 사실이다. -42쪽
세상 모든 것의 움직임을 가능하게 했던 최초의 시작점을 아퀴나스는 신이라고 정의한다. 그 신의 움직임으로부터 세상 모든 것들의 움직임이 창조된 것이다. 반면에 다윈은 그 최초의 시작점을 우연이라고 가정한다. 우연히 만들어진 질서가 질서일 수 있을까？ 우연히 만들어진 법칙이 과연 법칙일 수 있을까？ 우연이 그 질서와 법칙의 항상성을 어떻게 보장할 수 있는가？ -64쪽
원숭이가 키보드 문자판을 두드려서 어쩌다 보니 저절로(자연 선택으로) 『춘향전』을 쓸 수 있는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원시 지구에 내린 빗물(원시 수프)에서 벼락을 맞고 생성된 아미노산들이 어쩌다 보니 우연히 저절로 조금씩 결합해서(자연 선택으로) 『춘향전』보다 무한히 복잡한 조직과 질서와 기능을 갖고 있는 생명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은 또 어느 정도일까？ 둘 중 어느 쪽이 더 실현 가능한 것일까？ 확률로만 따져 본다면 전자가 무한히 더 가능하다. -78쪽
생물은 설계된 것이 아니며 설계된 것처럼 보일 뿐이라고 도킨스는 강변한다. 왜 도대체 설계된 것처럼 보이는 걸까？ 합리적인 답변은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킨스는 전혀 엉뚱한 논리를 펼친다. “늘 그랬듯이 우리는 그 진화(어쩌다 보니 조금씩 저절로)의 세세한 과정들을 관찰할 수가 없으며, 오직 그 진화의 결과만을 볼 수 있을 뿐이다. 그래서 설계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설계된 것처럼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글쎄, 진화하는 과정을 볼 수 없는데, 진화했다는 걸 어찌 알 수 있다는 걸까? 오직 상상과 믿음으로... - 100쪽
인간은 선하거나 악하기 위해서 신을 필요로 하는 게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를 알기 위해서 신을 필요로 한다. 진화교 역시 내가 누구인지를 알기 위해서 진화교를 필요로 한다. 유신교에서는 인간이란 존재가 신의 창조물인 것이고, 진화교에서는 인간이란 존재가 빗물 바위 배양액(원시 수프)의 창조물인 것이다 -118쪽
현대인들이 부르짖는 성에 대한 자유(섹스토피아)는 먹고 살 만해진 고대 문명에서 늘 있었던 행태였다. 가난한 나라일지라도 경제적 풍요를 누리는 상류층에서는 늘 있는 행태이다. 결코 새로운 이념, 진보한 사상이 아니다. 경제 성장으로 빡세게 일을 안 해도 식욕이 해결되니까, 성욕과 성적 쾌락이란 것이 인생의 목적이 되었을 뿐이다. 동성애든 동물성애든 소아성애든 근친상간이든 성적 쾌락을 위한 모든 행위를 인권으로 포장한 현대 성 이념은 그냥 탐욕에서 나온 개소리일 뿐이다. ...그러니 성숙한 척, 진보한 척하는 위선 좀 그만 떨기를... 보기에 민망스러울 뿐이다 -134쪽
일반적으로 방사성 연대 측정 자료가 원래 가정했던 연대와 어느 정도 맞으면 측정 자료를 발표하고, 크게 차이가 나는 경우에는 거의 발표를 하지 않는다...
1980년에 폭발한 세인트헬렌스산의 용암을 가져다 다섯 가지 방법으로 연대 측정을 했다. 놀랍게도 35만 년에서 28억 년에 걸쳐서 다섯 가지의 측정치가 나왔다. 더군다나 그 다섯 가지 측정치가 모두 틀렸다. 그 화산은 1980년에 폭발했기 때문이다.
지질 주상도(지질 연대표)와 맞지 않는 방사성 연대 측정 결과는 논문에 기록하지 않는다면, 왜 굳이 시간과 돈을 낭비해 가면서 검사를 하는 것일까? 본인들이 원하는 연대를 그냥 기록하면 될 텐데 말이다. -155쪽
“진화(무신론)는 과학이고 창조(유신론)는 종교다.”
사실은 둘 다 철학이고 신념(종교)이다. 진화론은 진화했다는 믿음에 근거해서 원숭이와 사람이 같은 조상에서 진화했을 거라 상상하고 있을 뿐이다. 결코 알 수 없는 공통 조상(어디선가 발굴한 뼈 조각들)을 가정하지만, 아마도 그 자손들이 세대를 이어 가다 원숭이도 되고 사람도 되었을 것이라고 상상한다. 문제는 그 뼈 조각들이 과연 조상이었는지를, 어떤 자손을 낳았는지를, 심지어 자손을 낳기는 했는지조차도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그냥 그럴 것이라고 머릿속으로 상상하며 믿는 것일 뿐이다. -192쪽
도킨스는 부활이 기적이라고 단언한다. 과연 그럴까？ 지구 바위에 떨어진 빗물 배양액(원시 수프)이 어쩌다 보니 우연히 저절로 조금씩 복잡한 조직체로 결합해 나가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그 물질(생명이 없는 조직체/세포)이 어떤 이유에서든 알 수 없는 어떤 조건에 의해서 우연히 저절로 살아났다(생명을 갖게 되었다)고 가정하는 것과 모든 신체 조직을 완벽하게 다 갖추고 있는 물질(죽은 예수의 시체)이 어떤 이유에서든 알 수 없는 어떤 힘에 의해서 다시 살아났다고 가정하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기적적일까? -213쪽
빗물 바위 배양액(원시 수프)에서 세포가 만들어진 것을 봤나？ 지금 재현할 수 있나？ 없다. 따라서 가정이다. 우연히 어쩌다 보니 생겼다는 그 물질(죽은) 세포가 어쩌다 보니 저절로 살아나는 것을 경험(관찰과 실험)할 수 있나？ 없다. 역시 가정이다. 우연히 어쩌다 보니 살아난 세포가 다세포 생물을 출산하는 것(진화)을 경험(관찰과 실험)할 수 있나? 없다. 역시 또 가정이다. 그 다세포 생물에게서 어쩌다 보니 우연히 저절로 등뼈를 가진 후손이 출산되는 것을 경험(관찰과 실험)할 수 있나？ 없다. 계속 가정이다. 아메바가 인간에 이르기까지 모든 진화의 과정이 다 가정일 뿐이다. 그게 과학이라니... 신화다 -234쪽
왜 신은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바치라고 했을까？ 그리고는 아들을 바치려 하는 순간, 신은 아브라함을 불러 아이에게 손대지 말라고 명령한 것일까？ 성경의 메시지는 뭘까？ 오늘날 태아는 어미의 행복을 위해서 인권(자기 결정권)이라는 신(우상)의 제물로서, 머리가 찢겨 나가고 손과 발이 찢겨 나간 후에 남은 몸통이 갈가리 찢기며 흡입기에 빨려 들어가는 의식을 치른다. 이름하여 능지처참(낙태)이다. 물론 그 아이의 어미인 여자는 극단 페미 운동가와 함께 아이에게 고통이 없을 것이라고 서로를 격려하며 확신한다. 도킨스는 여전히 아브라함을 향하여 아동 학대 타령을 하고 있어도 되는 것일까? -256쪽
히틀러도 자기 양심에 따라 유대인 학살을 감행했다. 인류 문명의 진화(적자생존)를 위해서는 유대인을 제거해야 한다. 다윈의 『종의 기원』에 따르면, 우세한 종이 열세한 종을 자연 선택에 의해서 진멸하게끔 되어 있다. 그게 자연의 순리이자 법칙이다. 히틀러 당시 게르만 학자들에 따르면 유대인은 열등한 종족의 1순위이다. 히틀러의 유대인 멸종은 자연 선택에 따른 결과이다. 이게 히틀러의 양심(신념)이고 진화론이라는 과학 이론(？)에 따른 선택이라면 어쩌겠는가? -274쪽
있을 법하지 않은 것들로 가는 진화의 요지는 이렇다. 절대로 불가능한 일도 아주 많은 단계로 세분화시키면 가능한 것이 된다. 곰이 한 번에 고래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곰에서 고래로의 변화 과정을 수십만, 수백만 단계로 분할해서 보는 순간, 불가능이 가능으로 바뀐다. 아주 작은 변이는 가능해 보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도킨스의 논리가 지닌 결정적 문제점은 그 가능해 보이는 작은 변이 자체가 사실이 아니라 가정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불가능한 것을 수백만 개의 작은 변이라는 가정으로 나누는 순간, 가능한 것(사실)이 된다는 놀라운 마술... 착각을 이용한 사기다. -308쪽
조각 그림 맞추기가 시간이 아무리 걸리더라도 반드시 성공할 수 있는 이유가 뭘까？ 왜 수백, 수천 개의 조각들은 자기에게 딱 맞는 자리가 있는 것일까？ 누군가가 그렇게 설계해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연 세계에서는, 지성도 의지도 없는 물질(분자)들에게 어찌해서 딱 맞는 자리라는 게 주어지게 되었을까？ 그냥 우연히 저절로 그렇게 되었는가？ 직소 퍼즐의 조각마다 각자 맞는 자리가 있다는 것은 그 직소 퍼즐이 계획과 의도에 따라 설계된 것임을 알게 한다. -322쪽
유성오 [저]
덕수상고를 졸업한 후, 연세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숙대교육대학원에서 상담교육을 전공했다. 27년 간 고등학교에서 윤리와 사상, 철학을 가르쳤으며 쓴 책으로 《홀로 있어도 외롭지 않을 수 있기까지 얼마를 더 울어야 합니까》(시집), 《변해야 변한다》, 《아이의 공부심리를 이해하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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