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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반니의 방 : 제임스 볼드윈 장편소설
열린책들 세계문학1 ㅣ 제임스 볼드윈, 김지현(아밀) ㅣ 열린책들 ㅣ Giovanni's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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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4년 06월 05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320page/129*195*27/480g
  • ISBN
9788932912905/893291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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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즈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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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거듭 새롭게 읽히는 퀴어 문학의 기념비적 작품 두 남자와 한 여자를 둘러싼 사랑과 실패, 진실과 외면의 이야기 미국 문학사의 주요 작가이자 글과 행동으로 흑인과 성 소수자 들에게 뚜렷한 영향을 남긴 제임스 볼드윈의 대표작 『조반니의 방』이 번역가 김지현 씨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290번이다. 1950년대 파리를 무대로 미국인 데이비드와 이탈리아인 조반니의 비극적인 관계를 그린 이 작품은 지금까지도 거듭 새롭게 읽히며 현대의 고전으로 손꼽히고 있다. 파리에 체류 중인 미국인 데이비드는 어느 날 바에 갔다가 바텐더로 일하는 이탈리아인 조반니에게 이끌린다. 자신의 성적 지향을 부인해 온 데이비드에게는 이성 연인 헬라가 있지만 두 사람은 순식간에 서로에게 빠져든다. 헬라는 멀리 여행을 떠나 있고 마침 숙소에서도 나오게 된 데이비드는 조반니의 방으로 옮겨 가고 〈삶이 바닷속에서 벌어지는〉 것 같은 그 방에서 되돌릴 수 없을 전환점을 맞는다. 좁고 초라한 조반니의 방에서 두 사람은 짧은 기쁨과 경이의 시간을 지나 이면의 괴로움과 두려움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성적으로도, 계급적으로도 끝내 〈정상적인 삶〉으로 복귀하기를 열망하던 데이비드는 조반니를 버리고 헬라에게로 돌아가고 두 사람은 각자의 파국에 이르게 된다.
  • ★ 1957년 전미 도서상 최종 후보 자신마저도 집어 삼키는 서글픈 수치심 사랑을 압도하는 경멸과 공포 〈그 방을 어떻게 묘사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후로 내가 들어가 본 방, 머물러 본 방은 모두 조반니의 방을 연상시키게 되었으니 말이다. (……) 그 방에서는 삶이 바닷속에서 벌어지는 것 같았고, 산이 바다로 변하듯 급격한 변화가 내게 일어났던 것은 분명하다.〉(131면) 데이비드는 동성에게 끌리는 자신의 성 정체성을 끊임없이 부정한다. 파리의 게이들과 어울릴 때도 자신은 〈이쪽〉이 아니라고, 〈정상〉적인 남자라고 항변하며 그들의 의미심장한 눈빛을 외면한다. 하지만 조반니를 만나면서, 그는 그들의 일부가 아닌 척 관망하던 입장에서 관망당하는 처지로 변화한다. 조반니의 방으로, 이들의 세계로 휩쓸려 들어간다는 두려움은 자신에 대한 경멸과 수치심을 동반한다. 데이비드는 조반니와 길에서 아이처럼 장난을 치다가도 문득 타인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수치스러워한다. 실제로 쳐다보는 사람이 있는지, 그 사람이 어떤 의미로 쳐다보는지는 상관없다. 그 시선은 자기 안에 이미 내재해 있고 그는 끝없이 그 눈길로 자신을 바라본다. 10대 시절, 친구인 조이와 충동적으로 섹스를 하고 난 아침에도 가장 먼저 느끼는 감정은 수치심이다. 〈어떤 피조물보다도 아름다운〉 조이의 몸, 하지만 데이비드는 그 몸 때문에 수치심과 공포로 눈물을 흘릴 것 같다고 느낀다. 그 이후로 데이비드는 끊임없이 도망친다. 조이로부터, 아버지로부터, 미국으로부터, 그리고 다시 조반니로부터, 파리로부터, 헬라로부터. 데이비드는 그러한 도피와 부정에서 아무 보상도 얻지 못한다. 그가 열망하는 안전한 세계, 남들처럼 살 수 있는 세계는 어디에도 없고, 그는 계속 방랑할 뿐이다. 이 우주에 수치심과 공포를 느낄 여지를 남기지 않기 위해 그는 우주도 자신도 보지 않기로 결심하고, 끊임없이 도망치듯 돌아다니지만 언제나 갇혀 있고 언제든 추락할 수 있다. 그가 외면하는 것들이 〈마음 밑바닥에서 썩어 가는 시체처럼 내내 고요히, 끔찍스럽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은 될 수 없음을, 내 것이 아닌 욕망을 갈망할 수는 없음을 그는 이미 안다. 아무도, 아무것도 실재하지 않는 비현실 속에서 〈그리고 끝난 후, 나는 어둠 속에 누워 그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그의 손을 만지는 꿈을 꾸었다. 조반니의 손을, 또는 아무의 손이라도, 나를 으스러뜨리고 다시 온전하게 만들어 줄 힘을 가진 사람의 손길을 꿈꿨다.〉(136면) 데이비드는 그렇게 타인과 자신을 부정함으로써 온전한 현실을 살아가지 못한다.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그는 끊임없이 감추고, 경멸하고, 저항하기에 늘 현실에서 약간 벗어난, 진실이 부재한 상태에 머문다. 그런 데이비드에게는 무엇도 실재하지 않는다. 아버지도, 헬라도 그에게는 실재하지 않는다고, 다시는 무엇도 진짜일 수 없으리라고 그는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조반니. 옆에 누워 있으면서도 그 손을 만지는 꿈을 꾸게 만드는 조반니는 그에게 현실이 될 수 없다, 그럴 리가 없다. 하지만 데이비드는 조반니를 떠나며 깨닫는다. 조반니의 몸으로부터 도망치더라도, 아니, 도망침으로써, 그 몸이 〈마음속에, 꿈속에 낙인처럼 깊이〉 새겨지리라는 것을. 이제 조반니는 없고, 조반니가 있던 자리에는 영영 아무것도 없을 것임을 깨닫는다. 육체도 사랑도 영원히 거듭날 가능성도 사라졌다. 뒤늦게 그는 모두가 떠난 텅 빈 방에서 홀로 거울을 응시하며 구원에 대해 생각한다. 데이비드는 타인의 인생을 파국으로 몰아넣지만 그 자...
  • 조반니의 방 작품 해설 - 배반의 입맞춤(전승민) 옮긴이의 말 - 이방인만이 목격할 수 있는 진실들 제임스 볼드윈 연보
  • 땀에 젖은 조이의 갈색 몸은 내가 본 그 어떤 피조물보다 아름다웠다. (......) 내 몸뚱이가 갑자기 징그럽고 무지막지하게 느껴졌고 내 안에서 치밀어 오르는 욕망은 기괴망측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겁이 났다. 〈조이는 남자잖아.〉 이 생각이 점점 명료하게 떠올랐다. 그러자 갑자기 그의 허벅지와 팔과 느슨하게 말아 쥔 주먹에 깃든 힘이 눈에 보였다. 그 힘, 미래 그리고 신비 때문에 갑자기 겁이 났다. 그 몸이 갑자기 시커먼 동굴의 입구로 보였고, 그 안에서 나는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다 미쳐 버리고 남성성을 잃어버릴 것만 같았다. - 19면 그러나 우리가 하나의 중대하고 결정적인 순간을, 다른 모든 순간들을 바꿔 놓은 단 한 순간을 찾아내려다 보면, 거짓된 신호들과 느닷없이 잠겨 버리는 문들로 이루어진 미로 속을 숨 가쁘게, 고통스럽게 헤매게 되기 마련이다. - 21면 일단 에덴동산을 나오고 나면 인생이 우리에게 주는 선택지는 단 두 가지뿐인 것 같다. 그곳을 기억하거나, 아니면 잊거나. 기억하는 데에는 힘이 들고, 잊는 데에는 또 다른 종류의 힘이 들며, 둘 다 하려면 영웅적인 힘이 필요하다. 기억하는 사람은 순수의 죽음을 끊임없이 되새기며 그 고통 때문에 광기에 빠져들고, 잊어버리는 사람은 또 다른 종류의 광기 ─ 고통을 부정하고 순수를 증오하는 광기에 빠져들고야 만다. 이 세상은 기억하는 광인과 잊어버리는 광인으로 크게 나뉘고, 영웅은 드물다. - 43~44면 그를 사랑해 줘.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으란 말이야. 세상에 그 외에 중요한 일이 뭐가 있겠나? 그리고 그게 길어야 얼마나 가겠어? 자네 둘 다 남자고, 어디로든 마음대로 갈 수 있는데. 기껏해야 5분일 거야. 장담해. 겨우 5분, 그나마도 대부분의 시간 동안은 어둠 속에서 하게 되겠지. 슬프게도! 만약 자네가 그걸 더럽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정말로〉 더러운 행위가 될 거야. 스스로 아무런 가치도 두지 않고, 자기 자신과 상대방의 육체를 경멸할 테니까. 하지만 둘이서 함께 그 시간을 전혀 더럽지 않게 만들 수도 있어. 서로에게 무언가를 내주고, 그로써 둘 다 더욱 나은 사람으로 영원히 거듭날 수도 있단 말이야. 그러려면 자네가 수치심을 버려야 해. 안전한 곳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 92면 조반니가 우리 뒤의 문을 잠갔다. 그리고 잠시 동안 우리는 어스름 속에서 서로를 그저 마주 보았다. 경악과 안도감으로 숨을 몰아쉬면서. 몸이 떨렸다. 당장 저 문을 열고 여기서 뛰쳐나가지 않으면 난 길을 잃는 거야.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저 문을 열 수 없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너무 늦었다는 것을. - 102~103면 내가 기억하기로, 그 방에서는 삶이 바닷속에서 일어나는 것 같았다. 시간은 우리 위를 무심히 흘러갔고 시각도 날짜도 의미를 잃었다. 처음에는 그와 함께 사는 하루하루가 새로운 기쁨과 경이를 낳았다. 물론 기쁨 이면에는 괴로움이, 경이 이면에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그 감정들이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우리의 시작이 한창 무르익고도 절정을 지나 알로에즙처럼 쓰게 느껴질 무렵이었다. 그때부터 우리는 괴로움과 두려움이라는 표면 위에서 발을 헛디디고 미끄러지며 균형도, 품위도, 긍지도 잃어버렸다. - 117면 그 방을 어떻게 묘사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이후로 내가 들어가 본 방, 머물러 본 방은 모두 조반니의 방을 연상시키게 되었으니 말이다. 봄이 되기 전에 그를 처음 만났고 여름에 그곳을 떠났으니 그리 긴 시간을 머물렀던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마치 그 방에서 평생을 보낸 것처럼 느껴진다. - 131면 이 방에서 나는 수많은 밤을 당신을 기다리면서, 우...
  • 제임스 볼드윈 [저]
  • 현대 미국 문학사의 한 축이며 뜨겁고 매혹적인 문장과 냉철한 정신으로 무장한 작가, 민권 운동가다. 1924년 8월 뉴욕 할렘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약물 중독자였던 생부와 헤어지고 목사와 재혼했다. 볼드윈의 의붓아버지는 백인들에게 매우 적대적이었을 뿐 아니라 자식들이 영화나 재즈를 감상하는 것도 금지시킬 만큼 엄격했다. 10대 시절 동생들을 도맡아 보살피는 한편 틈틈이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냈다. 스스로 글쓰기에 열정이 있음을 깨닫고 열 살 무렵 희곡을 썼으며, 재능을 알아본 선생님의 지도하에 연극을 무대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는 선생님이 백인이라는 이유로 의붓아버지의 반발을 샀다. 고등학교 졸업 후 그리니치빌리지로 거처를 옮긴 볼드윈은 문학 잡지 『이 세대』를 발간했다. 정신적 트라우마와 억압된 성적 감수성을 볼드윈은 그곳에서 상당 부분 해소했다. 이후 프랑스로 옮겨 가 앨런 긴즈버그, 장 주네, 보포드 델라니, 말런 브랜도 등 영감을 주는 예술가들과 교류했다. 볼드윈은 흑인의 생활과 인종 관계를 묘사한 소설들을 썼으며 수많은 시, 에세이, 희곡 등을 남겼다. 1960년대에는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 모두에서 모든 종류의 차별에 반대하는 대변인으로서, 맬컴 엑스, 마틴 루서 킹과 함께 토론회, 인터뷰, 작품 집필 등을 통해 흑인과 백인의 관계, 미국 사회와 흑인의 관계에 대한 견해를 제시했다. 그가 노예 해방 선언 1백 주년 기념으로 발표한 『단지 흑인이라서, 다른 이유는 없다The Fire Next Time』(1963)는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이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정신적 유산으로 인정받고 있다. 1986년 레지옹 도뇌르 코망되르 훈장을 받았다. 1987년 위암으로 사망했다.
  • 김지현(아밀) [저]
  • 소설가이자 영미문학 번역가다. 단편소설 〈반드시 만화가만을 원해라〉로 대산청소년문학상을, 단편 〈로드킬〉로 SF어워드를 수상했다. ‘아밀’이라는 필명으로 소설을 쓰며 환상문학웹진 〈거울〉의 필진으로 단편소설을 다수 발표했다. 공동 작품집 《22세기 사어 수집가》에 단편 〈언어의 화석〉을, 《여성작가 SF 단편모음집》에 〈로드킬〉을, 《한국 환상문학 단편선 2》에 〈방문자〉를 발표했다. 옮긴 책으로는 《복수해 기억해》, 《흉가》, 《레딩 감옥의 노래》, 《캐서린 앤 포터》,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게스트》, 《캐릭터 공작소》, 《신더》, 《오늘 너무 슬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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